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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님의 "꽃"
꽃
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입니다...20대에 이 시를 가슴에 새기고 다녔었지요...
이 아름다운 글을 쓰신 김춘수님이 29일 타계하셨다고 합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모카치노
'04.12.1 5:31 PM (211.35.xxx.85)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전 고등학교때 좋아했답니다, 교과서에 실린 시 중에서 이보다 더 감미로운 시는 없었잖아요
타계하셨다는 뉴스 봤는데, 전 첨에 사진만 보구 김동길옹인 줄 알았다네요...-.-2. 은맘
'04.12.1 5:43 PM (210.105.xxx.248)먼저 가신 부인을 생각하고 지었다는 시도
가심에 팍 와 닿던데요....
삼가 고인을 명복을 빕니다.3. 미스테리
'04.12.1 6:55 PM (220.118.xxx.81)아, 그랬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4. 마농
'04.12.1 7:55 PM (61.84.xxx.28)이 시를 이해하는데 전 오래 걸렸었어요.
학교때에 알았었지만,
시의 뜻을 이해하지는 못했었답니다.
그런데...살면서...종종 그 시가 떠오를때가 있더군요.
아..시인이 말하고자 했던게 이런 느낌일까..
그러면서 김춘수씨를 좋아하게 되었었답니다.
타계소식 뉴스에서 보구...왠지 마음이 허했어요.
좋은 시..다시 한번 읽게해주셔서 공주님 고마워요.^^5. 달려라후니
'04.12.1 8:42 PM (211.227.xxx.71)저의 시 이모 할어버지세요...
즉 저희 시할머니의 동생의 남편이죠. 제 결혼식때 주례도 봐주셨답니다.
몇번 뵈었는데.. 감성이 너무나 풍부하시고...
이야기 꺼내면 빨려들어갈듯 사람을 끄는 힘이 있으셨어요.
제 평생에 그런분을 가까이서 뵙게 된거 너무나 영광이죠...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6. peacemaker
'04.12.2 9:36 AM (218.155.xxx.55)아.. 어제 선화공주님의 글을 못 읽었네요..
오늘 줌에 제가 또 올려 중복되었군요..^^7. 선화공주
'04.12.2 1:12 PM (211.219.xxx.163)저와 같이.....
이 시를 좋아하고 사랑하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니...
더욱.... 구절 ..구절... 하나..하나가 더욱 가슴에 새겨집니다....^^
달려라후니님...김춘수님께서 주례까지 해주셨군요...
이렇게 소중한 개인적인 추억을 함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peacemaker님...저 지금가서 보고왔어요..^^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하니...전혀 중복된거 같지않고..새로운 느낌이예요..^^
오늘은 왠지...그 화려한 꿏들에게서 치열한 슬픔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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