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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

마시오에 조회수 : 1,358
작성일 : 2004-12-08 16:37:25
"따르릉"
어제 아침 전화가 울려서 받아보니
언니의 전화였어요.

언니 : "주소불러봐라"
나    :"와?"
언니 :"김치조금 보낼께."
나    :"김장했구나...내가 가지러 가면 되는데......"
언니 :"너 형부 등살에 못살겠다. 내동생인데 어련히 알아서 잘 챙길까."

우리형부는 제가 그렇게 좋은가봅니다.^^
언니말로는 시댁에서 시어머니, 형님...다같이 모여서 김장을 하는데
형부가 왔다갔다하면서 처제도 한통 담아서 보내주라고 하더래요.
힘들게 김장하는데 동생거 챙기라는 얘기들으니
언니는 기분이 좀 그랬나봐요. 시댁식구들보기에......

평소 처제를 잘 챙기니까
다른사람도 저를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언니 시어머니가 참기름짜면 동생갖다주라하고
제가 한번씩가서 밭에 있는 나물 쓸이해서 올때도 있어요.^^

오늘 김치택배가 도착했는데
언니가 김치하며 밑반찬도 넣고 사과도 넣어서 보냈네요.
쭉쭉 찢어서 밥한그릇 뚝딱했어요.

형부가 말도 별로없고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지만
참 믿음직스럽고 반듯한 사람이예요.
그리고 저를 엄청 챙겨줘요.

저 결혼할때도
저희는 조금한 뜰이 있는 식당에서 식을 올릴려고 했어요.
가까운 친척들만 모여서.....

근데 형부가
한번하는 결혼식인데 여기저기 소문내고 해야지 그러면 되냐고......
결국 전 아무것도 안하고 드레스만 입고 예식장소로 갔잖아요.
야외에서 결혼했는데 제 결혼비용 저희 형부가 일체 다내고
저희부모님은 당신들이 한것 없다고 부주돈 저희다 주셨어요.

새해때면 절에가서 등올리는게 있다면서요.
얼마돈주고 가족들 이름적어서 올리는거......
언니가족도 해마다 절에가서 그걸하는데
형부가 우리것도 잊지않고 한다네요.
참 고맙지요.

제가 인복이 많은건지....
늘 사랑을 먹고 삽니다.
IP : 222.115.xxx.23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콤키위
    '04.12.8 4:46 PM (220.76.xxx.167)

    멋진 형부네요. 부럽습니다. 대체 형부께 어떻게 하신대요?? 사랑받는 비법좀... ^^

  • 2. 글세요
    '04.12.8 4:53 PM (211.222.xxx.126)

    아 ~ 부러버라....
    그래도 이런 집도 있구나 해서 뿌듯합니다.

  • 3. 쵸콜릿
    '04.12.8 4:58 PM (211.35.xxx.9)

    ..님 절대 동감입니다.^^

  • 4. 자수정
    '04.12.8 5:48 PM (218.51.xxx.35)

    언니. 형부께 잘 하세요.
    보기 좋아요..

  • 5. 마농
    '04.12.8 7:25 PM (61.84.xxx.28)

    와...정말 고마운 형부네요.^^...
    이야기만 들어도 부러움이 한가득입니다..

  • 6. 은행나무
    '04.12.8 7:56 PM (220.79.xxx.44)

    넘 좋으신 분이네요...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 7. 샤코나
    '04.12.8 8:25 PM (211.51.xxx.24)

    제 남편도 처제들이 너무 귀여운 모양이더라구요. 저도 형부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 8. mama
    '04.12.8 8:43 PM (222.97.xxx.193)

    울 신랑도 처가집에 제일 불만이 처제 없는거랍니다.
    결혼 처음했을땐 엄마보고 처제 하나 늦둥이로 나으라는 철 없는 소리꺼정.
    울 오빠들도 자기 처제들 한테는 엄청 잘하더만요.
    난 엄청 구박하더만.

  • 9. 헤스티아
    '04.12.8 8:44 PM (221.147.xxx.84)

    와.. 정말 돈독한 사이시네요... 그런게 행복인가봐요.. 서로 챙기고 고마워하고... ^^;;

  • 10. 짱구맘
    '04.12.8 8:52 PM (222.235.xxx.55)

    저도 그렇게 예뻐해주던 형부가 계셨는데...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셔요..보고싶네요...

  • 11. beawoman
    '04.12.8 10:24 PM (61.85.xxx.94)

    부럽습니다. 사이가 돈독하신가봐요

  • 12. 미스테리
    '04.12.8 10:29 PM (220.118.xxx.52)

    울 형부도 제가 아기 같은지 엄청 챙기십니다...^^
    제가 고등학생때 언니가 결혼했는데 (8년차) 언니보다 형부가 더 챙기셔요.....
    얼마전엔 몰래 부르더니 용돈을 주시더군요....
    고등학생 대학생때 맨날 언니 몰래 용돈 쪼개어 제 용돈을 주시곤 했어요...^^*

    마시오에님이랑 저랑 형부복이 많네요...^^

  • 13. 단아
    '04.12.8 11:06 PM (219.248.xxx.112)

    울 형부들은 왜 그럴까? 처제가 많아서 그런가...

  • 14. jen^^
    '04.12.9 4:15 PM (61.42.xxx.139)

    으 저는 언제 형부가 생길까요? 제가 먼저 결혼해서 지금 애기 놓을때 다됐는데.언니는 아직 남친도 없네요.이러다 나중에 형부가 좀 거리감이 있을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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