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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6개월 새댁 1: 아들타령하는 시엄니,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임신 29주고요, 어제 병원 가서 첨으로 성별확인했답니다.
다리 사이를 유심히 보시더니, "아무것도 없는데요? 엄마 닮은 것 같아요"
임신임을 안 순간부터 아들임을 확신한 시댁사람들,
시누이 아들이 4년전 입덧 배냇저고리까지 바리바리 싸서 보냈답니다.
저도 은근히 아들을 바랬었죠.
욕하셔도 할 수 없지만 별난 시엄니와 그 별난 아들인 제 신랑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었기에..
또 절 닮은 딸을 낳아 크는 걸 보는 게 마음편할 것 같지도 않았고요.
(제가 성격도 우유부단한데다가 이쁘지도 않고 암튼.. 자신감이 좀 없어요..)
그냥 신랑 닮은 아들 낳아 무덤덤히 키우는 게 낫겠다 싶었죠.
딸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
기분이 좀 그렇데요.
시댁식구들한테 옮은 건지, 막상 저까지도 아들이라 믿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저 결혼하기 전에 궁합봤는데
저희 피임않고 임신하면 아들 낳는다고..
6년간 연애하면서도 한번도 실수(?) 안했는데
신혼여행가서 한방에 성공했거든요.
한편으로는,
그 점쟁이 말대로 아들을 낳았더라면 매사에 점쟁이 말만 믿었을 거 아녜요.
그렇게 생각하니 다행이다 싶고..
어제저녁에 참지 못하고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딸인 것 같대요.. 했더니 5분 정도 통화하는 동안 그 사실을 세 번이나 확인하셨답니다..
그러면서 연신 "첫딸인데 어떠냐, 첫딸은 살림밑천이다.."
첫딸인데 어떠냐고, 누가 둘째 셋째 계속 나아준댔나요!
그리고 제 딸은 살림밑천으로 안만들 거에요.
장남인데 아들 있어야 한다고요?
하긴 당신집은 그 잘난 장남이 먹여살리고 있으니 아들이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시엄니, 난 내 딸 그리 키우지 않을 겁니다.
정월닭띠는 팔자가 세니까 설 전에 나으라고요?
엄동설한에 당신집안 먹여살리느라 배부른 며느리가 아침저녁으로 일보러 다니는데
운동해야 빨리 낳는다고, 많이 돌아다니라고요?
다 크지도 않은 걸 뱃속에서 꺼낼까요?
팔자가 세야 여자라도 큰일 하죠.
전 팔자센 딸로 키우렵니다.
저처럼 어리석은 결혼해서 후회하면서 살게 하진 않으렵니다.
평생 솥뚜껑운전하며 시아버지한테 목매여하는 건 시엄니와 그 잘난 딸로도 충분하잖아요.
저도 제 딸 낳고 나면 제 인생을 찾을 거에요.
제 딸도 당당하고 제목소리 내는 사람으로 키우렵니다
그동안 여러가지로 우울해서 태교 같은 거 신경 안썼는데
막상 딸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더욱 소중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뒤늦게 철드는 엄마인가 봐요..
1. 안경
'04.11.30 12:46 PM (218.236.xxx.44)그냥..다른 말은 다른분들이 조언해 주시길 바라면서..
예비엄마님의 글 중에 마음 아픈 글이 있어 댓글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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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절 닮은 딸을 낳아 크는 걸 보는 게 마음편할 것 같지도 않았고요.
(제가 성격도 우유부단한데다가 이쁘지도 않고 암튼.. 자신감이 좀 없어요..)
그냥 신랑 닮은 아들 낳아 무덤덤히 키우는 게 낫겠다 싶었죠. <---- 이거요
딸은 엄마를 닮을거니까..라고 하셨는데 첫 딸은 보통 (거의 90% 이상) 외모도 성격도 아빠를 빼다 박는답니다..주위에서 한번 보세요 어떤가..
그에 비해 첫아들은 부모를 반반씩 닮을 확률이 높더군요.
걱정마세요..그 따님 아빠를 꼭 닮아 나올게예요.
(제 생각엔 엄마를 닮는게 더 좋을 것 같이 보이지만서도^^)2. 구경꾼
'04.11.30 12:51 PM (61.74.xxx.51)저희 시댁은 다들 아들만 내리 낳는 집안이에요
그래서 당연히! 저도 아들일꺼라고 생각하셨지요 저도 예비엄마와 같은 심정으로
아들이길 바랬고 근데 병원에서 딸이라고 하데요 시댁에는 물론 신랑한테도
딸이라는 말 안했어요 지금도 제가 성별을 알고 있었다는걸 모르세요
시아부지여 저 딸낳았다고 병원에 안오셨어요
저희딸 5살 용띠에요.. 띠로 따지면 닭띠가 훨씬 낫네요
그리고 저희 시부모님 지금은 저희딸 보름에 한번 안보시면 병납니다
서울 시댁갔다가 대전 저희집에 오려면 손녀딸 붙잡고 우십니다--;;;
지금가면 언제 또 올꺼냐고... 뭐 꼭 다시는 못볼 사람들 처럼요
딸이라고 기죽을것도 없어요 건강하게 낳아서 잘 키우세요
팔자가 세면 어때요 그아이가 자라서 활동할때쯤에 그래야 살수 있지
않을까요 좋게 생각하세요3. 구경꾼
'04.11.30 12:53 PM (61.74.xxx.51)안경님 말이 맞네요 저희 딸내미 시댁시구 빼다 박았어요
그래서 그렇게 이뻐하시나 봅니다 ㅋㅋㅋ4. 이프
'04.11.30 12:58 PM (202.30.xxx.200)제 딸도 아빠 판박이에요.
자라면서 제모습도 약간 보이는거 같지만.
제 시어머니도 제나이 40 까지 아들 타령 하셨지요.
그분이야 90 넘게 아들들 덕에 사시니 아들이 꼭 필요 히겠지만
저는 제가 돈 벌거던요.
아들이던 딸이던 다커서 제게 빌붙지 않는게 제 소원이지
자식 덕 볼일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저 아들 일부로 안낳았어요.
후회 없구요.5. 깜찌기 펭
'04.11.30 1:46 PM (220.89.xxx.10)그런 말씀 맘에 담지마시고, 힘들겠지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아들타령하시면, 어머니..제가 더 기다려요.. 하세요.
저희 시댁도 임신한달땐가? 말씀드리니, 바로 점집가서 확인하시더군요.
점집에서 '딸' 소리듣고는, 아이이름도 딸이니 니들알아서지어라.. 하시고 저희집에 8개월까지 걸음도 않으셨어요.
많이 섭섭했지만, (이해는 힘들고) 그냥 포기했습니다.
임신하신분꼐서 마음편히계셔야죠..그런생각하시면 아이에게도 안좋아요.6. ....
'04.11.30 1:52 PM (211.201.xxx.202)힘내세요..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7. pixie
'04.12.1 11:38 AM (211.214.xxx.253)음....근본적인 문제는 다른거긴하지만 초음파로 본 성별이 틀린 경우가 간혹 있으니(딸이라했는데 아들인 경우도 있었어요) 미리 아신걸루 너무 확신하지 마시구요. 미리부터 시댁에 알려서 몇달 더 맘고생하시겠군요. 요즘 그런거 알려주면 불법이라 의사가 안가르쳐준다해도 할수없는데...
어렵겠지만 당당하게 소신대로 대처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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