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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서비스...작은 감동
정확히 말하면 울남편이 나가는 모임인데...저도 가끔 같이 가거든요.
한번씩 간식도 준비해 가는데...사람들이 조금씩 갖고 오더라구요.
남편이 혼자 갈때는 회사에서 바로 가니까 안가져가지만
제가 같이 갈때는 뭐라도 가져가요.
가끔 나가는 모임이고 20-30명정도 모임이라
모든 사람들하고 친하지는 않은데
몇사람...친한 사람들이 있어서...걍 가요.
미혼자들은 이름도 잘 모르고 얼굴도 잘 기억이 안나고...
오늘은 집에 좀 일찍와서 지난번에 30kg사둔 호박고구마를 구웠어요.
30개쯤 꺼내서 박박씻고 오븐에 돌삿갓에...살림도구를 풀가동시켰죠.
고구마는 240도에1시간정도 구우면 맛있게 잘 익더라구요.
밥도 한솥하고...구워지는 동안 김치썰어서 통에 담고
김치를 담으니 어린이집 보냈던 아이들이 왔어요.
밥이 다 되었길래 스프에 말아서 큰아들 먹이고(스프에 밥 말아서 먹어도 맛있어요^^;;;)
작은애...이유식 만든 것도 동시에 먹이고
저도 옆에서 좀 먹고
남편왔길래...밥 한그릇 후딱먹고
고구마가 다 구워져서 담고...김치도 담고
남편이 김치를 보더니...왠거냐구 해서...고구마 먹을때 김치도 있어야지 그랬죠
거기서...남편이...감동을 먹더라구요 ㅋㅋ
집을 나서는데 한시간동안 제가 갑자기 원더우먼이 된듯한
여러가지 일을 일사천리로 해치우공 ㅋㅋ
모임에 가서 서로 갖고 온 간식을 펼치는데
군고구마를 펼치니...탄성이
김치를 꺼내니...감동의 도가니더라구요.
환상적이다...어쩌구 저쩌구...
어떻게 집에서 구워요...뭘로 구워요...김치 갖고 올 생각을 어떻게...질문이 많데요.
82에는 오븐이 보편화 되어있어도...안그런데도 있더라구요.
제가 있는 동네는 제가 오븐에 과자나 머핀구웠다...그럼 다 쓰러져요 ㅎㅎ
울남편은 그 김치가 그렇게 자랑스러웠나...사람들한테 일일히 설명해주고...민망하더라구요.
오늘은 사람이 적었어요.
그래도 그 많은 고구마를 다 먹데요.
김치는 좀 많이 가져가서 반쯤 남았는데 치울려고 김치통 뚜껑을 덮었는데
갑자기 뒤에 있던 어떤 아가씨가...김치통을 부여잡더니 김치 저 주세요...그러더라구요.
제가...아 그러세요...그랬는데
그 아가씨가...이 통도 저 주세요...그러더라구요. 그 말에 다 쓰러졌죠. ㅋㅋㅋ
제가 좀 당황했어요...그런 당돌한 대쉬는 첨 받아봐서...그래요 그럼...그랬죠 뭐
그 아가씨가...감사합니다...그러더니 낼름 가방에 넣더라구요 ㅎㅎ
통이 지퍼락통이라...줘도 전혀 아까울거 없어서...ㅋㅋ
그리고...그렇게 말하는데 아까운거라도 어찌 거절할 수가 있겠어요.
통을 돌려주려면 빈통주기도 뭐해서 그런 것 같기도해요.
절대...탐나는 그런 통이 아니니 ㅋㅋ...그렇겠죠.
아마도 자취하나봐요.
예전에 지미원에서 포트럭할때 경빈마마님께서...맛난거 많았는데 사람들이 김치만 싸가더라는..그 말씀이 생각나더라구요.
집에 오는 길에 남편이 서비스가...아주...감동적이었다구...참...웃기죠.
평소에 내가 그렇게 감동적이지 못한가 싶기도 하공...별스럽게 애교도 없는 사람인지라
아마 떡볶이라도 만들어가면...다 기절하지 않겠어요.
담번에 도전해 볼까요~~ ㅋㅋ
1. 미스테리
'04.12.10 12:54 AM (220.118.xxx.229)ㅎㅎㅎ.......
이 통도 저 주세요...저도 쓰러집니다...콰당..!!
작은 서비스 아니었네요...떡볶이 만들어 가시면 119불러놓고 가져 가셔요...ㅎㅎ
허니님이 무척 감동 받으셨나봐요^^
남자들도 별것 아닌거에 감동 받더라구요....!!
수고 많으셨어요~~~별 다섯개 드립니다...* * * * * (5개가 만점임^^)2. 마농
'04.12.10 12:58 AM (61.84.xxx.28)저도 별 다섯개..^^..
너무 잘 하셨어요. 제가 남편이라도 자랑스러웠을 것같아요.
글구..귀여운 그 아가씨.. 인생을 야무지고 씩씩하게 잘 사는 사람이네요.
마음으로 초콜릿님에게 아주 감사함을 느꼈을거예요.3. 고은옥
'04.12.10 1:05 AM (211.178.xxx.195)글 괜히 읽었나???
저녁이 부실 해서리
생각만해도 그림그려집니다 그려,,,
군침도네요,,
암튼 여자들이란
그작은 칭찬에 감동먹는 동물이구만도,, 우째 이 사내들은 ,, 이니 우리집 남정네요
경상도 아니랄까비 칭찬 징그럽게 인색 하드만요
근데 니이 먹으면서 텨득한건데요
시엄니가 칭찬에 인색하데요,,,,
배운 도둑질이란 말 ,,, 딱이드만요
행복하세요!!!4. 헤스티아
'04.12.10 1:15 AM (221.147.xxx.84)***** !!! 짝짝!!
5. 헤르미온느
'04.12.10 2:02 AM (61.41.xxx.4)토닥토닥(어깨 주물러드리고), 쓰윽쓰윽(머리도 쓰다듬고)...남편이 이렇게 해주셨죠?..ㅎㅎ...
몸 피곤해도 맘 편한게 진짜 행복인것 같아요^^6. blue violet
'04.12.10 4:29 AM (219.252.xxx.250)감동모드.....
현명해 보이세요.
재치도 있으시고,
사랑받으시겠어요.7. tazo
'04.12.10 5:13 AM (67.68.xxx.130)저도 짝작짝! 멋지십니다. 슈퍼우먼 맞으시네요^^
8. J
'04.12.10 7:01 AM (211.215.xxx.42)와~ 대단하세요... 30명을 위한 고구마와 김치... 들고가시는 것만도 보통 일이 아니었겠네요.
모르긴몰라도 남편께서 두고두고 그 사람들한테 어깨 으쓱하고 다니실 듯해요. ^^
근데... 스프에 밥 말아먹는 거.. 저도 가끔 하는데..(해괴한 방법이라서 어디다 말한 적이 없답니다) 반가워요.. 스프에 밥 말아드시는 분이 여기 계셨다니... ^^9. 헤스티아
'04.12.10 8:30 AM (221.147.xxx.84)앗 스프에 밥 말아먹으면 맛있는거.. 저는 당연한 거라구..--;; 생각하고 있었는데...
맛 좋거든요...헤헤..
특히 오뚜기 양송이 스프에 말아먹으면,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쓰읍~~~10. 마시오에
'04.12.10 10:08 AM (221.166.xxx.149)진짜 멋있어요. 감동..
저도 박수 짝짝짝!11. 나너하나
'04.12.10 10:15 AM (211.217.xxx.114)저도 감동받았어요..
진작 이 글을 봤으면 오늘 워크샵(사실은 놀러)가는 남편에게 약식이라도 만들어서 싸줄것을...
근데 전 평생가도 통까지 달라는 말은 몬할것같은데..^^12. gem
'04.12.10 10:16 AM (210.122.xxx.2)이런 모습 정말, 82에서 가장 배우고 싶은 모습이예요~~
전 원체 게을러서리...ㅡ.ㅡ;;13. 짱구맘
'04.12.10 10:18 AM (222.235.xxx.55)헤르미온느님,하나 빠졌어요
톡톡(궁둥이 두드리고),..
-이건 다른 집에서는 안해주는 건가,우리남편은 해주는데~~(앗,짱돌맞았다.아야야)ㅎㅎ
저도 짝짝짝....14. champlain
'04.12.10 10:28 AM (66.185.xxx.72)역시 초코렛님이시네요..^ ^
15. 고은옥
'04.12.10 10:49 AM (211.178.xxx.195)쵸코렛님 도깨비 방망이요,,,
16. 유경맘
'04.12.10 2:32 PM (221.162.xxx.35)김치달라구 한 그 아가씨 넘 귀엽네여..
엄청 맛있었나부다..
쩝~17. 키세스
'04.12.10 2:58 PM (211.177.xxx.141)미모의 초콜렛님 이리 서비스까지 좋아도 된답니까???
자중하세욧. ㅋㅋ ====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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