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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상해서 잠이 안옵니다.
잘 잘때도 있지만 오늘같이 낮잠을 빼먹은 날은 중간에 깨서 너무도 심하게 웁니다.
벽을 발로 차며 소리를 지르며 도저히 좋은 말로 타이를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전 안방에서 6개월된 아가와 자구요, 아빠랑 거실에서 자는데 오늘도 고래고래..
아빠는 일부러 모른척하고 자는거 같더라구요.
달래보면 더 큰 소리로 울거든요.
제가 참다참다 가서 야단을 쳤는데 소리가 작아졌을뿐 계속 울었어요.
밤마다 이러니깐 오늘은 도저히 이성을 못차리겠더라구요.
쉬한다고해서(전 마침 아기가 깨서 젖물리고 있었음) 하라고 했더니 급했던지 화장실바닥에
절반을 해버리고 옷도 다 적시고,,,너무너무 화가나서 궁뎅이를 마구 때려줬습니다.
제손이 다 얼얼할 정도로,,, 아이는 겁을 먹고 잘못했다고 하더니 이내 아빠 옆에 가서 잡니다.
전 너무너무 속상해서 잠이 안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앞으로 또 그럴건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왜 그렇게 심하게 대하고야 말았는지
잠시 누웠다가 아이 옆으로 가서 달래주고 안아주고는 했지만 이미 상한 마음은 쉽게 회복이 안되네요.
이런 경험 있으신분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크면 나아지겠지 하지만 저랑 남편이랑 스트레스가 기가 막힙니다.
1. ...
'04.11.26 2:42 AM (210.218.xxx.249)첫 애를 낳을때 아이가 밤과 낮이 거꾸로 되어 낮에는 자고 밤에는 잠안자고 울기시작하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남편은 출근해야하는데 신경쓰이니까 아이없고 밤길에서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아이없고 이불장에 기대어 졸기도 하고. 두 세달을 그러니까 정말 돌아버리겠더라구요. 한 날은 잠든 남편을 깨워 엉엉울면서 아이좀 보라고 했더니 잠 자다 벌떡 일어나서는 차라리 아이를 버리면 될것 아니냐면서 창밖으로 버리려고 하는데 그만 놀라서 기절했다는 것 아닙니까? 나중에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아이는 울지, 마누라는 기절했지 자기야말고 미치는 줄 알았었다고. 우리아이는 울면 몽땅 토하면서 울 정도였었는데 백일이 지나면서 부터는 점점 순해지고 울지않고 밤에 잠을 잘 자게 되더라구요. 많이 힘드시겠네요. 잠도 못 주무시고.
2. 작은악마
'04.11.26 3:17 AM (220.78.xxx.127)도움은 못되드리고 제 얘기 합니다.
지금은 10살인 울 큰아들 백일도 안 되었을 때였죠.
밤에 자주 깨서 우유먹이고 기저기 갈아주느라 잠이 한참 부족하던 때였거든요.
주말부부라 혼자서 애를 보는데 아이가 자다가 잠이 깨서는 아무리 달래도 계속 울더군요.
달래다 달래다 지쳐서 벽에 고개를 기대고 안아서 얼르는데도 빽백 울어대기에 침대에 세게 내려놓으며(-던지듯이ㅠㅠ 진짜루 집어던지면 속이 시원할것 같았더랬죠ㅠㅠ)어쩌란 말이냐란 말밖에 못하고 있었는데
순간
아이가 말도 못하고 얼마나 갑갑할까 하는 생각이 들며 미안해 혼났습니다.
그뒤로는 아무리 아이가 울어도 엄마가 어떻게 도와주랴만 연달아 말하며 얼릅니다.
위로 둘은 순한 편이어서 그뒤로 심하게 보챈 기억은 없는데
막둥이 (44개월)가 간간이 밤에 힘들게 하더니 지금은 조금 났네요3. 마농
'04.11.26 3:51 AM (61.84.xxx.28)아이가 왜 울까요... 36개월이면..어느정도 말도 할텐데...
하긴 속을 털어놓거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긴 좀 벅차긴 하겠지요..
가위에 눌리는건 아닌지...유심히 봐주세요.
어른도 가위눌리면 혼비백산하는데...어린아이들은 무지막지한
공포감을 느끼거나..육체적으로 아픔을 느끼거든요.
그거 무슨 수로 엄마 아빠에게 설명을 하겠습니까....4. shortbread
'04.11.26 5:51 AM (220.91.xxx.187)둘째 아이가 만 4 살 까지 밤에 자다 깨면 멈추지 않고 울었죠. 급한 마음에 병원에 전화했더니 전화기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의사선생님이 울음소리가 저 정도면 장중첩인 것 같다고 그러시더군요. 병원에 데리고 가지는 않았구요. 처음엔 당황했지만, 그냥 밤새 업고 달랬습니다. 울 때는 아빠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거부하기 때문에 저 혼자 참 힘들었는데 어느 때 부터인가 자연스레 좋아지더라고요.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거의 매일 잠을 설쳤으니 무척 힘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잠든 후 깨지 않도록 조심하는 거고, 숙면을 위해 목욕시키는 것, 잘 때 너무 덥지 않게 신경쓰는 것, 혹시 악몽을 꾸나 싶어 재밌게 놀아주는 것 등등. 일종의 수면장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찾아보아도 이런 증상에 해당하는 수면장애의 사례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 잘 견뎌내십시오.
5. shortbread
'04.11.26 5:53 AM (220.91.xxx.187)참 하나 더. 다른 아이보다 잠이 많습니다. 제가 쉬는 날이면 아이는 마음이 편해서인지 낮잠을 더 잘 자고, 님의 말씀처럼 낮잠을 잘 잔날은 그런 증상이 덜합니다. 편하게 잘 재우는 게 좋은 해결책 같습니다.
6. yuni
'04.11.26 9:26 AM (211.210.xxx.56)어른들도 낮에 너무나 심하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하면 밤에 오히려 숙면을 취하지 못하잖아요.
그 아이도 자기 신체가 감당하기 이상으로 과운동을 해서 밤에 자꾸 깨는거 아닐까요??
낮잠을 잔 날은 덜하다면서요.
제가 아는 아이도 아침잠에서 깨거나 그렇게 중간에 깨 잠에 취해 있을때 엄마가 감당하기 어렵게 짜증을 내더라고요 그래도 그엄마는 아이를 꼬옥 안아 자꾸자꾸 낮은목소리로 달래주니까 아이가 스르르 조용해졌어요.
걔도 한 30분은 그러는거 같았어요. 반년정도 가던데요.
그래도 지금은 자알 커서 중1인데 키가 165이상 크고 예쁜 아~~주 매력만점 숙녀가 되었답니다.
한방이나 민간요법으로 그런아이 치료하는 방법을 본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7. 은비
'04.11.26 9:50 AM (220.118.xxx.207)제 큰아이는 저녘에 2시간 정도를 그렇게 울고,, 떼쓰고 했던것 같아요.
선잠을 자다 깨서 그런지 아님 바이오 리듬이 그런지..첨엔 어디 아픈 거 아닌가 걱정했지만
갈수록 정말 힘들었어요.
근데 시간이 해결해 주더군요.
제생각엔 아기도 뭔가 괴로우니까 그런걸꺼예요. 낮잠안잔날 더 그러는 걸로 보아선
피곤함을 이기지 못한게 아닐까 싶네요
잠결이니까 더 보채고...
힘드시더라도 엄마옆에서 보듬어 주세요.
제 둘째는 초딩인데도 급하면 바지내리면서 흘리기도 해요. 그런거
심하게 야단치면 아이는 더 놀라고 겁먹고 심하면 야뇨중 걸리기도 한다고..
동생을 아빠가 데리고 자고 엄마는 큰아이데리고 끼고 자보세요.
자기전에 따뜻한 우유한잔 먹이고..엄마옆에서 자면 심리적으로 혹시
안정이 될까 싶어서 드리는 말입니다.
넘 심하게 나무라시면 아이가 많이 위축될까 좀 걱정스럽습니다.
힘드시겠지만 홧-팅하시고 아자!!!!8. 다이아
'04.11.26 9:52 AM (218.148.xxx.49)저희 애들은 연년생 남매거든요..
큰애는 동생도 일찍 태어나고.. 제가 작은애 돌때부터 다시 직장에 다녔거든요.
엄마랑 떨어져 있어야 되고.. 해서 였는지.. 잘때 제가 조금만 옆을 떠나도 깨곤했어요.
울때도 많았구요.. 아마도 자기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았던것 같아요.
자기전에 애정표현 많이 해주고 소변도 보게 했어요.
자다가 소변이 마려운데.. 일어나기는 해야겠고.. 몸은 안따라주고.. 그러니까
우는것 같더라구요.. 이불에다 쉬도 많이 했답니다.^^
만 네살이 지나면서.. 우는일도 없고 쉬하는 버릇도 없어졌답니다..
지금 울딸이 만 49개월이거든요... 얘도 가끔씩 이유없이 울곤 해요..
소변이 마려운데.. 화장실을 가야하는데..너무 피곤해서 스스로 일어나질 못하니까..
심하게 울더라구요.. 생각은 있는데.. 몸이 안따라 주니까 우는것 같아요.
이럴때는 제가 안아서 화장실까지 데려갔다가 눕혀줍니다.그러면 언제그랬냐는듯이
잘 잡니다. 제가 몇번 말했어요. 울지말고.. 말로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라..
계속 얘기해줘도 안고쳐지네요. 자기가 일어나서 갈때도 있구요..
그리고 낮에 심하게 넘어졌다던가.. 놀다가 놀랬다던가..(오빠랑 과격하게 논답니다) 하면
밤에 잠꼬대하면서 심하게 울더라구요..그럴때는 안아서 달래보다가 그래도 울면 그냥 놔둡
니다.. 그러면 울다가 그냥 자더라구요.
님.. 힘내세요.. 조금더 크면 나아질거에요. 홧팅!9. 마당
'04.11.26 9:55 AM (211.215.xxx.237)우리애도 그랬어요.
지금도 그런답니다. 여덟살인데도..-_-
세돌이 지나자..정말 미치겠더군요. 잠을 못자니 늘 11시에 일어나고 아침도 못먹고 쾡하고...지도 괴롭고 동생도 괴롭고...엄마도 괴롭고 아빠도 괴롭고.. 도대체 이게 뭐하는 시츄에이션인가 싶더군요.
잠못잘면 돌죠..정말..
그래서 세돌때..미친척하고 우는 놈 끌고 나가서..
몽둥이로 겁을 주고 몇대 때렸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하여간에 한번만 울면 가만 안놔둔다고 으름짱을 놨지요..
아마 그걸 안당하신분은 애한테 그게 무슨 모진짓이냐 하실거에요..
정말 미칠지경이지요..
사실 지금까지 그러는데 정말 죽을지경이에요. 지금이야 다른방을 쓰는데..
다른방 쓰면 좀 괜찮고..어쩌다 아이 몸이 아파 데리고 잘땐 사람하고 같이 자면 또 그러더라구요.
여튼 그 이후에 어떻게 됬게요?
이녀석이 여전히 소리는 지르나..
누구야아..하고 이름만 부르면..."니에.."하고 대답하고 무서워서라도 울음 그치고 진정하고 자더라 이거죠..
하룻밤에도 몇번씩..누구야아..하고 이름부르기도 쉬운일은 아니지만.. 아이가 울고 불고 발버둥치고 벽을 차고 악악대고 난리를 치며 사람들을 몽땅 깨워놓을때보단 나았답니다.
예민한 아이가 그런것 같아요.
녀석은 낮에도 만만한 녀석이 아니었거든요.
지금은 너무 덥고.. 그리고 불편하면 자기가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막 신경질 났다고..
그러니 마구 신경질을 부렸었는데 엄마의 몽둥이를 보고..
신경질을 부리고 패악을 부리는건 관둔거죠..
그정도면 야경증도 아니고 지가 콘트롤 할정도인건데..이녀석도 평소 신경질도 많고 화도 잘 내는지라.. 그런것 같았어요.
저흰 꼬박 3년을 그렇게 애먹이고..(그 3년을 세시간연달아 자본 역사가 없답니다.. 낮엔 내내 울면서 지냈어요. 잠도 안잔놈이 날라다니며 말썽을 부려서...낮잠도 안자구요..)같이 잘땐 늘 그런식이더니 따로재우고 나서 비로소 취침의 자유시대가 되었지요..
세월이 가면 나아지지요..
긴 세월을 보내고 나서..엄마란 정말 힘든거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했답니다..
그런걸 다 참아가면서 조금씩 못컸던거 크고.. 없던 철 들고..
그러면서 정말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가는거라 생각했답니다.
힘드시지만 조금 참아보시어요..
그리고 궁둥이를 때려주셨다니 오늘밤부터는 이름만 불러도 진정하리라 믿습니다.10. 혹시
'04.11.26 10:41 AM (61.255.xxx.166)동생 본 스트레스가 아닌가요? 동생 보기 전에도 그랬는지....
예민한 아이들은 아주 심하게 동생 본 티를 내기도 합니다.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동생이 6개월-돌 정도까지 큰 애들이 스트레스 많이 받으니 큰 애 예쁘다 많이 해주시고, 말 하나를 하셔도 아가는 똥 싸고, 울기만 하고 밉다. 우리 **가 제일 예쁘다. 고맙다....억지로라도 해주셔요.
그게 아니라면 낮에 심하게 과격하게 놀거나, 자지러지게 웃을 정도로 너무 신나게 놀면 아이들이 밤에 꼭 그러더라구요. 낮잠 안잔 날 그런다는걸 보니 너무 피곤하면 아이가 컨트롤이 안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크게 놀랬거나, 너무 피곤하거나 , 낮에 과격하게 놀았거나 하면 밤에 잠도 못 깬 상태에서 미친 듯이 발버둥치면서 울곤하죠.
크게 놀란 일이 있거나, 밤에 푹 못 자는 일이 많다면 소아 전문 한의원을 한번 가보세요.
잠 못자는 아이 신경 예민해지고, 잘 자라지도 않아요. 살도 안 붙구요.
그게 방치하면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힘드시더라도 잘 살펴보세요.
원인을 알아야 고칠 수 있잖아요.11. 가리가리
'04.11.26 12:07 PM (211.208.xxx.30)많은 리플 감사합니다. 읽기만해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아침에 자는 아이얼굴 보는데
또 마음이 안좋은데 깨서는 잘놉니다. 그래도 물어보니 궁뎅이 맞은거 기억하는듯합니다.
그래요..시간도 약이고 제 인내도 약이고,,,제아이가 좀 예민한 편이기도하고,,12. 쌍둥엄마
'04.11.26 11:35 PM (211.208.xxx.118)그런 아이들이 많군요.....
전 우리 아이만 그러는줄 알았는데...... 우리 둘째가 자다가 이유없이 일어나서 심하게 울곤 했어요..
어쩔때는 허공에다 소리 지루고, 손사레 치고....어쩔땐 화가 나기도 하고, 어쩔땐 무섭기도 하고....
맨 처음엔 막 야단쳤는데요,
다음엔 야단안치고, 안아주고, 대꾸해주고 그랬더니 많이 나아져서 지금은 거의 그런일 없어요...
제 생각엔 스트레스 때문인거 같아요....
비염 때문에 한의원에 갔더니,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냐구 물어보더라구요.... 맥이 안정적이지 않다구.....
또 낮에 너무 피곤하게 논 날도 그러는거 같구.....
그래서 그런날은 일찍 재우고, 잠들때 안아주고, 노래해주고, 기도해주고, 뽀뽀도 해주고, 사랑한다고 해주고.......진짜 별거 별거 다 합니다.....
그러면 확실히 덜 그러는거 같아요....
진짜 애들은 관심표현을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한것 같아요.....^^
많이 안아주시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그게 제일 큰 약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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