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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바꾸고 싶어요.

그냥 익명 조회수 : 900
작성일 : 2004-12-01 15:24:08
태어나서 결혼하기 전까지 제 성격에 대해서
그렇게 큰 불만이 없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제 성격을 고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시어머님과의 관계에서두 그렇고, 동서간의 관계에서두 그렇고. 모두들 제가 이래도 웃고
저래도 웃으니 (그냥 가족이니까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했었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저만 손해(?)보는 일들이 많아져요.

며칠전에는 저희 줄려고 상당한 돈(상당히 큰 액수 였어요)을 놔 뒀는데,
큰집에 일이 생겨서 줬다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 돈을 못받은것도 조금 속상하지만(뭐..제가 맡겨 놓은 돈도 아니니..) 접어두더라도
그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신다는 건 우리는 그런 마음이 있었으니 알아둬라는
의도도 있겠지만, 며느리가 좀 어려웠다거나 깐깐한 사람이었다면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하고 함부로 말씀하시는 일도 많구요.
물론 그 분의 성격일 수도 있지만, 저희 시어머님은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한
스타일이신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성격을 바꾸려고 하는데, 참 힘드네요.
남에게 딱 잘라서 말할려고 하면 가슴이 먼저 벌벌 떨리고, 그냥 어머님 앞에만 가면 이렇게 해야지 하다가도 겁이 나요.

그냥 혼자 있으면 이런 제가 한심하고 왜 그때 이렇게 말하면 되었을텐데..하고 후회만 한답니다.

IP : 219.241.xxx.9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와케익
    '04.12.1 3:34 PM (210.183.xxx.202)

    처음 한번이 어렵지 자꾸 해보시다보면 어렵지 않게 될겁니다.

    제 친구중에..정말 순둥이에다 세상물정도 모르고..곱게만 자라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거나 악의를 갖거나 하는거 전혀 모르는..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좀 결혼을 일찍 했어요..25살 때..
    이친구가...결혼 4년 후에 만나보니..아주 사람이 달라져 있더만요..
    말속에 뼈담을 줄도 알게 되구..어떤 일이 생겼을때 순간적으로
    이일이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재빨리 판단할 줄 아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친구가 한 시집살이 했거든요..동서, 시누이, 시모님들도 장난이 아니시구..

    나중에 슬쩍 이얘기를 꺼냈더니..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래요..
    집에 와서 땅을 치고 후회하기를 여러번 반복하다보니까..
    상황대처능력이 늘어났달까...우스갯소리로 누군가 심한 말이나 경우없는 말 하면..
    심호흡 한번하고 빙그레 웃으면서 또박또박 말하는 거 집에서 연습까지 했대요..
    웃기죠..근데 웃기지만은 않았어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여자들이 나이들면서 여우가 되어 간다는 말..
    여기서 나오는 것 같아요..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2. 마농
    '04.12.1 7:42 PM (61.84.xxx.28)

    커피와케잌님 이야기에 동감해요.
    환경이 사람을 만들더군요.
    말하는 연습뿐 아니라..말할 내용들..미리 노트에 적어서
    외워놓기도 한답니다. 이런 상황 저런 상황 온갖 상황들..모두
    떠올려서 이럴때 이렇게 대응하고 저럴땐 저렇게 대응하구...
    영어 처음에 잘 모를땐 무조건 외우쟎아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외우다보면..어느순간..문법도 알 것같고
    응용능력도 생기구... 그것같아요.
    꼭 시집살이 아니더라도..사회생활하면서..
    이런 과정...크게 또는 작게 거치는 사람들이 많을거예요.
    (저는 노트에 적으면서 외우고, 거울보고 연습했던 사람입니다.)
    그것보단..시어머니께서 좀...어른스럽지 못하시네요.
    생색내기 좋아하는 분이신가봐요.
    생색이라는게...사실은 해줄 마음도 없었으면서..괜히
    상대 약올리거나 기죽이려고 그러는 것이거든요.
    정말 상대를 위해서 뭔가를 해줄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경우가 사실이라도 입을 다뭅니다.
    알아봐야 그 상대한테 득 될것도 없는데..서운한 마음
    생길까봐서......그 상대를 배려하는거지요.
    시어머님이 그렇게 평소에 사람 약올리듯이
    생색을 내시면... 속으로 '거짓말이야.애초에 해줄 마음
    없었던건데...괜히 생색이시네'라고 생각하고 무시하시던지..
    너무 심하면..적절하게 대응할 말을 연습해서,어머님이 조금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앞으로 좀 더 점쟎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변화시켜보세요...
    비유가 좀 이상하지만..
    외국어 공부랑 비슷한 면이 있어요.
    평소에 잘 알지만..막상 갑자기 외국어 쓸 일 생기면
    당황해서...말문이 확 막히쟎아요.
    그 상황이 지나가면..무릎을 치면서..왜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라고 후회하구..^^.
    그런데...좀 더 열심히 공부하면... 갑자기 그런 상황
    닥쳤을때...조금은 더 적절하게 대응할 수가 있거든요.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구요.^^

  • 3. 커피와케익
    '04.12.1 7:47 PM (210.183.xxx.202)

    앗..마농님이다..날씨가 추워졌는데 어떻게 잘 지내시는지^^

    마자요..외국어 공부..ㅋㅋ 그렇게 생각하니 저도 맘이 편해집니다..

    다른 세상의 문법을 배우는게 쉽지만은 않네요..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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