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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 대한 기대 포기해야 하냐던 엄마입니다

심란한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04-12-08 11:22:35
어제였나요
자식에 대한 기대를 이제 포기할 훈련을 해야 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해결된 건 하나도 없구요.
차근히 이야기 하고 싶은데, 마주보면 다그치게만 되네요.
아이뿐만 아니라 온 집안식구 모두를
점점 나 자신도 돌아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러는데 아이가 온전할까 싶기도 하구요.
많은 분들이 위로해 주셨는데, 얼마 안 남은 기간이 너무 짧고 안타깝군요.
조 아래 아들 수학공부때문에 많은 리플 달리신분.
지금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전 큰 아이에게 정말 자신의 재능을 찾아주었고, 부족함 없이 뒷바라지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자꾸만 아이를 다구치는 원인이 되지 않나 싶어요.
작은 아이는 큰 아이에게 치이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여건이 힘들었어요.
사립초등도 못갔고, 공립을 갔는데 하필 그 동네가 사립학교 많은 동네라 정말 동네 미용실을 해도 사립보내는 동네여서 공립 아이들은 상상을 초월했는데 그 와중에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괜챦은 동네로 이사도 오고 학교도 잘 다니는데, 오히려 작은 아이에게는 항상 그런게 미안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이 놈은 지가 혼자 뚝딱거리고 공부해서 성적이 만족지 못해도 왠지 다음엔 잘 될 것 같고 크게 걱정이 안 됩니다.
버린 자식이 효도한다고, 뒷바라지라고 해 놓고 거는 기대가 아이를 너무 부답스럽게 한게 하닌지 반성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가질게 없는지 이제부터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 전하고도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고민중입니다.
IP : 203.255.xxx.8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먼저..
    '04.12.8 12:53 PM (222.101.xxx.243)

    쓰셨던 글 읽고 같은 처지라서 오히려 답글도 못 달았었는데... 오늘 다시 찾아서 읽어봤네요.

    저희집도 마찬가지예요... 요즘 수능 컨닝사건 때문에 참 힘드신 부모님들 많으실텐데...

    님댁은 오히려 행복하시지 않나 생각드네요.. 부모님 뜻대로 사는 자식은 없듯이 말이죠..

    곧 방학인데, 아이들과 여행 다녀오시는건 어떠실지... 힘든곳으로요... 예를들어 설악산 등반

    같은거여... 언니가 써 먹는 방법이예요.. 힘들때 손도 잡아주시면서 속마음을 얘기하시면 부모자식간인

    데 다 잘 되실거예요.. 이건 잡담인데요.. 저희집 시숙 학교 다니던 시절 내리 수석입학, 졸업.... 지금은

    그 큰집 다 없앴고요.(카드빚, 장사등).... 제 남편 태어나서 여태까지 시어머님 손 한번 안타고 혼자서

    컸어요.. 지금 저희가 모시고 삽니다.. 공부 잘하면 뭐 해요.. 하긴, 저희딸도 공부 안해서 친구하고 푸념

    하면서 그래도 착하니까 됐지? 하면서 서로 위로했는데.. 그 친구 그러데요... '공부 못하는 자식을 가진

    엄마들의 위안이야...' 그 얘기에 맞장구 치면서 웃었었는데... 이러는 저도 딸보면 님처럼 복장 터집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자식인데...

  • 2. 안나돌리
    '04.12.8 3:09 PM (210.113.xxx.242)

    제가 쓰는 방법은요~~ 아이와 맥주한잔 하자며 치킨집을 갑니다.
    우선 술을 조금 마시면 제 마음도 많이 풀어지고 아이도 집에서랑
    다르게 진지해 지거든요? 아하 여행도 좋을 것 같아요.. 언젠가 바닷가에
    텐트쳐놓고 큰애, 작은애, 나 ... 좁은 텐트안에서 어릴 적 얘기도 해주고
    정말 가까와 지고 스스럼없이 모든 얘기하게 되더라구요~~~

  • 3. 경험자
    '04.12.9 12:39 AM (211.207.xxx.95)

    저도 한 삼년 마음고생 한 엄마예요. 일단 엄마 자신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되지만 조금 깊이 생각해 보면 가장 힘든 것은 아이 자신인것 깉아요, 엄마가 마음을 비우고 측은한 마음을가지고 아이를 감싸야 아이의 상처(?) 받은 마음이 하루 빨리 치유되어서 본래의 모습에 가까워지더군요. 엄마는 영원히 자식을 포기 할수도없고 또 영원히 자식을 감싸안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안타까운 마음에 다그치고 안달도 해보지만 그럴수록 사태는 악화되니 엄마가 마음의 중심을 잡고 아이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자신의생활에 충실해 지는 것이 우선 일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아이가 밉지만 잔소리를 줄이고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예쁘게 세팅해서 차려주곤 했답니다. 아이가 크면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세끼 밥해주느것밖에 없는 것같아요. 나는 아이를 위해서 이렇게 전심전력을 다했는데 하는 원망의 마음에서 벗어나 , 그러한 나로인해 힘든 것을 참아 왔던 아이에게 측은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 보세요.물론 상당히 힘든 일이고 저 자신도 애쓰는 중 입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 입니다.

  • 4. 심란한
    '04.12.9 12:51 AM (211.217.xxx.141)

    오늘 참 많은 사연들이 있었네요.
    한 나절만에 들어오니 제 글 찾는데 한참 걸렸어요.
    저녁에 밖에서 잠깐 이야기 했어요.
    역시나 부담스러웠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아직도 속으로는 니가 왜 하면서 부글거렸지만, 최대한 잘 참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 아이를 위해 뭘 하나 만들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여러가지 방법을 써봐야 될 것 같고 정말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답글들이 참 위안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 5. 세라
    '04.12.9 12:32 PM (61.108.xxx.66)

    후..
    얼마전 원글을 읽고 순간 우리반 아이들을 보는데 마음이 짠했답니다.
    우리반 애들도 아마 집에서 그런 스트레스를 받겠지요.
    너무 아이들을 힘겹게 하시는 것 같네요.
    착하니까.. 아직은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는 줄 알고 있으니까..
    힘겹게 버티고 있을 겁니다.

    제가 의대나 소위 말하는 S대를 못 갈 정도..
    그냥저냥 교대 갈 수 있을 정도로밖에 공부를 못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
    그렇게까지 공부를 시켜야 하는건지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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