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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천천히 꼭꼭 씹어먹기.

리틀 세실리아 조회수 : 943
작성일 : 2004-12-03 14:29:14
어제 회사에서 책한권을 빌려왔어요.
요즘 유행인 웰빙푸드에 관한 책이었어요.
책 제목은 [色,色을 먹자!]라는 거였죠.
온갖 채소와 과일들을 색깔별로 분류해서 그들이 가지고있는 훌륭한 영양소들과,
그 영양소들에 의해서 우리가 도움받을수있는것들을 아주 알기쉽게 풀어놔서,
재미있게 읽을수있는 책이예요.

지은이는 윤동혁PD라고...예전에 MBC [인간시대]를 몇년동안 하다가,
자연다큐멘터리쪽으로 관심을 돌려서 지금까지 쭈욱 이어져왔다고해요.

여하튼 지금 빨강색(당근,토마토,사과등등)과 노란색(바나나,파프리카,옥수수 등등)에 이어
녹색을 읽고있는데요..재미있네요.

전반적으로 강조하는부분은,
되도록이면 껍질채 그리고 우리가 무심결에 버리는 부분에 의외로 영양소들이 숨겨져있다는사실.
(예를들면 호박같은것도 속을 파버리는데 그 씨부분에 더 많은 영양소가 숨겨져있고,
무심결이 깍아버리는 사과껍질에 더 많은 영양소..그리고 귤껍질등등에도 ...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큰 두유공장들을 가지고있는데, 그로인해서 버려지는 무수한 콩비지들속에
많은 영양소들이 숨어있다는 사실..그리고 두부 누를때 나오는 물안에까지도 많은 영양소들이
숨겨져있다는 사실이요..)
그러므로, 있는그대로 모두 다 먹을수있는게 가장 좋다는것과,

마지막 쳅터에 보면,
암이나 여러질환으로 아프셨던 분들이 채식의 식이요법으로 점점 회복해가는 내용을
인터뷰로 실었는데요..

그들의 여러가지 특이한 식이법들도 나오구요.
(어떤 분은 사과와 참외에 된장을 찍어서 밥반찬으로 드시더라구요..
필자도 사과에 된장을 찍어먹어봤는데 그 맛이 생각보다 훨씬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그 여러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것은 채식위주의 식단이기도 하지만,
그에 더불어 강조하는건 [꼭꼭 천천히 씹어먹기] 였어요.

천천히 씹을수록 소화도 잘 될 뿐더러 그 음식자체의 맛을 충분히 느낄수가 있다는것이였지요.

저는 워낙 천천히 먹는 편인데요.
학교다닐때도 중간식사를 절대 못했어요.
절반정도 먹고나면 끝나버려서요...
집에있을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밖에만 나오면 내가 참 느리다는걸 알았죠.
어느순간 보니 저희집 전체적으로 참 늦게 밥을 먹는 편이였더라구요.
특히 아버지부터 시작해서 ...
그런데 지금의 결혼한 신랑..
정말이지 제가 본 사람중에 최고로 빨리 먹는거여요.
맨첨에는 저에게 잘 보이고싶어서인지 어느정도 보조를 맞추지 싶었는데..
점점 제속도가 나오는데다가 더 황당한건,
자기것 다먹고 천천히 먹는 제음식을 다 뺏어먹는지라--;
맨날 밥을 먹고도 배가고프기 일수였어요..
제발 좀 천천히 먹어라해도..알았다 하면서도 그걸 잘 못 고치더라구요.
시댁에 갔더니 어머님서부터 정말정말 다들 너무 빨리 드시더라구요.
그리고 말도 전혀 하지 않으시고요.
예전에 시아버님 살아계실때 절대로 밥상머리에서 말을 못하게하셨대요.
신랑이 왜 그런 식습관을 가지게되었는지 조금알게될것도 같았어요.

여하튼, 매번 음식을 신랑에게 빼앗기(?)다 보니
저도 제대로 씹지도않고 마구 넘기게되었죠. 그러다가 소화안되서 고생하고..
많이 먹게되고..천천히 먹게될때는 내가 배가 불러오는구나를 느끼게되고
숟가락을 놓게되었는데 이건 생각할겨를도 없이 마구마구 입으로 가져다 넣게되니까..
악순환이되었던거죠.

여하튼,,
이번 책을 읽게되면서,
본의아니게 빨리먹게된 식습관을 좀 고쳐보려고요.
그리고 신랑에게도 책을 건네주면서 정안되면 중요한부분만 발췌해서라도,
꼭꼭 씹어먹는습관..그리고 고기도 먹어주지만, 싱싱한 야채와 채소들을 많이 먹게하려구요.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식사시간을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신혼초에 만들어먹었던 당근쥬스도 귀찮아서 믹서기 창고에다가 쳐박아놨는데
다시금 꺼내서 작동시켜보려구요.
참고로 당근은 생당근을 그냥 먹을때보다 당근쥬스로 만들어먹을때가 훨씬 더 영양소의
흡수율이 좋다고하네요... 당근(400G)에 사과(200G)으로 만들어먹으면 참 좋다고 해요.



옛날 부처님의 일화하나를 소개하며 이만 두서없는 글을 마칩니다.

제자가 부처님께 여쭈어보았다.
"부처님!! 오늘 아침엔 죽을 끓일까요?"
"아니 그럴필요없다...100번 꼭꼭씹어 죽이되도록 한다음에 넘기면 되지 않느냐.."


IP : 210.118.xxx.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미련
    '04.12.3 2:39 PM (210.95.xxx.254)

    맞아요.
    참, 아는 한의사 님의 말씀 한자락.
    사람 몸에서 나오는 진짜 보약이 있는데 그게 침이래요.
    꼭꼭 씹어먹으면 침도 더 많이 나오고.. 그걸 음식이랑 잘 섞어서 먹으면 그게 보약이라네요.
    그리고 평소에도 침을 잘 삼키는(?) 습관을 가지면 몸에 좋구요..
    담배 피우시는 분들.. 침을 뱉으시잖아요.
    그게 진기를 마구 버리는 행위라네요.
    여러분~ 꼭꼭 씹어서 침 많이 드세요!!

  • 2. 생크림요구르트
    '04.12.3 3:47 PM (218.145.xxx.218)

    저 이거 아주 잘합니다.
    삼십평생 살면서 저보다 밥 늦게 먹는 사람 딱 한 명 봤어요^^;;
    근데 제 경우 문제는 밥먹는 것만 느린 게 아니라
    말하기 걷기 일하기 글쓰기 등등의 온갖 일상동작들이 다 느리다는...;;;;
    (길거리에서 걸어가다 보면 사람들이 다 저를 앞질러가요ㅠㅠ)

  • 3. 깜찍이공주님
    '04.12.3 4:32 PM (220.93.xxx.109)

    저도 절대 안된단는 천천히 먹기!
    천천히 먹어야 살이 안찐다는데...전 뭐든 오래 못씹어요.
    버릇을 고치기란 참 어려운거죠.

  • 4. 새벽이★
    '04.12.3 8:10 PM (211.218.xxx.32)

    앗..생크림요구르트님..전..화장실에서두 느리다는...===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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