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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서 말씀을 너무 안하세요. 답답한데, 흠잡힐까봐 물어보지도 못하구..ㅠ_ㅠ

새댁 조회수 : 988
작성일 : 2004-11-26 23:59:20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결혼한 지 두달째를 맞는 새댁입니다.

결혼 하기전에 프리랜서로 번역일을 해오다가 결혼준비하고 이것저것 적응하느라 일을 잠깐 쉬고 있는데요.

그덕에;; 병원때문에 서울로 다니러오신 시어머니께서 저희집에 와계시답니다..

처음에는 병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큰아주버니댁에 계시기로 하셨는데요.

저희 형님이 직장생활하시고, 그 집애들이 좀 크거든요. 그래서 계시기 불편하다고 저희 집으로 오셨답니다.

처음 결혼하고 어리버리하게;; 정신이 없어서 '어른이랑 같이 살면서 집안 분위기도 익히고,

신랑이 뭐 좋아하는지도 배워야 한다'는 저희 큰형님의 설득에 홀딱 넘어갔다죠..ㅡ_ㅜ

그런데 알고보니 큰형님과 어머니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저한테 떠 넘긴 거였어요.

저희 어머니가 경상도 분이신데요. 경상도분답게 무뚝뚝하시고 감정표현을 잘 안하세요.

신랑도 그런데 그래도 3년동안 연애한 끝에 이제는 '아~저사람이 피곤하구나..밖에서 안좋은 일 있었나보다.'하고

눈치로 대략 때려 맞추는데;; 시어머니는 너무 어렵네요.

게다가 무척 알뜰하시고 살림을 꼼꼼하게 하시는 분이라 제가 마음에 안드는게 많으신것 같은데...말씀을 안하세요.

제가 속에 담아 놓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속이 답답해 죽겠는데, 신랑은 별일 아닐꺼라고 그냥 넘기네요.

글치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같이 있어야 하는 저는 하루에도 몇번씩 속이 터진답니다.ㅠ_ㅠ

결혼을 저보다 좀 일찍한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그냥 물어봐!'라고 하는데..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색시가 시어른한테 건방지게 군다고 흠잡힐까봐 물어보지도 못하겠어요..ㅡ_ㅜ

어제도 신랑이랑 어머니랑 셋이서 병원에 다녀왔는데요.

저혼자만 말을 하고 아무도 말을 안하는 거예요. 나중에는 제가 너무 오바한다 싶었는지 신랑이

'시끄럽다.'(경상도 말투로 조용하게;;한마디만;;)이러더군요.ㅜ_ㅜ

저는 서울태생이구요. 저희 어머니도 경상도 분이신데 좀 수다스러우신 편이거든요.

연애할때는 경상도 남자라서 무뚝뚝한가보다 했는데 저희 어머니에 비하면 저희 신랑이 말이 많은 거예요.

정말 어머니랑 친해지고 싶은데 너무 조용하셔서 서먹하구요. 제 주변에 이런 분이 없어서 적응이 안되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른 분들은 시어머니랑 어떻게 빨리 친해지셨나요?

비법 좀 전수해 주세요.
IP : 218.38.xxx.5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기....
    '04.11.27 12:04 AM (220.118.xxx.207)

    저 아래 보시면
    말없는 시어머니랑 전화하기에
    정답이 나와던데요.
    요약하자면..
    그냥 냅두세요-입니다

  • 2. stella
    '04.11.27 12:06 AM (219.241.xxx.5)

    저도 아직 결혼 10개월밖에 안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친해지는 게 낫지 않을까요?
    가끔 안부전화드리고 사소한 거라도 찾아뵐때 챙겨드리고..
    근데 오히려 과묵하고 조용하신 시어머니가 낫지 않나요?
    님한테 맘에 안들거나 서운한 게 있으시더라도
    전 오히려 말씀안하시는게 님을 배려하는 거 같은데..
    말씀 많으신 분.. 여기저기 며느리 얘기 옮겨서 힘들다고들 많이 하더라구요.

  • 3. 아흑
    '04.11.27 12:09 AM (211.217.xxx.126)

    제발 저희 시모 얘기 좀 안하셨으면 하는 제소망에 한마디 씁니다.
    그저 입이 방정이고 입에서 모든 귀찮은 사건들이 생깁니다.
    귀아프게 따따따따 떠드시면서 하루종일 일시키시고
    밤늦게 겨우 자러갈라치면 아무것도 안하셔서
    피곤하지도 않는 시모께서 저를 불러다가
    새벽까지 잔소리에 옛날 신세타령 하는데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그냥 그대로 놔두세요.
    그런분들 괜히 말시키고 그러면
    더 짜증내시고 그래요.

  • 4. 익명
    '04.11.27 12:27 AM (222.106.xxx.154)

    우엥.. 저는 친가 외가 다 경상도세요.

    고모 다섯에 숙부 백부, 그리고 저 대학 졸업할때까지 양가 조부모님들 다 살아계셨구요, 엄마쪽 외삼촌 셋에.. 얼마나 친척이 많고 얼마나 경상도사람들을 많이 봤겠어요.

    사실 경상도 사람들이라도 다 무뚝뚝하고 그런건 아니지만요. (김혜경 샘 시어머니도 전라도 분이신데 그다지 살가운 성격은 아니신듯하고, 아무튼 아래에 어떤 글에 김혜경 샘이 답글 다셨거든요)

    제 생각에는 말시키는거 더 싫어하실것임이 분명합니다. 친해지려 애쓰지 마세요. 억지로 하는거 다 티날뿐더러, 님이 우습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냥, 자연스럽게, 없는듯이,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요, 말 안해도 어느정도 알게 되있어요.

    그나저나, 님 속쓰리게 하는 말일지 몰라도, 그 형님 참.. -,.-

    서울분이시라면, 말씀 없으신거 너무 답답하고 미칠거 같은 순간 있을거에요. 근데요, 윗분 말씀마따나, 제 생각에는 말씀 없는게 나은 거 같아요.

    너무 친해지려 신경쓰거나, 조용한거 너무 의식하거나 그러지 마세요. 처음부터 편하기는 힘들겠지만요......

    그런데 님 참 착하신게 느껴지네요. ^^

  • 5. 그냥
    '04.11.27 12:29 AM (61.255.xxx.166)

    전전긍긍 하지마세요.
    말씀 하실만 하면 말씀하시지 그냥 계시겠어요?
    물어보지 않으셔도 귀에 들어올 말은 어떻게든 들어옵니다.
    어머니 입에서 나오지 않은 말은 신경쓰지 말고 사세요.
    머릿속까지 들여다보시려면 피곤해서 쓰러져요....ㅎㅎ
    저도 새댁때는 그랬는데요 당신 제 남편이 한 말 듣고 삽니다.
    "엄마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닌거는 신경 쓰지마!!"

  • 6. ..
    '04.11.27 1:00 AM (220.73.xxx.97)

    ㅎㅎㅎㅎㅎ... 문득 제 생각이 났네요..결혼하고 애쓰던 시절이......
    그때가 좋았져..ㅠㅠ
    너무 애쓰지 마세요..힘들어요..본인 능력 닿는데까지만 하세요.
    저 괜찮은 신랑에 괜찮은 시어머니 만났다고 결혼초에 착각해서 시어머니 한테 전화할때도 미리 연습하고 전화하기까지 했거든요.
    시간 지나니 다 본성 나오더군요. 착한분들 만났으면 모르지만 전 지금 시댁 사람들 얼굴 안보고 살고있거든요.
    그만큼 많이 질렸죠................
    너무 잘 할려고 애쓰지말고 본인이 감당할수 있는 몫까지만 하세요

  • 7. 부러워요
    '04.11.27 2:49 AM (218.152.xxx.26)

    입만 열면 쓸데없는 잔소리 훈계 억지소리 하는것 보다 백번 낫습니다.
    그냥 하는 수다라면 또 모를까, 얼굴보기 무섭게 못한다 소리만 끝까지 하는 시모시부 있으면, 함께 있는 시간이 일분일초 순간 순간 가시 방석 이에요.
    저는 님이 백번 천번 부럽사와요.

  • 8. 17493218
    '04.11.27 6:07 AM (194.80.xxx.10)

    헤헤...우리 할머니도 참 말없는 할머니였는데...저는 할머니가 좋았어요.
    지금 시어머니는 손자들에게 말로 사랑한다 어쩐다...말 많이 하지만, 그거 다 오바인 것 같고, 손자 손녀들은 시큰둥...

    저는 저와 할머니 사이가 훨씬 더 사랑이 깊었다고 생각합니다.

    말없는 시어머니는 쿨하다!

  • 9. .....
    '04.11.27 9:11 AM (61.85.xxx.243)

    그냥 냅 두세요.
    말씀 없으신 분들은 자꾸 말시키는걸 더~~성가셔 한답니다.

    저 아는 집은 남편이 말이 없는데, 아이들까지 말이 없어서 손님으로
    가 있으면 숨이 막혀요.
    근데요, 그집은 그게 일상이예요.

    숨막히는 분위기가 힘들어 몇마디씩 하는 우리가 무척 수다스럽고,
    어수선해 보인다니까요.
    그 분위기 제 알아요. 시어머니가 상대시니 더 힘드시겠네요.

  • 10. 무언
    '04.11.27 10:29 AM (211.242.xxx.70)

    마치 미래제며느리가 이런글을 적을듯싶군요 -.-
    말없는 사람 기분나빠서 말없는것도 아니요 상대가 맘에 안들어서 말안함도 아닙니다
    그야말로 성격이니 가만두셔요
    솔직히 시모 말많아 다다다하는것보다 조용한게 더낫지않나요?
    전 제가 말없어도 이성도 말없는 사람이 매력적인데 ..
    물론 아주절친한이들과는 수다를 떨지만 말마이하면 턱이 아파요 ^^;

  • 11. 똑같더만..
    '04.11.28 12:52 AM (211.179.xxx.202)

    경상도 사람들...대부분 수다안좋아해요.
    제 아랫동서가 서울 사람인데 저만 보면 오늘 뭐 안좋은 일이 있어요?하길래
    왜 그리 생각하냐고 물으면 말이 없어서....쩝,
    딱히 할말없고....
    수다떨 내용없으면 그냥 티비나 보고 그래요.
    오히려 또 할말하면 왜 흥분하냐고 묻기도 해요.

    그래서 몇년간 유심히 지켜보니 동서도 몇 마디 안하고 흥분 잘하더만....

    괜히 경상도 사람이라는 인식이 박혀서 그런가봐요.
    왜 그런거...사람만나면...언니언니...있잖아..그런 식이 아니니
    무뚝뚝하다는 소리를 하나봐요.
    어쩝니까? 몇 십년 보고배운게 그런걸...

    또 세대간의 차이가 보이는 사이(시어머니랑 며느리)라
    별 공감대가 없어서 그런것도 있으리라 봅니다.

  • 12. 그 분위기라?
    '04.11.28 12:54 AM (211.179.xxx.202)

    말없으면 말하고싶은이가 만들면 되지않을까요?
    숨이 막힌다면 말로 푸세요.
    말 많은이들은 상대방도 같이 말을 많이 해야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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