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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또 고민..(여쭙니다. 예단문제)

빨강머리앤 조회수 : 1,347
작성일 : 2004-12-03 16:21:03


안녕하세요.
빨강머리앤입니다.

요즘 결혼을 앞두고
예단 때문에 고민 또 고민모드로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저 혼자)

결혼얘기가 나온 후 친구에게 못을 박았습니다.
여자쪽에서 얼마를 보내고 또 얼마를 다시 받고..이 시스템이 아주 싫고,
이제껏 살면서 금붙이로 된 반지 목걸이 해본적이 없는 제가
결혼했다고 주렁주렁 달고 다니지도 않을테고..
그러니 예단예물 일절 하지 말자고.
부모님 옷과 결혼반지만 (이것도 보석빼고 그냥 링으로만.) 하기로.

집에서 결혼과 관련해서 일체의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고
제가 집값의 30% 정도를 보태고, 30%는 제 친구가 모아둔 돈
40%는 같이 갚아가야할 돈..뭐 이렇습니다.

친구가 지난 명절때 고향가서 형제들한테도 얘기를 하고
상견례때도 저희 엄마가
예단 생략하기로 했는데 서운하시지 않은지를 여쭈기도 했지요.
뭐 시어머님은 둘이만 잘 살면 된다고 하셨는데...

시간이 지나고 결혼이 가까워서인지
정말 안해도 되나..생각이 들더라구요.

결혼한 친구들에게 물으면 의견이 반반입니다.

1. 평생 꼬리표가 쫓아다니니 해야한다.
    - 결혼할 때 아무것도 안해왔다..이런 소리 듣는다고. --;

2. 집얻는데 돈을 보탰으면서 뭐 예단까지 하느냐..
    - 처음부터 잘 할 필요 절대 없다..등등..

3. 주면 뭐든 받아라..나중에 도움된다..이런 얘기도 하고.

4. 또 결혼도 하고 나이도 좀 있으신 분들은
   예단예물 생략이 합리적이기는 하나
   결혼이 둘만 좋아서 하는게 아닌 집안끼리의 문제이니
   성급히 결정하지 말아라..라는 얘기들을 하십니다.

그래서 예단을 보내자.고 마음을 먹고
엄마한테도 얘기를 했는데,
또 다시 생각해보니깐
집에 똑같이 돈이 들어가는데
예단에 살림살이까지 제가 다 준비를 해야하니깐
뭔가 억울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기서 간사한 마음도 출동하여
그럼 친구네서 집이라도 한 칸 사주면
이런 생각이 다 사그러 들었을까..하는 생각도 막 들더군요.
(아..속물 근성인가봐요.)

정말 형식상 문제이니 조금이라도 해야할까요?
아니면 안하기로 얘기가 나왔으니 그냥 마음은 불편해도 안하는게 나을까요?

IP : 211.171.xxx.3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찍이공주님
    '04.12.3 4:29 PM (220.93.xxx.109)

    제 경우예요.
    남편이 십원 한장 안받고 자기 능력으로 결혼을 하는데,결국 집은 저희집에서 마련해줬구요.
    예단의 경우,시부모 한복에 보료에 식기 셋트 했습니다.
    남편이 막내인데,위의 형제분들이 한푼도 안내놓더군요.자기들 도움 못주니까 예단에서 빼라구요!
    가까운 친지들 결혼식 후 집에서 하루 노실때 마련한 음식도 다 남편이 빚내서 줬답니다.

    근데,결론은...몇달 지나니 예단 하지 말랬다고 진짜 안하냐...그러네요!
    동네 사람들 보기 창피하다고^^;;
    그런게 시댁이랍니다.
    전 결혼할 때 남편이 딱 150만원 줬어요.모자라서 화장품도 우리부모님이 해주셨고,기타 모자르는 돈도 모조리 우리부모님꼐서!

    하지만,전 예단 뒤늦게 딴지 걸때도 무시했습니다.
    그러는 니네들은 동생이나 자식한테 뭐 해줬는데?하고 말이죠(물론 속으로만)
    시댁의 딴지들을 극복하실수만 있다면 님이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데요.
    집이야 내가 사는 곳이니 우리부모님께서 하실 수 있다 치지만,예단 그깟것 우리부모님이 내게 할 수는 없잖아요?

  • 2. 한마디
    '04.12.3 4:39 PM (211.217.xxx.153)

    그쪽에서 어떻게 나오냐 따라서 얘기가 달라지지요.
    님이 아무리 집에 보탰다고 하지만, 그거랑 그거랑은 의미가 전혀 달라요.
    저도 집에 보탰지만, 절대 안 받는다는 말씀은 안하셨습니다.
    시댁쪽에서 먼저 안 받겠다고 고집(?)을 부리지 않는 이상 다해야 하더라구요.

    예단이 얼마나 뒷말이 많은데요. 다들 이 문제로 결혼전에 크게 싸웁니다.
    저도 남편이 시모가 워낙 알뜰하고 헛돈 쓰시는거 죄악시 하시는 분이라고
    귀에 아프게 들었고, 남편이 100% 확신했기 때문에 그 예단비로 집에 더 보태려고 했지요.

    그러나 날이 되니까, 시모께서 요즘은 얼마씩 받는다지? 하시면서 운을 띄우시데요.
    즉, 그정도는 받아야 겠다는 말씀이시죠. 그리고 저에게 주시는 예단비는
    니네 형님이랑 똑같이 안해주면 서운해 한다시면서, 거의 십년전 예단비로 주셨어요.
    그논리가 대체 뭔지...받는건 요즘 시세, 주는건 예전 시세로.. 가끔은 시모 머리속에
    한번 들어가보고 싶어요. 대체 생각을 하시고 그러시는건지, 아님 그냥 단순히 사시느냐 그런건지요.

    그냥 아주 기본적인 예단비를 드리세요. 300백이 최저 예단비라고 하더라구요.

    드리면서 그래도 기본은 해야겠다고 드리겠다고 하세요. 만약 화내시면서 괜찮다고 하시면
    정말 괜찮은거니까 도로 받아오면 되고, 별로 화내시지 않고, 괜찮다고 하시면 그냥 밀어두고
    오세요. 아마 백만원은 도로 올테니까 이백은 그냥 뒷말 막는 뇌물이라고 생각하면
    기분 더럽지만 나중에 말은 안나올껍니다.

    시댁에서 며느리들에게 관용을 베풀꺼라는 환상 기대는 애초부터 없애시고
    그냥 남들이 하는 만큼 기본적인것은 꼭 지키세요.

    왜 친구들이 잘해봤자, 나중에 뒷통수는 꼭 맞는다는 얘기가 헛말이 아니고
    진리라는거 저도 요즘 실감하고 좌절하고 삽니다.

  • 3. 키세스
    '04.12.3 4:42 PM (211.177.xxx.141)

    고민을 보태드리는 이야기지만...
    저 아는 사람의 동서가 집값의 반을 부담하고 예단을 생략했다네요.
    그런데 그 시어머니랑 시누이가 4가지 없는 사람이었는지 그 동서 없는데서 결혼할 때 아무것도 안해오고... 가전제품도 쓰던거 가져오고 어쩌고... 씹고있는 거 보고 그사람이 다 화가 나더라네요.
    인품이 있는 집안이라면 물론 이런 일은 없겠지만...
    결혼전에 좋아보이는 분들이라고 다 좋은 분은 아니라는게 문제죠.
    제 동생이라면 해줄거 해주고 받을거 받으라고 하겠어요.
    어차피 우리나라의 며느리라는 자리가 권리보다는 의무가 많잖아요.
    독립적으로 결혼했다고 해서 독립적인 결혼생활, 이런 공식은 성립되지않더라구요.
    이럴바에는 받을거 받고 시댁에 봉사하는게 정신건강에 훨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혼초에 가진 돈을 종자돈이라고 하잖아요.
    이거 잘 굴리면 아주 유용합니다.
    씨앗을 한주먹 뿌려서 얻은 수확보다는 한됫박 뿌려서 얻는 수확이 훨 크잖아요. ^^

  • 4. 엔젤로즈
    '04.12.3 4:42 PM (218.159.xxx.136)

    저는 2003년 4월에 결혼했는데..
    저역시 예단같은거 하나도 없었습니다.
    정말 시어머니 한복도 안했습니다.
    시댁쪽에서 필요없고 너희들만 잘살면 된다고 하셔서..그말을 믿었구요.
    예단돈으로 저의 집얻는데 보태서 널찍하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신랑과 저희 예물도 시계이런거 생략하고 18K링 반지랑 커플목걸이 하나씩 했네요.
    직장다니고 결혼한 티 낼 필요도 없고 원래 저 반지 잘 안끼거든요.
    요즘처럼 힘든세상에 형식 보다는 실리적으로 하시는게 도움이 되는거 같습니다.
    정말 기본만 가지고 시작했는데.. 별루 불편함 못 느끼고 있습니다.
    그대신 신랑 몰래 비자금 챙겨가지고 든든하게 있습니다.
    필요한거 있으면 그때 그때 신랑이랑 쇼핑하면서요.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5. 쵸콜릿
    '04.12.3 5:05 PM (211.35.xxx.9)

    해준게 없어서...안받기로 했다...이런말 절대 안합니다.
    머리는 자르고 꼬리만 말합니다...고로 받을 거 못받았다.
    차라리...그집에서 전세값다 내놓으라고 하시고
    예단해주세요...그게 속이 편해요.

  • 6. 예단은..
    '04.12.3 5:05 PM (218.52.xxx.173)

    예단에 대한 문제는 사실 집안마다 너무 달라서 정답이란건 없습니다. 형편따라, 집안사정따라 다 달라야 하는게 예단이지요.. 시집가실 댁이 인품이 좋으시다면 그런거 안해도 아무 말씀 없으실거구요.
    그게 아니라면 말이 엄청 많아질게 틀림없죠.

    사실 엄격하게 경제적인 부분만 따지고 들어간다면,
    한국의 결혼 풍속에선 남자가 집을 책임지는 경우가 아무래도 많고... 사실 집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예단이니 살림살이니 아무리 많이 해도 여자가 돈이 덜 들 경우가 많죠. 그런 상태에서 결혼한다면..예단 전혀 안하면 시댁에서 좀 서운해할 수도 있겠지요.

    저도 결혼하면서 시댁에서 꽤 많은 금전적인 도움을 집값에 보태셨기 때문에, 예단을 안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아랫동서가 저보다 먼저 결혼했는데 동서는 전혀 안했다고 하대요. (동서 집안이 경제적 사정이 안좋아서요) 그래도 우리 시어머니 동서한테 눈치주시는거 전혀 없구요.. 오히려 제가 해간거 때문에 동서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무지하게 신경쓰시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결혼할 때는 그냥 어른들이 하라는대로 따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돈들 참 쓸데없는 거라는 생각 들어요. 예단이니 예물이니 다 하지 말고 나도 집값에 보태고, 실용적으로 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흰 집값의 20% 정도는 대출이라 신랑이랑 저랑 갚고 있거든요. 어머님이 해주신 보석도 다이아 셋트 말고는 거의 끼고 나갈 일도 없구요.

    지금 현실은 우리가 맘대로 바꾸기 어렵지만... 나중에 제가 자식 장가보내거나 시집보낼땐 정말 합리적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시어머님 눈치 잘 살피셔서, 나중에 뒷말 안나올 정도로만 하시던지... 아니면 원래대로 밀고나가셔도 그렇게 이상한 상황은 아닌거 같은데요. 그대신 일단 안하시기로 하거나 하시기로 하거나...결정하시면 그대로 밀고 나가셔야지 어설프게 왔다갔다 하지 마세요.
    사실 님이 예단 하시면 그쪽에서도 예물 간단하게라도 해줘야 정상이거든요? 그런식으로 나가다보면 끝도 없는게 결혼 예단/예물 문화랍니다..

  • 7.
    '04.12.3 5:08 PM (218.52.xxx.173)

    오~~ 재밌어 재밌어!! 우리 부관훼리 언제부터 글을 일케 잘썼나~~ ^^ 궁디 툭툭!!
    .....하려다가 성희롱 이랄까봐 손은 그냥 거둠. ㅡㅡ;;;;
    머가 뽀샵 달인 이랜거야? 하다가.....ㅋㅋㅋㅋ

  • 8. 익명..
    '04.12.3 5:17 PM (218.148.xxx.6)

    결혼당시(10년전) 저희는 시어머니, 아버지가 안계신 관계로
    큰누나(큰시누이)에게 예단비만 드리기로 했었거든요.

    큰누나가 부모님 대신이니까 예단도 받으시라니까 굳이 사양하시더라구요.
    그래서 300을 드리며 나머지 누나들(5분)과 함께 쓰시라고 드렸거든요.
    저한테 다시 50이 왔구요.
    집, 저희 부모님 도움으로 전세 대출받아 시작하기로 했고
    둘다 전문직이어서 크게 부담되지 않았었죠.

    문제는 결혼식 다음.
    다 주시기로 한 축의금 중에서 30을 제하고 주시는 거에요.
    누구하고 누구땜에 예단비가 부족해서 빼서 줬노라 하시면서요.
    금액이 문제가 아니고
    형편껏 조금만 달라 하셔놓고 좀 어이없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단.
    서로에게 어려운 문제죠.
    제생각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해야 나중에 말이 안나올것 같아요.
    행복한 결혼이 되시길...

  • 9. 저도
    '04.12.3 5:18 PM (203.240.xxx.21)

    울 시모 인품 훌륭하신 분이라 생각했어요.
    물론 지금도 상식이 통하는 분이니 감사해야 할지는 몰라도..

    저 엄청 예뻐하시면서 아무것도 해오지 말라고 하셨는데
    아버님, 어머님 각각 8남매시고 남편이 장남이라 신경쓰여서
    1500드렸어요, 700돌아왔어요.

    전 진짜로 안받으실 줄 알았거든요.
    돌려주실 줄 알았는데..
    남편이 미안해 하더군요. 자기가 더 잘해준다고 하대요.
    울 언니는 저더러 순진하게 그 말 믿었냐구..

    저 받는 예단, 꾸밈비는 남편이 간소하게 하자고 해서
    간소하게 했고..

    시댁에서 전세금 1억 보태준거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건지..

    대체로 그런거 같아요.
    다행히 예단갖고 뒷말 없고,
    제가 시댁에서 꿀리는 거 없이 당당한게 좋긴 한데..

    제가 님이라면
    전세값 안보태고 예단 기본만 하고
    차라리 그 돈은 비자금으로 갖고 가겠어요.
    나중에 애기 낳으면 큰 평수로 이사갈지언정
    며느리가 보탠 돈 싹 숨기고
    자기들이 큰 집 얻어준 것처럼 생색내는 집도 있대요.

  • 10. 그런건
    '04.12.3 5:20 PM (165.243.xxx.105)

    정말로 정답없는 문제입니다.
    시댁어른이 별말씀없으셔도 주변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나오기 쉽구요

    예단을 드리고 살림살이는 신랑되시는분과 상의하셔서 카드로 같이 사세요
    그리고 무이자 할부로 살림을 다 사시고 이렇게 산 살림살이들 결혼후에 같이 공동의 돈으로 갚아 나가시는거죠

  • 11. 그리고
    '04.12.3 5:21 PM (203.240.xxx.21)

    시부모님이 생략하는데 동의한다고 그래도
    시가쪽 사람들 말이 많아요.
    특히 시이모 이런 사람들..
    제 친구는 다 생략하면서도
    시가 친척들 예단은 하더라구요.

  • 12. 샘이
    '04.12.3 5:32 PM (210.94.xxx.89)

    두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사람 얘기 들으면 시부모님 많이 받아도 적게 받았다고 생각하죠.. 그냥 못박으세요.. 저희 그냥 쭉 그렇게 삽니다. 시부모님 좀 서운해 하시는듯 하지만 해주신것두 없는데 뭐라고 말 못하시대요.. 뭐라고 하셔도 그냥 당당하게 사세요.. 이놈의 격식 차리다 보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그래서 부부싸움 일어나죠.. 결혼처음부터 빚 너무 많이 지시면 신혼생활 힘듭니다. 하나하나 하세요..

  • 13. 익명
    '04.12.3 5:35 PM (211.217.xxx.153)

    저도 전세값에 보태는거 반대에요.
    이미 결정이 났으니 어쩔수 없지만, 속에 열불이 나는 일이 많이 생겨요.
    저도 비자금으로 숨겨놓고 모른척 할껄, 괜히 예단비는 예단비대로, 현물예단은 현물예단
    원하시는 남편 예물, 예복 한복등등을 준비할때는 허리가 휘더라구요.

    그래도 원하시는 만큼 최고급으로 다 못해줬다고,말이 많았죠. 제가 전세집에 돈 보태는거 보시고
    제 나이도 있고, 그래서 은근히 기대 하셨나봐요. 더 많은 예단금이랑, 현물예단을요.
    그러면서 참 염치없게 제꺼는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잘도 생략하시고, 적게 주셨죠.

    어머님 친척들 앞에서 저희 얼마짜리 전세 얻어줬냐고 할때, 제돈까지 다 합친 금액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시죠. 그거 해주느냐 죽는줄 알았다구요. 정말 부모님이 보태주신 금액은
    천만원 조금 넘는데, 그 유세란 하늘을 찌를 정도 였어요.

    정말 누가 신혼집에 돈을 보탠다고 할때, 도시락 싸서 말리고 싶어요.
    그저 비상금으로 나중에 필요한곳에 유용하게 사는것이 최고인듯 싶네요.

  • 14. 저도
    '04.12.3 5:48 PM (61.32.xxx.178)

    현금 예단 하나도 안했거든요.
    그게 가능했던 건,
    큰어머니가 사촌아주버님 결혼할 때 우리는 예단 안하겠노라.. 라고 선언하셨기 때문이였어요.
    우리 집으로 시집와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무슨 예단을 받느냐구요.
    그래서 저희 시부모님도 그때 안 받았으니깐 우리도 드리지 않아도 흉될 것 없다.
    라고 쉽사리 결론이 났던 거죠.
    그래서 그냥 부모님만 간단하게
    침구셋트랑 반상기, 은수저 정도 현물예단 해드리는 걸로 했습니다.
    예단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시부모님께서 다른 조카분들 결혼하실 때 예단을 받으셨다면,
    나중에라도 말이 나오거든요.
    "누구네는 받기만 하구 주지는 않더라..."
    그런 부분 감안하셔서 결정하셔야 할 거에요.
    시어머니께 직접 여쭈시기 뭐하면 남자친구분 통해서 집안 분위기 파악하시구요.
    주변 얘기 들어보면, 예단이란 게 의외로 민감한 문제여서 두고두고 말이 나온다네요.
    현명하게 결정하셔서 좋은 결론 얻으시길^^

  • 15. 새벽이★
    '04.12.3 6:03 PM (211.218.xxx.32)

    빨강머리앤님..저랑 비슷하시네여..^^
    저두 빨강머리앤님 같은 생각으로 결혼해서..지금은 15개월된 아기가..^^
    (아까 글 반 쯤 썻는데...울 아기가 버튼 눌러서 다 지워졌어여..ㅠ.ㅠ)

    음..우선 제 경우를 말씀드리면여..
    오빠랑 결혼하기전에 열심히 대화를 하면서 예단을 안하기로 했었답니다.
    근데..시간이 지나서 결혼이 가까워지니..
    오빠가 조심스럽게 말을 끄내더라구여..
    예단을 약간이라두 주면..거기다 더 보태서 냉장고를 사주던가..머 그럴꺼라구..
    그돈 헛으로 안쓸테니 드리자구여~
    그래두 첨에 안하기로 했는데..이제와서 무슨 소리냐..하구 방방뛰다가..
    결국엔 시댁두 드리고 저희 친정에두 똑같은 액수 드리기로 결론을 냈답니다~
    (아니 빚내서 이게 무슨짓이여..--;;)
    어쨋든..그래서 시댁에 300드리고 200 돌려받았꾸여~(이것두 좀 웃기져? 그냥 첨부터 100드리면 될껄..--;;)
    그길로 친정가서 100 드렸답니다..
    저희 시댁에선 그 100으로 저 예물 반지해 주셨구여~(전..차라리 냉장고 주셨음 했는데..--;;)
    친정에서 그 돈 절값으로 다 주셨답니다..
    저희 시댁에선 그 뒤로 예물 가지고 말 없으시던데여?
    오히려 집얻을때 못보태주셔서..
    반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하는거 보시고 가슴 아파 하셨쪄..

    참고로 전..확신이 있으면..(확신을 내리기가 어렵져..^^) 그게 맞다고 생각하면 주위에서 머라고 하든 밀어 붙이는 스탈이라..주변 신경두 잘 안쓰구여..^^
    글구 저희 남편이 시댁쪽 일로 맘 고생안하게 중간에서 잘 막아주구여~
    확신이 있으시고 남편이랑 잘 상의도 되구..
    특히 신랑되시는분 말발이 집에서 잘 먹힌다구 생각하심..
    예단 안하시든..아님 저처럼 간략하게 하시던지 하세여..
    예단은..진짜 시댁이 어떤분이냐에 따라 다르구여~(그건 겪어봐야 알수밖에 없다는..쩝)
    글구 시댁 친척들 쪽에서 어떤말이 나오던지 한귀로 흘려버리실 수 있는 자신감이 있으시면 된답니다..
    아 중요한 한가지..남편분이 그런얘기 나오면..앤님 편을 들어주심..아주 좋져~~ㅋㅋ
    그리고..웬만하면..집을 사실게 아니라면..전세로 빚을 얻지는 마세여..
    전 단칸방두 얻을 돈 없어서 빚 얻어서 시작했지만..
    그거 이자 나갈때만다 가슴이..아파옵니다~
    그럼 좋은 선택하시구여..
    신랑되실분과 얘기 많이 나누시고..이왕임 문서 같은걸로 증거도 남겨두시고 그러세여...ㅎㅎ

  • 16. 준서맘
    '04.12.3 6:07 PM (211.10.xxx.200)

    이주전에 동서를 봤습니다.
    모.. 전 결혼한지 7년차구요.
    전 결혼할때.. 할꺼 다해주고... 거진 못받은 케이스입니다.
    살림집은 신랑이 모아놓았던 돈에 1600대출을 받아서 시작했구요.
    시댁에선 저한테 해주신 예물이며.. 모 이런 식비용으로 1500정도를 보탰다고 하시더라구요.
    진짜 그돈이 다 들어갔는지는 좀 의문이지만...
    제가받은 예물이나.. 다른것들이 정말 허접한것이어서...
    암튼, 저희 시어머니가 왕비시어머니라 그런것도 없지 안겠지만...
    친척들 말이 많았아요.
    이번에 도련님 결혼하면서 시댁에서 한푼도 보태는거 없으니.. 예단 안한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친척들사이엔.. 머리는 다 짜르고.. 이번 새사람이 예단 안한다.. 그러니까.. 보내줄게 없다.
    모.. 이런식으로 얘기가 되었나부더라구요.
    집에 보태기로 이미 결정을 하셨다면.... 모.. 어쩔수 없겠지만...
    예단 하세요.
    남편분과 얘기하셔서.. 집에 보태기로 한 돈을 좀 줄이시고.. 그돈으로 예단을 하시던지...
    집에 보탠돈... 절대 생색안나고.. 빛도 안남니다.
    남는거 없고.. 그냥 사라지기 쉽상이죠.
    그리고 꼭 공동명의로 집 계약하시구요.
    어머님이 아무리 좋으셔도.. 주위에서 친척분들... 한마디씩 하시면..
    은근히... 기분 상하시기도 하고.. 하니까요.
    예단은 하세요.
    나중을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당당합니다.

  • 17. 원희엄마
    '04.12.3 6:07 PM (220.118.xxx.104)

    만약을 위해 꼬옥 해야한다에 한표

  • 18. 빨강머리앤
    '04.12.3 6:34 PM (211.171.xxx.3)

    아..참 우여곡절이 많았던 분들..
    꽤 계시는군요..--;

    아버님쪽은 형제가 없으신데 (3남매)
    어머님쪽은 형제가 많으셔서 (7남매)
    여기에 제 친구도 형제가 많아서 (6남매)
    시작하면 그 규모가 엄청날 듯 해서 두렵고
    안하자니 또 그 많은 식구들의 혹시 모를 소리에 담대하기 쉽지 않을 듯 싶고..
    아직은 똑 떨어지는 답을 못내리겠네요..

    예단말고도 머리아픈일이 또 있는데
    이것도 나중에 여쭙지요..

    답글 정말 감사해요..

  • 19. 익명
    '04.12.3 6:50 PM (211.217.xxx.153)

    반쯤쓰던 핸드크림이라..
    그냥 커피믹스 한박스면 되지않나요?

    더드린다고 고마워 하시지도 않을지도 모르고
    본인것만 아까운 전형적인 부류들 아닐런지

  • 20. 보들이
    '04.12.3 7:49 PM (222.101.xxx.142)

    잠시 익명 하려다 그냥씁니다
    저역시 예단 하나도 안했습니다
    물론 그 돈은 집장만하는데 기여했구요(일부는 제 비자금)

    실은 저희 친정엄마가 지금 생각해보면 뭘 잘 모르셨던거 같기도해요
    예단해가는사람은 뭔가 덜 떨어진것 처럼 생각하셨죠 ^^;;;
    오히려 중간에서 말날까봐 저만 속끓이고..

    근데 시댁문제는 결국 남편 손에 있더라구요
    참고로 저희 신랑 성질 드럽습니다 -.-;;;
    그리고 당시 30대 중반의 노총각 이었습니다 (선 무지 본거 같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울 아주버님 술드시면 저한테 고맙다고 하십니다
    결혼해줘서....

    암튼 그래서인지 울 시댁에서도 울남편 절대 안건드립니다
    해병대 나와서인지 어쩐지 들러엎는다고 해야하나
    뭐 그런 성질이 있거든요
    다행히 저한테는 안그러지만요 ( 후환이 두려워서 일까? ^^;;;)

    이야기가 이상한대로 갔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시댁에서 뭐라해도 남편이 막아주면 되는거고
    남편만 내편이면 다른 소린 귀기울 필요 없다는겁니다

    별 도움도 안되는데 공연히 장황해졌네요

  • 21. 경험자
    '04.12.3 9:35 PM (220.118.xxx.104)

    결혼 7년차입니다. 결혼전 제 친구와 저는 모두 예단같은것은 낭비라고 참 한심한일이라고 비웃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보다 조금 착한 제친구는 친정엄마 말씀을 끝내 거역하지 못하고 예단을 해갔고, 자기주장이 조금 더 강한 저는 결국 제 뜻대로 현금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예물로 달랑 14k커플링만 하고요.

    제친구는 가끔 " 예단같은 거 안해도 돼 는데 그랬나봐" 라고 웃으면서 얘기하고 , 저는 "예단은 죽어도 해야된다" 고 가슴을 치고 머리를 쥐(?) 뜯으며 후회했고 7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씩 그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시댁집안의 결혼식이 있을때마다)

    결혼이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인것처럼 예단도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인데요. 그 강도와 여파가 다르답니다. 더구나 시댁에 어른들이 그렇게 많으시다면 아무리 시모님께서 관대 하고 싶으셔두요,주위에서 말이 안나올수가 없는 상황이 되거든요.
    꼭 할만큼하시고 받을 만큼 받으세요.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세상사람들이 나보다 못나서 예단을 해가지고 간건 아니였더라구요.

  • 22. 간큰며느리..
    '04.12.3 10:41 PM (221.151.xxx.152)

    예단하신 이야기들 들으니 전 간큰 며느리가 맞긴 맞네요.
    30대 넘어서 결혼했고 집에서 첫번 결혼식이었는데 친정어머니가 챙기실 여력이 없어 제가 다 알아서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결혼해서 살고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하나하나 준비를 했는데 예단문제에서 부딪혔습니다.
    처음 신랑과는 하지말자고 얘기가 됐는데 대신 우리 신혼집에 놓을 티비랑 똑같은걸로 티비 바꿔드리고 시동생들은 구두티켓정도로 하고 친척들 이불을 준비하는 정도로 했었죠.
    그런데 시어머님께 신랑이 전화를 드리는데 그러시데요.
    티비 필요없다. 현금으로 다오.
    아..처음에 결혼하겠다 인사드릴때 시어머님께서 둘째 결혼시키느라 2천만원 들어갔다며 여력이 없다고 예물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해주겟다 하셨었거든요.
    신랑은 그동안 번돈 집에 다 보태드리느라 집이라고 전세300짜리 정말 코닥지만한 방하나밖에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결혼한다고 해서 달라질건 아무것도 없었고 장남에 보수적인 성격에다 나름대로 효자라서 집에 손벌릴 사람도 아니었고 집에선 보태주실 생각도 없으셨어요.
    그래서 둘이 그렇게 결정한거였는데 그렇게 나오시길래 딱 백만원 보내드렸습니다.
    물론 이불이랑 샀던건 다 보내드렸구요
    시어머니 뒷말 엄청 많으신 분인데 뭐 대놓고 제앞에선 지금까지 예단비 조금 가져왔니마니 말씀 없으십니다.
    아버님 형제간이 굉장히 많아 고모님들만 5이신데 그분들도 내놓고 제앞에선 얘기할 기회가 없으시네요.
    뵐때가 생신때밖에 없어서요.
    그때 음식준비하느라 좀 바쁜가요.
    물론 뒷말이 오고가는건 알지만 제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전 당당하게 할말들이 많습니다.
    나이 서른넘어 장가보내는 아들이 제대로 된 집한칸 얻을돈 없이 결혼시키시고 저랑 동서가 비교되긴 하시겠지만 동서는 어머니돈으로 해줄만큼 다 해주셨고 그걸 저한테 액수까지 노출시키시는 실수를 저지르셨기때문에 똑같이 해줬다면 그만큼 똑같이 갔을거라구요.
    결혼해서 주욱 살아보니 아프리카 어느나라처럼 소몇마리 받고 시집간것도 아닌데 왜그렇게 내몸 바쳐서 할일이 그렇게 많은지요.
    그래서 신랑을 잡습니다.
    그런데 거기다 예단비니 뭐니 해가면서 밑지는 장사(?)를 해야하다니요.
    전 '앤님'이 여기에 올리신 글 보니 이미 마음이 많이 기울어져있으신것같은데 찜찜하신건 어쩔수 없죠.
    저처럼 간크게 무시할수있다면 그렇게 하세요.

  • 23. 음...
    '04.12.3 10:44 PM (68.227.xxx.167)

    제 생각두...남편분 하시기 달렸다..입니다

  • 24. 짜장
    '04.12.3 11:55 PM (61.97.xxx.185)

    전 결혼할때 신랑이 부모님한테 손벌리기 싫다고해서 전세금 내가 조금 보태고 100만원만 드렸습니다. 시댁에 돈쓴건 딸라 100만원 그것도 안받는다고 하셨는데 그냥 주고 나왔어요(넘했나?) 지금까지 그런 얘기로 힘들게 한적 없어요 .그리고 우리 올케들은 막내올케.;(막내가 먼저 장가감) 약간 받고 (300오고 100이감 그리고 간간이 선물이 오더라고요) 큰올케; 돈이 왔는데 엄마가 필요없다고 하니까 알아서 김치냉장고 사주더라고요 하지만 둘째보다 냉장고 하나해온 큰올케가 더~~이쁜받고 있어요 나도 큰올케가 정이 더가고 ^^* 본인이 하기나름이에요

  • 25. ㅈㅇㅅ
    '04.12.4 10:32 AM (218.236.xxx.20)

    앤님이 이 글까지 보시려나 모르겠어요.
    전 나이 든 아줌마라서 제 남동생이 이번에 며느리를 맞이합니다.
    동생은 아들만 둘을 두었어요..그 중 첫째를 결혼시키는데 제 친정에서는 첫 혼사구요.
    결론은 저희 쪽에서는 말 그대로 예단 안받는다는 겁니다.
    당사자들을 통해서도 그런 뜻을 전했지마는 신부 쪽 어른들이 아무래도 마음에 부담이 있으실까봐 동생네 부부가 상견례 자리에서 다시 한번 뜻을 잘 전했다고 해요.
    저희 친정이 그러니까 그쪽으로는 시댁이 되는건데 저희 엄마..전혀 섭섭해 하시지않으십니다.
    저희 형제들도 마찬가지구요..(전 시고모 되는거죠)

    저희 엄마(시할머니)나 제 올케(시어머니)는
    요즘 둘이 노력해도 참 어려워진 세상이다..아무쪼록 그런거 신경쓰지말고 열심히 살아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저희 형제들 누구도 정말 잘한 결정이다..라고들 합니다.
    남동생이 엄마에게 어머니 저말 예단 안받으셔도 섭섭치 않으시겠어요? 제가 대신 해드릴까요? 하니까 저희 엄마 말씀이 그게 무슨 가당치않은 말이냐 난 절대 안섭섭하다 왜 섭섭하냐 개가 얼마나 이쁜데..하셨습니다.
    저한테도 누나..예단은 없수..하기에 얘 정말 잘했다 나도 다음에 꼭 그래야지..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저희 집 경우였구요..예단은 집집마다 다르기 때문에 현명하신 앤님이 잘 판단하시리라 믿어요.
    다만 겉다르고 속 다르다 하지만 진심인 집도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 26. 소피아
    '04.12.4 11:05 AM (211.194.xxx.69)

    글구 결혼할 당시엔 시모의 연세가 많지 않으셨으나 차차 연세가 들어감에 따라 이생각 저생각 나는거 같더라구요...잘한건 빼구 못한것만 기억나시는 중증이 ...-_-;;; 나이들면 친정엄마도 그렇구요...그러니까 그걸 감당하는 성격이시라면 하지 마시구요...감당못하실거 같으면 하시는게 맘이 편하지 않을까요?

  • 27. 빨강머리앤
    '04.12.6 2:15 PM (211.171.xxx.3)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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