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그냥 신세한탄 좀..-_-;;

익명죄송 조회수 : 2,094
작성일 : 2004-12-04 04:03:26
안녕하세요..여기 가입한지는 2년정도 되는것 같아요..
활동이라고는 질문 몇개 올려본게 다지만...
매일 들어와서 글 읽고...요리 레시피 올라온거 한번씩 해보고..
그러면서...뿌듯해하고...-_-;; 그러고 있는 유령 회원이에요...^_^;

전 22살이구요..외국에서 음악공부하고 있어요.
근데요..너무 힘들어서요...답답해서요....

외국생활이란게..유학생활이란게...다 그렇겠지만...
요 몇달..정말 너무너무 힘들어서요...
다 정리하고 한국을 가버릴까 고민하고 있어요...

전 음악을 늦게 시작했어요..
어렸을때 피아노 체르니 30번까지 쳐본게 다였는데....
고 2때...음악을 하겠다고....난리를 피워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말이 난리지...정말 장난 아니였죠...
남들은 대학 진학 앞두고...십 몇년동안 배운것도 관두고 하는 마당에...
18살 늦은 나이에 시작하는데...다 뜯어말리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제가 음악을 하고싶은건...아주 어렸을때부터였는데..
부모님이 반대가 심하셨어요..
부모님 두 분다 모두 음악을 하시고.하셨거든요.................

저희 집안을 잘 아는 사람들은 제가 음악을 안 하는걸 이상하다 생각할정도에요..
저희 아버지께서는 클래식계에서 이름 석자만 말하면 왠만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고
대학교수로도 계시고....그렇답니다............

제가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그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바보같죠...
아버지가 무슨 상관이냐 싶지만...
어린 마음에 그떄나 지금이나...아버지 이름에 먹칠 할까봐서요..
자랑스런 자식은 못 될망정 이름에 먹칠이나 하는 그런 자식은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버지도....
음악계가 어떤덴지 아니까....
살아남기가....활동하기가...어떤건지 아시니까....
허락을 안 하셨죠...

왜 그런 말 있죠...
예술가 기질 있는 사람들....예술 못 하게 하면 몸에 병 난다고...그런말...
몸에 병이 든건 아닌데....

중 고등학교 참 못 된짓 많이 하고 다녔어요...
그러다 부모님눈에서 눈물나는거 보고..이건 아니다 싶어
제자리로 돌아왔지만...마음은 허전했어요...

꿈이 없으니까요..앞이 안 보이니까요..
그래서 죽기살기로 매달려서 그 늦은 나이에 음악 시작했는데...

집에 돈이 없는관계로...입시 레슨한번 못 받아보고.............
대학 입학했는데..............................
수도권 대학 밖에 못 갔어요...
학벌이 무슨 상관이냐 싶지만...
클래식계에선 상당히 상관이 많거든요.
저한테도 꽤 힘들었어요...아버지 보기 민망해서...아버지는
일류대 사년 장학생 받고 졸업하셨거든요....
아버지 아는 분들이 저 대학 어디 갔다 얘기들으면 혀를 끌끌 차셨어요...
재수해서 좋은데 가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재수하려면 인문계가고.(제가 인문계열로 수능봐서 1등급 받았거든요....)
음악하려면 유학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요 유학왔어요...
어이없죠?? 하하...

온지 벌써 3년째인데요.................................
와서 2년 반 동안은 안 그랬어요...
정말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새로울것도 없이 늦게 시작하는 마당에
배울거 투성이였거든요.
지금도 그렇구요...

2년 반동안 열심히 했어요.
저 있던데는 한국 사람이 한명도 없는 곳이였어요.
이 말 하면 아무도 안 믿더라구요...한국 사람은 세계 어딜가더라고 널려있다는데...하면서...

그런데서 혼자 살면서.....
음악만 했어요...
외롭고....힘들고......
한국 돌아갈려고 짐을 몇번을 쌌다가 풀렀다가
울다가....잠들었다......벌떡 일어나서 가슴을 치면서 통곡도 해보고......

외국에서 혼자살려니까...
제가 어리벙벙해서 그런지 사기도 당하고...
깡패같은애들한테 맞기도 하고..별일 다 겪었어요...
철없이 한국에서 대학다니는 친구들한고 비교하면서
청춘이 흘러감을...-_-;;;; 우울해하고...정말 철없죠...

그러면서도 나날이 늘어가는 제 실력을 보면서 ...
점점 음악을 사랑하게 되는...제 자신을 느끼면서...
음악 하나만 생각하면서...더 좋은데로 편입할 꿈도 가지고 음악만 바라보면서 살았어요,
그리고 사실 아버지나 어머니나 저에 대해서 별로 기대를 가지지 않으셨는데..
여기와서 하나씩 늘어나가고..
제 전공 교수님편에.......재능이 보인다...이런 소리를 들으셨나봐요..
그리고 제가 열심히 되지도 않는 외국어 배우면서
전과목 A도 받고..열심히 하는 것도 보이니까..
그때서부터 인정을 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정말 기뻤어요....

그리고..편입 시험에 합격해서......
이번학기 부터 더 좋은데로 옮겨왔구요....
정말 날아갈듯이 기뻤어요......

그런데 여기서 학교 생활을 시작했는데
마음이 뻥 뚫린 듯 너무 허전해요...
새로온 곳에 아직 적응을 못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지내는데.....
이런 일 저런 일 너무 많이 생기네요.

새로 온 곳엔 한국 사람도 많아요..
그렇지만 전 한명도 안 만나고 있어요...
그렇게 친구다 뭐다 찾아다니면 공부에만 집중할수가 없으니까..
여기 그렇게 놀고만 다니는 사람도 무지하게 많거든요...-_-;

친구는 나중에 졸업하고 한국가서 만나도 된다..하고...그러고 살아요...
그러다 보니 한국말 할일이...인터넷 할떄나..가끔 집에 전화할때나 그럴때뿐이에요..
3년동안 친구도 없이 이러고 살다보니..
뭐..스스로는 제가 모든 이들을 왕따 시키면서 산다고 합니다만...^^;;
우울증도 좀 생기는 것 같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좀 무서워 지고 그래요,,,,
그런건 다 좋아요..다 상관없는데....

음악을 못 하겠어요,.,
다른걸 다 포기하고서라도 지키겠다는 제 다짐이 자꾸 흔들리고 무너지고...
이번 학기내내...너무 힘들었어요...
휴학도 생각하고..그냥 짐 싸들고 한국 갈까도 하고...
괜히 그런건 아니고 여기서도 별일 다 있었거든요...
.
정말 돌아가고 싶어요,,
한 1년쯤 쉬면서 내 자신도 돌아보고....
음악에 대한 내 마음도.....다시 다잡아보고..그러고 싶어요..
그런데 그러기엔 시간이나..금전적인..
아버지가 대학교수라고...돈 많은 거 아닙니다..다......
저 때문에...집 경제도 많이 힘들거든요...

그런데...그렇게 돌아가고 싶은데.....
음악은 계속 하고 싶어요..
못 버리겠어요.
제가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고..
이제와서 음악을 그만둔다고 따로 할수있는게 있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한국돌아가면...아예 주저앉아서 관두게 될까봐....그게 걱정이구요...

음악적인건............
제가 있는덴 러시아인데요...
같은 과에서 공부하는 러시아애들....적어도 10년은 음악만 한 애들이에요..
그런애들과 같이 수업 받으면서 따라가려니까...
3년된 제가 많이 딸려요...하하...
무시 당하고 비웃음 당하고...뭐..그런건 3년 내내 당하는 거니까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지만..
제 자신이....절 비하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날 믿어야 하는데 이젠 내가 날 못 믿겠어요..

연습하면 된다고..노력하면 된다고..
하나하나 올라가자 하고 2년 반동안 해왔던걸
이젠 못 하겠는거 있죠...........................................................................

이젠 어떡해야할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너무 답답해서......6개월은 어떻게 참았는데..
이젠 참기도 힘들어서요..
평소 여기오면 따뜻한마음이 들었거든요..
엄마 같고 이모같고 언니같고...
사람냄새 물씬나는..............................
그래서 그런가봐요..편해서요.......................
그래서 이름도 제대로 못 밝히고
어린것이 이렇게 신세한탄을 합니다...
죄송합니다.....




IP : 212.46.xxx.85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4.12.4 4:16 AM (160.39.xxx.83)

    그 기분 잘 알아요...제 주변에 그런 친구가 하나 있어요. 고1때 유학와서 정말
    이를 악물고 사는 애요. 근데 님은 지금 너무 외로우신 것 같아요.
    물론 목표를 앞에 두고 정진하려면 주변의 distraction을 없애주는 건 좋은데..
    그러다보면 정말 한 마디의 위로가 필요할때...너무 아쉽잖아요. 혼자서 좌절하기 쉽고.

    제 친구가 그렇게 살다가 너무너무 외로워서 주저앉을뻔 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너무 외로워서 앉아서 가만히 공부하기도 힘들었다고.
    어린 분이 이렇게 힘들다니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그리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

    힘들겠지만 자신을 가지세요. 이렇게 멀리왔는데...그리고 재능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올수도 없었겠죠. 남들과 비교하면서 좌절하지 마시구요. 님은 늦게 시작했잖아요...
    성당이나 교회같은데 가서 힘도 얻으시구요(꼭 종교활동을 하라는게 아니고, 정 힘들면 혼자 빈 성당이나 교회에라도 가서 마음의 위안이라도 얻으라구요) ... 친한 친구 한명 정도는 필요한것 같아요.
    정말 내가 힘들때 이해해 주고 힘을 줄수 있는 친구요...혼자서는 너무 힘들답니다.

    님, 잘할수 있어요. 힘내세요! 화이팅!!!!

  • 2. 이론의 여왕
    '04.12.4 4:33 AM (218.144.xxx.186)

    무슨 일이든지 3년이 고비인 것 같아요.
    저도 뭐 그다지 인생 경험은 없지만, 돌이켜보면 뭐든 한 3년은 죽자고 해야 눈을 좀 뜨는 것 같구요.
    그리곤 좀 허탈해지고, 이걸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적잖이 갈등에 시달리게 되더군요.

    지금 그 당시를 생각하면, 그땐 정말 '뒷다리만 나온 올챙이' 수준이었던 것 같아요.(그 일에 관한 한)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 아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요.
    그러니까 겁도 나고 회의감도 들고...
    제 경험은 그랬어요. (일반화하긴 좀 뭐하지만, 비슷한 경우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런데요, 꼭 공부나 일 뿐만이 아니라, 인생 자체가 그렇게 힘든 것 같아요.
    지치고 암담할 땐 그냥 좀 자신을 냅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러면 안 되는데...' 하고 자꾸만 자신을 다그치지 말고,
    한 1주일만 내팽개쳐보세요.
    혹시 압니까? 그러다 사흘도 지나지 않아서 도로 활기가 생기고, '음악 아니면 난 죽어!' 이렇게 될 지...

    앞으로 잘 되실 겁니다.
    보드카라도 한잔 드시고, 잿빛하늘이라도 한번 올려다보시고,
    아무 생각없이 산책도 좀 해보시고... 얼른 힘내시길 바랍니다. 암튼 아무 걱정 마세요!

  • 3. 이수원
    '04.12.4 4:38 AM (80.109.xxx.117)

    님!많이 힘드시죠.전 음악의 도시 빈에서 살아요.또 한국 유학생들이 많이 있죠.여기서 10년 넘게 공부하는게 참 많이 힘들어요.중간에 포기하고 여기서 다른일 하는 사람들 졸업하고 별 볼일 없이 증따서 한국 나가는 사람들 아니면 열심히 작은 연주다니며 경력을 쌓는 사람들미래가 불안하신가요?아니면 외로우세요?남편 애들 있는 저도 외국 생활이라는 자체가 사람을 힘들게 하죠.제가 그 마음 잘알죠.조금만 힘들면 짐싸고 싶고 가정있는 저도 그런데 님은 얼마나 더 힘드시겠어요.아주 뾰족흔 대안은 말씀 못드려도 제가 그 외로운 마음 잘 알기에 위로해 드리고 싶어요.님!인생은 자기것이에요.아버지도 사랑하는 사람도 대신 할 수가 없지요.외부것은 바람보지 마시고 음악만 사랑하세요.배신하지 안는 음악만요.최선을 다하시구요.몸이 힘들면 마음도 힘들어 지니 잘 챙겨드시구요.님처럼 외로워하는 좋은 친구만나 서로 의지하며 지냈으면 좋겠어요.힘내세요.곧 이 힘든 지금이 괴거가 될거에요

  • 4. 야옹이
    '04.12.4 4:48 AM (221.139.xxx.104)

    힘든 시간은 곧 지나고 다시 좋은 때가 온다는 걸 믿으세요.
    당장은 무척 막막하게 느껴지시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면 힘든 시간도 지나간답니다.

  • 5. technikart
    '04.12.4 7:02 AM (82.124.xxx.94)

    같은 유학생으로 마음이 찡해요..
    집에서는 기대하시고, 그 만큼 경제적으로 지고 온 것인 만큼 포기하기란 너무나 어렵고, 주변엔 말부터 시작해서 잘하는 애들 투성이고..다들 비슷한거 같아요.

    전 유학하면서 깨달은게 세상에 나만 잘난게 아니었구나 하는 거였어요.한국에선 공주병이었는데
    여기선 저란 존재란 정말 어리버리 바보? 같은 수준이더만요. 전 말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요.
    제가 하는 공부가 미술하고 관련있긴 한데 이론과 말로 사람을 구워 삶아야 하는 분야라 애들이 프레젠테이션에서 쓰는 고급단어랑 내가 몇년동안 해서 쓰는 아동 불어가 같을 수가 없죠. 그래선지 님이 하시는 말씀 절절히 이해 간답니다. 근데 같아지려고 생각하지 마세요.게네들보다 잘해야대.게네들 수준은 돼야대..일케 생각하면 사는게 스트레스에요.난 왜케 안될까 노력해도 못할까..이런거 보다
    그냥 님만 보세요. 내가 한달 전엔 이거 못했는데 이젠 잘하네 이렇게 생각하세요. 저도 개발새발 애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할때 속으로는 정말 내가 한국어로 했어봐!!!!! 한국어로 이렇게 노력해서 했음 대한민국 최고야!! 라며 식은땀을 흘리지만 게네들이 뭐라하면 그래요..니네가 나처럼 몇년 외국어 배워서 이만큼 할 수 있냐구. 나는 원래 3기통 기차인데 안되는 니네나라 말 한다구 6기통으로 달리구 있다구.

    근데 유학생활 오래하면서 깨달은건 외국에서 유학생활하는것두 인생이에요.
    공부해야되니까.. 남들이 나 기대하니까..이러면서 공부만 위해서 참고 살지 마세요.
    열심히 공부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친구도 만나고 볼거 다 보고 외국 생활을 즐기는 것도 내 인생이란 생각이 드니까 좀 사는게 여유 있어져요.

    사람들 중에 유학 생활 하며 한국 사람 만나는거 이해 못하겠다구 한국 사람 만나면 언어 안는다는 사람들 보면 다들 외국 생활 경험이 3년차 이내더군요.안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오래될수록 느끼는건 우린 외국인이구 그래서 비슷한 입장 가진 사람들끼리 수다떨면서 시름도 달래구 서로 위로도 할 수 있다는거 느끼거든요. 님 원래 유학생활 중에 3년 징크스 라는게 있대요,저도 3년차때 어이구 내가 무신 영화를 보겠다구 여기서 이꼴로 살고 있나!!!!!싶어서 박차고 들어가구 싶었답니다. 한없이 자신이 작아지고 내가 진짜 능력이 있나..재능이 있나 싶을때가 갈림길 인듯해요. 근데 미술보는 눈이 없어 난 못하겠다고 제가 포기하고 들어갔음 저는 그담에 다가올 어려움도 몰랐겠지만 지금의 기쁨도 몰랐을거라 생각한답니다.
    3년차랑 6년차가 제일 어렵고 힘들다고 하대요.힘내세요..조금만 더 버티면 나아지실거라 믿어요.

    그리고 아버지에 대해서 드리고 싶은 한 마디가 있어요.
    세상에 모든 부모가 바라는 것은 내 자식이 잘나고 성공하는 거라기 보다는
    행복하게 사는 거래요. 저희 어머니두 엄마 여기와서 이런거 공부하니 너무너무 행복해.라고 하면
    저한테 그동안 든돈이며 그렇게 돈이 들고도 불안한 미래 같은 고심거리가 가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님의 부모님들두 마찬가지로 님이 행복하길 바라실거에요.
    반대하는 음악을 했으니 잘해야된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님이 음악을 해서 스스로 행복한 만큼
    부모님들도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

    다른 유학생들도 마찬가지랍니다. 반대하건 찬성하건 외국에서 오랜기간동안 학교에선 기죽고
    집에가선 돈애기 못하고 사는건 힘들고 그런거 같아요. 유학해두 미래는 불안하고 그 만큼 투자하신 부모님들 기대는 크고..그래두 배짱있게 살아야 되요.
    정말 가까이 있음 손을 꽈악 붙잡아 드리고 싶네요.

  • 6. 헤스티아
    '04.12.4 8:06 AM (221.147.xxx.84)

    아마 학교 옮기셔서, 달라진 환경, 학생들, 분위기, 수준... 이런것때문에 더 힘들고 좌절감이 드니나봐요... 더 자주 들어오셔서 글 남기시고, 함께 이 시기를 넘겨 나가요.... 다른 분들이 위에서 잘 설명해 주셔서, 제가 다 뭉클하네요.. 힘내세요...

  • 7. Ellie
    '04.12.4 9:32 AM (24.162.xxx.174)

    전, 그런거 잘 극복 못해서 완전 실패케이스에요.. 성격도 소심에서 극소심을 바뀌고.
    제가 보기엔 익명죄송님 너무 부럽고 잘 하고 계신것 같은데.. 전 그것 반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딴건 몰라도 건강관리! 잘하세요. 저, 이번학기 병원 한 몇번 들락 달락 했더니, 아주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그려... ㅠ.ㅠ

  • 8. 이프
    '04.12.4 9:35 AM (220.127.xxx.52)

    22살에 타지에서...
    장하시네요.
    기특하시구요.
    누구나 다 살면서 고비가 있답니다.
    잘 이겨 내세요.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 오신거 같네요.
    약간의 break가 필요 하신듯 합니다.
    님 같은 딸을 둔 님의 부모님이 저는 부러운데요?^^

  • 9. 헤스티아
    '04.12.4 9:36 AM (221.147.xxx.84)

    앗 엘리님도.. 힘 내세요!!! 건강관리가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마음이 지치고 힘들면 면역기능이 확 떨어져서 심하게 아프기도 하고 자주 아프기도 해요.. 저두 학창시절 휴학해야 하나 할 정도로 마음이 힘들었을때, '스티븐존슨증후군'이라는,, 면역계 질환에 걸려서, 사경을 헤메다가(사망률25%) 대학병원에서 2주정도 입원하고 겨우 살아났다지요...

    모든 유학생님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 10. 체리공쥬
    '04.12.4 9:47 AM (61.108.xxx.244)

    정말 가까운 데 계시면 달려가서 어깨를 꼭 껴안아 주고 싶네요..
    음악으로 반드시 성공해서 부모님 명예에 손상입히지 않고 기대에 꼭 보답해야 겠다는 강박관념이 스트레스의 주범인 거 같네요. 고2때 음악을 다시 시작했을 때를 떠 올려 보세요..그냥 음악이 너무 좋아서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 너무 행복할 거 같아서 시작하신 거잖아요..물론 좋아하는 일 하시면서 그 일로 성공까지 할 수 있다면 그건 덤이구요.
    잠깐 마음을 비우고 진한커피 한 잔 마시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시길 권해요.
    그리고 외로울 때 마음 나눌 수 있는 친한 친구나 언니 한 분 정도 사귀시면 좋으실 거 같아요..
    로그인하고 글 남기셨더라면 쪽지라도 보내드릴텐데요..
    힘내요!! 아~~자 !!

  • 11. 카키매니아
    '04.12.4 9:52 AM (211.34.xxx.121)

    경험해보지 않았는데도 마음에 물기가 맺히네요.
    대학까지 식구들 곁에 지낸 나도, 어느 해 늦은 가을날 임지로 내려가는 시외버스가 덜컹 흔들리는 순간 느닷없는 눈물이 터져 3시간을 내내 울고 갔었답니다.
    상상해보셔요. 스물 중반을 훌쩍 넘긴 처자가...옆사람은 내가 실연이라도 당한 줄 알았겠죠 ? 그 놈의 노란 은행잎 때문에...
    하물며 그 곳에선 더 말할 나위 없겠죠.
    외로움 함께 나눌 친구 찾아보는 동안이라도 헤스티아님 말처럼 여기 자주 들어와 글 남기세요. '함께 이 시기를 넘겨 나가요'라는 말 괜한 거 아니라는 거 아시지요 ? 이래서 82cook을 매일 들어오게 되나봐요. 아줌마들이 만드는 '좋은 생각' 같아요. 간접적인 위로를 내가 받고 갑니다.

  • 12. 홍이
    '04.12.4 10:01 AM (221.168.xxx.90)

    한국에서 공부해도 힘든공부를 더구나 러시아에서...
    저 같은 평범한사람은 생각만해도...머리가 지끈지끈...
    너무나도 잘하고 계신데요 멀....
    그런과정은 누구나 다 한번쯤 거치는 일이지만 님께선 부모님 기대와 남보다 더 잘해야하는 강박관념까지 ....생소한 말과...이정도만해도 너.무.나.도 잘하고 계시는겁니다
    위에분이 말씀하셨듯이 님이 음악을해서 행복하셔서 하는거 아니겠어요?
    조금만 자기자신에게 여유를 두세요 자기자신을 너무 몰아치지마세요
    너무나 행복하신분같은데요
    좋아하는 일하는게 가장 행복한 일이랍니다..

  • 13. 쌍봉낙타
    '04.12.4 11:05 AM (221.155.xxx.134)

    님의 글을 보니 유학 3년차인 우리 딸애 생각이 겹쳐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애도 이렇게 힘들까 싶구요.
    위에 어느 님이 하신 말처럼 부모는 자식이 출세하고 이름 날리고 하는 것보다
    그저 행복하게 사는 걸 원한답니다.
    고 2때 다시 시작했다는 걸 보니 정말로 좋아서, 또 원해서 하신 모양인데
    그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 지 시간이 좀 더 흐르면 깨닫게 될 거예요.
    부모님 생각해서 힘 내시구요
    지금 주어진 걸 열심히 즐기면서 사세요.
    그리고 힘들 때 엄마한테 힘들다고 얘기하세요.
    전 우리 딸이 그렇게 했으면 좋겠네요.

  • 14. 런~
    '04.12.4 11:16 AM (222.109.xxx.68)

    힘드시겠어요....
    유학생활이란 게 정말 힘들어요...
    낯선 곳에서 혼자 그렇게 공부하신 거 너무너무 장하세요...^^...
    저도 맨날 울고 가방싸고 그랬던 적이 있거든요...

    이겨내셔야 해요....고비는 잠깐이랍니다..
    친구도 만나세요....친구도 만나고 공부도 하고 그래야지...안 그러면 더 지쳐요...
    나도 기대고...친구도 나한테 기대게 해주고...그렇게 서로서로 의지하면서 공부하세요...
    낯선 곳에서 혼자 어떻게 버텨요...??
    맛난 것도 만들어 드시고...가끔 한국말도 하루종일 하고...그런 게 있어야 사람이 살죠..

    늦게 시작한 만큼....오히려 천천히 간다고 생각하세요..
    늦게 시작했다고 남보다 더 빨리 가려고 하지 마시구요...
    천천히 가다보면 길이 보일 거에요...^^

    힘내세요...^^
    그리고 좋은 친구분들 만나시길 바랍니다..^^

    고비는 넘어가면 된답니다....그러면 잠시 평화가 올 거에요..
    그리고 고비는 또 다시 올 거구요....

  • 15. 고은옥
    '04.12.4 11:50 AM (211.178.xxx.195)

    생각 나는 선교사님 계신데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울 아들 잘 있나 갑자기 궁금 해지네요,,
    방학하면 들어온다길래 오지마라고 했어요
    나쁜엄니죠???
    애를 키울때 친정엄니가 저보고 "너 계모냐?.."
    했걸랑요
    힘내시고 ... 아마 이곳에다가 속내를 내려놓고 나서 속은 후려언 해졌을것 같아요
    맘에 담지마시고 종종 여기다 풀어 놓세요
    푸는순간 해결됩니다 ,,, 힘내시고 생각 날적마다 아니 아들기도 할때 묶어서 기도 할께요
    러시아에 아는 유학생이 3명 있는데 그 놈들 잘 지내는지,,,,

  • 16. 유선엄마
    '04.12.4 12:39 PM (68.204.xxx.132)

    이구궁... 남일같지 않아서 저도 하나 올립니다.
    저도 한때는 음악했었죠. ^^;; 정말 님 말대로 남들은 다 어렸을적부터 시작했는데 저도 중학교 3학년 5월달에 시작해서 서울예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어찌어찌 유학까지 와서 지금은 미국살구요.
    근데 님 말대로 정말 늦게 시작한 사람은 티가 나죠. 저도 정말 제 자신이 싫을정도로 무식(?)했었구, 무시도 당했었구.... 음악한다는거 정말 쉽지 않죠. 차라리 공부하는게 편하겠다 싶을정도였으니까요.
    전 포기했습니다. 음악하는거요. 그래서 지금은 학교도 전공바꿔 공부하다가 좋은남자 만나서 애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근데 지금와서 그때 지난일들 생각하면 많이 후회되요. 좀더 강했어야 했는데, 좀더 버텨볼걸...
    님도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잘 견뎌내셔서 저같이 후회하시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
    어떤 님 말대로 3년이 고비인듯 해요. 머리좀 식히고 며칠쉬면서 곰곰히 생각하는것도 괜찮을듯...
    힘내세요~~~~~~~~ ^^*

  • 17. blue violet
    '04.12.4 1:15 PM (219.252.xxx.102)

    아!!! 너무 힘드신가봐요.
    유학 떠난 중2 우리딸 생각 하니까 눈물이 나네요.
    남의 나라에서 공부 하면서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
    많이 힘드시겠지만 사는 과정이라 생각하세요.
    고통을 후회하는 사람은 없다고 하더군요.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건 사실이예요.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이겨내실 수있으실거예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
    그것도 그리 오래가지 않더군요.
    절망이 허망한 것은 희망이 허망한 거와 같다는 말 믿고 싶어요.
    힘 내시고 이렇게 속상할땐 글로 쓰세요.
    세상은 혼자가 아닌 데 ....
    나만 힘들 게 사는 건 아닌 데....

  • 18. 다린엄마
    '04.12.4 1:23 PM (210.107.xxx.88)

    아무나 못하는 일 하고 계셔요.
    힘 내세요.

  • 19. sun shinf
    '04.12.4 2:00 PM (211.222.xxx.86)

    저도 아주 아주 오래전 외국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외로움 이겨내고 꼭 성공하셔야 합니다.
    도중 하차하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지요.

  • 20. 힘내요~
    '04.12.4 2:37 PM (220.76.xxx.131)

    이럴때 제가 늘 속으로 되내이는 말이 있어요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흔히들 하는 말이지만 참 힘들때 힘이 되는 말이지요
    지금까지도 잘 해오셨으니

    맛난거 한두가지 해놓으시고 맘에 드는 친구들 불러다가
    조그만 티파티라도 열어보세요
    잠시 돌아가는듯 해도 잠깐 쉬어감이 장거리를 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을 거에요

  • 21. 주부스토커
    '04.12.4 5:02 PM (62.142.xxx.159)

    '익명죄송'님 때문에 일부러 로긴했네요.
    어린나이면 어린나인데..글을 참 잘쓰세요. 저도 아주 어린 때는 아니지만 만 24세 정도 쯤 유학생활을 시작했어요.. 참 힘들데요..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수년간 '다시 유학가야하는 상황'이 나오는 악몽 비슷한 것을 많이 꾸었어요.

    힘내세요...
    저도 마음으로는 수백번 짐을 쌌답니다. 모든 어려움에는 반드시 끝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님이 그렇게 음악을 사랑한다니..참 좋아요.
    나중에 음악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실 때 더 절절한 음악을 들려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힘들면 한 번 훌쩍 떠나보는 것도 괜찮아요.

    그나저나 러시아 어디 계세요?
    여기(헬싱키)에서 가까운데 있으면 한 번 여기 놀러오실래요?

  • 22. auwish
    '04.12.4 6:20 PM (70.112.xxx.114)

    다른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더 할 말이 없습니다만,
    저도 사대 졸업하고 음악공부 처음부터 시작해서 삼년 넘긴지 몇달 된 사람이라
    님 심정 너무나 잘 안답니다. 꼭 바닥을 치고 올라오시길 바래요.

  • 23. 달려라하니
    '04.12.4 7:24 PM (218.152.xxx.208)

    힘 내세요!!!!!

  • 24. beawoman
    '04.12.4 8:39 PM (61.85.xxx.40)

    저도 힘내세요라고 말씀드릴께요.
    러시아에서 피아노 전공하시는 분의 블로그를 본적이 있어서 더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그 허허로움에서 분명 빠져나올수있을 것이예요.
    요즘 제가 자주 쓰는 말 히내고 아자아자 go go go (무슨 나라 말인지 다 섞어서 했어요)

  • 25. 포포얌
    '04.12.4 10:47 PM (218.51.xxx.174)

    많이 힘드시겠지만....조금더 견디세요...저희가 아자!아자!화이팅! 해드릴게요...
    저도 직장에서 만난 아는 동생이 있는데 디자인이 전공이거든요 그쪽 분야는 유학을 다녀와야 그럴듯한
    직장에 취직이 된다고 하데요..그런데 유학은 꿈도 못꾸고 지금 다른학교로 편입해서 다시 공부하고 있어요...낮에는 학원강사에 밤에는 콜센터에서 전화받고...그래도 항상 학비때문에 전전긍긍해요...
    그친구도 님처럼 집에서 대학가는거 많이 반대하셨다더군요....그렇지만 힘들어도 그렇게 버티는거 보면
    꿈이 있어서겠죠....저도 지금 생각함 운동을 계속할걸 그랬나 싶더라구요....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직장을 구하려 해도 뚜렷히 명함 내밀것도 없구...그래서 갖은 열등감에도 시달려 봤답니다....
    나중에 돌아보면 "참 잘했어...."하고 생각하실겁니다...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773 서울로 이사계획..반포 주공 어떤가요?? 8 아자아자 2004/12/04 965
26772 아기 머리카락 다듬어 주는 빗 2 아이스라떼 2004/12/04 891
26771 난 바보 멍청이(?) 1 愛뜰된장 2004/12/04 851
26770 김장 준비 2 왕시루 2004/12/04 878
26769 임신이 안되어서 질문드려용 6 아기야생겨라.. 2004/12/04 881
26768 이런말 들으시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13 열받아 2004/12/04 1,655
26767 할머니 보고싶어요... 2 언제나영화처.. 2004/12/04 899
26766 지금 ebs에서 명동백작 마지막회 합니다. 2 .... 2004/12/04 877
26765 함소아에서 성장클리닉 받아보신분.. 7 눈사람 2004/12/04 1,274
26764 아이 어린이집 보내기 결정-잘한건지 봐주세요 7 코알라 2004/12/04 857
26763 유치원 졸업 독사진 액자 다 신청하셨나요? 3 아짐 2004/12/04 872
26762 바퀴벌레 퇴취 방법 알려주세요 14 정명재 2004/12/04 808
26761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4 2004/12/04 901
26760 택시자동차 파는곳 아시는 분.. 2 이니미니 2004/12/04 884
26759 디지털키에 대해서 3 서영맘 2004/12/04 876
26758 만화 이야기 5 20 igloo 2004/12/04 972
26757 청첩장 3 이창희 2004/12/04 875
26756 먹는 이야기 20 먹보아내 2004/12/04 1,659
26755 아고.,. 딸내미야... 2 휴,, 2004/12/04 956
26754 가입 하자마자 고구마탕을 선보여 히트쳤습니다. 2 sun sh.. 2004/12/04 913
26753 겨울비...마음의 경계가 무너집니다. 10 카키매니아 2004/12/04 1,164
26752 어부현종님의 대게를 주문하고 싶은데요 6 곰탱이 2004/12/04 1,123
26751 요즘 유치원 왜그리 비싼가요... 8 mimima.. 2004/12/04 1,296
26750 꼭 조언부탁드려요...카시트문의... 4 가나다라 2004/12/04 878
26749 문화센터 괜찮나요.. 1 죄송해서 익.. 2004/12/04 887
26748 잠이 안와요. 이거 취소되는 거 맞죠? 3 준성맘 2004/12/04 1,162
26747 그냥 신세한탄 좀..-_-;; 25 익명죄송 2004/12/04 2,094
26746 레시피 어찌 할까요? 3 olive 2004/12/04 885
26745 해외여행은 어떤 여행사가 가장 좋은가요? 5 검뎅이 2004/12/04 908
26744 방구를 안 뀌는 비결 있을까요? 17 강금희 2004/12/04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