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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반창회를 한다는데...

갈등 조회수 : 1,060
작성일 : 2004-12-08 09:28:41
20여년 만에 초등학교 반창회를 한다네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도 싶지만 또 한편으론 오랫동안
안 만나다가 새삼스레 만나면 무슨 할말이 그리 많을 것 같지도 않구...

갈까말까 고민입니다.
혹시 동창회에 가보신 경헙이 있으신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IP : 220.72.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2.8 9:51 AM (211.178.xxx.25)

    한 삼십여년만에 만나놓으니 처음엔 뭐 변한 모습들 신기하고
    그렇던데
    두번 세번은 아니더라구요

    살아온 세월들이 많이 달라서 공감대 형성도 어렵고
    뭐 신랑애긴 하지 말자 애들 얘긴 하지말자

    달랑 코흘리던 몇년기억 되새겨본들 ...

    물론 성격들 나름이지만 벌쭘 하더군요

  • 2. iambusy(삼천포댁)
    '04.12.8 10:39 AM (221.152.xxx.187)

    나름대로는 괜찮던데요.
    저도 한 5년전쯤 초등학교 6학년때 친구들을 찾아서 해마다 만나는데요.
    위의 님 말씀처럼 첨엔 변한 모습에 신기하고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좋은데 여러번 모임이 계속되니 그렇지만은 않더군요.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서 서로 맘맞는 친구들끼리만 모여요. 재미있을 줄 알고 나왔던 친구는 시시해서 싫다 그러면서 안나온다고 했고 혹 사업상 도움이 될까 해서 왔던 친구들도 별 볼이없다 싶으니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걍 친구가 좋아서 서로 조언해주고 위로해 주고 아껴주는 친구들끼리 아무 사심없이 만나요.
    몇년 지나니 따로 모임 성격처럼 정해 놓고 만나는게 아니라 일이 있을 때마다 (친구가 집을 샀다거나 지방으로 이사를 간다거나 결혼을 한다거나...) 그때그때 형편따라 만나요.

    초등학교 모임이니 혼성 그룹을 텐데요. 우린 모이면 남자들은 이런 점이 나쁘다. 고쳐야 된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이런 세계를 모른다... 뭐 그래가며 부부 관계 상담 및 세미나 비스무리하게 흘러가요. 그리고 서로 조언도 해주고요.

    한번쯤은 옛추억에 젖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한데요.
    전 남편이 동창모임 나가는거 반대하지 않고 밀어주는 편이라 편하게 만나는데요. 남편이 싫어하실 수도 있어요. 나이 많은 신랑이랑 사는 제 친구는 남편이 신경쓸까봐(친구가 키도크고 한 외모해요) 여자친구들만 모인다고 말하고 나오는 친구도 있거든요.

    우리 남편은 제가 첨 동창 만나러 간다 그럴때 생각이 나네요.
    아무래도 자기보단 젊은(?) 남자들 만나니깐 신경이 쓰였던지 그날 저녁에 아주 일찌감치 퇴근해서 마누라 몇시에 들어오나 기다리고 있더군요.
    걍 저녁만 먹고 간단히 헤어져서 일찍 들어왔더니 그 안심하던 눈치라니.. 그리곤 평상시엔 팔 베개 해달라면 팔 저린다고 팔 빼기 바빴던 남편이 먼저 팔베개 해주고 제가 풀어줄 때까지 가만히 있더군요.

  • 3. yuni
    '04.12.8 12:56 PM (211.210.xxx.140)

    저는 초등학교 동창하고만 모임이 있어요.
    제가 보기보다 사교적이지 않아서인지 중고등학교때도 초등학교때 친구하고만 놀았네요.
    그러다보니 거의 대학까지 그친구들 하고만 어울리고...
    대학 졸업하고 뭐 취직하고 결혼하고 내 경우엔 지방살고 시집살고 하다보니
    10여년 소식 끊겼다가 이제 다시 만난지 4년째인데 다들 재밌어해요.
    우린 프리챌에 동문 커뮤니티가 있어서인지 얼굴 안보고서도 서로 소식 짠~~하고...
    그런데 아직도 만나면 사십 넘은 중 늙은이들인데 초등학교때 그 개구쟁이, 새침떼기들이에요.
    4년 지났으면 밑천도 다 떨어졌을텐데 아직도 초등학교때 일이 도마에 오르네요.

    반이 4개밖에 안되는 사립에 언니, 동생들 다 동문이니 엄마들도 다 아시고
    서로 부모님 초상에 가서는 눈물 뚝뚝 흘리고...
    뭐 이성으로 보일 염려 전혀없고 애들끼리도 잘 어울려 여행도 같이 다니고....
    인터넷 없었으면 전 그 친구들 찾지도 못했을텐데 요샌 아주 행복해요. *^^*

  • 4. bero
    '04.12.8 1:48 PM (211.194.xxx.85)

    저도 20여년이 지난다음 연락이 되서 만난 경운데요.
    장단점이 있어요. 근데 결국은 맘 맞는 친구들만 남게 되더라구요.
    전 엄마들 치마바람이 무지 센 학교를 다녀서 한반에 60명 정도 한학년에 12,3반까지 있어서
    동창수는 아주 많지만 만나는 친구는 아주 소수죠. 반창회가 아니고 동창회 모임이예요.
    커플도 2커플이 나왔구요. 미혼은 미혼대로 결혼한 친구은 또 그런대로 재미있어요.
    서로 배려해주고 힘든일 있음 도와주고...
    한번도 같은 반이 된 적 없는 친구들도 있지만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인연들이 되었어요.(심지어는 6학년 2학기만 다닌친구도 있고 ^^; )
    전 20대에 만난것보담 30대에 만난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세상살이 겪을 만큼 겪고 그래서인지 남에게 해를 주거나 불편해 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거든요.
    각자 사회적인 위치라든가 직업이라든가 천차만별이지만 그것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없었어요.
    어느 모임이든 본인의 마음가짐과 노력이 중요하고 그다음 모임구성원들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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