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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개월 새댁2 : 무심한 남편, 갖다버리고 싶어요

예비엄마 조회수 : 1,574
작성일 : 2004-11-30 12:31:48

이 글은 제가 매일 가는 다른 여성싸이트에도 썼는데
이왕 제 아기얘기를 한 김에 남편의 상태에 대해서도 고발하고 님들의 충고 받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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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결혼해서 현재는 전업주부이고, 허니문베이비생겨서 지금은 임신 29주째입니다.
배가.. 말 그대로 남산만하죠.. 어제 병원갔었는데 "아기가 좀 크네요".. 키는 153인데 배가 남산만하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저희 신랑, 박사과정이랑 결혼전 시아버지가 하시던 도매장사 병행하고 있어요.
아침저녁으로 저도 사무실 나가서 직원들 간단한 관리며 돈관리도 하고 있고요.
솔직히 제가 그렇게 도와주지 않으면 그사람, 시간에 쫓겨서 공부 못합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고마워하겠죠.. 하지만 마음으로만 그렇게 생각하면 뭐하나요?
달콤한 말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행동으로 보여줘야죠!
허구헌날 책상에 쌓여있는 담배곽, 각종 쓰레기, 귤까먹은껍질, 톨게이트영수증,
엊그제는 냉동실에서 찹쌀호떡인가를 꺼내먹고 그 껍데기는 냉동실에 그대로 두었더만요.
내 참.. 기가 막혀서..
결혼했으면 가정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하는데
자신의 손으로 해야할 잡다한 집안일들에 대해서는 모른척하고
그저 자기공부, 집안사업밖에 몰라요.

저, 결혼하고 3달 넘게 하루 세끼 신랑 밥 차려줬었거든요.
박사과정 시작 전이라 일만 하는데 사무실에 집 근처라서요.
그거 정말 힘들죠.. 안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바쁘고 힘든 내 신랑 위해서 따듯한 밥차려주는 거, 그게 그렇게 힘든 건 아니었어요.
숟가락 젓가락, 물컵까지 준비되어야 밥먹으러 오고(여기가 식당인지??)
자기혼자 후딱 먹고 나선 내가 밥을 먹건 말건 자기는 곧장 tv앞으로..
몇 번 좋게 말했죠. 오빠가 그렇게 밥먹고 가버리면 난 파출부 같다고,
나 밥 먹는 동안이라도 같이 앉아서 얘기도 좀 하고
다 먹고 나면 설겆이는 안시킬 테니까 반찬 넣는 것도 좀 해주고 하면 얼마나 고맙냐고,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 버림받은 느낌 안들게 해달라고요..
전 제가 전업주부니까 그정도만 해줘도 식사준비가 아주 신날 거 같아요.
식사준비할 때 와서 오늘 메뉴 모냐고, 중간에 간도 봐주고,
나만 혼자 부엌데기 만들지 말고 옆에 와서 말이라도 같이 해주면 얼마나 좋냐고요..

결국은 저번 일요일에 이 문제+다른 일들로 싸웠고요,
이틀째 분위기 냉랭합니다.

결혼한지 이제 겨우 6개월 넘어가는데 이렇게 우울하게 살아야 한다는 게 넘 싫어요.
제가 신랑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나요?
하루 24시간 중 10분에서 30분 정도도 가정일 돌보고 나에게 따뜻한 말 하는데 쓰지 못하는 사람을 원망하는 것이
속좁은 여자의 투정 아님 임산부의 임신우울증의 증상인가요?




어제부턴 아예 마음을 바꿔먹었답니다.
난 6개월된 새색시가 아니라 결혼6년된 아줌마다..(연애를 그정도 했거든요)
6년 같이 살다보면 다 그런 거지 뭐..
이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 웬지 신랑얼굴 쳐다보기가 싫어요.
눈 마주치면 괜시리 서러워지면서 눈물날 것 같아서요..
저, 참 바보같죠?

IP : 221.154.xxx.15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1.30 1:50 PM (211.251.xxx.129)

    아니요...............................

  • 2. 커피빈
    '04.11.30 2:09 PM (138.243.xxx.1)

    에구구... 임신하신 분이 그렇게 자기 속을 끓이시면~~
    맘 편히 하세요...

    제 신랑이랑 비슷한 사람 하나 있군요..

    제 예를 들자면..
    같이 6개월 사는 동안은 하튼.. 밥 해 먹는거랑.. 청소하는 거루 엄청 싸웠습니다... 토 일 중 빼꼼한 날이 없을 정도로...
    근데.. 지금은 한두번 얘기하면.. 합니다..

    '오빠... 밥 먹을 때 됐는데.. 젓가락이랑 숟갈 좀 놔 줘라..' '냉장고에 김치 꺼내는 거 깜박 잊었네.. 좀 꺼 내줄래?' 등등... 꼭꼭 집어서.. 얘기하세요...
    (남자들은 좀.. 둔해서.. 확실히 얘기 안 함... 모 도와줘야 될 지 잘 몰라요...)

    어쩌겠어요.. 고등동물이자 인간인 우리가 참고 길들여야지~o(-"-)o

  • 3. 리틀 세실리아
    '04.11.30 2:14 PM (210.118.xxx.2)

    저랑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셨나보네요.
    결혼 6개월째인데..저희도..
    다만 다른건 전 아직 임신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저희도 신랑이 공부중이긴한데..그것도 내년에 졸업을 앞두고 논문준비에 한참 바쁠텐데
    맞벌이라는 이유로 가사분담은 꼭 나눠서 하고있지요.
    물론, 님의 남편분처럼 장난아니게 어지르고, 바로옆에있는 쓰레기통에 쓰레기 넣을줄 모르고,
    저도 그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젠 계속 말합니다.따라다니면서..이건 좀 넣어야되지 않겠냐...
    여하튼, 한참 힘든시기인데 신랑분께서 그렇게 협조를 안해주시면 많이 힘들듯하네요.

    결혼전에는 어떠셨어요?
    6년동안의 연예기간동안에 말이죠..
    그렇게 일관되게 쭈욱 무관심하신분이였다면 왜 결혼을 결심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지네요.

  • 4. =_=
    '04.11.30 2:15 PM (61.107.xxx.147)

    저도 이번에 시댁 가서 김장 하고 돌아오면서 너무 피곤해
    [오늘 저녁 건너뛰면 안돼요? 피곤해서...]
    그랬더니
    [밥 차려주는 게 당연한 거지..] 하고 언짢은 얼굴을 하더군요.

    샤워하고 있는데 고기 굽는 냄새가 나길래
    '엇, 나 힘들다고 자기가 차려주나봐~ 신난다~' 하고 나와 봤더니
    자기 것만 차려서 먹고 치우더라구요;;;;

  • 5. 리틀 세실리아
    '04.11.30 2:21 PM (210.118.xxx.2)

    뜨아....=_=님 남편...너무하셨어요...!!!

  • 6. =_=
    '04.11.30 2:55 PM (61.107.xxx.147)

    그쵸....?
    저래 봬도 밖에선 천사표로 통한답니다. =_=

  • 7. 헤스티아
    '04.11.30 3:01 PM (221.147.xxx.84)

    =-= 님 그런일이 그냥 잊혀지기도 하지만, 어떤건 계속 앙금으로 남는거 같아요.. 저두 비슷한 일로 이번주말 신경전이 있었는데,,, 그냥,,'캬캬캬~'하고 웃어 넘기다가도, 다시 비슷한 상황이 되면,,, 좀 울적해지는 거 같아요--;;; 제가 식모냐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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