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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마음의 경계가 무너집니다.

카키매니아 조회수 : 1,164
작성일 : 2004-12-04 09:30:40
출근길은 두가지
차 씽씽 달리는 국도...
무려 스무개가 넘는 방지턱을 가진 구도로...10분이 더 걸리지만 바다를 끼고 있죠.
갈림길이 다가오면 늘 맘속으로 갈등합니다...

오늘 아침, 늦었는데도 비오는 바다를 뿌리치지 못해 결국 뒷길로 들어섰습니다.
아~ 겨울비!!! 어쩌라는건지...
비 내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무너진 날엔 마음의 경계도 따라 무너집니다.

내 속사람에 한없이 미안한 날...
벽에 달랑 남은 12월의 달력이 내게 채근합니다.
너 자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주고 살았냐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 나이먹어 시작한-손자손녀에게 노래부르며 피아노 쳐주는게 제 꿈중의 하나랍니다. 부끄 ) 피아노 교본의 번호, 여전히 시작못한 이웃에의 나눔들, 한해를 더 살았는데도 변함없이 얄팍한 정신의 두께...

'이기'와 '이타'의 절묘한(?) 줄타기로,
내년 겨울비 앞에서는 내 자신에게 서운함이 없어야지 해봅니다.

다~ 겨울비 때문에에요.
하느님~ 겨울엔 비 내리지 말아주세요~

IP : 211.34.xxx.12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프
    '04.12.4 9:39 AM (220.127.xxx.52)

    방금 '카키 매니아 님의 장조림' 제 쿡 노트에 적었는데..
    기름기 제거의 고민을 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그동안 기름기 제거 하면서 '쟈' 언니 말처럼 욕 나왔었거던요.헤헤.

    어디 바닷가에 사시나 봐요.
    비오는 토요일, 오늘 저는 쉬는 날이라
    느긋하게 자판 두들기고 있답니다.
    힘찬 하루 되세요.

  • 2. jasmine
    '04.12.4 9:56 AM (218.238.xxx.152)

    비가 오면,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없어지는 느낌.....다른 사람도 갖고 있군요.
    그 느낌이 참 좋답니다.....평생 10번도 못 봤지만....
    거기다 비장한 음악까지 들으면....바다로 뛰어들고 싶죠....

    조금 더 서둘러 갈림길에서 방황하지 마시고, 바닷길을 택하세요. 부럽습니다....ㅠㅠ

  • 3. 체리공쥬
    '04.12.4 9:56 AM (61.108.xxx.244)

    우와~~제가 젤 좋아하는 겨울비내리는 바닷가~~~전 비오는 바닷가에 가보는게 소원이랍니다.^^
    근데 전 출근길에 우산을 안 챙겨와서 (제가 집에서 나설때는 비가 안왔거든요) 직장앞에서 약 3분여거리를 눈썹휘날리게 비맞으며 뛰어왔네요 ^^
    할일도 많은데 퇴근하고 동해로 한 번 날러?????~~~

  • 4. 카키매니아
    '04.12.4 10:02 AM (211.34.xxx.121)

    이프님...쉬는 토요일 ? 요즘 제가 젤 부러워하는 거랍니다. 사실 학교에 근무하는데, 학교는 제일 늦게 적용한다네요 글쎄.. 장조림 방법 올려놓고도 내심으로는 이런 뻔한 걸? 하면 어쩌나 했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제가 더 감사한 기분이 드네요.^^ 저는 고기나 등뼈등 시간이 걸리는 것은 거의 다 이렇게 2탄으로 나누어 합니다. 그럼 평일에도 육개장등등도 힘들이지 않고 만들어지더라구요.
    직장맘들 힘겨운 건 사실이죠 ?
    각자 내 분량만큼 힘차게 살면 될까요 ? 연말이 되니 맘이 조금 힘들어지는군요...

  • 5. 마시오에
    '04.12.4 10:24 AM (222.115.xxx.45)

    겨울비...이곳도 내립니다.
    괜히 바다가 보고싶네요.ㅎㅎ

  • 6. sun shine
    '04.12.4 10:27 AM (211.222.xxx.86)

    이런, 제가 한걸은 늦었군요 dx님
    그래도 감사해요

  • 7. 카키매니아
    '04.12.4 11:50 AM (211.34.xxx.121)

    줄곧 오로지 '산'이 좋았었답니다.
    마음에 돌이 얹히면 산으로 올라갔죠. 맑은 물에 가루 풀어지는 것처럼 앙금이 녹아 흩어지는게 보이는 거 같은 느낌!!! 산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죠?

    그러던 제가 바다에도 맘을 빼앗기게 된것은 이곳의 학교로 출퇴근하게 된 덕분입니다.
    날마다 달라지는 빛깔들...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는 거 같아요. 노을색과 함께 어울러져 말이죠.
    수동카메라로 초점 맞춰 사진 찍는 남편이라 디카가 없는 제가 솜씨 없어 요리는 못올려도..이 풍경 찍어 올려주고 싶다... 생각이 들 정도로요.

    시내,시외 합쳐 50분 가량을 운전해야 되는 거리라
    ( 카풀할 사람도 없어 죽으나 사나 혼자 몰고 다니죠 흑흑흑 ) 첨 1년은 징징징 울고 다니느라^ ^
    올해 들어사 날마다 혼자서 감탄을 하고 다녔답니다.
    세상 모든 일이 다~좋은 것도 다~ 나쁘기만 한 것도 없나봐요.
    이 학교를 떠나도 바다가 주었던 풍요로운 감상들은 잊혀지지 않겠죠 ?
    지금은 산과 바다가 다~ 좋네요...

    jasmine님 디카 없어 미난해요^^ 있다면 11번으로 늘려드렸을텐네...
    느낌을 드러내는 표현이 같다니요!!! 묘하네요...
    체리공쥬님 할 일 쬐끔 늦게 하고 바다 보러 가세요. 내게 주는 선물이라 치죠 뭐..

  • 8. 한번쯤
    '04.12.4 2:18 PM (211.38.xxx.7)

    그 유명한 7번 국도를 다니시는건가봐요...꿈나무들과 함께 하시니 부럽네요.

  • 9. beawoman
    '04.12.4 9:21 PM (61.85.xxx.40)

    어느 곳에 사시는지 궁금해져요

  • 10. 바다가 조아
    '04.12.5 12:21 AM (61.252.xxx.223)

    어느 바닷길인지 가보고 싶네요.
    연말이면 느끼는 정신적인 공황이 같은 무게로 느껴집니다.
    12월, 벌써 연말모임에 ;분주해집니다.
    지난한해 잘 지냈나 생각하면 언제나 아쉬움과 반성 등등이 더 많아지는 끝달입니다.
    덕분에 한해를 더 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더 탱글 탱글한 시간들이 되도록 마음을 다 잡아봅니다.
    나자신을 더 사랑해 보고 싶습니다.
    주변에 눈치보느라 아니면 상대방에게 편치않은일인가 싶어 양보하고 참느라 하지 못한 일들
    속상한일들도 덩달아 가세하여 분란을 일으키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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