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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답답해서..

오늘만 참자 조회수 : 1,056
작성일 : 2004-12-10 15:12:37
남편도 나도 결혼할때 가진게 없어서 시댁에 살게되었어요.
어린 시동생들과 젊은 시부모..
힘든 시아버지 사업 뼈빠지게 도우면서(거의 도맡아했죠)
밥만먹고 사는걸로 족했더랍니다]
시아버지가 절대 돈을 안주셔서 돈은 만져보지도 못했었죠.
고1/중2/초등6 세 시동생들을 새벽부터 밥해먹이고 도시락싸고
밤 열두시가 넘어서야 잠이드는 고된 생활을 십년.
시동생들한테 조금만 서운하게 해도 토라져서 밥도 안잡숫는 시어머니
대꾸했다고 일주일씩 따로 밥드시는 시아버지
손끝하나 까딱않는 시누와 시동생들.
자기 형님 죽어라 일해도 도와줄 생각도 않던 시동생들.
세탁기라고는 6.7키로
하루에두 두서너벌 벗어 제키는 시어머니 빨래
매일 벗어던지는 시동생들 빨래
하루종일 세탁기 돌려도 다 못해서 손빨래를 절반나눠서 해야하는 고통
외출 한번 못하고 하루 세끼 따뜻한 밥 해 바쳐야 하는 생활 (시어머니가 찬밥을 안잡수셔서)
일하는 사람들 간식과 점심을 매일 해야하는 고통..
그렇게 십년 일하면서 살다가 남편이 못참았는지 분가를 결심해서
전쟁을 치루고 분가를 했습니다.
큰시동생은 나이 24에 아파트 한채 턱 사주시더니
우리 분가한다고하니 일년 일한 삯 줘서 내보내더군요.
작은 가게 하나 차리고 허름한 아파트 전세얻고 나니 수중엔 땡전 한푼 없더군요.
다행히 사업이 잘되서 7년만에 제법 큰 집을 우리 힘으로 샀지요
집 사기전 막내 시동생 결혼할때도 시내 잘나가는 아파트 한채 시부모님이 사주시더군요.
세금까지 다 지불해주시고..
막내 시누는 유학보내주었구요

서운함이 이루 말할수 없지만
큰자식의 당연함이려니 자위하며 참았지요.
하지만 참을수 없는건 모든 일을 큰시동생이랑 의논하시는거에요
큰시동생이 똑똑한데다 돈을 잘 벌거든요.
우리부부는 시부모님 돈이 얼마나 있는지 재산이 어느정돈지도 모르는데
큰시동생은  다 꿰고 있고 일처리도 알아서 다하고.
남편이 시동생보다 못나서 시부모님이 못미더워서 그런지 모르겠만
큰아들 .큰며느리로서 느끼는 자괴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큰아들 시키면서
다른건 다 둘째 아들이 하거든요
이번에 재산 분배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도 둘째아들한테 일임하셨더라구요.
그렇다고 시동생들이 못됐다던가 그렇진 않아요
착하고 절 자기 누나보다 더 깊이 생각해주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요
저 또한 조카들을 내 자식보다 위하구요
동서들하고의 사이도 좋아요
제가 성격이 강해서 나이 차이 많은 동서들은 제가 하자는 대로 따라서 하죠.
그렇다고 제가 경우없는 일을 시킨다든가 요구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형제들 우애는 여자 손에 달렸기에
어지간하면 참고 넘어가고 좋게 생각하려하고 하는 편인데
시아버지의 처사가 좀 못마땅하더라구요.
어떤 집은 큰아들한테 전격적으로 주기도 하고 차지하기도 한다는데....
(부모 재산인데 우리가 어찌 이래라 저래라 하겠어요마는 맘이 좀 서운하데요
다 주신다해도 다 차지할 욕심많은 인간이 못돼요...울부부 둘다)

아랫동서 산후조리도 우리집에 와서 제가 다 해줬는데
무얼 부족하게 해줬는지 열흘만에 시어머니한테 간다고 가더니
거기서도 일주일만에 자기 친정으로 가더군요.동서 친정이 아주 가깝거든요.

부모님 생신때 식당에서 하다가 하두 시아버지가 싫어하셔서
전세 살때도 거의 우리집에서 치뤘는데 단 한번도 두동서 자기네 집에서 함 하자고 안하더군요
큰시동생한테 한번 상차리라고 말했더니 못한다는 말은 안하고
큰시누한테 미뤄버렸더라구요
맘이 상했지만 저만 입다물면 조용할것 같아 그냥 넘겼어요

그래서 이번엔 막내 동서한테 한번 하라고 했죠..(결혼4년차에 집들이 외에 식구들 초대해본적 없슴)
흔쾌히 하겠다고 하니 어찌나 이쁘던지...
둘째네한테 의논안하고 했다고 큰 시동생 와서는
"이번엔 식당서 해요." 이러지 뭡니까??
싸우기 싫고 나로인해 집안 시끄러운거 원치 않아 걍 참았어요
이년전 제가 상차리라고 해도 안햇던 사람이...ㅡ.ㅡ;

밥 한끼 그냥 식당서 먹음 어때서 꼭 집에서 하냐고 하시는 분이 있겠지만
스무명이 넘는 식구들이 모여서 밥만 먹고 휙 ~가버리는 삭막함이
가족들을 멀어지게 하는 거 같아서
집에서 하려하거든요
막상 제가 집에서 했었지만 제가 고생은 좀 해도(집 난장판,음식하는 수고등등)
온 가족이 맘껏 대화할수 있고 실컷 놀다 헤어지니깐 정이 더 들더라구요

드러나는 감정도 없고 시동생네들이 밉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한번씩 큰자식으로서 대우를 못받는것같아 맘이 상하네요.
절대 부모 안모신다는 둘째네한테 부모 연세 드셔서 힘없을때 맡길 생각 없습니다
제가 모실 생각 하고있거든요.

그냥 답답하기도 하고 넘 대우 못받는것같아 서운하기도 하고
그래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죄송합니다
넋두리해서...






IP : 211.206.xxx.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답답하실만해요
    '04.12.10 3:22 PM (160.39.xxx.83)

    참 시부모님하고 동서분들이 생각이 모자라네요...윗사람이 베풀 때는 그 속을 헤야려야 하는건데.
    너무 섭해하시지 말고요...속병드니까...적당히 하세요. 그만큼 착하게 사신거 다
    보상받으실 거에요..

  • 2. 맏며느리감
    '04.12.10 3:40 PM (211.255.xxx.9)

    따로 있어요. 님의 글을 보니까 큰아들. 맏며느리감이 따로 있어요.
    딴에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의견내고 잘난체 했는데 우리 큰오빠 맘 얼마나 불편했을까
    미안해지네요. 그래도 말없이 묵묵히 ......
    무시하거나 해서 그런건 아닌데 생각이 좀 짧은거죠.

  • 3. 쌍둥엄마
    '04.12.10 3:44 PM (211.212.xxx.48)

    큰사람한테 잘해야, 작은 사람들한테 복이 가는건데, 원......
    원글님...
    그 사람들(시댁사람들)은 몰라주지만, 하늘에 복을 쌓으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부모,형제한테 잘하면, 내 자식들이 잘된다고 생각합니다...(전 그렇게 생각해요...)
    너무 속상하고,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참으세요....
    꼭!! 웃을날이 올거예요....
    우리나라 큰아들, 큰며느리들....화이팅!!(참, 저도 큰며느리입니다....^^)

  • 4. 익명
    '04.12.10 7:07 PM (61.79.xxx.99)

    시부모님께 미움 받을 뭔가를 하셨던건 아닌지..
    이글을 보면, 원글님은 뭐든 잘했는데,
    아주 경우 없는 시부모에, 시동생들인거 같아서요.
    쓰시려면, 객관성(어느정도는)있게 써야 편을 들어주던, 위로를 하던 할텐데요.
    이말 그대로라면, 왜 부모님께 쩔쩔매고 살필요 없지요.

  • 5. 익명님,
    '04.12.10 7:19 PM (222.103.xxx.65)

    괜히 잘못한 거 없이도 이런 대우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만만히 보구요.

    저는 맏이는 아니지만 맏이 대우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맏이 노릇 하거나 안하거나, 못하거나 잘하거나 어쨌거나 맘에 부담갖고 살잖아요.

  • 6. 김혜경
    '04.12.10 11:34 PM (211.215.xxx.240)

    넘넘 착하시네요..많이 서운하시겠어요...
    왜 시부모님들 착한 장남부부의 진가를 몰라주시는지...
    힘내세요...

  • 7. 행복이가득한집
    '04.12.11 6:02 PM (220.64.xxx.73)

    시부모님 파파 할머니가되면 큰 며느님 찾으실걸요
    부모님 한테 할도리는다하시고 당당하게 사세요
    하고 싶은것다하시고 여유만 있으시다면......

  • 8. 참지말자
    '04.12.11 11:22 PM (211.244.xxx.158)

    익명님 그런말씀마세요
    익명님,님의말씀에 한표
    큰며느리한테는 절대 외식은 안된다고 하시더니
    2째 3째한테는 허용이 되더라고요
    모든 면에서 그래요
    그래서 저도 마음을 닫았어요
    저한테 하신 것 생각하면 추호도 모시고 싶은 생각없습니다
    시어머니들 큰며느리한테 너무 많은 걸 요구하시다가
    (특히 착한며느리한테 더 가관이죠)
    2째 3째에게 실망하고 후회하셔봐야 때는 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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