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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했다 돌아오다...
어제 먹은 굴보쌈하고 남은 굴로 굴전도 해먹고 오붓하게 맛대맛도 보면서 놀았죠...
(굴보쌈은 마트 김치코너에서 김치를 양념과 절인배추 따로따로 담아달라고 해서 양념에 무와 배를 추가하여 굴과 같이 싸먹었습니다...^^;;;;; 저같은 귀차니스트에게 딱 이더만요....)
점심에 잠깐 남편이 일처리하러 나간 사이에 집안 청소에 설거지에 아기 조리도구 소독에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제부터 저희 아가가 감자를 넣은 이유식을 먹거든요... 세상에 오늘은 정량의 두배를 먹는 기염을 보여서 저를 기쁘게 해줬지요...@.@(오늘 삶은 보슬보슬 감자로 이유식해줬더니 열광하더만요.... 그동안 내 이유식이 맛이 없어서 안먹었다는 결론을...ㅠ.ㅠ.)
남편 오구난후 아기 재우고 해물볶음 우동도 해먹고 어제 사온 베스킨***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물어봤어요....
저 " 알스크림 먹을거얌?"
남편 "엉"
저 "오빠가 좀 떠서 먹어.... 나 정리좀 하구"
반찬정리하고 남편 봤더니만 혼자서 이따만큼 퍼서 먹고 있는거에요....오잉? 내 숟가락도 안챙기고??
저 "내 숟가락은??"
남편 " 먹을거냐?"
@.@ 오늘 아침이랑 저녁이랑 눈썹 휘날리게 차려줬더니만 퍼서 대령을 안하고 혼자서 먹어대고 있던겁니다..
순간 어찌나 열이 받던지...제꺼 따로 퍼서 혼자 먹었지요... 남편이 말시켜도 말도 안하구 틱틱거리다가 집안일 혼자 다하면서 울분을 삭혔습니다...(눈물 한방울 흘려주고...)
며칠전부터 해달라고 한 폐지정리와 음식쓰레기 버리기까지 제가 하고 나자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서....
집을 나갔습니다..-.-
만원한장이랑(좀 많이 들고 나가지..ㅠ.ㅠ 만원이 뭐냐구요...) 핸폰 달랑 들고 나갔는데, 갈데가 없어서 그냥 걸어갔지요...
서점에 들어가서 잡지를 뒤적거리면서 한시간 버티고 겨우 하나 집어들고 나왔습니다...
멋지게 커피숍 창가자리에서 카페모카 시켜놓고 잡지를 보면서 한가하게 보내려 했는데....
핸폰 밧데리가 깜빡깜빡 하더니만 끊어지더만요...
갑자기 엄습하는 불안감....앗, 우리 껌딱지는 어쩌지? 젖달라고 난리칠텐데.... 이제 꺨 시간일텐데....
맘이 불안해지고 돈도 아깝구(이젠 커피값 3500원이 아까워지는 아줌마기에..) 까페로 가던 발길을 돌려서 집에 돌아갔습니다...
도착하니 딸아이랑 남편은 오붓하게 같이 앉아서 영화보고 놀더만요...
한시간동안 걷고 잡지 본 사이 화는 좀 가라앉았기에 그냥그냥 또 넘어갔습니다..
요즘 저 남편을 보면 괜히 화가 나고 밉고, 심지어 내가 왜 이 사람을 선택했나 후회도 해요...
이거 권태기 맞나요? 제가 쪼잔하게 화낸건가요?(남편은 제가 화낸것도 모를걸요....-.,-)
써놓고도 무슨 소리인지...ㅠ.ㅠ
그냥 제 기분이 오늘 그래요.....
but, 단지 아이스크림때문에 화난건 아님다....제 화의 요점은 그렇게 음식이고 뭐고 다 대령해줬건만 나는 신경도 안쓰는 남편이 너무 밉살스러웠다 이겁니다...)
1. 미스테리
'04.11.29 1:18 AM (220.118.xxx.81)저두 며칠전 괜히 별거 아닌것에 남편에게 무쟈게 소리(?)질렀어요...^^;;;;;
그 이유가 단지 그 날 있었던 사소한것이 아닌 별거아닌것들이 쌓여 그 순간 괜히 폭발해 버린거죠..ㅜ.ㅡ
오늘 코스트코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그날 얘기가 나왔어요....
제가 그날 내가 걍 소리 질러보고 싶어서 그랬다니...웃으며 "니가 그동안 쌓인게 있어서 그렇지, 뭐~"
하는 그 대답에 웃으며 도란도란 얘기하며 그동안 쌓인게 풀어지데요....
아마 simple님도 권태기라기보담 저처럼 사소한것들이 쌓이고 또 아기보느라 좀 지쳐서 그러실꺼예요^^
언제 두분이 좋은시간보내며 풀어보세요^^*2. 김혜경
'04.11.29 1:18 AM (211.201.xxx.180)화 나실만 하네요...이제 화푸시구요..애기 아빠한테 조근조근 이야기 하세요..어쩜 당신입만 입이냐고...의리없게 그러지 말라고...
근데 이런 경우도 가출인가요..푸핫핫...언제가 저도 화가 나서 차를 몰고 나왔는데..갈데가 없더라는...그랬더니 누가 가르쳐주대요..영화나 보고 들어가라고..큭큭...3. 야옹이
'04.11.29 1:22 AM (221.139.xxx.126)저는 아이가 14개월인데 아기 낳고부터 최근까지 남편과 정말 안 좋았어요. 남편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남편이 옆에만 있어도 화가 울컥할 정도였죠. 지금은 마음을 다스려서 조금 나아졌구요 남편도 제 상태를 눈치챘는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에요. 요즘은 그냥 제가 스트레스 받지 않을 만큼만 남편한테 잘해 줍니다...^^
4. 리틀 세실리아
'04.11.29 9:15 AM (210.118.xxx.2)아가까지 있으신데 그리 모든걸 다하시나요.
저도 초반에는 제가 다하고 씩씩거리곤 했습니다만,
선배님들의 당부사항이 있었으니, 절대로 답답하다고 혼자 다하지 말것!이었다죠.
설겆이도 해준다하면...나중에 한다고해도 내가 그 설겆이 쌓여있는게 보기 싫어도 그냥 놔둡니다.
음식쓰레기는 항상 그이 몫이고요.
모든걸 혼자 다하려 하지마세요.
저도 어쩔때는 제가 식사준비하거나 치울때 그이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있으면 아주 화가나더군요.
게다가 아이스크림까지 혼자 그리 먹고있음..저라도 열받았을거여요.
님!! 다음부터 폐지 버리겠다고 하면 할때까지 놔두세요.
모두 다해주는거 절대 아닙니다!5. 헤스티아
'04.11.29 9:25 AM (220.117.xxx.251)칫! 그맘 100% 이해합니다!! 혼자 다 하지 않을 수 있음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기껏 힘들게 아기랑 남편거 만들어 먹이고, 뒷정리가 덜 되었다고, 화내는 남편을 보면,,
그냥 한대 쥐어 박고 싶을때가 있어요... (누가 내가 먹을거 신경쓰랬냐? 이럽니다. )6. 건이현이
'04.11.29 10:17 AM (141.223.xxx.154)마저요. 화내실만 해요.
몇년전 저희남편과거의 유사한 모습입니다 그려~.
저는 껀수 생길때마다 계속 얘기했어요.
어쩜 그렇게 자기 입밖에 모르냐. 나는 이집의 식모냐? 이런 심한 말도 가끔해가면서요.
첨엔 싸우기도 하고 무지 싫어하더만요.
몇년의 투쟁 끝에...... 지금요? 저 왕비는 아니어도 마님정도는 됩니다....ㅋㅋ
그치만 내면에 잠재해있는 왕자 내지는 황제근성이 삐죽 고개를 내밀라고 하면
보이는 즉시 싹을 잘라 줘야 합니다. 리마인드가 필요한 부분이죠. 유전자를 바꿀수는 없으니...
폐지요? 저 손도 안댑니다. 입으로만 떠들지요.^^ (그러다가 저번달엔 수거차 놓쳤다는....ㅋㅋ)7. 안나돌리
'04.11.29 11:25 AM (218.39.xxx.176)아이고~~~ 일찍감치들 길들이세요..
25년 지난 지금도 짜증납니다.
절대 안 합니다. 자주 가는 음식점 아줌마 바쁜 것은
안스러워 하면서 마누라 힘든 것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우리 남편을~~~ 우찌해야 할 지... 아직도 길들이려 애쓰지만
철들면 망령날까 겁나네요!~~ㅎㅎㅎ8. 헤르미온느
'04.11.29 11:34 AM (210.216.xxx.170)작은 마음씀씀이가 감동을 주는건데, 그쵸...
남자들이 자랄때 남챙겨주는 교육을 못받고 자라서 그런것 같아요...챙김 받기만 했지...
전 가출하면 가있고 싶은데 여러군데 있거든요. 근데 "나 없어지면 후회하지마 " 그랬더니
"찾아올꼬야" 하면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곳을 줄줄이 대는데...
참, 웃어야햘지, 비밀도 없는게 슬퍼서 울어야 할지...
심플님, 우리 잘 훈련시켜서 입맛맛게 개조시켜서 삽시다...^^9. 돼지용
'04.11.29 11:48 PM (61.38.xxx.79)simple님 단지 아이스크림 때문에도 혹은 하드 하나 때문에도 화 날 수 있답니다. 요는 증말 매너없이 자란 남편들 문제란 거죠. 그래서 저 울 아들 좋은 남편 감으로 키우기가 목표라는 것 아닙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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