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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고 울었어요.. (세남매의 죽음)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412/2004120905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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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미안해…" 3남매 잃은 부모 통곡
경찰 아빠는 철야근무, 엄마는 신문 배달… 어린 3남매 화재慘變
임민혁기자 lmhcool@chosun.com
신은진기자 momof@chosun.com
입력 : 2004.12.09 18:46 49' / 수정 : 2004.12.10 05:26 43'
▲ 9일 화재로 숨진 정민·청훈·경철 남매./ 최순호기자
9일 새벽 5시45분. 강동소방서 대원들이 새카맣게 탄 문간방에 들어갔을 때 아이들은 잠든 것처럼 누워 있었다. 첫째 정민(11)이와 셋째 경철(6)이는 침대 위에, 둘째 청훈(8)이는 방바닥에 누워 있었다. 이들은 몸 전체 또는 일부가 그을려 있었으나, 몸부림 친 흔적은 없었다. 질식해 숨진 듯했다.
경찰관인 아빠 금모(35)씨는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건물 근처에서 철야 경비를 돌다가, 엄마 정모(37)씨는 신문을 돌리다가 비보(悲報)를 들었다. 강동성심병원 빈소에서 엄마는 나란히 찍은 세 남매 사진을 붙들고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하며 울었다. 울다가 쓰러지고, 사람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면 깨어나 또 울고….
“불쌍한 내 새끼들, 왜 거기 있니. 내 새끼를 살려주세요. 아직 할 일이 많아요” 하며 몸부림치는 엄마를 아빠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불은 이날 오전 5시11분쯤 3층 단독주택 맨 위층에 있는 금씨 집 거실에서 누전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이 3개 있는 18평 크기의 작은 집. 삽시간에 커진 불길은 거실의 식탁 등을 태우며 맹독성 연기를 뿜어냈다. 같은 집 2층에 사는 공형철(19)군은 “오전 5시 좀 넘어 위층에서 ‘펑’ 하는 소리가 연거푸 나 나가보니 3층이 자욱한 연기로 꽉 차 있었다”고 말했다.
▲ 숨진 정민·청훈·경철 남매의 친구들이 9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길동 강동성심병원을찾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최순호기자
이날 세 남매의 부모는 모두 생업을 위해 외출 중이었다. 서울경찰청 특수기동대 소속(경장)인 금씨는 전공노 파업과 관련해 11월 초부터 3교대로 철야 근무를 하고 있었고, 아내 정씨도 조간신문을 배달하기 위해 이른 새벽 집을 나선 상태였다.
정씨는 생활고를 덜기 위해 2000년 9월부터 월급 70여만원을 받고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 새벽 2~3시쯤 신문 보급소로 나가 1개 전문지와 3개 종합일간지 700여부를 돌린 뒤, 오전 7~8시쯤 집으로 돌아와 잠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워 아침식사를 차려주고 학교에 보냈다. 작년까진 낮에 학원 강사로도 일했으나, 더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야겠다며 그만뒀다.
동료 경찰관은 “금 경장은 봉급이 200만원 가량인데 애들 학비와 학원비로 늘 생활이 빠듯했다”며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끔찍히 사랑해 쉬는 날이면 새벽에 아내와 함께 신문을 돌리고 낮에는 온 가족을 데리고 공원으로 나들이를 가곤 했다”고 말했다.
함께 하늘나라로 간 아이들끼리의 우애도 각별했다. 누나 정민이는 엄마가 없을 때면 동생들 옷 입고 양말 신는 것까지 챙길 정도로 동생들을 아꼈다. 심부름 갈 때도 꼭 양손에 동생들 손을 잡고 함께 다녔고, 친구들을 만나면 “내 동생 귀엽지?”라며 자랑했다고 한다. 옆집에 사는 한원택(여·60)씨는 “막내 경철이는 우리집 개 ‘백구’를 좋아해 같이 놀다가도 누나가 학교 갔다 오면 쪼르르 달려가 누나에게 매달리곤 했다”며 “아빠처럼 나쁜 사람 잡는 경찰이 되겠다던 경철이의 천진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내가 죄인이야, 죄인. 밖에 나가지만 않았더라면…, 엄마가 너희 옆에 있었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엄마는 끝없이 오열하며 세 남매의 영정 곁을 떠나지 못했다.
1. 비니드림
'04.12.10 1:40 PM (220.91.xxx.196)부모는 이렇게 열심히 살고....아이들은 아무 죄도 없는데.....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하늘나라가서 정말 행복했음 좋겠어요2. 소심한조세핀
'04.12.10 1:48 PM (220.66.xxx.36)저두 많이 울었어요,,,가슴이 아파요,,
하늘나라가서 행복하길~3. 헤스티아
'04.12.10 1:51 PM (220.117.xxx.180)아기 낳고 보니,, 정말 남일 아닌거 같이 마음이 않좋데요.. 저보다 제 남편이 더 안타까워하데요...ㅡㅜ;;
4. 안나씨
'04.12.10 3:04 PM (218.37.xxx.70)저두 눈물이 저절로 앞을 가리더군요. 어제 뉴스보고 울고... 아침에 신문 보고 울고...인터넷 뉴스보다 울고.... 넘 마음이 아파요. 어떤 위로도 그 부모에겐 소용 없을것 같네요. ㅠㅠ
5. chane
'04.12.10 4:36 PM (152.99.xxx.12)가슴이 너무 너무 아파서...
부모도 하늘간 아이들도 너무 안타까워요...6. 현하향기
'04.12.10 5:04 PM (218.144.xxx.40)ㅠ.ㅠ
7. 삔~
'04.12.10 5:37 PM (210.117.xxx.206)아유...어떡해요...
8. 저도
'04.12.10 7:46 PM (221.146.xxx.218)경찰관 아내랍니다. 물론 맞벌이 입니다
아이들이 돌쯤에 배운말이 -----아빠 내일와-----
격일 근무니까요
그러다 보니 집안의 모든 일은 내차지지요
너무힘든 날들입니다
경찰관이 이렇게 힘든 직업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일요일날 남편이 집에 있으면 저도 아이들도 오히려 불안합니다
간부들은 365일 근무랍니다-비간부는 3교대라도 하지요
시댁 식구들은 아무리 --특히 시누들---이야기 해도
이따금 오빠가 자기네들이 친정에 왔을때도 얼굴 안보인다고
동생들 식구 식사도 안사준다고 불평하길레 자기 남편은
자기 시누네 식구들 식사 잘 사준다고---
아가씨는 참 복에 겨웠네요---
아들 딸도 잘 못보는 아빠인데 누구 밥을 사줄 시간이 있냐료
한달에 몇번이나 식구들하고 밥 먹는줄 아느냐고
생일케익이라고 자르려면 ---미리 하기도 하고 --집에 오다가
사건났다가 되돌아가기도 하고----
너무 힘든 경찰관들입니다--어디나 나쁜 사람들도 있지요---
데모하면 데모 끝났다는 보고 완전히 받어야 집에 들어옵니다
송년회도 아주 일찍-11월말쯤에 한답니다--년말은 사건으로 복잡....
365일 근무하는 남편--원망하기도 이제는 힘듭니다
아이들이 크니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너무 슬픕니다
아빠가 있으되--빈자리를 느껴야 하니까요
일요일 아침에도 반드시 출근해서
오후쯤에 들어오면 그때부터 식구들이 얼굴을 볼수가 있지요
그때는 아이들과 박물관에라고 가지요--흔쾌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남편이 고맙습니다. 인사도 궁궐 --그 몇시간을 쪼개서 데리고 다녔지요
아침 새벽부터 가야하는 놀이공원 정말 가기 힘듭니다
그저 몇시간에 가능한 시내 궁, 공원 그런곳들만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그도 고맙다고 여기면서--이정도라도 하기가 힘들것 같습니다 . 제가 봐도...
다들 경찰관중에서 남편처럼 가정적인 사람은 드물다고 하니
다른사람들은 어느정도인지 도저히 상상이 안됩니다
여름 휴가가 연기되는 것도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여행 계획 같은것은 세울수도 없습니다
아빠 오시면 어디 가자---이말도 못합니다
몇시에 올지 아니면 취소될지 알수가 없으니까요...
아이들이 어서 많이 커서 아빠를 이해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기를 고대하고 있답니다
몇날 며칠을 이야기 해도 부족것입니다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이땅의 경찰관과 그아내들이여
힘을 내소서...........9. 김혜경
'04.12.10 11:37 PM (211.215.xxx.240)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였다고 하죠?? 넘넘 가슴이 아파요...박봉에 시달리며 고생하시는 경찰관과 그들의 아내, 가족들..파이팅!!
10. 세상에
'04.12.12 3:22 AM (211.215.xxx.147)남의 일같지 않습니다. 저도 경찰관의 딸이었으니까요..
눈이튕튕 부었습니다. 저 어렸을때 아빠의 모습과 지금 제 아이들의 부모없을때 겪을 일들이 오버랩되었다고나할까요.. 저 아빠와의 추억 거의 없습니다. 제가 애 낳은뒤(첫 손주) 추억이 거의 대부분..
그 부모와 아이들 너무 안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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