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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얼마전 주간계획안을 보니 12월 3일에 평가를 한다고 합니다.
기말고사 같은거 겠지요?
전 바쁘단 핑게로 아이의 학습을 제대로 봐 주질 못 했어요.
그냥 아이 혼자서 잘 알아서 하겠지 하구요..
1학년땐 평가를 언제 봤는지
점수가 어떻게 나왔는지 조차 몰랐으니까요..
2학년되어서 아이들 친구 엄마를 만나보니
세상에나,, 아이들 공부를 여간 시키는게 아니더라구요.
전 방법도 모르고,,
할수없이 문제집 2권 사서 풀렸습니다.
국어, 수학, 슬기로운생활 이렇게 3과목을 봤는데
국어는 1개
수학은 2개
슬생은 3개를 틀려가지고 왔습니다.
2학년때부터,, 신나게 뛰어놀아야 하는 아이를
너무 공부에 치이게 한다고 생각하시는 님들도 계시겠지만
놀땐놀고,, 공부는 공부대로 열심히 하길 바라는건
다 같은 부모맘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몇가지 여쭤 볼까 합니다.
퐁퐁솟는샘님 글 읽으면서 책읽는 습관이 젤루 중요한 학습법이란 말씀에
공감하고 그동안 보내던 한우리독서회 끊었습니다.
끊은 이유는 아이의 현재 독서수준보다 2학년 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에게 글동안 책읽는 습관을 못 들여준게 너무 안타까워
이제부턴 주말에 도서관가서 쉬운책부터 읽어 책 읽는 습관을 다시 들여 볼까합니다...
아이게 젤루 쉬워하는 과목은 수학인데도 2개나 틀리고
슬기로운 생활 3문제 틀려오는거 보면서
정말 아이가 독서가 부족하여 슬기로운생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와 같은 2학년 엄마이시거나
선배 어머니께서는 이럴경우 어떻게 해서 더 효과적인 교육법을
얻으셨는지 알고싶습니다.
아이친구들 엄마들과 친하게 지내며
정보를 공유하고 싶지만
직장맘인 전 그것도 쉽지가 않구요,
너무 놀랐지만,, 성적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묶어(?)서 학원도 보내고
사교육도 하더군요.
어떻게하면 아이 친구 엄마들하고도 친하게 지낼수 있을까요?
아이 친구들이 저희 아이을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도 궁금해요.
정말 많이 고민하고
용기내어 여쭈어보니 악플은 제발 하지말아주세요...
1. sun shine
'04.12.4 1:27 PM (211.222.xxx.86)저의 경험이 도움이 될런지요?
큰 아이 27세, 작은 아이 25세, 막내 17세입니다.
물론 직장생활 계속하고 있고요.
둘째까지는 엄마들에 휘둘려 과외하라 하면 비싼 과외도 시키고
아이들을 달달 볶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학원을 빙빙 돌려가며
참으로 알뜰 살뜰 살았던 것 같습니다.
둘다 제가 생각하는 것 만큼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아 ~ 자식은 부모마음대로 안되는 것이구나"하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세째는 초등5년때 공기좋은 고양시로 아예 들어와버렸습니다.
공부 하라마라 소리도 않고 그냥 팽계쳐 두었습니다.
지가 하면 하고 안하면 안하고....
바이올린 하나만 시켰습니다.
중3때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위의 둘은 "엄마가 너무 하는 것 아니야?"할 정도로....
제가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먹이고 간식만 챙겨 먹이는 것이였지요.
빨래 청소는 아이가 지금도 직접 하고 있지요.
독서는 넘 싫어했고요.
저는 그냥 두었습니다.
둘은 사회 흘러가는대로 키웠고
나머지 하나는 자연에 귀의 하여 키우고 싶었습니다.
성장과정이 그냥 평범하였습니다.
고1때 자신도 뭔가를 미래를 위해 무슨 직업을 갖을 것인가를 정해야한다고
정해달라고 하더군요.
- "무엇이 제일 하고 싶내?" 고 하였더니....
-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 "그러면 그냥 공부나 해"라고 하였더니
- "뭔가를 확실히 정해야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모아놓은 것이 무엇이 있나를 같이 살펴보았습니다.
실물은(작은 박스와 봉투정도...) 없고 인터넷에서 모았다는 자동차가 엄청 많았습니다.
- "자동차를 보면 어떤 느낌이 오니?"
- "거리의 자동차를 보면 답답해서 자신이 다시 만들고 싶다"는 대답이었습니다.
- "그렇다면 너 자동차 디자이너 하면 어떨까?"라고 해 주었고 본인도 OK하여
그 다음날로 집 앞의 미술학원을 보냈습니다.
1년이 지나고 나니 그림을 엄청 잘 그리고
또 본인이 행복해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번은 천재소녀화가 라는 말까지 듣게 되어
순수미술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론은 세자매중 제일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고
행복한 고딩생활을 즐긴다는 것입니다.
또 이번에 윤리시간에 "자신에 대하여"라는 글을 썼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써서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습니다.
최근 저에게 하는 말이
" 내가 왜 공부하고 왜 사는지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자신은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최선을 다하고 즐거운데...
옆의 친구들은 하루 하루 살아있으니까 먹고 공부하라니까 공부는 하는데
정말 지겨워 죽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너무 안됐어.
또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에 대하여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모두들 한국에 태어난 것을 비극이라 생각하는 것도 너무 안타까워...
어덯게 친구들의 생각을 돌려주는 방법이 없을까?...:
라고 고민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참 잘 컸다"는 생각을 합니다.
위의 두 아이는 대학 졸업하고도 아직도 본인이 무엇을 해야좋을 지 몰라
고민고민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에게 미안할 뿐이지요.
엄마가 너무 잘못한 것 같아서 입니다.
저는 그간 노자 도덕경을 공부하며
무위자연을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인간이 되었고
지금도 자식을 통해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루 하루 배우는 즐거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자식 키우며 살아온 개인적인 진솔한 이야기입니다.2. 마당
'04.12.4 9:56 PM (211.215.xxx.157)저는 초1 남자아이 엄마에요.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너무 치열하게 시켜야 하고 시키는 수준도 점점 올라가고.. 공부시키는거 보니 우리 중학교 고등학교..심지어는 대학때처럼 아주 자세한거 하나하나 낱말의 뜻까지 다 외우게 하더군요.
전 그정도는 못했고 잘한다고 생각했던 수학을 역시 두개쯤 틀렸다고 하는데 그것도 잘 모르겟어요.
전 전업맘인데도 역시 치열하게 고민하며 삽니다.
사람들과 사귀는 법 그리고 오래오래 계속 절친하게 지내는법..
사실 모든게 다 어려운 일입니다.
맞벌이맘이라도 저희는 통로가 있지요.
우리학교는 아이들 모두가 생활체육을 따로 듣거든요.
남자아이는 축구..여자아이는 농구..뭐 이런식으로요.
그러면 일주일에 한번..어떤 경로로라도 만나게 되어있답니다.
그러면 그럴때 힘들더라도 한번씩 얼굴 내밀어주시면..
주중에 낮에 만날일이 있더라도 아줌마 모두 큰차 타고 맞벌이맘네 회사근처로 가서
같이 점심 먹어주자고 의견을 모으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강의나 그런거 있으면 알려주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것도 얼굴 익히고 밤에 공원에서 어쩌다 만나 차한잔이라도 하게 되면 일이지요.
모르는 사람에겐 그게 안되니까요.
전 전업맘이라도 잘 안다녀서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고학년들 엄마들 보면 그런거 다 필요없다고 하네요. 또..
저도 부질없음을 느끼면서도 또 사람맘은 그게 아니고..
저도 독서토론같은건 아직 안들어요.
아이의 수준에 비해 높은 독서수준이 맘에 안들어서지요.
제가 아직 조금 긴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답니다.
참 어려운게 엄마인거 같아요.
점점 엄마가 하는 일이 늘어가는것이..
부담스럽답니다.
힘내시고..안팎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 아이에게 그냥 참 좋을거라고
그냥 지금 이대로 열심히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우리 열심히 살아요.3. 퐁퐁솟는샘
'04.12.5 2:10 AM (61.99.xxx.125)秀님 !!
제글 읽으시고 아이의 독서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셨다니
반갑기도 하면서 쑥스럽기도 하네요
제 아이도 아들입니다
그런데 남자 아이들이 많이 덜렁대는거 같아요
다아는 문제인데도 덜렁거려서 틀리잖아요
아이가 시험성적 받아 오는거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지난달 제 아들은 월말고사에서 9등을 했는데 저도 무척 놀랐답니다
5학년 들어서자마자 3월에 1등 4월에 2등 기말고사 2등 했던 아이인데
9등을 했다는게 믿겨지지 않고 속으론만 많이 서운했답니다
하지만 지금 9등한게 크게 중요하단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화난 마음 가라 앉히고 아이와 이야기 했습니다
엄마는 네가 9등하던 39등하던 상관없어
넌 책을 많이 읽어서 나중에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잘 할수 있기 때문이야
지금은 그저 책이나 읽고 실컷 뛰어노는게 중요한거 같아
9등했다고 주눅들지 말고 책이나 읽자
엄마 9등한게 싫어요
자존심도 상하고요
기말때 열심히 해서 시험 잘볼게요
울 아들 그런 생각도 다 하니?
왜 9등이라서 충격받은거니?
네가 원하면 기말고사문제지 한권 더 풀게 할께
성적 뚝 떨어져봐야 다른 친구들을 더 이해할수 있어
그리고 다음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생기는거고
엄마도 첨엔 네 등수 듣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네가 더 속이 상할것 같아서 아무말도 안한거란다
엄마가 아이 성적 신경 지나치게 쓰면
아이들은 부담감을 떠 안고 공부하게 됩니다
부담감이란게 뭘까요?
여행하면서 물에젖은 솜이불을 얹고 다닌다면 더 무겁고 힘들잖아요
전 부담감을 물에 젖은 솜이불에 비유하고 싶어요
그리고 또래엄마들과 많이 어울리는것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교육관이 투철하게 자리잡았으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또래 엄마들 대하면 스트레스가 더 쌓일수도 있어요
교육정보는 차라리 중 고등학생 엄마들이 더 정확하답니다
초등엄마들 교육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있는 엄마들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알고 있는 엄마들은 주변 엄마들과 교육에 대한 이야기 많이 하지 않는거 같아요
그런것 있잖아요 빈수레가 더 소리가 크다는 말....
차라리 경험한 중고등 엄마들의 한마디가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또래 엄마들과는 그저 적당히 어울리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또하나!
직장맘이라면 바쁘실텐데 평일엔 어렵겠지만
토요일같은날 아이친구를 데려와 보라고 하셔서 떡볶이라도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아이친구와 대화해보시고 재밌는책도 한두권 읽게하시구요
같이 이야기를 해보시면 아이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될거 같아요
아이친구에게 쉬운책을 읽게 하는건 그 아이에게도 좋지만
그아이가 집에 가서 엄마에게 말할텐데 아무래도 책 읽고 놀았다면
다음에 또 놀러간대도 기분좋게 허락할거예요4. 전에
'04.12.5 2:56 AM (218.146.xxx.161)교육방송을 보다 들은건데요 엄마들이 애들이 시험본것을 가져오면 맞힌갯수 보다는 틀린갯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서 애들을 기죽인다네요 생각해보면 맞힌게 훨씬 많은데 말이죠
그말듣고보니 딱 내 얘기라서 그담부터 시험지 받아오면 무조건 아고 잘했다 했죠 전문가 들이 시키는
대로... 그게 더 효과있는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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