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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리속이 지옥입니다.

조회수 : 1,074
작성일 : 2004-12-07 23:16:37
휴~답답합니다.

내 가족 이야기를 남편에게 다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 아버지.(64살)
현재 위암으로 판정 받고 있으나 하루 하루라 술이랍니다.
평생을 자신의 아버지(울 할아버지..그래도 지방에서 돈을 좀 있으셨답니다.아들 ,손자 집도 사주고 손주들 대학공부도 시켜주시고 책값에ㅡ용돈,,전부다.늘 감사드리죠) 그늘에서 흥청망청.자가용,택시 아니면 상대도 안하고 다님..
술,남의 빚보증,여자를 빼면 할말이 없는 사람..
현재는 32평 아파트를 비워두고 13평 사는 아들집에 살고 있다.난 집에 가본지가 정말 오래다.결혼후 1년 지나고부터는 안간다.

우리 엄마 (64살)
동네 인물 좋은 총각 만나 결혼해 시어머니,시누이 시집살이 엄청 당하고 현재 안마시술소에서 밥,청소하는 아줌마(그전까지는 보험,구멍가게 주인)로 불린다.
늘 가슴 한켠이 답답하다.왜 이렇게 살았을까?
젊은 시절은 남편의 바람으로 속 시커멓고 중년에는 남편의 빚보증으로 시달리고 노년에는 두손이 꺼칠꺼칠..아리도록 일만하고..
엄마또한 집에 안산다.외삼촌 건물에 조그맣게 방이 있는데 거기서 잔다.
잠만 잔다고 해도 늘 불안하고 걱정이다.

큰아들(37)
현재 서울서 택시기사.그래도 이사람은 뭔가를 계속 꾸준히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
부인은 대형마트 코너에서 일을 하고 아이가 5명..
기가 찰 인간이다..어디서 부터 말해야 할지.
3명의 아이는 조강지처..2명의 아이는 바람을 피워서 낳은 자식.지금은 만나지 않는다지만 다른 여자와 2명의 아이까지 낳았다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

작은아들(35)
지방 택시회사에서 차들을 관리 하는 직업(이 직업도 시작한지 조금밖에..)
그 동안에는 오락실 해서 먹히고 내내 뭐할까 하면서 시간 보내는 찬하의 무능력자에다가 메에커 병에 걸려 어린시절 팬티까지 비싼 메이커로 휘장..
일하는 엄마에게 아빠 아프다는 이유로 십만원만,오만원만,.백만원..등등 수시로 해달라고 함.
30평 아파트 살다가 22평 현재는 13평 제건축 들어갈까 하는집이다.월세로 산다.현재 그 좁은 집에 5식구가 산다.

그리고 나(30)
결혼이란걸 내가 할까 의심 스러웠다.
동네 유지 아들과 사귈때 그 사람과 결혼 할줄 알았다.그러나 그 엄마의 극심한 반대.그런집 딸 며느리로 들일수 없다..(나 같아도 그럴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남편 만나 순조롭게 살고 있다..
때때로 돈 보내달라는 친정 식구 전화만 없다면..

내 형편도 그리 풍족하지 않다.그래도 가난하지는 않고 내가 그런걸 봐서인지 돈 절대 잘 안쓴다.아이에게 까지도 넘 짠순이 노릇해서 좀 미안하다.

그런데 오늘 엄마에게 충격 적인 소리를 들었다.
작은 새언니가 내일 아이를 낳는다고.그동안 내내 어찌 시어머니한테 말 한마디 안했을까?

다른거 다 떠나서 예전에도 소파 수술한다고 나한테 돈도 부쳐 달라고 했는데.그래서 그때 말 한마디 않고 보내줬는데..
세상에
어쩜 이리도 생각이 없는지.아니 어떤 마음으로 그러는지 이해가 안돼네요.
자연분만도 아니고 제왕절개인데.

휴~
책을 써도 한권에 못 끝냅니다.
내일쯤에는 오빠가 전화가 올겁니다.돈좀 해달라구요.
그러나 저 이제는 정말 못 해주겟습니다.
그동안 가져간 돈도 얼만데.


그런데 오늘 하필 저녁에 아파트 단지에서 뻥과자를 사려는데 그 아줌마 추운데서 졸고 있더군요.만삭에..
뒤돌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휴~어쩝니까?
정말.



IP : 221.140.xxx.21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oey
    '04.12.7 11:44 PM (222.112.xxx.50)

    에그, 마음이 참 여리고 약하신 분 같아요.
    너무나 마음에 걸리고 찝찝하겠지만 어쩌겠어요, 내가 먼저 살아야지...
    너무 이기적인가요..

  • 2. 휴~`
    '04.12.7 11:53 PM (211.201.xxx.30)

    제가 다 한숨이....
    그래도 만들어진 생명인데..것도 태어날 시가도 얼마 안남은....이번까지만 도와주셔야 할듯.....

  • 3. 마농
    '04.12.8 1:05 AM (61.84.xxx.28)

    마지막에 가게집 만삭 아주머님보구 눈물이 났다는 원글님 마음이
    저도 그냥 알 것같아서...덩달아서 마음이 쨘합니다.
    피란게 뭔지.. 그놈의 정 끊는게 참 힘들더군요.
    그런 경우에는..전 '내가 죽어서 이 세상에 없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봐요.
    내가 오늘 죽어서 내일부터 세상에 없다면
    새언니는 아이를 못 낳을까??
    애초에 날 염두에 두고 임신하고 아이를 낳기로 한 것은
    아니니깐...내가 없다고 해도 아이를 낳아서 기르겠지요.
    ....
    그냥 원글님이 죽어서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마음이 좀 편해지실거예요.

  • 4. 헤르미온느
    '04.12.8 1:08 AM (61.41.xxx.242)

    얼마나 속으로 울고 계실까...싶어서...눈물이 납니다...
    맘 다치지 않게 ...마음으로 안아드립니다...

  • 5. 헤스티아
    '04.12.8 1:13 AM (221.147.xxx.84)

    마농님 말씀에 공감입니다....
    가끔은 모질게 하는것이 길게보아 돕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6. 퐁퐁솟는샘
    '04.12.8 4:19 AM (61.99.xxx.125)

    제 인생도 드라마같은 인생이고
    책 쓰라해도 몇권쓸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겪었습니다
    원글님의 가족들 또한
    제가 겪어왔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사람과 비슷합니다
    제 큰아들은 전생 현생 내생이 있다면
    아빠와의 만남만큼은 절대로 싫다하고
    작은 아들녀석은 아빠가 벌레보다 못하다고
    아빠가 정말 사람인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편지까지 썼답니다
    그런 남편을 둔 제가 험한 산을 넘을때 어떤 생각을 할까요?

    '만일 한달후에 남편이 죽는다면 내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게 옳을까?'
    '내가 나중에 죽기전에 지금의 선택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자신할수 있을까?'



    가수 길은정씨는 첫결혼때 남편과 시댁식구들이
    자신을 돈버는 기계로만 취급했다합니다
    재혼또한 편승엽씨와 맘고생 많이 하고 실패하여
    병이 발병하고 악화되어 이제는 떠나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 인생도 길은정씨와 별 다를게 없는 인생이지만 길은정씨를 보면서
    제가 지금 속썩고 살지 않는거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인생의 밑바닥으로 갈데까지 가보니 이제는 더 이상의 밑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길이 내가 걸어가야할 길이란걸 깨닫게 되고
    더 이상의 밑바닥이 보이지 않게 되자
    제 주위를 휘감고 있던 걱정이라는 이름의 안개가 서서히 걷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현실에 대해
    원망스럼이 옅어지면서 감사함이 생기고
    내인생을 소중히 여기면서 조금씩 기쁜일이 다가왔습니다
    그 기쁜일들은 저를 조금씩 밝은곳으로 인도하게 되었구요


    원글님을 어떻게 위로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드리고 싶은 말은 있습니다
    진정으로 친정식구들을 위하는게 무언지 깊이 생각하여 선택하라는겁니다
    죽음앞에서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그런 선택을.....

  • 7. beawoman
    '04.12.8 9:22 AM (210.90.xxx.130)

    님 너무 힘든데 뭐라 도움말이 생각안나요
    저는 다만 지금 님이 그 출산비를 안해주시면 스스로 내가 그걸 안해주었다고 자책하실 것 같아요
    이번에 해주고 나면 나중에 아기 병원 가야된다고 또 그럴일 있겠지요
    그래도 병원 가야되니 어쩔수 없잖아요
    남을 두들겨 패서 경찰서에 있을 때는 모른 척 하시더라도 병원은 .....

  • 8. 김혜경
    '04.12.8 12:15 PM (219.241.xxx.155)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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