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지금은 운전연수중.

리틀 세실리아 조회수 : 940
작성일 : 2004-11-29 11:10:58
우주나라님의 글을 보니 남일같지가 않네요.
모두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된다는데,
저는 왜 그리 나아지지가 않는지 모르겠어요.

운전면허 땄을때도요.
울아버지가 운전면허는 꼭 스틱을 꼭 따야한다고 하시는 바람에,
그 겁많고 정신못차리는 저 스틱으로 운전 배웠습지요.
가뜩 떨려죽겠는데 크러치 잘 못밟아서 시동 꺼먹기 일수였구요.
오르막길 죽음이었지요.
남들은 운전배우면 운전하고싶은 욕망이 솟구친다는데,
저는 정말이지 내가 왜 나이들어 이리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욕을 먹어가며 배워야하나 싶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나이는 꽃띠였습니다만...)
여하튼 강사에게 구박받다가 갑자기 서러운 감정이 밀려와서,
운전대잡고 엉엉 울었다는거 아닙니까.
운전강사 혼내다말고 저 우는것보다 놀래서...그뒤로는 살살 야단치더군요--;
여하튼 그런 기간을 거치고, 면허시험엔 합격했습지요.
물론 그때도 울아버지 도로주행 시험때 따라오셨는데 나중에 합격하고 그러시더군요.
"다른차 못끼어들게 내가 뒤에서 안전거리 유지하면서 너차 졸졸 따라다녔다...하하하"

여하튼,
그리고나서 우리집에 있는 오토차로 처음 운전대를 잡는순간!
우와...아주 편하더라구요.
시동꺼먹을까봐 고민안해도 되지 기어 안바꿔도 되지..
그런데!! 그놈의 겁은 사그라들지를 모르니 ...끼어들기가 도저히 안되고,
차들 쌩쌩가는곳이면 그만 얼어버려서..
며칠간 연수시켜주신 아부지...드디어는 포기하시며,
"너 그냥 결혼하면 니 신랑한테 배워라--;" 하시더만요.

가뜩 얼어있었는데 "네!! 그럴께요....아빠~" 하면서 잡기싫은 운전대 안잡아 좋아라 했더랬지요.

그리고서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그이차..스틱이더이다--;
게다가 제가 사는 분당이라는곳이 차가없으면 생활반경이 많이 좁혀지는지라서..
또한 신랑도 계속해서 운전은 꼭 해야한다고 꼬득이고.

그래서 건 4년만에 다시금 운전대 잡게되었습니다.
운전연수 알아보지,
10시간에 20만원이라하더군요.
그래서 지난주 토요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빠나이또래의 느끼한 아저씨였습니다.
잘못하면 꼬집어 줘야한다고 팔뚝을 꼬집지를 않나.
백밀러 조정 내가 하면되는데 자기가 해준다고 하면서 은근슬쩍 닿치를 않나..
아 느끼해..
게다가 암웨이도 함께하시는지 시종일관 암웨이 제품 홍보하시는 바람에..
(피부가 좋기위해서는 암웨이 에센스를 발라야한다..
라면을 주시면서 이건 시중에 없는 라면이다..암웨이에서만 판다...
녹차 건네주면서 이건또 순수 우리국산제품...어쩌구 저쩌구..)
그 연수만 받으면 일취월장 할줄알았더니만, 그것도 아니고..
여하튼, 5일정도 배우리라는 예상은 여지없이 깨지고, 토,일 이틀에 걸쳐서 다 배우긴 했는데요.
(그나마 그 느끼한 아저씨 이틀만에 쫑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운전이라는것이 계속 해가면서 경험속에서 느는것이지,
주입식 교육처럼 주입한다고 느는게 아니라는거지요.

어제 저녁엔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주차연습을했습지요.
분명히 선생가르쳐준 주차방법은 그게 아니였는데
신랑은 또 다른방식으로 가르쳐주더군요..
그 방식은 바퀴를 내맘대로 자유자제로 해야하는건데,
제일 헤깔리는게 이리저리 돌리고나면,
내가 어느쪽으로 돌려야지 바퀴가 바로되는지 절대 모른다는거지요.
여하튼 어제 신랑에게 큰소리도 몇번 들어가며..(아 눈물나더군요)
했긴했습니다만, 정령 제가 이리 배워야하는건지...흑흑.
집에오면서 쪼오금 미안해졌는지..아마 나중에 잘하게되면
내가 그리 답답해했던거 이해할수있을꺼다!! 라더군요.
과연 그럴수있는날이 올까요?--;


게다가 오늘 잔뜩 얼어서 출근했는데,
인터넷기사에 기어를 잘못넣어 전봇대를 박아서 어떤 사람을 죽게한 여자기사며,
쟈스민님의 자동차 사고글이며..
우째 ..무서운 글들만 제 눈앞에 보이는건지..


여하튼,
얼릉 이 시기가 지나가길 바랄뿐입니다.
과연 저에게도 운전을 잘하는날이 올지 정말이지 제 자신도 심히 궁금합니다.


추신> 스틱운전하시는분들...한 몇개월 지나야지 혼자 끌고나가도 되실정도로 능숙해지셨나요?
         이노무 스틱운전때문에 머리털 빠질것같습니당.--;



IP : 210.118.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발트블루
    '04.11.29 11:29 AM (211.217.xxx.71)

    ㅋㅋ 운전 은 감~ 입니다 차를 내맘대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려면 한 2만은 ? 뛰어야 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초보때 새차 뽑아서 서툰 운전에 새차에 기스라도 나면 잠이 안오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열 씨미 끌고 다니세요 심지어 두부사러 갈때도 사우나 갈때도 집에서 밖으로 나가면 무조건 차를 가지고 나갑니다 한 3개월만 그렇게 생활하면 금방 프로가 될수 있을것~ 입니다

  • 2. 케이시
    '04.11.29 11:47 AM (220.76.xxx.191)

    짝짝짝~ 아주 잘하고 있어요^^
    저도 결혼하면서 3월에 10시간 연수 받구 그담부턴 혼자 살살 몰고 다녔는데요
    매일매일 꾸준하게 한시간씩 운전하면서 실력이 점차 늘었어요.
    <제일 헤깔리는게 이리저리 돌리고나면,
    내가 어느쪽으로 돌려야지 바퀴가 바로되는지 절대 모른다는거지요>
    저 이말 이해 100% 됩니당, 저도 그랬구요. 점점 느낌이 올실거예요.
    화이팅!!!

  • 3. 혀니맘
    '04.11.29 1:46 PM (211.217.xxx.73)

    10월달엔 꼭 연수받을려구 했는데...
    쩝~~ 맘대로 안되네요... 부러워랑
    우린 2,4세 애기에 직딩맘이라...시간내기가 영....

  • 4. 그린
    '04.11.29 2:10 PM (218.51.xxx.230)

    어쩌면 저의 아버지랑 똑같으신지...^^
    그래서 저의집 식구들은 전부 스틱으로 면허를 따고
    아직도 스틱차를 운전하고 있답니다.ㅎㅎ
    근데 운전도 역시 자꾸 해보고 몸에 익어야 는다는 게 사실이예요.
    처음엔 클러치와 액셀레이트 박자를 못 맞춰 시동을 꺼뜨리는 게 다반사였지만
    자꾸 하다보면 그 감각이 느껴지고 익숙해져
    나중엔 오히려 오토매틱 차보다 운전하는 재미가 더 있다지요.
    (왜 그 비싼 스포츠카들은 스틱이 많다잖아요.^^)

    그리고 저 운전연수할 때 배운 강사가 클러치와 악세레이트 밟는 감각을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식으로 설명해줬었는데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한 쪽이 아래로 내려가면(밟으면) 다른쪽은 저절로 올라가게되고 그런 방식으로...
    그 박자가 잘 맞춰줘야 차가 꿀렁거리지 않고 부드럽게 굴러가게 된다는....ㅎㅎ
    참 그리고 역시 운전은 코발트블루님이나 케이시님 말씀처럼
    잠깐씩이라도 꾸준하게 연습하시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얼른 익숙해지셔서 운전의 재미를 느끼시게 되길......*^^*

  • 5. 몽땅셋
    '04.11.29 3:25 PM (210.95.xxx.240)

    님~ 저는 오토로도 쩔쩔매는 답답녀 입니다.
    면허딴지는 6년차고요~ 연수 20만원주고 받자마자 임신해서뤼~ 그길로 운전대 놓아서
    내년부터 제가 울딸 데리고 어린이집 출퇴근 해야하는데....아!!! 앞이 캄캄합니다.
    글고 연수할때 탄차는 작아서 겁이 안났는데 울차는 삼성 SM인데 정말 운전대잡으면 겁이나서
    전혀 못합니다. 차가 크게 느껴져서요....어흐흑....운전 잘하고 싶은 마음 간절한 이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4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