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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에티켓
전 아이디가 있지만 익명으로 글을 올릴 때는 '익명', 요즘 들어서는 '로가웃'을 많이 썼어요. 오늘은 그냥 제가 좋아하는 생선이름을 써 봤습니다.
요즘은 익명으로 올린 글을 읽어도 이글은 아무래도 '모모님' 스타일이야...라는 감이 올 정도이니
폐인중에서도 고등한 폐인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요리 사이트가 하나 더 있는데도, 유독 82쿡을 더 자주 들락거리는 이유가 바로 자유게시판 때문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인생이 보이거든요. 고민과 걱정거리, 속상함, 한탄, 또는 즐거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기...
익명이 아니고서야 쓸 수 없는 솔직한 얘기들을 읽을 때마다 남의 일기장을 읽는 것 같았지요.
익명 대 실명, 회원/비회원으로 이곳에 오는 사람들을 이분하지 말라, 익명으로 글을 쓸 수도 있는거다...라는 글도 올라왔었듯이, 때로는 익명이기 때문에 진솔한 글이 가능할 거에요.
저도 자주 익명으로 글을 썼지만, 그럴 때는 실명으로 제 고민을 올리기가 곤란한 경우,
답글을 달 때는 제 충고나 의견이 다소 '주제넘게' 여겨지지나 않을까
혹은...이 글이 너무 감정적이지 않을까 하고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원글님의 사정이 너무 황당하면 저도 기가 막혀 덩달아 화가 펄펄 나니까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회원님 글에 뭔가 쓰려면 은팬인것이 탄로날까봐 쑥스러워서 익명을 쓰기도 했어요.
익명의 의도야 어떻든, 그리고 실명자가 분명 뭔가 잘못을 저질렀다 여겨지더라도,
익명 뒤에 숨어서 실명자를 씹는 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익명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무례하게 구는 사람이 없었다면, '악플러'라는 말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곳에서 자기 마음속 깊은 곳까지 솔직하게 내어 보였다가, 큰 상처를 입고 떠나간 몇분을 기억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도 글은 즐겨 읽으면서도, 글을 통해 사생활을 많이 내어보이시는 분들을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해요. 혹시나 누가 걸고 넘어져서 상처 받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싶어서요.
저는 82쿡 폐인이지만, 항상 82쿡과는 적정한 거리두기를 한답니다.
사생활에 관한 정보는 어느 선 이상 내놓지 않고, 제 생각도 깊게 표현하지 않는 것으로요.
당연히 제 글은 일상적인 것들에 관한 것 이상이 될 수는 없지요.
그러니, 자신의 깊은 얘기까지 다 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용기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은, 익명으로 글을 올릴 때는 행여 자기 말이 비수가 되어 남의 가슴에 꽂히지는 않을까...한번 쯤 생각해보고, 조금이라도 그럴 여지가 느껴지면 글의 수위를 조절하거나, 차라리 글을 쓰지 않고 침묵하는 것이...익명을 쓰는 사람의 예의가 아닐까...라는 것입니다.
1. 나도익명
'04.11.28 9:49 AM (220.163.xxx.40)익명이 이래서 편하다는 거 오늘 첨 알았네요.
그래요, 자게는 익명으로 맘에 있는 고민 툭 터놓고 얘기할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죠?
많은 분들이 정말 진솔하게 글을 올리시는 걸 읽고 또 다들 내 일처럼 한마디씩 따뜻히
감싸주시는 걸 보면, 이게 우리네 사는 거구나 싶습니다.
근데, 가끔 이좋은 익명을 이용해서 상대의 맘을 상하게 하는 건 저역시 비겁하다 생각해요.
서로 각자의 의견이 있고 또 그걸 표현할수 있는 자유는 다 있지요.
하지만, 내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그냥 비꼬거나 바로 대놓고 그건 아닌데 라는 식으로 글을
쓰시면, 서로 위로받고 위로하자고 시작한 얘기가 그냥 상처 주고 상처 받고 떠나는 씁씁한
곳으로 남지 않겠어요? 삶에 지쳐 찾아온 우리의 안식처에서 서로 또 상처 줄 필요는 없지요.
내 의견과는 다르면, 아~ 그런 의견도 있구나, 하지만 내 의견은 이러니 어떤가요?? 식의 뉘앙스
가 풍긴다면 다들 거부감 없이 상대 의견에 귀도 기울일거구, 내가 잘못된건 스스로 인정도 하고
뭐 이런 따뜻하고 건전한 분위기로 나가지 않을까요?
서로 상처주기보다 상처를 어루만져 줄수 있는 자게가 되었음 하고 이글 남깁니다.2. 나도..
'04.11.28 4:07 PM (220.121.xxx.36)하지만 익명이라도 전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버르장머리 없는..말뽄새 없는 말 쓰기용으로 써본일 없답니다. 얼굴을 가려도 나는 나지요.
내가 내뱉는 말이나 글도 다 나의 일부구요.
그러다보니 늘 조심하게 됩니다. 글은 수정이 가능하니 몇번이나 읽고 읽는 사람이 상처 받지 않게 고칠수 있지요..
이것도 어떤 분들은 종교적으로 느낄지 모르지만.. 전 개인적으로 가톨릭을 믿습니다만..
제가 남에게 상처주는것..말로서 상처 입히는것..
모두 제게 어떻게든 나쁘게 되는거라 생각하거든요.
전 창피한거 올릴때만 익명 써요..
치질이나 이런이야기. 무좀 이야기..
저 무좀 심했거든요. 발톱무좀.
창피하겠지요?
되게 드럽고..
그래서 그럴때 썼었답니다.
익명을 자기자신이 창피할때 쓰는거지..
남을 창피줄때 쓰는 도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3. 동감
'04.11.28 8:42 PM (211.177.xxx.141)뭔가 용서할게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
4. 왕엄마
'04.11.28 11:07 PM (219.254.xxx.62)요즘 젊은댁들 표현으로 눈팅만하다 저도 왠지 한 줄 쓰고 싶은 욕구로 글을 서봅니다.
매번 감탄하지만, 요리며 생각이며 왜 그리 다들 똑똑하고 현명하고,솔직히 자신이 자꾸 움츠려들만큼 작아지는거 같으면서도, 이런 건강하고, 현명한 주부들이 너무 예쁘게 생각되는군요.
전 사위도 맏고, 지천명의 나이를 훌쩍 넘었지만 가끔 참여해도 젊은댁들이 싫어하지 않을래나?5. 하이디2
'04.11.28 11:44 PM (218.145.xxx.112)<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이야기>가 82cook 자유게시판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6. 스케치
'04.11.29 10:41 AM (211.172.xxx.78)왕엄마님~~~
전 젊은 댁은 아니지만...
왕언니들 삶의 지혜가 묻어나는 글을 싫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지천명의 나이에 이 사이트에 들어오신 왕엄마님이 젊은새댁보다 더 멋쟁이세요 ~~7. 저도 익명
'04.11.29 11:34 AM (203.231.xxx.205)익명이 편할때도 있는데
익명으로 공격해올때는 정말 무지 난감합니다.
살림돋보기나 키친토크에서는 가족처럼 무지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지던 님들이
자유게시판에서 자기와 좀 안맞는 얘기다 싶으면 익명으로 걸고 넘어지는데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막말까지 서슴지않고...
저도 한번 된통 당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익명으로 올리지않고 실명이었다면
저역시 어쩔수없이 여길 떠나가야 했을겁니다.
자기 비유에 좀 안맞더라도 원글쓴 사람에게는 고민거리일텐데
좀 관대하게 봐줄수는 없는건지...아니면 그냥 지나가면 될걸 꼭 익명으로 막말까지 해대야하는지
너무 살벌한것 같아요.
벌써 얼마전의 일이지만 상처로 남아 아직도 밤에 그 글귀들이 생각납니다.
익명일때도 실명일때처럼 예의를 갖췄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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