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겨울방학도없이 시작한 16년 직장생활을 끝내면서,
난 무엇을 하던지 그 때보다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내가 하고픈것들을 맘껏하면서
내 인생을 즐기면서 살리라하고 새로운 인생설계에 맘이 부풀어있었다.
그리고 1년...
오랫동안 직장생활한 사람들은 딱 한달만 지나면 무료해진다더만,
집안살림에 애들 뒤바라지에 무료할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맘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꺼라는 자신감은 차츰 사그라져들었고,
3-4달지나니까,,막연한 불안감이 밀려들었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못할거 같다는 불안감..
전업주부 친구들이 말하곤하던 현실을 나도 느끼게 되었다.
여자나이 40 넘으면 학력불문이라더만,,
여자면서, 주부면서, 40대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것,
일이 있어도 16년 경력필요없고, 내 노동의 댓가또한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돈도 궁하고, 뭔가 불안하기도하고 해서
그렇게 하기싫었던 일이지만, 내가 하던 그 분야에가서 몇달 계약직일도 해봤었다.
하지만, 그쪽일이 마무리할때되면 주말도 없고, 퇴근시간도 따로 없는 일이다보니,
또, 모든것이 엉망이 되었다.
몇달 내손으로 살림하다보니, 없는자리가 왜 그리 크게 표가나는지,
집안도, 아이들도 모두 엉망이고,,,,역시,,그렇게 일하는건 답이아니었다.
특히, 나에게만 충실한 너무나 이기적인 엄마라는 생각에 아이들한테 미안했다.
이제 12월.
난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자 한다.
너무 돌다리만 두들기고 있는 내 성격을 너무 잘 아는지라,
이번엔 일단 그냥 저지러버렸다.
돈도 안들이고, 집에서 할 수 있는일,
요즘 선풍적인 인기라는 인터넷창업에 나도 도전해보기로했다.
다행히,, 팔 수 있는 물건은 선이 닿았는데,,
아직 세부적인것은 하나도 안따져보구,
덜컥 사업자등록부터 해버렸다.
처음엔 집에서 노느니, 몇개라도 팔리면 하다못해 내 용돈이라도,,
조금 더 팔리면 애들 학원 1군데 값이라도,,
이런 맘으로 시작했는데,
어제 옥션에서 하는 창업자 교육을 듣고오니
갑자기 더 두려워지기도하고,
마음가짐을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남녀노소가 200명이 모여있던 그 교육장의 분위기가
요즘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주는것 같았다.
교육끝나고 나온 저녁의 충정로가 왜그리 스산한지,,
배는 고프고,, (ㅎㅎㅎ, 춥고, 배고프면 진짜 서럽다.)
그래.. 맘을 굳게먹어야해.. 다,,이렇게 사는거야,,하고
단단히 맘먹고,, 포차에서 오뎅꼬치에 김밥먹고 배부르니,,
이런게 단돈 2천원의 행복이구나 싶고,,, 다시 힘도 솟아올랐다. *^^*
아침부터 책상정소부터 말끔히하고,
다시 새로운맘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려고 한다.
그리고, 겁먹고 약해지려는 내마음을 추스리고,
각오를 새롭게하기위해,
이렇게 두서없이 82쿡에 젤먼저 글부터 올리고 있다.
아자,아자,,,홧팅.
82쿡 식구 여러분도 모두 홧팅~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꼬마뚱 조회수 : 901
작성일 : 2004-12-09 11:52:12
IP : 220.127.xxx.4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한번쯤
'04.12.9 11:54 AM (211.38.xxx.7)좋은일만 생기길 빌어요...잘 하실 수 있을거예요...한편 부럽단 생각이드네요...아자*2 !!!!
2. 하루나
'04.12.9 11:57 AM (211.217.xxx.227)저두요...좋은일이 생기시길...파이팅...!!!
3. 혀니맘
'04.12.9 11:59 AM (211.217.xxx.134)힘내세요....
잘 되길 바랄께요...
화이팅.....4. 미지로
'04.12.9 12:13 PM (219.253.xxx.63)새로운 일에 도전 할 수 있는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5. 완펀치쓰리강냉이
'04.12.9 12:15 PM (222.112.xxx.220)아주 용기있으신 행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6. beawoman
'04.12.9 6:37 PM (211.229.xxx.41)저두 좋은 일만 생기길 빌께요
7. 김혜경
'04.12.10 12:44 AM (218.237.xxx.86)파이팅!!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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