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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단둘이 떠난 여행...

담쟁이 조회수 : 822
작성일 : 2004-11-29 19:37:25
사춘기가 오는지 부쩍 짜증이 심한 초등5학년 딸...

딸아이 말에 의하면 사춘기는 아직 아닌것같고 삼춘기가 왔다면서 모든게 짜증난다면서 짜증을 노래부르는 딸아이와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여자마음 여자가 더 잘안다고 항상 마음속에 딸아이와의 여행을 계획해두었는데
우연히도 딸아이 학교사정에 의해 재량휴일이 일주일인덕택에 그동안 마음속으로 계획해두었던 여행을 준비했네요.

남편과 중1아들에게 사춘기인지 삼춘기인지 짜증이 심한 딸과의 여행을 허락받고 떠난 2박3일 여행.
여행지는 단양...

딸과의 여행을 계획하면서 그야말로 놀자여행으로 잡았답니다.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딸아이랑 많은 이야기하면서 놀자여행.
딸아이도 엄마와의 여행에서 여기저기 박물관을 둘러보는 여행은 절대로 사양이라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어 보이길래 이번 엄마와의 첫여행은 그야말로 엄마와 딸의 노~~올자 여행.

딸과 배낭하나씩을 메고는 청량리에서 기차로 단양을 향해 출발...
차창밖으로 보이는 겨울의 앙상함마저도  설레임과 반가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딸과의 첫여행때문이겠지요.

여행떠나기전 서로에게 편지쓰기.
여행첫날 편지 주고받기.
단둘이 여행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특별해야 할것 같고 마음에 무언가가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편지 주고받기...

딸아이는 편지주고 받기를 무척이나 설레어하더라구요.
무슨말을 쓸까? 부터 고민을 하더니 아무도 모르게 예쁜편지지에 써두었다며 혼자서 큰비밀을 간직하더군요. 저또한 딸아이게 긴문장의 편지를 모두가 잠든밤에 써두고는 고이고이 비밀을 간직했답니다.

단양 대명콘도에서의 첫날...
서로가 비밀을 간직한 편지 읽어주기
딸아이의 편지에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딸아이는 몸만 자라나는게 아니라 마음도 쑥쑥 커간다는 사실.

서로에게 편지 읽어주고 듣고 있음에 가슴이 뭉클하고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은 왜인지...
창밖으로 콘도의 불빛이 내비추어주는 저녁하늘은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창밖으로 보이는 불빛을 친구삼아 딸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좋은 시간들...
바로 이순간을 위해 딸아이와의 여행을 준비했답니다.
서로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읽으면서 딸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알았답니다.

유난히 내가족에 대한 사랑이 깊은 초등5학년 딸.
딸아이의 소원 첫째가 항상 가족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딸.
오늘도 어김없이 딸아이의 행복은 가족이라고 말하는 이쁜딸.
키만큼이나 이제는 마음까지도 자라나는걸 느끼게 만드는 딸

스스로 삼춘기라고 느끼는 딸아이는 이엄마에게 그동안 섭섭했던 일들이 많았던가봅니다.
중학생인 오빠에게 모두가 관심이 가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나봅니다.
아마도 중학생인 아들에게 그동안 저도 모르게 관심을 많이 쏟았나봅니다. 중학생이다보니 중간고사니 기말고사니 시험때문에 아무래도 중학생아들에게 마음을 더 많이 주었나봅니다. 딸아이가 느낄정도로...

삼춘기가왔다는 딸아이는 아빠와 엄마의 관심은 오직 오빠라고 생각했나봅니다.
그래서인지 많이 섭섭했다고 울기까지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저또한 제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딸아이에게 오빠에게 어쩔수 없이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이야기해주었더니 조금은 이해하더라구요.
이제는 엄마키만큼 커버린 딸이 친구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네요
딸아이의 키높이 눈높이가 어떤것인지도 알게 되었던 시간이였답니다.

둘째날.
아쿠아월드에서 딸과 마음껏 몸을 푸는 시간을 가지고.

셋째날.
마지막이라 떠나기 아쉬웠지만 바람불고 빗방울이 떨어지고 또 우리 모녀의 여행마지막을 축하하는 축하세레를 펴부어주는 첫눈을 맞으며 천동동굴로 ...
다른동굴보다는 아기자기한 여자의 마음같은 따뜻한 동굴.
웅장한 동굴보다는 바다속 산호를 보는것 같은 아기자기한 맛에 딸과 전 반했답니다.

이렇게 딸과의 2박3일 여행의 마무리를...
딸아이는 생각했던 여행보다는 너무나 행복하다면서 2박3일내내 엄마에게 뽀뽀세레를 마구마구 허락도 없이 해주더군요. 딸아이도 여행에서 모든관심이 자기에게로만 흘러간다는 사실이 행복했던가봅니다.

딸아이와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소중한 시간이였네요.
딸아이도 일년에 한번씩 단둘이 여행을 하자며 저에게 살짝 이야기하더군요. 저또한 딸아이와 친구같은 엄마가 되리라고 마음 다잡아보았답니다.

여행내내 아빠가 무척이나 보고싶다며 문자며, 전화에 메달리는 딸을 보면서 역시 가족의 행복이 아이들몸과 마음을 자라게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느꼈답니다.

초등5학년 이쁜딸이 진짜사춘기(딸아이에 의하면 지금 삼춘기라고 우기고 있음)가 오면 엄마와 함께한 여행을 생각하며 지혜롭게 사춘기를 보내기를 바래봅답니다.

키만큼 마음도 자란 딸과의 여행이 행복했음을...

딸과의 여행이 너무나 좋아서 자랑하고 싶어지네요.
괜찮겠죠^^
IP : 211.193.xxx.19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방긋방긋
    '04.11.29 7:42 PM (168.154.xxx.100)

    너무 행복한 글에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님의 행복이 제게도 다가오네요.
    늘 지금처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행복하세요^^

  • 2. 김혜경
    '04.11.29 8:00 PM (211.178.xxx.183)

    참 흐뭇한 글입니다..저도 딸아이 초등학교 졸업할 때 단둘이서 대천 해수욕장, 중학교 졸업할 때 단둘이서 괌에 가봤습니다..참 좋은 시간이었죠..

    다니실 수 있을 때 많이 다니세요. 울 딸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싫다고 하더이다...

  • 3. blue violet
    '04.11.29 8:22 PM (219.252.xxx.235)

    행복한 모습 눈에 선합니다.
    하고 싶을때,할 수 있을 때 해야겠지요.
    그 딸이 자라서 엄마의 좋은 친구가 되기를 기원해 드릴게요.

  • 4. 가을향기
    '04.11.29 9:35 PM (218.239.xxx.221)

    아이고 부럽어라
    친구같은 딸 너무 부럽네요
    저는 시커먼 머슴아만 둘이라서
    요새 딸 을 보면 속에서 부러움이 부글부글
    기냥 확 저질러 낳아봐?
    그러다가 또 아들이면 이 나이에 미쳐부리겠지요 ^^

  • 5. 박혜영
    '04.11.29 10:24 PM (220.75.xxx.19)

    제가 왜 눈물이 나오려는지..
    너무 행복하셨겠네요..
    이제 돌지난 딸..울딸 삼춘기도 곧이겠죠..ㅎㅎㅎ

  • 6. 한번쯤
    '04.11.29 10:36 PM (211.38.xxx.7)

    많이 부럽네요.제게도 딸이있었음 그리하였을건데 엄마보담 큰키의 두아들뿐이라서.역시 밋밋하더라구요.지내는게. 작은아이가 그나마 말을 걸어줄뿐.....엄마 혼자 수다떨고 삐지고 결론내리구 그래요...

  • 7. 헤르미온느
    '04.11.29 10:38 PM (210.216.xxx.170)

    정말 제 가슴이 다 따뜻해지구, 제 눈도 젖구...그러면서 웃음도 비실비실 새어나와요...
    따님이 좋은 부모님 만나서 정말 잘 자랄것 같아요...

  • 8. 비니드림
    '04.11.29 11:21 PM (210.106.xxx.31)

    제가 너무너무 그려온 상황이에요. 하지만....저에겐 아들만 둘..
    정말 전 단 한번도 제인생에 딸이 없을거란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거든요.너무 부럽습니다.
    전 엄마가 친구같고 연인같고 선생님이자 제 인생의 표본이셨거든요.
    그래서 저두 꼭 그런 엄마가 되고싶다고 어려서 부터 생각했었는데..아들만 둘이니...
    정말 이 시커만 아들들이 저하구 친구해줄까요? 초등학교까지만 기대하고 그이후엔 포기해야겠죠?
    신랑하고나 여행다녀야겠죠?ㅠㅠ 정말 너무 부럽습니다.

  • 9. 원두커피
    '04.11.30 9:38 AM (211.192.xxx.159)

    딸없는 저,, 심히 부럽네요.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딸이 꼭 갖고 싶었는데,,
    그럼 아들이랑 남편이라도 여행보내야 할까요. 울 아들도 사춘기인데 말이죠^^

  • 10. 삔~
    '04.11.30 9:47 AM (210.117.xxx.206)

    아효... 제 딸 지금 17개월인데... 담쟁이님처럼 둘이 여행할 날이 언제 올까요~?
    그날 기대하면서 살랍니다...^^
    그리고.. 편지 이벤트.. 제가 한것도 아닌데 가슴이 먹먹하도록 감동이네요~

  • 11. 담쟁이
    '04.11.30 3:08 PM (211.193.xxx.121)

    어머!!! 샌님의 답글에 너무 황송하옵니다요.
    모두 자신의 일처럼 행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답글에 다시한번 행복해진답니다.

  • 12. 그린
    '04.12.1 12:21 AM (211.178.xxx.196)

    부럽네요...
    전 엄마랑 단 둘이 여행한 기억이 없어서...ㅜ.ㅜ
    (이젠 엄마가 안계셔서 할 수도 없구요)
    그리고 딸이 없어서 더욱 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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