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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 대한 기대를 포기해야 되는 때가 있을까요
지금 시기만 잘 보내 소위 말하는 명문대만 들어가면 남은 인생이 달라질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받아들여지나봐요.
크게 가졌던 기대가 조금씩 작아지면서 약오르고, 밉고, 속상했던 것들보다도 이젠 이 남은 기대마저도 포기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후회할 일인데, 지 팔자겠지요.
자식의 팔자라고 포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남이라면 안 보고나 살지, 보면서 미워하면서 살 자신이 없어요.
괜히 아는 친척이 몇달째 교회다니라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고 부담주면서 던진 말들이 저주가 되는 것 같아 너무 싫었던 느낌, 혹시 격어 보신분 계신가요?
괜히 그 저주(?) 때문인 것 같아 더 속상합니다.
1. sun shine
'04.12.7 10:35 AM (211.222.xxx.171)그냥 편하게 생각하세요.
S대 상대나온 친한친구의 오빠가 계셔요.
학교 다닐때 그렇게 날리고 굉장했지요.
새언니도 E대 영문과 나오고 친정도 엄청 잘 살고요.
지금 별볼일 없어요. (제눈으로 확인한 사실)
오히려 청계천에서 중학교도 중퇴한 분이
얼마나 잘 살고 있다고요.( 이 이야기는 저도 들은 이야기입니다.)
몀문대 나왔다고 다 잘살지 않더라고요.
어떤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며 행복을 느끼면서
이세상을 살아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2. 요조숙녀
'04.12.7 10:48 AM (218.148.xxx.61)어쩜 운명은 태어날때부터 정해지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여러번했습니다.
아이가 3인데요 모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아이들 클때 정말 마음 많이졸였고 속도 많이 상했습니다.
헌데 지나고보니까 별거 아니었더라구요. 공부 잘하면 좋겠지만 개개인의 그릇이 있읍니다.
어떻게든 할려고하면 밀어주지만 아이가 적극적이아니면 엄마욕심대로 안되는게 자식입니다.
하지만 정신만 건강하다면 공부좀 못하면 어떻습니까 크고보니까 아주 공부잘하는아이아니면 비슷비슷하더라구요. 우리아이들 모두 취직해서 다니고있습니다. 간혹 후회도하죠 좀더 공부잘해 보다나은 직장에 다녔으면 좋았을텐데하고 ......
우리모두 그런후회를 하고살기에 자식들에게 기대를하고 포기못하는거아닐까요.
이제 적당히 포기하시고 지켜보십시요.모두 자기 살궁리는 다합니다3. keiko57
'04.12.7 10:56 AM (218.153.xxx.159)남의일 같지가 않네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냥 잘 하리라고 믿어보세요. 내 자식 내가 믿고 인정 안 해주면 누가 해 주겠어요.
살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뒤로돌아 앞으로 갓' 하는 날이 있더라구요.
그냥 아이를 이해해 주세요.
우리가 아이나이였을때를 생각하면서요.4. 안나돌리
'04.12.7 11:31 AM (211.200.xxx.199)윗분들 말씀~~ 정말 다아 맞아요..
지내고 보면 정말 아무것두 아니얘요
부모갸 맘깊이 믿고 있을 때 아이는 믿는만큼
커가는 것 같아요. 그리구 주위둘러보면 또 더
속썪이는 아이들 많쟎아요... 위보다 아래보면서
건강해서 좋구 사교성많아서 좋구...
욕심버리면 정말 맘편해져요...
요조숙녀님, keiko57님 정말 연륜이 파악 느껴지네요~~5. 글쓴이
'04.12.7 11:58 AM (203.255.xxx.83)진심어린 답변들 감사합니다.
사실 머리속으로는 정답으로 알고 있는 것들인데, 막상 당하면 왜이리 힘들까요.
저러다 돌아올 수 없는 곳까지 갈까봐 그게 항상 걱정인 것 같아요.
이성적으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이면 그 곳에서 길을 찾아야지 하지만, 자식 일이다 보면 그렇게 맘먹어지지가 않아서요.
아직 수련이 부족한가 봅니다.6. 비횐
'04.12.7 12:08 PM (211.176.xxx.91)원글님, 그게(?) 첨부터 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 속이 다 푹푹 썪으면서 깨우쳐나가는 거지요....7. 김숙
'04.12.7 12:14 PM (211.179.xxx.61)29살에 아일 나았어요
그때만해도 꽤 늦은아이였어요
59년 돼지띠니까요
완전히 대리만족대상이었어요
하지만 끼고는 못했어요
생업이 있었거든요
이집은 여자가 일을 안하면 안되는 관계로다
시킬수 있는것은 다 해봤어요
하지만 본인이 안하는 것은 속된 표현으로 ..죽여도 안돼요
고2 이제 3학년 올라가는데 연예인을 하겠다는거예요
갑자기 어느날 편질쓰고(가끔 편진 쓰고했어요)난리예요
꼭 하겠다고 할 수 있다고 지금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요
전 지금이라도 꿈에서 깨길 원하고 있죠
그런데 공부는 정말 안해요
부아가 치밀정도로요
왔다갔다 무얼 할지를 몰라요
이제 고3인데요
팔자인가보다 포기하자 하면서도 믿기지가 안네요
고백성사를 다 볼정도니까요 제가......
끝없이 기도만 해요
어느길이든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수 있게 해달라고요
자식 참 애물단지다 싶어요
쓰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이 애가 전 전부라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맘 고쳐먹었지만요......
신이 아니기에 힘든가봐요8. 비횐
'04.12.7 12:24 PM (211.176.xxx.91)김숙님, 고백성사를 보셨다니 저랑 같은 종교에 몸담고 계신 분이겠군요.
모니카 성녀께서 아들인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위해 끝없이 기도하신 거 아시죠.
방탕한 부랑아가 결국 성인이 되었잖아요.
기도하는 어머니의 자식은 절대로 잘못되는 경우가 없답니다.
다만 나의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기준에서 잘 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보시기에 합당한 좋은 것을 주실 뿐이죠.
상관 없다면 없는 사람이지만 지나가다가 위로말씀이랍시고 드렸습니다.9. 글쓴이
'04.12.7 12:38 PM (203.255.xxx.83)저도 요즘은 제 위안이겠지만 절에 자주 갑니다.
딴 애기지만 이런 저한테 교회나오라고 거의 들러붙는 친척이 있어요.
물론 주위에 크리스천들 많죠.
가끔 지날 때 위해서 기도할께 뭐 이런 말씀들 감사히 듣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좀 지나치거든요.
정말 예민할 때 들으면 저주처럼 느껴지고, 네가 말 안 듣고 교회안나와 그런거다 라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실제 비슷하게도 하지요)
이럴때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 저녁에 거의 한시간동안 자기네 교회 목사님이 매일 우리 위해 이름 부르며 기도한다는 말을 듣고 난 뒤였습니다.
어찌보면 그런 말들에 걱정마라 우린 교회 안 가도 잘한다는 걸 오기로라도 보여주고 싶은데, 아이가 점점 더 거리만 멀어지니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건 아니겠죠? 그쵸? 정말 내가 이만큼 배운 사람이라는 거 맞나 싶은 질문이네요.
머리가 좀 돈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이게 세뇌인건지.
이런 포교가 과연 정상적이고,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일까요?
문제는 우리 아이인데, 애꿎은 종교만 탓하고 있는 못난 사람입니다.
아니면 저도 뭔가 탓 할 대상을 찾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지요.10. 비횐
'04.12.7 1:00 PM (211.176.xxx.91)글쓴이님,
내가 기도 열심히 하면 들어주고
열심히 안 하면 나쁜 일 일어나게 하는 그런 신을 믿고 싶습니까?
그런 속 좁고 무서운 존재를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그런 존재는 없답니다.
있다면 그건 적어고 기독교(천주교 포함하는 통칭)에서 말하는 신이 아니랍니다.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힌 채 막말을 일삼는 소위 '믿는 이들'이 문제입니다.
님의 상식을 믿으세요.
신앙은 상식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지 상식을 부정하는 그 무엇이 절대로 아닙니다.
(비횐 주제에 오늘 먼 말이 이리도 많답니까?
허나 종교적 논쟁을 하려는 건 절대 아니니 여러 분들, 오해 마소서)11. 비횐
'04.12.7 1:04 PM (211.176.xxx.91)글쓴이님 글을 다시 자세히 읽어보니
기도를 열심히 안 하는게 아니라 '특정교회를 안 나오면'이군요.
대략 황당하여 할 말을 잊었다는....12. 영우맘
'04.12.7 1:26 PM (211.205.xxx.62)저는 아이에게 제일중요한건 스스로 자기인생을 개척할수있는 자신감과 자립심을 길러주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부 몇등했고, 어느학교 나왔느냐가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신랑도 명문출신아니고 부모님 뒷바라지 전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 스스로 노력해서 자기가 배운 기계쪽일로 해서 자수성가 한 타입이랍니다. 주위사람들 저희신랑 성실함,자립심 다들 인정해주고 있구요.저희신랑을 보면서 저는 그런걸 많이 느꼈어요.
13. @.@
'04.12.7 2:00 PM (221.167.xxx.248)글쓴이님의 주위에 있는 그 사람이
제가 아는 사람과 같군요.
저도 그래서 교회라면 이젠 지긋지긋합니다
소위..집사라는 여자가..전도랍시고..
"당신이 교회를 안나와서..이러이러하다..앞으로도 계속 안다닌다면..
남편 사업도 망할것이고..차 운전하고 다니는데..사고날것이고..하는일 마다 안된다..
하나님은 영험한 분이시라서 ..그런거 다 이뤄내실수 있다..꼭나와라..
내가 이렇게 말하는것도..모두 다 하나님이 시켜서..여기 와서 당신한테 대신 말하는거다..
하나님을 외면하지 말아라~" @.@
암튼 주된 내용이 윗글이였는데..진짜 재수없어서 죽을뻔했습니다.
그리고..뭐 저한테 마귀가 붙었다나요? .......
저런 사람들이..교회망신은 다 시키고...어디가서..자기는 독실한 기독교인입네~ 하면서
떠들고 다니겠지요?
뭐..보면 독실하긴 합디다..
매일 새벽마다(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회 나가고..
주말이건 ..주중이건..늘 교회에서 살고..
신학대학나왔는데..그거 거실벽에 떡~하니 걸어놓고..
요새는..신학대학원 다닌답디다.
남편월급이 얼만지..다 아는데..
그 월급으로 도저히 그런생활이 안된다는것도 다 아는데..
자기들은 하나님이 한달에 원하는만큼을 돈을 주시기때문에.. 돈걱정이 없답니다.
(그집 남편의 직업 특성상..돈 생기는 일은 뻔하죠. 남을 공갈협박해서..돈 뜯어내는거..)
원글님..
그 재수없는 여자한테 ..귀 기울이지 마시고..
그런 말들었으면..맑은 물로 귀를 씻으세요.14. 안나돌리
'04.12.7 2:16 PM (211.200.xxx.199)종교적인 문제까지 대두되어 자칫 논쟁될 우려도 있는데요
절엘 나가신다니 한말씀 올리께요...
부처님은 다른 사람의 업을 대신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절에서 기도를 하신다면 자식도 내인연으로 온 만큼 전생에 내 업인니다.
알게 모르게 지어온 내 업장을 참회하시고 자식에게 잔소리대신
늘 마음을 전선의 전깃줄처럼 사랑을 잡념없이 보내세요.
모든 기도가 다 그렇게지만 정말 기도는 이루어집답니다.
기도의 본뜻을 이해하시고 열심히 하신다면 꼭 가피가
있으실거얘요...절에 가신다기에 주제넘게 한말씀 올렸습니다.15. 수능
'04.12.7 2:25 PM (141.223.xxx.41)기대를 버리다니요
수능을 좀 못봤다고 해서 남들보다 뒤쳐지는 거 절대 아닙니다
좋은 대학 못들어갔다고 남들보다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혹시 올해 좋은 대학을 못들어간다고 해도 인생을 길게 보세요
얼마든지 충분히 남부럽지 않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대학이 전부가 아닙니다.
요즘 대학 나온다고 전부 앞날이 훤해지는건 아니에요
아이한테 용기를 주세요
인생의 성공은 대학에 달려 있는게 아니에요16. 헤스티아
'04.12.7 2:38 PM (221.147.xxx.84)열심히 해야 할것같은 시기에 나태한 모습을 보니 좀 실망하신듯 합니다..
17. 글쓴이
'04.12.7 5:01 PM (203.255.xxx.83)아이구
어느새 이렇게 답글들을....
정말 감사합니다.
헤스티아님 맞아요.
수능을 그리 못 본 것 같지도 않아요.
평소보다 약간, 그것도 점수 나와봐야 알겠지만 평소 짐작보다 등급 떨어지거나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서 사실 상위권 대학들 거의 다 본고사 있다고 봐야 하지 않습니까
표면적인 점수 배분은 얼마 안 되어도, 그것에라도 목숨 걸고 한 번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이는 내 맘같지 않아서 속상하고, 실망하고 그러는 거지요 뭐.
그리고 안나돌리님도 절에 다니시나봐요.
자식은 전생에 내가 자식에게 죄인이었다지 않습니까.
저는 그 말을 큰 애 낳는 순간에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때마다 다시 깨닫는답니다.
그리고 그 말은 정말 진리인 것 같구요.
부부는 전생에 원수지간이 만난다는 것도요.
신기하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성현들이 위대하긴 하네요
마음을 비우고 적당히 포기하는 훈련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다 왔는데 하는 생각이 더 초조하게 만드나봐요.
다 되어 놓고도 잘못되는 경우도 많죠?
그리고 종교 논쟁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구요,
요근래 그 (시댁)친척 때문에 워낙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왜 힘들때 누가 나 저주하나 하는 기분 들지 않으시나요?
그냥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좀 상식적인 선에서 선교건 포교건 해야 하는데, 그 친척은 그런 부분이 좀 많이 모자랍니다.
모두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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