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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심란합니다...
오늘 함이 들어오는 날이어서, 엄마가 그 집에 초대되어 다녀오셨어요.
그런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함의 내용물(;;뭐라 해야 하나;;)에 대한 말씀을 하시는데,
뭐 엄청난 물건이 많았나 보더라구요. 밍크코트니 명품핸드백이니...
저야 워낙 그런 아이템들에 대해서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의 자세로 일관하는 사람인지라
전~혀 신경 안 쓰고 그냥 들어 넘겼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저희 엄마, 은근히 부러우셨던 모양입니다.
저희는 꽤 경제적으로 결혼한 케이스거든요.
제가 사회생활한 지 1년만에 결혼을 해서, 친정집 도움을 많이 받긴 했지만
그래도 제 예단, 혼수, 들어가 살 집 수리비, 예식비용, 신혼여행 여비까지;;해서
총 3천만원이 채 안 들어갔으니 비교적 저렴했던 거 아닌가요.
제 앞으로 들어온 축의금은 전부 부모님 드려서, 그거 제한 금액이긴 하지만요.
시댁에서는 집 해 주셨고, 물론 그러니 시부모님이 돈은 훨씬 많이 쓰신 거지요.
그렇다고 제가 달리 시댁에서 아무것도 못 받은 것도 아니고, 다이아 반지 같은 건 있거든요.
함은, 사실 제가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잘 기억도 안 나지만;;
그냥 은수저에 옷감(?)에...뭐 그런 것들이 들어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 패물도 함에 들어서 왔던가-.-a;;;)
그러니 뭐...양가 어머님들께서 물질적으로; 받으신 것은 한복 한 벌씩...정도이긴 했네요.
암튼...결혼 5년차가 되도록 단 한 번도 예단이나 혼수 문제로 잡음 나온 적 없었는데,
시어머니도 아닌 친어머니한테, 실은 서운했다는 듯한 뉘앙스의 말씀을 들으니 기분이 참 그렇더군요.
엄마가 서운하셨다니 물론 그 자체도 자식으로서 마음이 안 좋지만,
우리 엄마가 남의 함 보고 부러워하실 정도밖에 안 되셨던가...하는 생각에,
정말정말 건방진 얘기인 줄은 알지만 실망감이 앞섭니다.
심지어는 처음으로, 사위 흉 비슷한 것도 보시더라구요.
규빈이한테 너무 신경을 안 쓴다느니 아빠 노릇을 제대로 못한다느니 하는...
물론 엄마가 손주 키우느라 얼마나 애쓰시는지 한시라도 잊는다면 제가 천하의 불효자식이겠지만,
그렇다고, 남편이 뭘 더 어떻게 하나요;; 40시간 연속근무하고 8시간 오프받는 생활의 연속인데;;;
그래도 자기 전 얼마 안되는 시간이나마 자동차 놀이도 같이 하고 동화책도 읽어 주는데...ㅠㅠ
아니, 그 이전에 타이밍이 말이죠;; 왜 함 얘기를 하다가 그 말씀을 하시냐구요....;;;;
정말로 사위의 아빠로서의 자질이 마음에 안 드셨던 건지,
4년도 더 전의, 그 상대적으로 부실했던-_- 함의 내용물이 마음에 안 드셨던 건지...의심이 가지 않습니까.
어찌 생각하면 사람으로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감정인데, 왜 이리 제가 서운한지 모르겠습니다.
당신 딸래미가 이렇게 좋아하는 남잔데...밍크코트 사드릴 능력 없는 게 대순가요.
저희 엄마, 저희 시어머니 정도는 아니지만 참 소박하시고 검소하신 편이신데...
아빠가 평생 번 돈 태반을 부모님 봉양 동생들 뒷바라지에 쏟아부어도 그냥 다 참고 사셨던 분인데,
참 착하시고, 마음 약하시고, 남에게 절대 폐 안 끼치고, 저희 남매 정성껏 키워주시고....
아 너무 복합적으로 속상해서 정리가 잘 안 되네요...ㅠㅠ
얼마 있으면 엄마 생신인데, 그놈의 명품핸드백-_-이나 확 질러버릴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차라리 그 돈을 그냥 드리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만;;)
에잇 과소비 사촌제부녀석같으니라구!!!-_-;;;;
1. 생크림요구르트
'04.12.5 3:57 AM (220.73.xxx.249)처가살이 비슷한 것을 하고 있다 보니
제 고민이 점점, 시집살이 하는 집의 남편의 그것과 비슷해지는군요...orz
아 빨리 독립해야 하는데ㅠㅠ2. 퐁퐁솟는샘
'04.12.5 5:08 AM (61.99.xxx.125)서운하시겠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비교가 되는 모양입니다
전에 제가 학습지교사할때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다녔는데
딱 한명의 엄마가 참 부러웠어요
이틀에 한번씩 도우미가 와서 집안 치워주고
수영에 운동에 여러가지 취미생활하고 학습지회비도 한꺼번에 두달치씩 주시고...
그런데 어느날 그집 아이와 이야기 하다가 띠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게 무슨띠냐고 묻더군요
뱀띠라했더니 우리엄마랑 똑같은 띠라고 하네요
그날 마음이 허한게 많이 속상했습니다
평소에 돈에 대해선 초연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막상 부러워하던 그 아이의 엄마와 나이가 똑같다고 생각하니
제 주변사람(이혼했던 전남편)까지도 더 싫어지더라구요
그때 속상했던 마음 참 오래갔습니다
사실 누구를 원말할것도 없는건지 알면서도 속상한 마음이 떠나질 않았답니다
생크림님어머님도 제가 느꼈던 그때의 기분같은게 들은게 아닐까요?
딸이니까 그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표현하신것 같은데...
더구나 같이 살면 엄마와 딸 사이는 더 속을 터 놓잖아요
사실 지금 어떻게 살건 명품이나 밍크코트같은거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요
나이 들어서 자식들 제대로 풀리고 건강하고 화목하게 사는게 젤 중요하겠지요
어쨋든 사람사는건 끝까지 가봐야 아는건데도
사람 마음이란게 한번씩은 남과 비교하여 스스로 고통을 만들게 되는것 같습니다
에구...
그나저나 어머님 마음 풀게하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좋겠네요3. 지나가다
'04.12.5 7:22 AM (192.33.xxx.57)모든 화는 비교에서 생겨나는 거예요.
제가 보기엔 생크림님도 충분히 주고받으셨는데요 뭘~
비교하는 맘을 버리고 아래를 보고 남에게 내가 가진 걸 베풀고 사세요...
재물은 다 헛 거예요.4. blue violet
'04.12.5 8:03 AM (219.252.xxx.172)속 상하시죠.
그런 소리 들으면 마음만 싱숭생숭 해지고 한동안 떠나지 않을거예요.
엄마도 괜히 서먹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엄마도 많이 참고 올 곧게 사시느라고 많이 힘드셨을거예요.
생크림님이 행복하시니까 어머님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시다는 거 이해하세요.
저도 울 남편 좋아서 생크림님처럼 결혼 했는 데 세월이 많이 흐르니까
남편만 너무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친정엄마에겐 너무 소홀히 한거 같아 많이 미안해요.
82에 들어와서 제일 부끄러운 건 김혜경선생님저럼 친정 부모님에 대한
애뜻함이 저에겐 너무 없었다는 거 였어요.
항상 부모님은 저에게 베풀어만 주시는 철부지라고나 할까.
어머님이 아이까지 키워주신다니 정말 고마우신 분이네요.
남에겐 예의 바르고 경우있게 살면서 가까운 사람에겐 가족이니까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지요.
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골고루 편중되지 않게 애정을 쏟는 일.
어렵지만 잊지말고 챙겨야겠네요.
어머님과 두분이 외식이라도 하시면서 엄마마음 풀어 드리시면 어떨까요?
생크림님 지금 행복하시고 어머니께 고마운 마음 전해드리면서.....
엄마도 외로우셨을거예요.5. 샤코나
'04.12.5 9:56 AM (211.51.xxx.24)어머니는 꼭 물건이 욕심이 나서 그러신 건 아니실 거에요. 조카딸에 비해 내 딸이 부족한 것도 없는데.. 하는 생각 땜에 더 그러신 거 아닐까요? ^^
6. 뽈통맘
'04.12.5 10:20 AM (211.55.xxx.179)저도 샤코나 님 말씀에 한표. 다들 그러신거 같더라고요..저희 친정엄마도 글코요
7. 달려라하니
'04.12.5 10:44 AM (218.152.xxx.208)서운한 마음보다 감사한 마음이 앞서야 할듯......
어머님 안 계실때 후회하지 말고.....
제 얘기기도 합니다....8. 엄마
'04.12.5 10:47 AM (218.236.xxx.89)저는 친정엄마의 입장에서 한말씀~
위의 사코나님 말씀이 맞아요!
갑자기 지나간 딸의 예단이 서운하다는 말씀 아닙니다..그냥 조카딸 아이와 내 딸아이..내 딸이 뭐가 못나서..하는 마음에 나왔을거예요.
조카가 미워서도 샘이 나서도 아니고 그냥 내 딸아이 고생하는 것 같고 갑자기 안됐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런 마음..사위가 정말 미운것도 아니고.
엄마 마음 그럴 때 있어요..그 사람9사위) 그만하면 괜찮은 사람이다..하다가도 갑자기 내 딸아이 고생하는것 보면 에고 네가 뭐가 모자라서..하는 마음.
자신이 서운하셨다기보다 딸이 갑자기 안스러워서 그러셨다는 데 한 표!
아니 백만표!9. J
'04.12.5 10:57 AM (211.207.xxx.188)일시적으로 그러셨다는 데에 저도 한표.. ^^ 그렇지만 이번 기회에 어머니께 명품 핸드백 쏘신다에도 한 포입니당~
10. 미스테리
'04.12.5 11:18 AM (220.118.xxx.81)저도 샤코나님 말씀에 한표....!!
저희 엄마도 가끔(?) 하시는 얘기가 누구는 너보다 뭐도 못하고 뭐도 못한데 그런집에 시집을 가서
뭐도 받고 뭐를 받고...하는 얘기 들어요...근데 아마 거의 그럴껄요??
근데 그 처가살이 울 친구 말로는 힘들다 하더이다...^^;;;;
명품가방을 하나 사드리면 좋지요^^11. 글로리아
'04.12.5 12:41 PM (210.92.xxx.238)내려가기는 할텐데.. 아이가 중학교 들어갈 때 즈음이라 세종시로 바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고
출퇴근이 가능한 대전지역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가족은 함께 살아야한다고 생각해요.12. 키세스
'04.12.5 1:55 PM (211.177.xxx.141)생크림요구르트님 글 읽고 참 서운하겠다 싶었는데 사코나님 댓글 보니까 그 마음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저라도 님 어머님 입장이라면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그냥 님에 대한 사랑표현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명품 핸드백에 저도 한표!
아이 키워주시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 마음 한번 맞춰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13. sato
'04.12.5 2:35 PM (211.208.xxx.112)그명품핸드백을 생크림요구르트님 부군께서...장모님을위해 큰맘먹고 쐈다고...하시는게...
더 좋을것 같네요....전 제가 사고나서...(물론 신랑 동의하에...)엄마한테 0서방이 엄마 생각난다고 하나 사대~~이러면서 주는데....서로서로 좋은것 같아요...(울 신랑 지독하게 수줍음이 많아서...)14. 빈수레
'04.12.5 8:42 PM (211.204.xxx.169)셍크림요구르트님, 내 부모는 어차피 내 부모입니다.
내 아이가 잘난 것이 하나도 없더라도, 내 아이 힘들게 하고 편하게 못 해주는 것처럼 보이면...
사위고 손주고 다 밉게 보이는 것, 이것이 부모가 자식생각하는 맘...이랍니다....
그저....
나도 내 아이가 나만큼 크고 내가 엄마만큼 나이가 들어서...
내 아이가 마음은 편히 살아도 몸편히 '호강'하고 살지는 못한다면,
그런 상황에서 비교꺼리가 생기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거, 엄마로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현금으로 드리건 명품핸드백으로 사드리건간에, 처가살이 중이시라니, ^^;;
낭군님이 드리는 것으로 하시면...더 좋아 하실 것이라...생각합니다...만???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3=3=3315. 음.
'04.12.5 9:25 PM (210.183.xxx.202)가끔 생크림 님 글보면, 솔직히 신랑분 너무하시다...란 생각을
생면부지의 저도 하는데..친정어머니 입장에선 당연하신 반응이라고 생각됩니다...
글고..명품 핸드백 사드리세요..돈으로 드리시지 말구요.
저희 어머님도 무지 검소한 성품이시라, 안좋아하실줄 알았는데
하나 사드리니...ㅡ.ㅡ 안 사드렸으면 서운할 뻔했구만요.쩝쩝..
어디 모임같은 거 나가실때 고민을 덜어드리고..
옷보다 오래 쓰고 본전 뽑습니다...
친정 어머님들 그런 거 있어요..딸 잘키운 덕은 사위랑 시집 식구들이 다 보고..
난 이게 뭐냐..외손주나 키워주고...하는(따지고보면 그렇잖아요...
남편을 사랑하는 건 나지, 친정엄마한테까지 덩달아 사랑하라고
할수는 없는 거지요..)16. 저는...
'04.12.6 12:16 AM (220.127.xxx.123)저희 엄마도 정말 검소하셔서 자신에게 돈 쓰시는 일이 거의 없으셨어요. 그런데 엄마도 여자라...다이아 반지가 하나 갖고 싶으신데(엄마 패물없습니다.) 본인에게는 돈을 못쓰시지요.
그래서 제가 결혼할때 다이아반지 하나 해드렸습니다. 돈많이 썼다고 뭐라고 하실줄 알았는데 이모들부터 시작해서 온 집안친척들에게 자랑하시더군요.(덕분에 팔자에 없는 효녀됐습니다..-.-;;)
엄마도 여자니까요.. 이번 생신에 예쁜 핸드백 사드리면서 아이 키워주셔서 정말 미안하고도 고맙다고 넌즈시 말씀드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물건에 욕심에 나서 그러신게 아니라는 데 저도 백만표요!!17. 헤스티아
'04.12.6 8:18 AM (221.147.xxx.84)음.. 결혼할때 제건 아무것도 안했지만 친정엄마 다이아반지 하나 해 드릴껄.. 싶네요... 리플들을 보니까요....
생크림님 남편 애교도 많으시고,, 시댁에도 소홀하고(??) 괜찮은 분이에요^^;; 다만 일이 많아서 챙기지 못 한다고 생각해용~ (아부모드)
함 풀어보고 비교하고 그런것 땜에 ,,, 주고 받고 하는 문화가 계속된다면, 함 들이는 문화가 아예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요...18. ^^
'04.12.6 8:47 AM (211.177.xxx.141)저는 생크림요구르트님 남편분이 참 좋은 분 같던데요.
너무 힘든 시기라 처자식에게 물리적인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잖아요.
그래도 가끔 생크림요구르트님이 올리는 글 보면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서 대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일까 궁금하기까지... ^^;;;
그리고 곧 둘째도 출산하시죠?
처가살이 비스무리한 거... 절대 벗어나지 마세요.
맞벌이 하는 엄마에게 친정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데요.
나중에 입주 아주머니랑 같이 사시더라도 친정 가까이에 있으세요. ^^
물론 돈 많이 버셔서 어머니께 좋은 것도 많이 해드리고 님이 아이들과 남편과 행복하게 사는 모습도 듬뿍 보여드리세용~19. wlslrkek
'04.12.6 10:31 AM (222.107.xxx.156)가끔 생크림님 글을 보면, 상당히 자기중심적이고,별로 주위에 신경 안쓰는 신세대 미시주부...
그러나 사람살이에는 논리적인 것보다 훨씬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읽어야...
친정어머니의 그 말씀에 마음이 서운하셨다니, 아직은 한참 철이 덜 들었다는 생각...
위의님 말씀처럼, 어머니는 적게 받은 함내용보다, 내 딸이 조카보다 훨씬~ 잘 났는데, 무엇이 모자라,
함내용이 부실헀냐는 서운한 마음 자체지요. 어머님 보시기에는 조카보다 당신 딸은 더 잘 받아야지...
왜 똑똑한 님이 어머님 마음을 미쳐 못헤아리신지? 어머님의 그 마음이 갑자기 사위도 미워지죠.
저의 친정어머니, 외손자도 딸인 저를 힘들게하면 미우시다 하던데요.
어머니 검소하게 사셔도, 딸이 사주시는 명품 핸드백, 분명 기뻐하세요. 제 경험입니다.
항상 친정어머님이 절대 손수 살 수없는 옷이나 보석 해드렸습니다. 물론 저는 못하더라도...
생크림님 친정어머니 충분히 그런 대접해드릴만 합니다. 님을 능력있는 여성으로 키우셨으니까...
오늘은 님의 철없음에 약간 아쉬움이 남아서....20. 생크림요구르트
'04.12.6 1:33 PM (218.145.xxx.134)도움말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꾸벅)
우리 딸이 저집 딸에 비해 뭐가 못나서...라. 뭐 그런 생각 드실 수도 있었겠지요^^;;
근데 제가 평생 보아온 저희 엄마 모습은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제가 시험에서 1등을 해 와도, 어디 가서 자랑 한마디 안하셨던 분이었어요.
물론 저는 그런 우리 엄마 모습, 진짜 멋있다>_<고 생각하면서 자라났구요,
덕택에 저도, '남이 나 알아주기를 바라는 허영심' 같은 것은 별로 없는 성격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굳이 '실망감' 이라는 말을 썼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얘기지만, '우리 엄마만은' 안 그러실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편을 평가절하하시는 말씀이 정말 심장에 비수였습니다...ㅠㅠ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그 사람을 좀 많이 좋아하는지라...-///-
제가 흉도 더러 보고 그랬지만, 저희 남편,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거든요.
그냥 안면몰수하고 처가 신세 지는 그런 남자 아닙니다.
자기 한달 월급에서 1/3은 그대로 자동이체해서 저희 친정엄마 드리구요,
(그래봤자 월급총액이 적어서 많은 액수는 아닙니다만-.-;;;)
해마다 하는 건 아니지만 저희 엄마 생신 때 카드에 정성들여 감사의 편지 적어 드리기도 하고,
생신날에는 꼭 모시고 외식시켜드리고 선물 챙겨드립니다.(제 생일보다 잘챙겨요-.-)
작년 여름휴가는 친정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도 다녀왔구요.
저희 아빠가 종손이시고, 엄마도 외가집 일에 열심이신 편이라
제 친가 외가 쪽 행사가 많은데, 시간만 되면 꼭 저랑 같이 참석도 합니다.
어제도, 주말 내내 일하다가 일요일 저녁 여섯 시가 되어서야 오프 나왔는데
저랑 규빈이 데리고 같이 경기도 시골구석;에 있는 할머니댁 생신잔치까지 갔어요.
손자사위라고, 그 추운 데서, 차에다가 사과궤짝 생수통 싣는 노가다도 하고...ㅠㅠ
그러고도 싫은 내색 하나 안 하고 생색 하나 안 내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저더러, 피곤해 보인다고 누워 쉬라고 얘기해주고...
(물론 오늘 새벽에 다시 출근했습니다ㅠㅠ)
아 정말 어젯밤에는 어찌나 유달리 남편이 이뻐보이는지ㅠㅠ
밤에 나란히 누워, 한참 동안 그 어둠 속에서 잠든 남편 얼굴 바라보고 있었어요.
앗 쓰다보니 어느새 닭모드로....;;;;;;;
아무튼...사랑하는 사람들을, 부모님과 남편을, 다 행복하게 해주려면
제가 좀 더 부지런해지고 현명해져야겠지요^^;;
여기다가 글 쓰고, 다른 분들 말씀 듣다 보니
참 많은 부분이 정리가 되어서...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헤헤^^a;21. 헤스티아
'04.12.7 12:58 AM (221.147.xxx.84)아 역시 닭모드--;; 로 마감될 줄 예감했다지요. 칫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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