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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강사 경력 12년, 우리나라 어머님들께.(기숙학원답변조금)
미혼이라 애를 직접 키워 본 것은 아니구요, 그냥 중고등학생 가르쳐 본 것만 합치면 12년 입니다.
나이는 30대 후반, 교육학 전공도 아니구요. 그냥 제 의견은 직업적인 강사의 지나가는 생각입니다.
일단, 기숙학원, 열에 아홉은 아이 버립니다. 딱 한 예로, 군대 갔다오면, 다 들 사람됩니까?
대부분 아닌거, 아시죠? 증말 철이 없다가, 고생 맛을 봤다해도, 긍정적인 면은 아닙니다.
정 궁금하시면, 딱 한달 보내보시고, 아이한테 물어보세요. 그게 젤 좋아요.
될 애들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도대체 될 애 들은 누구냐 라고 하실텐데요, 전, 무엇보다 부모님들이 잘 아시고 계실꺼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생각하셔서, 그냥 자라는 대로 내버려 두기 싫고, 뭔가 우리 애는 다르다 싶으시면, 정확하게 아이큐, 적성 검사 해보시고, 무엇보다, 학교, 학원선생님과 정말 허심탄회하게 얘기도 해보시고.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런저런 난리 안쳐도 스스로 드러낸다죠.
검사 해보니, 아니면, 살면서 겪어보니, 우리 애는 진짜 평범하구나(열에 아홉은 이렇다죠) 싶으시면, 그냥 아이가 좋아하는 일 찾아서 그런일 하게 키우세요. 괜히, 공부잘하기 강요하지 마시고.
아이가 좋아하는 쪽에 관심을 갖게 하면, 전문대 갈 아이, 4년제 대학, 너끈히 갑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어머님들, 절대 인정 못하죠, 우리 애는 무엇인가 다를 것만 같은 데. 반에서 중간은 한다는데, 머리 나쁘단 얘기 못들었는데, 설마 전문대? 주변에서 무슨 얘길 어떻게 들으셨는지 몰라도, 누구누구는 sky 갔다는데, 라는 것은 남의 자식들 얘깁니다. 본인의 자녀분들 성적, 그냥 반에서 중간은 한다는데? 이 시점이 가장 위험해요.
괜히, 나중에 애들 탓하지 마십쇼, 애들은 그 몇등의 차이를 모릅니다. 부모님들은 아실수 있으면서 외면합니다. 그냥 중간이라고 믿죠.
요즘 시험은 사칙연산 제대로 안되는 애도 반에서 상위권이고요, 문장 하나 지어낼 줄 몰라도 반에서 일등 가능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거, 안되있는 애들도 성적 제법 나오지만요, 대학은 기본적인거, 되있는 애들이 쉽게 갑니다.
약간 복잡한 사칙연산, 애한테 한번 시켜보시고, 작문 딱 한장, 한글이든 영어든 한번 시켜보세요. 제대로 하는 지 못하는지.
만화책이나 게임이 아니고선, 단 10분도 집중하기 어려운 애들, 부모앞에선 안 그런지 몰라도, 비속어를 안쓰고는 대화가 안되는 애들, 부모님들은 다 아시면서, 그런 거랑 성적이랑은 전혀 상관없을거라고만 생각하시죠. 하지만, 이런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들이, 가장 성적이랑 상관 있습니다.
제가 겪은 바로, 우리나라 입시제도, 절대로 일반적인 아이들에 맞춘 것 아닙니다. 공부잘하고 머리좋은 애들 뽑아갈려는 것이니, 그런 것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으신 분들, 그냥 무시하시고, 아이들 씩씩하게 키우세요. 저, 공부 못해도 이쁜 애들, 훨씬 많이 봤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쁜 그 애들은 뭘 해도 잘하겠지만, 공부만 잘하고 싸가지 없는 애들, 부모까지 때려주고 싶다나요.
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요, 라는 말을 듣는 아이들,
정말, 똑똑한 거에요, 공부 죽어라 안하고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일들, 스스로 알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이것도 아닌데, 무작정 안하는 거면, 그게 머리 좋은 거겠어요? 인생을 착각속에서 벗어나는거, 엄마랑 아이, 둘 중의 하난 빨리 해야죠. 하루에 열시간 이상 좁은 책상앞에 앉아있는거, 사실, 그거만 제대로 해내도 우리 애들, 훌륭한 건데요. 진짜 진짜 우리 애가 왜 이렇게 공부를 안하는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옆에서 애랑 똑같이 해보세요. 대부분, 못해내십니다. 나도 못하는 거, 애한테 강요하지 맙시다. 어른들은 하루에도 수십번 무너지는 결심들 많이 겪으면서, 왜 애들만 잡는지.
1. 맞아요.
'04.11.25 6:56 AM (61.252.xxx.223)맞습니다. 공부는 잘 하는데 싸가지가~ 정말~ 그 부모보면 알겠더군요. 그런애들 사회에 나오면 어떤 인물이 될까 ...보이지 않습니까.
2. 2748
'04.11.25 9:32 AM (61.32.xxx.33)다른 얘긴데,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같은 학교 날라리 여학생을 강간 비슷하게 한 놈이 S대 갔습니다..
여자애는 짤리고, 남자애는 퇴학처리 안되고 그냥 자~알 다녔다죠..
그 날라리 여자애가 짤린 이유는 금지물품이었던 삐삐를 가지고 다녔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학교에서는 금지되었던 삐삐로서, 지가 자발적으로 그 남자애가 연락할 빌미를 제공했다고.. 강간 비슷하게 당한 여자애 탓으로 돌아간거죠.
그 남자애들 패거리는 한숨 돌렸다죠. 지네들도 얼마나 겁이 낫겠어요. 고딩이 지네학교 여자애를 강간 비슷하게 했는데, 그게 들켰으니까요. 학교에서 짤릴까봐 얼마나 겁났겠어요.
하여간, 그런 일이 일어납디다.. 그 남자애는 자알 살겠죠.. 워낙에 뺀질대던 놈였으니. 성적과 인성이 관계없다고 단정하시길래 드리는 얘기입니다.. 사람이 강해야 착하고, 성실하더군요. 그런 애들이 대학에 잘 가구요. 그런데, 가끔은 또 그런 거랑 성적이랑은 전혀 관계가 없더라구요.3. woogi
'04.11.25 10:38 AM (211.114.xxx.34)저희 신랑두 수학강사인데, 돈들인만큼 대학간다는 오산을 버리라 하더군요. 그럼 있는 집 애들은 다 공부잘하냐고.. 아무리 과외를 하고 학원을 보내고 해도, 결국 자기용량만큼만 받아들이고 흡수할 수 있는거라고..
4. 저도
'04.11.25 11:27 AM (61.255.xxx.166)아이 키우는 입장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거 정말 어려울거 같아요.
제 아버지 친구분이 돈이 엄청 많으신데 그 분이 그런 말을 하셨대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자식 대학 등록금을 한번 못내봤다구. 등록금 한번 내보는게 소원이라구.
돈으로 과외를 과목마다 싸서 시켜도 결국 대학을 못보냈다고 한탄을 하시더래요.
그러니 그 본인은 행복하겠나 싶네요.....5. 일부러 로그아웃
'04.11.25 11:49 AM (220.75.xxx.21)저도 학원 & 과외 생활 10년 넘게 했네요
인생의 반은 부모가 나머지 반은 스스로가 만드는거라 생각되네요
학원이나 과외는 보조의 역할뿐이죠
가끔은 아이보다 부모가 더 답답한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가정에서 올바른 자식이 성장한다는 말 100% 공감하겠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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