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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부처님,알라신...그중에 제일은??

신이시여 조회수 : 1,024
작성일 : 2004-11-25 22:47:36
저에게도 드디어 지름신이 강림하셨습니다!”
젊은 네티즌들을 한순간에 장악한 신흥 종교가 나타났다.  이름하야 ‘지름교’.
몇 달 전부터 ‘지름교’란 단어가 웹상에 한 두 개씩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0월 중순 무렵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지름교의 신도’를 자청하고 있으며, ‘지름교’에 관련한 각종 게시물들이 웹상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체 ‘지름교’란 무엇일까. 쉽게 말해 ‘지름교’는 ‘마음에 든 물건을 본 순간 사고 싶은 충동을 당연하고 지극히 옳은 것이라 여기는 것’을 종교에 빗대어 재미있게 칭한 말이다. 흔히 ‘물품을 구매했다’라는 의미로 ‘질렀다’라는 인터넷 은어를 쓰는데 ‘지름교’는 여기서 나온 말로 보인다.
또, ‘지름교’에서 모시는 ‘신’을 네티즌들은 ‘지름신’이라 부른다. 이때의 ‘지름신’은 ‘충동구매를 강요하는 신’이라 해석해도 무리가 없겠다.

많은 젊은 네티즌들은 신제품, 또는 마음에 쏙드는 제품이 나오면 그것을 가지고 싶어한다. 넉넉치 못한 용돈으로 이런 것을 자주 살 수는 없는 노릇. 네티즌들은 이런 것을 구입하기 위해 힘든 알바일도 마다 않는다. 몇달 동안 어렵게 모은 알바비로 갖고 싶었던 것을 구입하지만 얄밉게도 '지름신'은 또 다른 신제품, 또 다른 갖고 싶은 것을 들고 나와 꼬드긴다. 또 힘든 알바를 해야한다.

네티즌들은 충동구매로 인한 후회와 안타까움을 ‘지름교’라는 가상 종교와  ‘지름신’이라는 웃기는 캐릭터를 통해 달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지름신’에 관련된 게시물이 올라올 때면 재미있다며 호응을 하는 네티즌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네이버의 billgateswxp님은 지름신을 묻는 지식in 질문에서 “멀쩡하던 사람의 정신상태에 무작위로 강림하여 일시적이고 강력한 뽐뿌 현상을 일으키는 신이며, 잠시 정신이 멍한 사이에 ‘아차! 사버렸다’며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위험 수위 높은 신이다”고 정의하기도 했다.

다음은 ‘[지름의 예] 이렇게 지르는 겁니다’라는 제목으로 이글루 블로그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중 ‘지름신’이 아버지에게 강림해 ‘DVD RW(digital versatile disc-rewritable : 여러 번의 쓰고 지우기가 가능한 저장매체)’를 사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처 : http://kane.egloos.com/774052


“이야! 지름신이 아버지에게 강림하시다니 좋으시겠습니다.”
“전 지름신이 제게 강림한 뒤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지름신 지시대로 이것저것 마구 질러놓고 있는데…. 지름신의 공격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대부분 ‘지름교’와 ‘지름신’은 플스2 게임이나, PDA 사이트, 음향기기 유저들에서 많이 거론된다. 이는 충동구매가 가장 빈번한 젊은 층이 많은 곳이기 때문. 그래도 충동구매를 탓하는 네티즌들은 없다. 다만, 충동구매를 부채질한 ‘지름신’을 원망할 뿐이다.

한편 이글루 블로그에는 ‘지름교’에 대한 다양한 패러디물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로 만화를 이용한 합성 이미지와 기독교 교리 등을 이용한 것이 많고, 특히 기독교의 주기도문과 시편 23편, 그리고 십계명 등을 응용한 게시물을 읽다보면 입가에 웃음이 번질 정도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출처 : http://interlude.pe.kr/tt/index.php?pl=115#t350



▽‘주기도문’을 ‘지름도문’으로, ‘십계명’을 ‘지름 십계명’으로, ‘시편 23편’을 ‘지름편 23편’으로 각각 패러디했다.

<지름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지름신
이름이 외경히 여김을 받으시옵고
매장이 임하옵시며
뜻이 현찰로 이룬 것 같이
카드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지를 상품을 주옵시고
우리가 서로에게 지르기를 권하여 주는 것 같이
우리 지름을 충동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저금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신용불량에서 구하옵소서

대개 카드와 현금서비스와 돌려막기가
주님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 질러라 -


<지름 십계명>
1. 지름 이외의 다른 지출은 생각지 말라.
2. 지름신님의 이름을 망녕되이 부르지 말라.
3. 출시일을 거룩히 지키라.
4. 너희 지른 물건을 공경하라.
5. 신용불량을 두려워하지 말라.
6. 저금하지 말라.
7. 망설이지 말라.
8. 눈치보지 말라.
9. 이웃에게 저금을 권하지 말라.
10. 네 이웃의 지름을 탐내지 말라.


<지름편 23편>
지름신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나는..
너의 지름신이로라.

지름신은 나의 목자(牧者)시니 내가 지름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너른 네트에 누이시며 지를만한 쇼핑몰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불태우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지름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파산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신불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지름신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삼지창과 포효가 나를 안위(安慰)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뽐뿌받음의 목전(目前)에서 내게 상(床)을 베푸시고
카드를 내 머리에 긁으셨나니 내 통장이 마르나이다.
나의 평생에 뽐뿌받으심과 지르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지름신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출처 : http://kunmoo.egloos.com/771824







새 물건이 나오면 갖고 싶어 하는 심리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또, 부유층의 적절한 소비 증가는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과도한 청년층의 충동구매나 자기과시형 소비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름신 다음에는 반드시 ‘파산신’이 등장한다는 것을 기억하자며….”
도깨비뉴스 리포터 이팝나무 ipapnamu@dkbnews.com
IP : 211.207.xxx.8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름신도
    '04.11.25 11:16 PM (192.33.xxx.14)

    ㅋㅋㅋ 재밌네요.

  • 2. 여인
    '04.11.25 11:19 PM (211.207.xxx.89)

    ㅎㅎㅎ
    저도 지름신이 내려서....식품건조기,다이모,무농약 귤....
    확~ 질러버렸습니다..
    오~지름신이시여~~

  • 3. 야옹이
    '04.11.25 11:43 PM (221.139.xxx.85)

    새로운 종교군요...지름교...ㅋㅋ

  • 4. 빈수레
    '04.11.26 12:14 AM (218.235.xxx.187)

    히~, 전 이 글들, 얼리어답터 사이트에서 본 적 있네요....

  • 5. 퐁퐁솟는샘
    '04.11.26 12:22 AM (61.99.xxx.125)

    ㅋㅋㅋ
    전 지름신이 가장 싫어하는 왕구두쇠이옵니다
    한번 손에 들어온 물건 내보내려면 며칠 고민해서 간신히 내보내고
    필요한 물건은 다시한번 꼭 필요한건지 그거 없으면 살아가기 괴로운건지 주변에서 얻을수는 없는건지 재활용매장에서도 살수 있는건지...
    아무튼 훔치는것 빼고 무슨 생각이든 다 해보고 간신히 구입합니다
    근데 제가 만일 신흥종교를 만들게 되면 지름신 교도들이 이단?이라고 마구 돌던질까봐 무서버서 못 만듭네다 ^^
    그래도 혹시 제가 신흥종교 만든다면 82회원님들께는 특별히 고위성직자리를 내드릴테니 관심 있는분들은 쪽지 주세요!!!

  • 6. 마당
    '04.11.26 9:59 AM (211.215.xxx.237)

    저도 요즘 종교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한답니다.
    통장이 엥꼬가 났는데도 계속 지르다..결국 남편이란 작자에게 종교탄압도 받았지요..
    정말 한집안에 두종교란...있을수 없는거 같아요..
    우리 남편도 퐁퐁솟는 샘님과 같은 종교인거 같아요...흑흑..

  • 7. 레몬트리
    '04.11.26 7:06 PM (211.225.xxx.197)

    저..퐁퐁솟는샘님과 같은 종교였습니다만..
    개종했잖아요.엉엉..
    지름교에 빠져서..
    아직..남편이 저의 행적을 눈치채지 못하는고로....종교탄압은 없지만..
    은근슬쩍 눈치채는거 같습니다.
    남편이 알면 ..어째야 합니까??
    박해가 아주 막심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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