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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함께 시작하는....
낮잠도 물론 아침잠도 없어져 버린 상태네여. 갑자기 풍요로와지면 심적으로 그것에 대한 열망이 적어지는건지....새벽에 잠이 들어도 전날 아무리 피곤하게 움직였어도 여전히 제시간이 되면 눈이 딱 떠지는게...전업주부병이 된게 아닌건지...^^;; 일어나 남편출근준비로 도시락싸고 입고 나갈옷 준비해주고....
간단하게 먹을꺼리 만들고...남편이 출근하면 그때서야 오로지 저만이 시간이 시작되지여. 언제부터인가 문득 라디오를 켜게 되었어여.전엔 그냥 음악을 듣는걸로 말았는데...혼자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질수록 사람냄새가 소란스러움이 그립더라구여. 그래서 청취하기 시작한 라디오.....아침식사를 하면서 어김없이 채널을 맞추고 밥을 먹으면서 때론 울컥 눈물로 나고...때론 밥알이 밖으로 튀어 나올정도로 우습고 재미난 이야기로 저의 아침식사를 끝까지 함께 해주는.........여성시대....송승환&양희은 아저씨 아줌마의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가 참 언제부터인가 빠짐없이 저의 아침시간을 함께 하네여....^^
나이 27살에 혼자 되어서 외아들을 친구삼아 남편삼아 이렇게 살아온 28년을 뒤로 하고 50이 넘어 여자로써 새인생을 시작한다는 부산의 어느여자분의 사연을 듣는데....정말 아들이 넘 대견하다고 해야할까여?!
엄마한테 여자로써 새인생을 살으라고 등을 떠밀었다고 하네여. 그동안 자식만 바라보면서 28년을 사신것도 너무나 감사하다고...엄마의 행복한 인생을 찾으라고 했다네여.
제친구중에 오빠와 친구 이렇게 남매가 있는데 그친구 엄마도 정말 엄청 젊어서 혼자가 되셨거든여.
젊어서부터 친구가 결혼하고 지금까지 직장다니시면서 혼자 사시는데...친구네 엄마를 볼때마다 참 고우신데..좋은분 만나시면 여자로써 새인생 시작하시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친구한테 넌지시 물어본적이 있었거든여.그런데....친구는 오래전부터 찬성하는데....오빠가 정말 너무나 반대한다고 하네여.절대로 안된다고.......죽어도 안된다고.....^^;;; 반듯한 직장도 없이 성인이 되어서도 엄마한테서 용돈 타쓰며 그렇게 어영부영 지내면서.....나중에 그친구네 오빠도 자기 짝을 만나 가정을 꾸리면 정말 엄마는 혼자 될텐데...자식이 아무리 잘한다해도 악처만 못한다는 말도 있듯이....과연 우리부모님을 생각하면 난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보면서..암튼 밥먹는 그 얼마안되는 시간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네여....^^;
이런저런 사연몇개를 들으면서 그뒤에 이어지는 노래몇곡을 들으면서 아침시간을 보내고 있지여.
오늘은 안개가 심하더니 아직까지 해가 보이질 않네여.오늘은 날씨도 꿀꿀한게 외출대신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할거같아여....^^
1. Ellie
'04.11.24 11:19 AM (24.162.xxx.174)이야기의 핵심은 두번째 세번째 단락 인것 같은데 왜 첫번째랑 마지막 단락에 동감 하는 부분이 많을까요? ^^
예전에 야자 하면서 라디오 방송 많이 들었는데... 헤헤
집에서 82하면서 전이라도 부쳐 드시죠.(가까이 계시번 한장 부쳐서 배달 가겠사오나.. ^^;;)2. 헤르미온느
'04.11.24 11:21 AM (210.92.xxx.254)저두 오늘아침에 그런생각 했어요...
남편 출근시키고 돌아와서 현관문을 딱 열면서
"아, 지금부터는 오롯이 내공간, 내시간이구나...." 잔잔한 행복감에
좋아하는 cd한장 걸고 (저는 성악가들 노래 좋아해서.. 오늘은 합창으루...)
아침먹은 뒷정리하고 빨래 돌려놓고 베란다 유리까지 빡빡 세제뿌려서 닦고...
틈틈히 82 들여다보고
친구가 해달라고한 일도 해주고,,,
저는, 라디오나 tv켜면 어수선해서 그냥 음악만 듣지만 공감대가 느껴지네요..ㅎㅎ...
저도 오늘은 집에만 있을거에요.
오후엔 하나로에서 한봉다리 집어온 생강이랑 대추 다듬어서 차 만들거구요...
집에만 있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축복처럼 느껴지는지..ㅎㅎ3. 다이아
'04.11.24 1:17 PM (218.148.xxx.49)아침에 출근하면서.. 저 엄청 짜증났거든요.
애들 밥먹은 상은 그대로 널부러져 있고.. 방에는 이불도 안개져 있고..
씽크대에는 설겆이가 가득하고.. 음식물쓰레기를 안버린게 생각나고..
세탁기에 돌려놓은 빨래도 안널었고...
갑자기.. 확~ 출근하기 싫더라구요.. 그냥 결근해버릴까??
순간 엄청난 갈등을 했었죠..
여유로운 아침... 요즘 제가 갈망하는 거에요..
저두 조만간 전업주부가 될것 같아요.
약간 두렵기도(?)하고 설레기도 하고 그래요4. 창원댁
'04.11.24 1:32 PM (211.50.xxx.162)확실히 전업주부가 되면 잠이 없어지는게 맞아요
저도 애기낳고 14개월 정도 쉬었는데
밤에 조금 늦어져도 조바심나지 않고(직장다닐때는 저 10시 넘어가면 빨라 자야지 하고 조바심이 났었거든요) 잠이 조금 모자라도 낮잠을 안자게 되더라고요.
다시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잠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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