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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돈을 어디에 쓴거지?

원두커피 조회수 : 1,826
작성일 : 2004-11-29 11:23:22
주말에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좀 큰 돈 나가는 건 다 카드로 하면서도
주말만 지나고 나면 지갑에 많이 있을 땐 천원짜리 몇장, 심하게는
동전만 가득하니,, 도대체 그 돈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요?

돈을 펑펑 쓰는 것도 아니고, 사고 싶은거 맘대로 척척 사지도 않는데
왜 항상 제 지갑은 배고픈 소릴 내지르는지 ,,,

좀, 알뜰하게, 규모있는 지출을 하고 싶은데 어디로 썼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을 때도 많은 것 같아요.  좀 한심스럽죠?

하긴 이번 주말에는 제가 생각해도 바보같은 지출을 좀 했어요.

우선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는 아이들 말에(요즘 통 안사줬기에)
베스킨라빈스엘 갔었죠. 슬리퍼행사 하는 걸 아는 아이들이 서로
자기가 갖겠다고 우기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작은 아이가 이겼는데
이거 보나마나 큰 아이한테 뺏기든지 아님 티격태격 하겠다 싶어
그냥 패밀리 사이즈 두통 사고 슬리퍼 두개 사가지고 와버렸어요.

사가지고 나오면서도 나, 참 한심한거 아냐.. 이런 생각을 했는데
남편이 보더니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썼다구,,, 그러는 거예요.
(자기도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한술 더 뜨더니만...)

그리고 어젠 철새들을 보러 천수만을 다녀왔어요.
얼마전 남편이 고속도로를 지나가는데 철새들이 고속도로까지 뒤덮을 정도로
떼를 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곤 넘 장관이었다고,, 저랑 아이들에게도 보여줘야
한다고 하는 바람에,, 1시경 집을 나섰죠, 겁도 없이..
안간다고 하는 아이들 꼬셔서는 6시까지 돌아올거라고 하면서, 차안에서 보라고
만화책까지 빌려줘가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갔죠.
그런데 맞은편 서울 올라오는 차들이 장난아니게 많은 거예요. 좀 겁이 났지만
저녁되면 괜찮을 거라고 근거없는 위안을 하면서 말이죠.

아, 근데 천수만에 도착했더니 철새보러가는 버스가 다 매진되었다는거예요.
엉?  매진?  그게 뭐야,. 그냥 차타고 들어가서 보는거 아냐..
정말 저희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우리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고 생각했었나봐요.
철새보는 것도 일정기간 정해져 있고 단체로 버스타고 가서 1시간 반가량 주변지역을 돌아
보게 되어 있었던 거예요. 그것도 지금 거의 남쪽으로 날라가 버렸다는 거구요.
할 수 없이 이런 무지를 탓하면서 거기 설치되어 있던 망원경으로 멀리서나마 몇마리
남지 않은 철새를 구경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이왕 온거 대하라도 먹고 가자고 해서 대하 신나게 먹고, 6시경 출발을 했어요.
교통방송에서 나오는 말이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길이 꽉 막혔더라구요.
이리저리 국도 찾아 헤매는데 어느 길이던지 모두 꽉 꽉 막혀있는데 어찌나 답답하던지..
남편하고 잠시 교대하면서 지도보고 찾아 겨우 집에 도착한 시간이 밤 12시였어요.
와이셔츠 한장 다리고 샤워하고 아침준비 대충해놓고 잠든 시간이 1시를 넘었네요.

그러니까 서산에서 집까지 6시간이 걸린 거예요. 떠날때 가득(76,000원) 넣었던 기름이
반도 안되게 남았어요. 그러니까 4만원가량을 길에다 버린거예요. 거기다 톨게이트비용까지 하면,,
하여간 주말에 어디 가까운 데라도 한 번 나갔다 오면 기본 지출이 10만원은 훌쩍 넘는것 같아요.

이번 주말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하고(아, 이건 토요일에 했어요. 근데 2001아울렛에 거의
물건 안 남았어요. 특히나 빨간색 리본하고 볼은 찾아볼 수도 없었구요.. 흑흑)
김치만두 만들어두려고 재료까지  사두었거든요. 그렇게 주말 보내려고 계획했었는데,,
돌아댕기기 좋아하는 저의 부부, 필이 꽂혀서 길 나섰더니만......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제대로 구경이나 했으면... (하지만 남편한테 뭐랄수는 없구,,)

지갑 탈탈 털어 보니 동전 몇개 남았네요. 아이들 용돈도 저녁에 주마,, 하고 왔는데..







IP : 211.192.xxx.15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러브체인
    '04.11.29 12:18 PM (61.111.xxx.200)

    크허..요즘 뭔일인지 서해안고속도로 많이 막히더군요.
    저 지지난주에 시댁김장 하고 올라오는데..6시간 걸렸어여.. 당진근처에 합덕이란곳에서..부천까지여..ㅡ.ㅡ

  • 2. 원두커피
    '04.11.29 12:20 PM (61.78.xxx.245)

    그렇죠? 퐁퐁솟는샘,, 님..
    많이 보는게 남는거다,, 하는 맘에 그래도 주말만 되면 어디 갈데 없나,, 한답니다.
    저희들 자랄 때야 사실 그렇게 신경써주실 여유들이 없었잖아요, 부모님들이.
    여기저기 많이 가본 애들이 넘 부러워서 우리 애들만이라도 나중에 좋은 추억거리 많이
    남으라고 하는 짓(?)인데 이젠 아이들이 커서 잘 안 따라다니려고 한답니다--;;

  • 3. 헤스티아
    '04.11.29 2:34 PM (220.117.xxx.251)

    어디 움직이면 바로 돈이 나가는 거 같아요.. 정말 제대로(?) 아끼려면 방콕하고 있어야 한다니까요...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갈등은 정말 평생 지속될 거 같아요...

  • 4. 몽땅셋
    '04.11.29 2:37 PM (210.95.xxx.230)

    몇일전 재래시장에 갔더니 어떤 분이 물건값을 지불하실때 '생활비봉투' 라고 씌여진 비닐포장된 봉투에서 돈을 꺼내시는 모습이 인상적(!) 이어서 저도 봉투에다가 투명테이프로 둘둘 말아붙여서 '생활비봉투'라고 쓰고 돈을 넣어쓰는데 주말에 넣어둔돈 오늘 보니까 5천원 남은거 있져 (ㅡㅡ;;)

  • 5. 원두커피
    '04.11.29 3:24 PM (61.78.xxx.245)

    러브체인님,, 거기서부터도 그렇게 막혔어요? 헉,, 그럼 어제 막힌건 대단한 일도 아니군요--;;
    서해안 고속도로가 원래 그렇게 막히나요? 서해안쪽도 볼거리 참 많던데 갈 엄두가 안나요.
    헤스티아님,, 또 집에 있으면 왜이리 할일이 많은지,, 제대도 쉬지도 못하고 하루가 다 가는 것
    같더라구요*^^*
    몽땅셋님,, 저도 한 달 생활비 미리 찾아서 봉투에 넣어두고 쓸까도 했었는데,,, 또 카드를 사용해야
    연말정산이며 마일리지, 포인트 등등 혜택을 받는게 많아지는지라 그것도 잘 안되더라구요,
    이래저래,, 핑계도 많지요^^;;

  • 6. 빈수레
    '04.11.30 11:57 AM (218.235.xxx.157)

    원두커피님, 이제 12월부터는 생활비는 현금으로 사용하시는 것이 나을 겁니다, ^^;;;

    연말 정산때문에 거의 모든 것에 카드를 사용하는 것인데(저는 그래요, ^^;;;;;;;)...
    12월부터는 내년 연말정산으로 들어 가거든요?
    그런데 내년부터는 뭐라더라...연봉의 15%이상 초과하고 현금영수증이랑 것도 포함해서 어찌구저찌구해서...어쨌거나간에 큰 메리트가 없다...라고들 하더군요, 아, 이건 물론 일반 서.민가정에 한한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각 신문과 경제관련 매체들에서 본.
    그렇다고 카드결제가 금액이 큰 것들이 있으면 11월말, 즉 오늘까지 하라고...그러더만요.

    그리고.
    카드를 주결재용으로 사용하면 돈이 술술~새는 것은 확실하구요, 요건 경험입지요.
    카드결재액 연말정산에 포함되기 전까지는, 물론 애가 어린 탓도 있었겠지마는 그래도 꾸준~~히 예금잔고가 올랐는데.
    카드를 주결재원으로 사용한 후로는...과용을 하긴 해요, 돈이 좀 빠듯해도 '카드로 그으면 돼...'라는 심리로.

    우아....
    어쨌거나간에.
    오늘까지 결재하는 카드값이 나오는 12월말 & 1월초만 지나면...
    아무래도 카드값은 나가서 통장은 비었지만 또 생활은 계속되면서 나가는 돈들은 현금으로 쓸려면....한 서너 달은 머리카락 빠지게 계산하며 긴축!긴축!!을 부르짖으며 살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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