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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저씨가 제 차에 살짝 닿았거든요...
집 뒤에 작은 공원이 있고 그 사이에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게 길이 나 있습니다.
저쪽에서 제 차가 빠져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대방 차가 보였어요.
길 옆에는 사람들이 대여섯 명 걸어가고 있었구요.
인도가 따로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그냥 차 옆으로 걸어갑니다, 20미터 정도의 길이니까요...
저는 사람들 뒤를 천천히 따라갈 수밖에 없었지요.
거의 길 끝에서 잠깐 멈췄다가 사람들 옆으로 빠지려는데 한 아저씨가 제 차를 째려보더라구요.
그러더니 자기 다리를 붙잡고는 다시 제 차를 째려보길래 창문을 열고 왜 그러느냐고 다쳤느냐고 물었습니다.
차 범퍼에 발목이 부딪혔다고 하네요...
전 전혀 몰랐거든요.
얼른 내려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서행을 해야 하지 않느냐, 저긴 원래 차가 못다니는 길이다 어쩌구 하더라구요...
서행 정도가 아니라 거의 뭠춰 선 듯한 속도였구요, 차는 원래 다니는 길이었지만 못들은 척 했어요.
어쨌거나 제가 잘못해서 그 사람이 다친 거라고 생각되어서요... 미안하다고만 여러번 했지요...
그러더니 저쪽으로 절뚝이며 걸어가서 인도 턱에 걸터앉더니 다리를 주무르더라구요.
여기가 아킬레스건인데 말이야... 하면서...
병원에 가자고 했더니 바빠서 지금은 못 간다고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일단 연락처를 주고 받았지요.
바쁜 일 마치고 이따가 전화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절뚝거리면서 가더라구요...
별로 아픈 것 같지 않아서 조금 안심을 했지만 그사람 보내고 나서 보험사에 전화를 해서 사건 신고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뺑소니로 몰릴 위험이 있다고 해서요...
다음날 오전 10시 반쯤 그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병원이라면서 보험사에 연락하게 번호를 달라고 하더라구요...
전 속으로 '많이 다치지도 않았는데 웬 보험사?' 했지만 '인사 사고'니까 아무튼 보험사에 연락하는 게 낫겠지 싶어 얼른 연결해 주었어요.
그랬더니...
제 차에 부딪치면서 넘어져서 허리를 다쳤다면서 엄청난 보상을 요구하더래요.
입원했다는군요.
알고 보니 직업이 화물차 기사래요.
보험사 직원 말이 온갖 구실 다 붙여서 돈 받으려고 하는 것 같다는군요...
다쳤다고 하면서 바로 병원 안 가고 다음날로 미룬 것 하며 뭔가 속셈이 있었던 게 분명한 거였지요...
저는 12년 무사고에 처음으로 '사고'란 걸 낸 거라서 일단 너무 당황했거든요.
그 때 무조건 병원으로 같이 가든지, 아니면 다친 부분은 발목이란 걸 분명히 확인했다던지 할 걸 싶으네요...
그 사람하고 저하고 직접 무슨 언쟁이 오간 건 아니지만 보험사 직원에게 전해듣는 말로도 어찌나 억울한지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요,
넘어지기는 커녕 다리에 멍든 것 정도일 텐데...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게 아까울 정도에요.
내년 보험료에 할증 같은 것도 붙을 텐데... 이번에 든 돈에 따라 보험료 액수가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일도 생기네요...
그냥 혼자 생각하고 있으려니 기막히고 어처구니 없어서요...
그 순간 조금 더 멈추어 있었으면 되는 건데 하고 몇 번이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사고는 순간이네요...
매일 운전하고 다니는 길인데...
1. 음...
'04.11.27 5:58 PM (221.151.xxx.76)그분이 참 대단하시군요.
버뜨...
보험사직원도 만만하진 않습니다.
그도로에 대해 보험사직원에게 자세히 설명하시고 필요하다면 보험사직원보고 거기 나와서 직접 그 도로가 어떤곳인지 확인하라고 하세요.
차가 세게 달린것도 아니고 운전자인 님이 그날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지않은 1차적인 잘못이 있긴하지만 당사자가 눈으로 확인할수있을정도로 넘어져서 구급차라던가 님차에 타지않고 병원에 가지않은것으로 미루어 당시에 사고가 경미했다는것을 입증할수있지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허리를 다쳤다하더라도 그 사람이 받을수있는 검사는 다 받으라고 하십시오.
제가 CT나 MRI 심지어 근전도검사까지도 다 받아보았고 저희집 친정식구들이 묘하게도 교통사고와 인연이 깊어서 그런 검사들 여러번 받아봤는데 엑스레이나 CT사진에서 기왕증이라고 예전에 다쳤던 부위를 지금 다쳣다고 거짓말 할수는 없는 의학적으로 뚜렷한 소견이 보입니다.
심지어 저희아버지경우는 살짝 중풍기가 왔다간것까지 알수있었더군요.
보험사도 막무가내로 그사람이 원하는 돈 다 내주진 않고 그만한 사고시 나올만한 상식적인 부상 이상의 것에선 분명 문제제기를 할것이고 심하면 교통사고 사기사건이 되어버릴수도 있으니 보험사직원과 가끔 연락취하셔서 경과를 알아보세요.
간혹 보험사직원중 우리가 피해자로서 만나는 그런 보험사직원이 아닌 상대방피해자에게 너무도 인자하게(?) 잘 대하시는 보험사직원도 있더군요.
제대로 사건현장을 챙겨보지도 않고 그냥 사무실에서 서류작성해서 넘기시는분들이요.
잘챙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럼...2. Ellie
'04.11.27 6:47 PM (24.162.xxx.174)뭔가 걱정을 좀 덜어드릴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으나 아는게 없습니다. ㅡ.ㅜ;;
잘 해결 보세요..
(저는 누가 제차 박고 갔어요.ㅠ.ㅠ 범인도 못잡고~ 보험료 얼마나 또 오르려나..에휴.)3. 퉁퉁이
'04.11.27 10:34 PM (61.33.xxx.95)보험사 직원 100% 믿지 마세요. 친한 선배 한 분이 상대방에게 너무도 인자한 보험사 직원 만나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엄청 밀리는데 촘촘한 공간에서 살짝(시속 5km도 안 나가는 범퍼도 안 나갈 만큼) 부딪쳤는데 화물차 기사가 목부터 잡고 나오더랍니다. 그러더니 다음 날 병원에 드러누워서 자기가 원래 목디스크가 있었는데 도졌다고 생떼를 부려서 보험사에 맡겼더니 2백만원이 넘는 입원비가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할증비와 함께...
저 역시 지지리도 운전 못하는 어떤 아줌마하고(저도 같은 여자지만 진짜 욕나오게 운전 못하더군요.) 살짝 접촉 사고 났는데(잘못한 상대 아줌마가 어이없게도 동부화재 보험설계사였습니다.) 제 보험사인 동양화재에서 너무도 인자하야 제가 덤터기 쓸 뻔 했습니다(자기들끼리 같은 보험하는 처지에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만...). 안 되겠길래 제가 아는 다른 보험사 직원한테 연락해서 자동차법령 검색해서 화(?)는 면했습니다만 보험사 직원도 믿을 게 못되더군요.4. 김혜경
'04.11.27 11:41 PM (211.178.xxx.46)에구...혹시 전문적인 사람에게 걸린 건 아니겠죠?? 부디 잘 처리돼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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