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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근데요. 위 답글 다신 분들에게 여쭤봐도 될까요?

청개구리 조회수 : 901
작성일 : 2004-11-25 14:57:16
저도 질문이라 원글님한테는 죄송한데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원글님께 코치를 해주시고 계시니 조금은 위안이 되구요.

제 경우도 시댁하고 트러블이 있어서요. 원글님이나 다른 많은 4가지 없는 집안에 비하면 저희 시댁은 그래도 양반(?)에 속하는 듯 하기도 하고(최소한 아주 경우없는 4가지 없는 행동은 안하거든요.문제는 자기 아들이 너무 잘나서 대접받는 게 당연한데 그걸 만족시키지 못하는 며느리가 미울뿐이죠) 해서 조심스럽기도 하네요.

저희 시모와 시누이의 문제는 자기들의 아들이자 오빠인 저희 남편이 너무 잘났기 때문에 며느리인 제가 시댁에 완전 봉사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한마디로 똑같은 행동도 자기 딸(시누이)은 막내며느리니까 괜찮고 외며느리인 저는 절대 안되죠.  저도 성격이 참고는 못사는 편이라 결혼 초기에는 남편한테만 화를 내다가(다행히 저희 남편이 이성적인 사람이라 제말 다 들어주고 자기 엄마 대신 자기가 사과한다고..) 도저히 못참겠길래 얼마전 장문의 편지로(말빨이 부족하고 말이 나오면 무조건 울어버리는 시모때문에 대화가 안됨) 결혼초기부터 지금까지 내가 부당하다고 느꼈던 것들을 모두 적어 시댁에 보냈습니다. 시댁에서 난리가 나고(시어머니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이 꼴 볼려고 잘난 아들 키운줄 아냐고...), 저희가 수습하고, 여러분들의 조언들처럼 지금은 많이 조심하시는 듯 합니다.  뭐 사실, 저희 시모는 크게 시집살이를 시키거나 하지는 않으시는데 그저 자기 아들 잘난거를 강조하시다 보니 아주 듣기 싫은 말들을 반복하는게 단점이었죠(제가 욕심이 너무 많다고 욕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이제는 그런 말들도 조심하시니 아주 바람직 하구요.

그래서 이제 시부모하고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평화로운 관계(최소한 표면적으로는)가 되었는데, 시누이가 눈에 가시네요. 지 엄마한테 행패(?) 부렸다고(헉, 편지 쓴게 행패인가요?) 오빠(제 남편)한테 전화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따지는걸 제 남편이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냐고 전화 끊어버렸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아주 못본척 최소한의 대화만 하죠.  남편은 어차피 형제는 다 멀어지는 거니까 신경쓰지 말고 부모님한테만 신경쓰라고 하는데, 안볼 수 있는 관계면 신경이 안쓰일텐데 어쩔 수 없이 볼 일이 생기잖아요. 그게 영 불편하네요. 그렇다고 제가 먼저 "아가씨, ~~~" 하기도 싫고... 우리 시부모는 자기 딸이랑 잘 못지내면 내가 성격이 문제 있는 거라고(자기 딸이 성격이 더 좋대요)....

너무 길었나요? 질문은요. 정공법을 택하라고 말씀하셨던 분들, 한판 붙으셨다는 분들, 그 이후 시누이랑 관계 껄끄럽지 않나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편지 사건)이 있고 난후 시누이를 처음으로 보게 될 때 어색할 것 같아 시누이 딸 옷도 사다주고 했는데도 영 .........   저도 시댁 식구들이랑 외식도 하고 여행도 가고 하며 잘 지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그리고 그걸 시댁 식구들은 다 내가 이상해서 그런거라고 몰아부치니까 정말 내가 이상한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다들 어떠하신지 말씀 좀 해주세요.


IP : 210.183.xxx.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격 나쁜 며느리
    '04.11.25 3:35 PM (203.230.xxx.110)

    우리 시부모는 자기 딸이랑 잘 못지내면 내가 성격이 문제 있는 거라고(자기 딸이 성격이 더 좋대요)....
    성격 좋은 사람이 알아서 하면됩니다.

    저도 시집 식구들이 성격 나쁘다고하도 그래서 그런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그래서 성격 나쁘다는 말을 들은 김에 "그래 나 성격 나쁘다. 성격 나쁘니까 냅둬유! 성격 좋은 사람이 알아서 해유~" 하니 최소한 내 마음이라도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아가씨!"하세요.
    대답 안 하면 말구요.
    어차피 자기 부모 늙으면 자기가 모실 것도 아니고
    올케언니 신세 져야 하는데 생각이 있으면 돌아오겠지요.

    참 시부모님 앞에서 다정하게 "아가씨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살갑게 굴어서 아가씨의 태도를 보시던지요. 그래서 대답 잘하면 좋고 아니면 지성격 천하에 공개되는거고...

  • 2. ..........
    '04.11.25 3:51 PM (210.115.xxx.169)

    "저도 시댁 식구들이랑 외식도 하고 여행도 가고 하며 잘 지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니까, 그리고 그걸 시댁 식구들은 다 내가 이상해서 그런거라고 몰아부치니까 정말 내가 이상한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꿈 속에 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시부모가 말조심할 때부터 위와 같은 바램은 물건너 간 것입니다.

    잘 하신 것은 맞는 데..
    님의 생각은

    거꾸로 생각하자면,
    시부모가 며늘에게 흡족할 만큼 효도 다 받으면서 하고 싶은 대로 다하면서
    (썩어 터지는 며늘의 속을 상상해보세요)
    원만하고 사이좋은 관계로 그야말로 딸 같은 관계를(그러니까 애착이 그렇다는 거죠, 부릴 대로 다 부려먹으로면서 자기들을 진심으로 좋아하기를 바라는......)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아요.

    다 만족할 수 없으니 하나 둘 포기도 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그리 참고사는 며늘은 아니신 것 같아 억울 할 것은 없어보이십니다.

  • 3. 불편해두
    '04.11.25 3:51 PM (61.85.xxx.183)

    제풀에 풀어지게 놔두는게 상책입니다.
    껄끄럽긴 하지만 뭐 시누쪽도 내색을 않해서 그렇지 껄끄러울테구요......

    결론은 기 싸움.......

    냅두세요....
    이미 시작한거 눈치보지 마시고 더~~~씩씩한 척을 하셔야 합니다.

  • 4. 저는요
    '04.11.25 4:48 PM (211.201.xxx.94)

    시댁에 시누이 왔다고하면 않가요.
    최대한 마주치지 않는거죠.
    니꺼 니가 먹고..
    내꺼 내가 먹는다는 식으로
    그냥 완전히 남처럼 대합니다.
    저는 아가씨니 서방님? 도련님? 이니 하는 그런 호칭도 않씁니다.
    호칭들이 너무 이상하고 아주 어색해 죽겠습니다.
    그런호칭들을 부르다 보면 제가 꼭 죄인같아요.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이런 호칭들을 쓰나 회의가 들어서요.
    않쓸려고 작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부를일이 없이 지낼려고 방침을 정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남편이 그리 잘난? 사람이 아니라서 시댁에서도
    그냥 적당히 포기하고 그러려니 지내는듯..
    두세번 오라고 하면 한번정도 가요.

  • 5. 청개구리
    '04.11.25 4:51 PM (210.183.xxx.2)

    ..... 님,
    맞습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결혼 초기에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었습니다. 거꾸로 드신 예, 맨날 내가 부당하다고 외치던 소리였습니당(동시에 우리 시모가 맨날 외치는 소리이기도 하구요)

    내년 1월에 시모 생신이 있는데, 아무일 없는듯 전화해야겠죠? 여행을 가야할 것 같은데.... 또 하나의 넘어야 할 산입니다.

  • 6. 청개구리
    '04.11.25 4:55 PM (210.183.xxx.2)

    저는요님,
    저도 그러긴 한데 명절이나 생신 이런날 만나면 어떡하세요?

  • 7. 저는요
    '04.11.25 5:46 PM (211.196.xxx.253)

    우리 시누하고 한판 한다음에
    그냥 얼마간 서먹,,,
    그 후엔 아무일 없다는 듯이 대해요. 일부러.
    만나면 (호칭생략) 왔어요? (헤어질땐) 그럼 가요.(절대 높인말 쓰지 않음)-평상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
    그러면서 그락 저락 지내요.
    기본적인 매너정도는 지켜주되 단호할 땐 단호하게..
    그러니까 어느정도 기본거리를 유지하면서 안건드리게 되네요

  • 8. 저도
    '04.11.26 12:28 AM (211.177.xxx.141)

    시누이랑 한바탕한지 꽤 됐네요.
    한바탕은 무슨... 참다참다 맞는말 한마디 한거 밖에 없는데...
    워낙 시누이가 오랬동안 심하게 잘못한지라 시어른이랑 남편도 저한테 거기 잘하라고는 안해요.
    전 되도록이면 안만나고 만나면 딱 할말만 합니다.
    할 말 없을땐 투명인간 취급해주죠. ^^
    이것도 적응되면 편해요.
    그 못된 것이 혹시 화해하고 잘지내자고 할까봐 걱정입니다.

  • 9. lyu
    '04.11.26 9:12 AM (220.118.xxx.28)

    중심 잡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군요.
    이런저런 일로 시부모님 뵐때 껄끄러워 말기-내가 내 몫을 마음으로 다한다면 언젠가는 압니다.
    시누이에게도 마찬가지겠지요.
    도리에 어긋난것 서로 마음 상하지 말자고 털었다면 앙금 없이 성의껏 대하는 거지요.
    거기서 잘 받지 못하면 그건 그쪽 사정일 뿐.
    내가 내 역할을 그야말로 다 한다면
    그리고 힘든 사안은 그때 그때 해결한다면......
    어떨까요?
    시누이고 올케지만 참 힘든 역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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