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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아가도 입맛이 있나요....? ^^;;

뚝섬댁 조회수 : 916
작성일 : 2004-12-07 16:53:32
악몽같은 입덧기간을 마치고 이제 겨우 한숨 돌리고 있는 16주 임산부입니다..
입덧하는 기간은 냉장고 문도 못열다가 요즘은 슬슬 집에서 음식도 해먹으니 좀 살것 같구만요...
보통 임신하면 안먹던 음식이 먹고 싶다거나 어떤 음식에 필이 팍 꽂힌다거나.. 그렇다고 하는데 제 아가는 좀 특이한듯 해서요...

모든 인스턴트 음식 포함하여 좀 허접한 음식을 먹으면 심하게 반응합니다...(구역질 내지 오바이트) 그리고 제가 집에서도 좀 맛나게 해먹거나 외식 나가서도 좀 비싸고 맛난 음식 먹으면 잠잠 합니다...-.-
울 남편은 다 니가 먹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놀리지만... 삼시세끼 제손으로 음식을 해결해야 하는 저로서는 가끔씩 대충 한끼 때우고 싶기도 한데 그렇게 먹고나면 어김없이 입덧처럼 표시를 하고 마네요..
라면을 무지하게 좋아하던 저였는데 어제는 라면 하나 끓여서 반 먹고 반은 남기고, 그나마 먹은 반도 다시 내보내고...ㅜ.ㅜ

아니.. 남편도 저도 아니 그런데 어찌 이런 럭쪄리 아가가 생겨났답니까... 덕분에 전 요즘 삼시세끼 뭘 제대로 해먹어야 하나... 이 고민만 하고 있고요.. 남편은 매일 늦게 퇴근해서 혼자 밥먹는 저를 위해 끼니 마다 요리를 하려니 너무 괴롭습니다...

입덧만 끝나면 모든게 다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이런 새로운 고민이라뇨... 이런것도 입덧의 일종인가요? 설마 임신 기간 내내 이러는 건 아니겠죠...? 혹시 저처럼 음식타박하는 태아를 데리고 계시는 임산부님은 안계신지.... 경험담 좀 들려주세요...-.-
IP : 211.215.xxx.3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당
    '04.12.7 5:53 PM (211.215.xxx.27)

    왜 로그아웃이 되었지요? 제가 그랬어요.
    큰놈은 촌스런 아메리카 대륙만한 돈까스만 달라고 하고..*(것도 종이장처럼 얇은..) 대중가요는 에초티꺼만 틀으라고 하더군요..(뱃속에서..) 다른 대중가요 들으면 바로 오바이트..-_-
    작은놈은 한우 갈비찜.. 그것만 내놓으라고 하고..가지찜등 전통 한국 음식만 요구하더군요..
    게다가 바이올린 음악..그것만 틀으라는거에요..것두 정경화껄로.. 다른 바이올린 말고..
    정경화꺼만..-_-
    다른거 들으면 바로 오바이트..-_-
    제가 키우는 두녀석은 나와서도 상당히 독특했지만.. 뱃속에 있을땐 너무나 힘들어서.. 빨리 나오길 기다렸었답니다.
    그리고 나와서가 오히려 편했답니다. (업드릴수 있어서 더 좋고..)
    음식타박 아마 뱃속 아가들도 할꺼에요..
    음악도 골라듣는걸요..머..
    저도 라면 그때부터 못먹구요..(라면 되게 좋아했는데 지금도 못먹어요.)
    못먹는 음식이 몇개 생겼답니다.
    큰아이신가요?
    아아..너무 좋을때네요..
    몸조리 잘하시고.. 태교 열심히 하세요..(전 입덧 기간중 내내 한놈은 크레용신짱..한놈은 어덜트 베이비..만화만 봤더니 똑같은 놈이 나왔어요. 태교..그거 참 중요하더군요..)
    몸건강하시고 뱃속의 이쁜 아가에게도 안부전해주세요...

  • 2. 배추흰나비
    '04.12.7 6:43 PM (61.102.xxx.150)

    마당님 넘 재밌어요.. 듣는 것도 가리는구나 첨 알았어요.
    태교고 뭐고 암것도 안하고 그저 몸편한대로 지냈는데.. 얼마후 자식놈 얼굴 볼일이 걱정입니당..

    뚝섬댁님..그래도 입덧 심한 것보다는 가려가면서 먹을 수 있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저의 올 봄과 여름은... 입덧으로 아사 직전까지 갔었어요.. 뭘 당췌 먹을수도 없고 괴로워서 흑...
    맛난 걸로 많이많이 챙겨드세요.. 저도... 요즘은 식비가 장난 아닙니당..

  • 3. juwons
    '04.12.7 6:44 PM (210.216.xxx.200)

    ^^
    마당님 크레용신짱.어덜트베이비~~ 한참 웃었습니다..
    태아두 그런 기호가 있나보군요.. 수첩에 적어갑니다..감사~

  • 4. Ellie
    '04.12.7 8:19 PM (24.162.xxx.174)

    얼마전에 뱃속 태아는 무의식의 수면 상태로 있다는 글을 읽었거든요.
    호르몬 탓 아닐까요?
    전에 어떤 연구 결과를 읽었는데, 산모가 칼슘이 부족하면 신 음식을 먹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

  • 5. 커피와케익
    '04.12.7 10:15 PM (210.183.xxx.202)

    럭쪄리 아가..ㅋㅋ 너무 웃겨요..
    뭐든 아가가 먹고 싶다는 것 들여보내 주셔요^^
    세상에 나와서 엄마좀 덜 힘들게 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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