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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우측 상단의 파스타...

Ellie 조회수 : 914
작성일 : 2004-11-26 19:12:47
보고 입가의 미소가 저절로 지어 지내요.
저거, 김혜경 선생님 따님이 네델란드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돌아올때 선물로 사온거 맞죠?
덕분에 저도 한참 이것 저것 생각 했네요.

엄마와 딸.
(맨날 엄마 이야기 한다고 마마걸로 생각하신다면... 압. 저 마마걸 맞군요! ^^;;)

우리 엄마는 맨날 쇼핑 가서는 자기건 제대로 안사고 제것만 사오세요.
고이고이 모셔 놓았다가 일년에 한두번 가면 집에 도착 하자마자 제 짐 풀 틈도 없이 옷장을 펼쳐 놓고,
혹은 그동안 사놓은 머리핀을 좔~ 쏟으시며,
"이건 어디서 누구랑 언제 샀는데... 여름에 분홍색 원피스 입고 하면 이쁠것 같다."
"요건 뭐 사러 갔다가 너 흰바지 위에 입으면 어울릴 것 같아서 샀다. 맞는 지 입어 봐라. (안 맞아도 교환 불가능.. ㅡ.ㅡ;;)"
"조건 지나가다가 진열 되어 있는거 보니깐 날씨 좋은날에 치마 입고 신으면 딱 될것 같아서 사놨는데, 너 이런거 이미 있는거 같더라. 있니?"
등등등...

피곤하기는 하죠. 그러나.. 엄마가 입고 있는 옷은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바지에...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코트들...

"엄마거 사지. 난 내거 안시켜도 잘 사는데."

저 오면 항상 아버지는 할머니 댁에 인사가야 된다고 시차 적응도 되기전에 차로 5시가 가까이 걸리는 외가로 가야 합니다. 가면서 엄마아빠 신혼여행지, 남해 들려 발도장 찍고~ ^^;;

외갓댁 가면...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도착하자 마자, 할머니 광에가셔서 이것저것 꺼내오십니다.
"이건 이번 가을에 뒷산에 감 따다가 식초 만들었다. 까먹기 전에 짐가방에 넣어놔라."
"이거, 이번에 논 빌려준대서 수확했다고 몇가마 주더라. 큰애 막내 주고 이거 너줄려고 남겨 놨다. 부칠려다가 온다길래 그냥 놔뒀다. 까먹기 전에 차 트렁크에 실어놔라."
"박서방 피곤할때 먹으면 좋다고 해서 동네 사람들 다같이 살때 나도 사놨다. 아침에 까먹지 말고 한봉씩 챙겨 줘라..."
등등등...

한편!

엄마는 언제나 외가댁 가실때 할머니 좋아하시는 굴비를 근처 시장이란 시장을 다 뒤져, 살 많은 놈으로, (솔직히 부산굴비 보다는 전라도 영광굴비가 맛있죠.) 사다가 하나씩 먹기 좋게 포장하십니다. 외갓댁에 도착하자 마자,
"엄마, 이거 혼자 밥먹을때 그냥 김치에 물말아서 먹지말고 먹기 좋게 손질 해 놨으니깐 하나씩 꺼내 구워 잡숴요."
"엄마 이거 밑반찬인데, 그냥 우리집 거 만들면서 같이 만들었어. 당분간은 드실량 되요. 식사 거르지 마세요."
"엄마, 나이 들수록 칼슘제 먹어야 된데. 이거 밥먹고 한알씩 꼭 챙겨 드셔. 비싼(?) 거니깐 꼭 챙겨 먹어."
등등등..

저는 이번에 우리엄마 선물로 뭐 사들고 갈까요?
맘 같아서는 백화점 하나 통채로 들고 가고 싶은데... 헤헤헤..

(문제는 우리아부지 한 샘냄 하시거든요? ^^;; 엄마것만 사가면 진짜 저 구박 받아요. 비상금 꿈쳐 둔건 한계가 있는데...이걸 어떻게 잘 쪼개서 효과 200% 를 보나.. 에휴~ 아차.. 제 동생도 은근~ 히 지 선물 지 여친 선물 사달라고 압박 넣던데.. 아! 빨랑 돈벌고 싶어용~~~~ 돈벌어서 시집 가야 되는데. ㅋㅋㅋ)
IP : 24.162.xxx.174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론의 여왕
    '04.11.26 7:15 PM (218.144.xxx.172)

    Ellie님, 언제 오세요? 이번에 오시면 서울에도 들르실 수 있나요? 정말 뵙고 싶어요. 저번처럼 집에만 있다가 가기 없기!! (왕팬 여쭘*^^*)

  • 2. 겨란
    '04.11.26 7:17 PM (211.119.xxx.119)

    부관훼리님 글 읽으면요~ 기분이 좋아져요 ^^

  • 3. Ellie
    '04.11.26 7:19 PM (24.162.xxx.174)

    어떤 제도요?
    과외 금지시키고 학원 일정시간 제한시키는거요?
    그러라면 정말 부모들 인식부터 바뀌어야 해요.
    내 자식만 1등하고 좋은 대학 가길 바래서 학원과외 보내는거 아니가요?

  • 4. lyu
    '04.11.26 7:32 PM (220.118.xxx.28)

    ㅋㅋㅋ 저도 파스타에 시선을 돌리니 생각나는게 있어요.
    영국으로 가 있던 동생이 이리저리 유럽여행 다니다 색색이 든 파스타를 부쳤는데
    에그머니나 그 조그만 것들이 자세히 보니 민망한 모양이지 모예욧!!!
    근데 그거 우쨌나 몰러~해 먹었었나?

  • 5. Pianiste
    '04.11.26 7:37 PM (211.191.xxx.72)

    엇 엘리님 이번에 들어오시나보네요~ ^^

    스케줄 정리해놔야겠다.. 므훗~

  • 6. Ellie
    '04.11.26 7:39 PM (24.162.xxx.174)

    겨란님. 우리오마니 께서... 옷은 잘 사주시는데, (대략 제가보기에 오마니 못입는 신세대 취향, 걍 사다주시는것 같습니다.ㅋㅋㅋ 저도 안맞아서 모셔놓은거 많은데 드릴까요? ㅋㅋㅋ ) 화장품 욕심이 쪼깐~. 새로 사는 화장품은 무조건 엄마 한번 찍고~ 저한테 옵니다. ㅎㅎㅎ

    lyu님. 파스타 모양.. 심히 궁금한데.. 무슨 민망한 모양.. 뭘까~~ 뭘까~~

    여왕님 걍 전국 미혼녀 크리스 마스 기념 미팅 추진해 주시면 서울날라가쥐~ ㅋㅋㅋ
    (나도 남친이~ 있었으면~ 좋겠다~~~ SES노래 수정 버전~)

  • 7. 이론의 여왕
    '04.11.26 7:44 PM (218.144.xxx.172)

    아예 날밤을 새우는구랴!!! (미인의 기본조건이 수면인데!! 헌데, 안 주무셔도 이쁜 이유는 몰까몰까..)
    Ellie님 오시면 정말 미혼자 모임 한번 주최해볼게요. 진짜루요. (미혼녀 모임은 시러... '미혼자'여야 해. 아자아자!!)

  • 8. Pianiste
    '04.11.26 7:45 PM (211.191.xxx.72)

    이론퀸님의 깊은 뜻은..
    금녀의 모임이 싫다 이뜻인줄 아뢰오~

  • 9. 이론의 여왕
    '04.11.26 7:48 PM (218.144.xxx.172)

    Pianiste님, 그게 아니라, 금남의 모임을 지양하고 상생의 길을 가자는... 쿨럭..ㅋㅋ

  • 10. Ellie
    '04.11.26 7:48 PM (24.162.xxx.174)

    Pianiste님.
    진짜 오래간만 이네요. ㅋㅋㅋ
    Pianiste님과 여왕님... 뱅기 표 부터 구해야죠. ㅠ.ㅠ 돈 주실려면 좀 일찍 주시지 아부지는... 한달도 안남아서 뱅기 표 구하라니깐 뱅기 없다네요. 지금 뱅기표 구하러 다니고 있어요.

    잠... 낮에 허벌 잤어요. 미국 연휴라고 우리 동네에 저밖에 없어요. (차 제차 한대 밖에 없네요..ㅡ.ㅜ)

  • 11. Pianiste
    '04.11.26 7:50 PM (211.191.xxx.72)

    (맞나요? ^^; )

    여튼 엘리님 부모님과 할머님 뵈러 오신다니 넘 좋으시겠어요~~
    오셔서 불땅한 자취생의 영양보충 실하게 하세요!!

  • 12. 김혜경
    '04.11.26 7:51 PM (218.51.xxx.247)

    Ellie님..이번에 오시면 꼭 얼굴 좀 보여주세요..

  • 13. Pianiste
    '04.11.26 7:56 PM (211.191.xxx.72)

    (아 딴분들 혹 오해하실까봐서 첨언하자면 저도 불땅한 자취생입니다.)

    글고 이론퀸님.

    제가 msn 으로 친한동생과 대화를 하는 동시에
    기웃거리면서 쓴거라서 잠시 반대러 생각했나이다 ㅋㅋㅋ
    역시 멀티태스킹하면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니까요 ㅋㅋㅋㅋ (죄송 ^^;; )

    금남의 모임을 지양하고 상생의 길로..
    그 깊은뜻을 제가 미리 헤아리긴 햇나이다.

    흠, 근데 그런 깊은취지로 모임을 주최하셔도..
    떠억하니 레인그르부님만 나오셔서 우릴 실망시키지않을까 하는.. ㅋㅋ

  • 14. 이론의 여왕
    '04.11.26 7:59 PM (218.144.xxx.172)

    에효, 저 여기 왜 이리 들락거린대요? (수다의 여왕...)
    뱅기표... 늘 그게 문제네요. 뱅기표는 암표 없나? 입석 없나?
    이럴 땐 나만의 전용뱅기가 있었음 한다니까요. (또 하나마나한 소리!!)

    Pianiste님, 멀티태스커의 비애, 저도 암니당. ㅎㅎㅎ 역쉬 귀여우셩!^^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올 봄에 했던 '미혼자 모임'은 겔국 '미혼녀 모임'이었답니다.
    (자유게시판에서 제 이름으로 검색하시면 후기가 뜬답니당. 시간날 때 함 보셔요.^^)
    레인그루브라도 나와준다면 좋을 텐데... (레인그루브'라도'... 캬캬캬)
    저도 10년 넘게 못 본 친구라 궁금하긴 하지만, 나오긴 할까요?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 15. Pianiste
    '04.11.26 8:02 PM (211.191.xxx.72)

    레인그르부'라도' --> 이 부분 캡춰해서 뽀샵에서 빨강 똥그라미 굵게 해서는
    레인그르부한테 바로 신고들어갑니다. ㅋㅋㅋ

    (아자~!)

    전 속이 좀 복잡한지라 저녁먹음서 (중국집 볶음밥 T.T 밥없어요 흑흑 해먹을 정신도 아녀요 흐흑)
    잠시 수다 떨고있습니다. 호호 -_-*

  • 16. Ellie
    '04.11.26 8:03 PM (24.162.xxx.174)

    우리 셋이서 난리 낫소. ㅋㅋㅋ
    화물칸에 "동물용 케이지"라도 있나 한번 알아봐야죠.. ㅋㅋㅋ ("하비"의 트레이드 하마 생각 나지 않습니까?"

    "미혼녀" 모임이 아니라 "미혼자" 모임 결성되면, 사랑의 짝대기 소품으로 준비해 가야 하남용? ㅋㅋㅋ

  • 17. Ellie
    '04.11.26 8:06 PM (24.162.xxx.174)

    혜경샘.
    제가요~ 솔직히 맘은 번개 함 뛰고 싶걸랑요.
    근데, 뛰고나면 안그래도 적은 제글 조회수 반으로 확 줄것 같은디요. ㅋㅋㅋ

    저 빛나는 졸업장 어렵게(?) 따면 그땐 제가 번개 주최하지요. ㅋㅋㅋ

  • 18. Pianiste
    '04.11.26 8:14 PM (211.191.xxx.72)

    엘리님 주무셔야죠 -.ㅡ!

    저도 수다는 고만접고 작업해야하지만.. 그래도 한번만 더 ^_^

    화물칸 동물용 케이지 무산되시면 그냥 뱅기꼬리날개에 고무줄 하나 걸고,
    거기 묶어달라고만 해서 오세요

    (어린이는 따라하지마세요! ㅎㅎㅎ )

    엘리님과 이론퀸님 두분중에 한분께서 사랑의 작대기로 절 찍어주신다고 약조만 하시면
    미혼자 모임에 나가보도록 하죠...

    (혹시 아무도 절 안찍어서 슬퍼하게될까봐 슬쩍 두려워하는??)

    엘리님 주무세요 전 이만 물러갑니다~ ^^

  • 19. summer
    '04.11.26 9:43 PM (220.127.xxx.81)

    ㅋㅋㅋ 젊은 언니들 너무 재미있어요.

    괘안은 총각 어데있나~~

  • 20. 미스테리
    '04.11.27 12:06 AM (220.118.xxx.51)

    엘리님...올때 꼭 공지하세용..제가 벙개 쳐버리지 뭐...ㅋㅋ(번개의 여왕??)
    글구 여왕님...제가 총각들 델꼬나가면 나 껴주실라우??
    또, 류언니...민망한모양의 파스타라면 삶아서 모양이 불어 커져야 제 모양일껀데요=3=3=3333

  • 21. Ellie
    '04.11.27 4:55 AM (24.162.xxx.174)

    자고 일어 났더니... 아주 ^^;;

    뱅기 있기는 한데 아빠가 주신돈의 두세배쯤 되는 좌석만 남아 있구랴... 흐미~
    싸게 가서 차액 꿀꺽 하려 했드만.. 오히려 내 비상금 들어가게 생겼어요.. ㅠ.ㅠ

  • 22. 이론의 여왕
    '04.11.27 9:34 AM (222.110.xxx.207)

    푸핫! 여기 달린 댓글 다시 읽어보며 큭큭거렸어요.
    어째서 원글의 감회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사랑의 짝대기'가 결론으로 정착한 걸까요?
    원인 제공자는 Ellie님이라고 봄! 미혼녀 모임 얘기꺼내서... 냐하하

    암튼 뱅기표 얼렁얼렁 구해졌음 좋겠어요. 이왕이면 차액 꿀꺽할 수 있는 것으루다가...

    (summer님 말씀대로 저도 '젊은 언니'였음 좋겠어요.^^
    미스테리 님!!!! 총각들만 보내고 댁은 가정을 지켜욧! 어딜 끼실라꼬... ==3=3=3=3)

  • 23. Ellie
    '04.11.29 10:01 AM (24.162.xxx.174)

    차액 꿀꺽 못했으나.. 뱅기 표 구했습니다.
    2주 약간 못되게 있을 예정인데... (이놈의 겨울 방학은 왜이리 짧은지. 에휴.)
    서울 가면 연락드릴게욤. ㅋㅋㅋ
    (24-7으루다가 미혼자 모임 부탁 드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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