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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수첩을 보았습니다.
결혼한 지 만 3년 되었구요.. 연애를 오래해서 시댁에 드나든지는 거의 7-8년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성격차이가 있겠지만 전 무천 단순한 편이거든요.
보이는 그대로 생각하고 보이는 그대로 믿고..
신랑한테도 누누이 이야기 했었습니다.
" 아.. 난 신랑은 몰라도 시댁식구들은 잘 만난것 같아..."
라구요.. 근데 우연히..아주 우연히.. 어떤 메모를 읽었습니다.
저에게 너무나 상냥하고 잘 대해주는 시누이와 시어머니가..
글쎄 결혼 전부터 저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서 다 맘에 안 들어했다는 겁니다.
행동거지 하나하나.. 말투부터.. 더더군다나 우리 가족에 대해서도 무시하는 말등을 메모해두었더라구요.
허거덩..
지난 일이라고는 하지만..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더라구요.
내 앞에서는 전혀 티 안내고.. 더더군다나 본인이 느끼기에는 더없이 나에게 친절하고 잘해준다고 생각할 만큼 그렇게 대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니요..
한순간 신뢰감이 무너지고..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그건 결혼 하기 바로 직전의 일이니까.. 그렇다고 치더라도
지금도 시누이나 시어머니가 무슨 말씀을 하시면.. 이제는 예사로이 안 들리고 안 보입니다.
그 메모를 보기 전에는 정말 내 가족같이 생각하고.. 내 가족같이 대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어쨌든 난 며느리구.. 남의 식구라는 생각이 들구요..
제가 너무 단순하기 때문일까요?
생각한 대로 말하고.. 감정대로 얼굴에 표현되는 제 성격..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렇게 숨기면서 얼굴에 만연의 친절함을 담고 있는 시댁식구들을 앞으로 어떡게 생각해야 할지...
제가 성격파탄인가요?
몰래 본 메모이기에.. 아는 척도 못하고.. 어쨌든.. 거리를 두긴 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1. 리틀 세실리아
'04.11.24 10:53 AM (210.118.xxx.2)도대체 그 메모의 필자가 누구인가요?
혹시 신랑분이라면?...왜 그걸 그리 놔두셨는지...휴..2. 쵸콜릿
'04.11.24 10:58 AM (211.35.xxx.9)아니...누가 그런 쓸데없는 짓을...
3. 혀니맘
'04.11.24 11:01 AM (211.217.xxx.90)맘 많이 상했겠어요....
역시 "시"자는 어려워요...
아무리 잘 해줘도 거리감 두고 할 얘기 알할 얘기는 가려야 할 듯합니다.4. 음..
'04.11.24 11:23 AM (221.151.xxx.122)저같으면 지금은 마음이 쓰리겠지만 좀 지나면 잊어버리겠습니다.
저도 남동생이 있고 그 남동생이 개천용이긴 한데 저희집이 흔히 말하는 개천은 아니고 제 남동생 역시도 자기가 '용'이라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그런 남동생이 연애해서 결혼하겠다고 생각하는 여자-지금은 올케-가 있었는데 저도 어느정도 직장생활도 했고 사람도 많이 만나봤고 특히나 여자들의 심리상태를 알기때문에 가끔 발견되는 동생의 물품등을 통해서 그애의 존재를 보면서 마뜩잖게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초콜릿을 좋아하는데 일본 다녀오면서 덜렁 봉지초콜릿을 예쁜 포장가방도 아닌 일반 어느브랜드의 얇은 종이가방에다 담아서 보내왔길래 동생에게 물었었죠.
'이거 니가 산건데 일부러 걔가 준거라고 한거지?'
제가 이렇게 물어본데에는 그애가 남동생에게 주는 물건들 볼때 닭살스런 그런거 있잖아요?
캔하나를 하얀종이로 싸서 하트를 주욱 둘러서 글써가지고 그렇게 ...
그런데 저한테 주는 물건이 그렇게 왔길래 제가 그애에 대해 이렇게 서로 다른면이 있을까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게됐었습니다.
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그외에도 마땅찮은게 많았고 심지어 일부러 대학원을 다니는 문제를 놓고 결혼을 늦출까말까하는걸로 남동생을 힘들게할때 더 마땅찮았지요.
이것도 사실 동생이 그쪽계통을 잘 모르지만 제가 한다리 건너 알아보니 그애가 말하는게 전부 다 진실은 아니고 다만 동생마음을 가지고 놀았다할까..
저희신랑 역시도 개운하진 않다고 했지만 어쩌겠습니까.
큰 하자가 있는건 아니고 남동생이 더 좋아했거든요
지금은 그런거 다 잊었습니다.
우리집 식구니까요.
미우나 고우나 남동생댁이고 내 조카의 엄마거든요.
서로 결혼전에는 두눈 부릅뜨고 보다가 결혼하면 눈 감으란 말은 결혼하는 당사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고 저한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하는짓도 이뻐보인다고 계속 저를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 역시도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남동생 하나 보고 개천에 뛰어든 여자기때문에 같은 여자입장에서 봐지니까 더 대하기가 편한것같습니다.
아마도 님 시댁도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시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님도 앙금을 남기지 마세요.5. .....
'04.11.24 11:25 AM (210.115.xxx.169)고민하시지 말고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하세요.
생각나는 대로 맘에 있는 것 다 표현하는 분들과 비하면
얼마나 교양지극합니까(이중적이라고 해도 그거 좋은 겁니다.
나중에 다른 일 만들지만 않는다면요.
참 사랑은 지어내는 것이라고도 하더군요.
자기가 좋은 것 자기 맘에 드는 것 사랑하면 그 사랑 못할 사람 누가있냐는 거죠)
언젠가 게시판에서 비슷한 글 보았는 데, 가식의 인격화라고 했든가?
교양있는 분들이다 생각하고, 고맙게 여기시는 것이 내신상에 이로울 것 같아요.
저도
얼굴이 곧 상황판이라서 한 고민 하는 사람인데... 그거 장점아니라는 것 느끼고 있습니다.
부디
맘 편하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기를..........6. 헤르미온느
'04.11.24 11:28 AM (210.92.xxx.254)음..많이 맘 상하시겠어요...토닥토닥...
결혼전엔 아무래도 저울로 재고있으니 안좋게 보이셨겠지요.
하지만 지금 상냥하고 친절하게 일관적으로 잘 해주신다면,
것두 3년째 계속...
지금은 님을 예뻐하고 좋아하시는걸거에요...
지난 과거의 일로 현재를 괴롭히지 마시구,
또, 잘해주셨기 때문에 님이 시어른들께 잘한건 아니시지요?
그냥 댓가없이 마음으로 잘하셨으니 이전처럼 잘 지내세요.
세월이 약이라 잊혀지게 될거에요...글구 아마 지금 예전에 흉봤던거 후회하면서
"일케 이쁜 며늘을 우리가 몰라보고 그땐 왜 그랬나 몰라.." 그러실거에요...
홧팅!!7. 보석비
'04.11.24 11:33 AM (218.39.xxx.91)제가 얼마전 시누이가 되었답니다
올케될 사람이 처음 인사와서 하는 폼이 영 아니올시다 이더군요
치마 입고 다리벌리고 앉기 인사할때도 고개만 까닥하기 말투도 툭툭 던지는 듯 퉁명스럽게하고
엄마랑 저랑 참 앞으로 힘들겠다 했어요
왜 남동생은 저런 아가씨를 좋아할까 했지요
결혼하는 과정에서도 올케네 식구들은 올캐 될 사람을 그저 시집보내려고 하더군요
예단도 하나도 안보내서 엄마가 전화를 하셨어요
시어른들 이불 좀 해다고 하고
내가 외아들 장가 보내면서 이불도 안 받냐고
몇날몇일 고민하시다가 몸살이 날 정도로 아프셨죠
그래서 겨우 이불하나 예단이라고 받았습니다
세상에 딸 그리 시집 보내는 집도 있더군요
혼수는 카드빚으로 해오고
너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결혼식 올리고 보니
우리가족이구나 감싸 줘야겠구나 해요
그냥 느낌이 틀리다고나 할까요
부족한 것 채워주면서 서로 사랑하며 사는게 가족이 아닐런지요
전에 부족하게만 보이고 모서리처럼 툭툭 튀어나오던 단점들이 지금은 우리가 둥글게 감싸줘야 할껄로 변하더이다
원글님
배신감 충분히 이해하고 저같아도 몇일 잠 못자겠지만
제가 시누이 입장 되어보니 알겠더군요
결혼전과 결혼후는 다르 다는 걸
아마 님의 시어른과 시누이도 결혼전 사귈때 만났던 님을 대하는 마음과 결혼후 님을 대하는 마음이 많이 다를꺼예요
지금 잘해주시는 건 제가 보기엔 거의 진심이라고 보여집니다
시자란 하늘에서 심술이 내려온다잖아요
그래도 잘해주시는 건 정말 이뻐서지 가식은 아니라고 보여줘요
마음 푸세요8. 셩격파탄
'04.11.24 11:47 AM (210.223.xxx.34)고민을 많이 하다가 어디다 이야기 할 곳도 없고.. 그래서 믿을 곳은 82 밖에 없다 싶어서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모.. 고민이랄 것 까지도 없지만.. 그 글을 읽고 난 후부터.. 전 시누이와 시어머니 앞에서 얼어 있더라구요. 그런 제 모습이 이상한지.. 신랑도 왜그렇게 민감하냐고 하구요..
사실 그 메모의 필자는 시누이 였습니다. 우연찮게 그 메모를 일게되었구요..
모 어쩌구 저쩌구.. 다 맘에 안든다.. 우리 친정 가족을 폄하하며..게다가 조금 기운다는 이유로 (그렇다고 저희 친정이 아주 많이 모자라는 것도 아닙니다.) 인격적으로 기분 나쁠 정도의 표현을 썼더라구요.. 저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30평생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던 우리 가족에 대해서 그렇게 평가하는 건 정말 기분을 추스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시어머니 선물(모피코트) 해줄 형편이 안 된다고.. 이해해달라면서.. 울 신랑이 시부모님 앞에서 눈물을 글썽거렸었다네요.. 허거덩..
제가 뭐가 모자라서.. 모피코트 까지 바리바리 해가야 하나.. 그땐 그렇게 생각했더랬습다. 꼭 형편 때문이 아니라요...
다 지난 일이니 잊어야겠죠..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이.. 영 석연치 않은건.. 저두 어쩔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겠죠..
여러 선배님들의 글..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쉬.. 82 식구들 밖에 없어요..감사합니다.~9. 리틀 세실리아
'04.11.24 12:01 PM (210.118.xxx.2)그나마 그 필자가 신랑분이 아니신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래도 너무 기분나쁘시긴 할것같아요.저같아도 얼어서 말조차도 못할것같아요.
그치만 그냥 어차피 지나간일..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지금처럼만 대하시고 지금처럼만 생각하세요.
사람맘이 그리 생각되로 되는건 아니겠지만, 전 혹시나 신랑분이 그리 꼬치꼬치 다 적어놓으셨나 싶어서 걱정했는데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걸요.
든든한 신랑이 있으시잖아요.
그리 힘드셨는데도 님에게 내색도 않으시고...
그리고 님의 성격이나 님 자체만을 가지고 뭐라하는게 아닌,
그런 조건적인 혹은 환경적인것을 가지고 뭐라하는건 님이 절대로 기죽거나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죠. 절대로!!
전.왕년에 대놓고 자기 아버지가 뭐라뭐라했다고 고스란히 전하는 놈 때문에 어찌나 기가 막혔던지..저도 저 자체만을 가지고 그런게 아니고 환경..뭐 시덥지도 않은것들때문에..(지금 생각해도 부르르)....
행복하셔야해요 님!10. 000
'04.11.24 2:16 PM (211.225.xxx.116)저같으면 ....잊기는 하지만..
시누이나..시어머니가 그런생각을 했다는것까지 기억에서 지우진 않을겁니다.
만약 티비를 보다가..
원글님과 유사한 사례의 예단해오는 드라마가 나오면..
"저 여자는 뭐가 모잘라서 시어머니 모피코트까지 해가냐?" 면서..
짐짓 모른체 일침을 가하겠습니다.
우리 시누..
자기남편 하던일 망해서..빚잔뜩지고..
본인은 까** 에서..캐셔일하면서..근근히 먹고 살면서도..
그것도 직장이라고..
며칠전에 김장하는데...
그러더군요.
"요즘세상에 여자가 돈못벌고 집에서 있는데.. 안쫒겨나면 다행이라고요"
자기 남편 사업 잘될때는...
자기도 집에서 이태리제 식탁사고...모피코트사입고..
여자들끼리 어울려서..전혀 영양가없는..먹자계모임이나 하고..
것두...서로 서로 차한대씩 몰고...무슨 무슨 가든같은데 가서..먹고 놀던사람이...11. 그게
'04.11.24 3:50 PM (61.255.xxx.166)잘 잊혀질 일이 아니고, 좋게 생각할래도 그렇게 되지가 않는 일이죠.
특히 내 가족에 대해 인격모독적인 표현까지 썼다면...
그렇지만, 위의 어느 님 말씀대로 그게 남편의 마음이 아니라는게 가장 중요한겁니다.
남편과 사이만 좋으면, 시댁 식구들은 다 뜬구름 같은 존재랍니다.
시댁 식구와 사이가 아무리~~ 좋아도 남편 하나 속 썩이면 다 소용없는거 아닙니까?
잊지말고(잊혀지지도 않을테니...그런 말은 평생을 두고두고 남죠.) 무시하십시오.
인격이 그 정도 밖에 안된다 생각하세요.
그리고, 시누이니까 그런 표현도 쓰는겁니다.
자기 오빠, 혹은 자기 남동생을 뺏어가는 올케라는 존재에 대한 알 수 없는 질투심...
그 시기에는 그것도 작용했을테니 무시하세요.12. 흠..
'04.11.24 8:22 PM (221.151.xxx.122)결국은 이런 마음들때문에 좋은 시집 되는것도 힘들군요.
사람이란 화장실 갈때 마음 다르고 나올때 마음 다르다잖아요
여기 글 올리신님들은 그런거 없으셨나요?
무조건 시댁에 잘하자 그렇게 하고 결혼하셨던가요?
자기집의 남자형제들이나 여자형제들 결혼시킬때 그 상대방에 대해 무조건 좋은 마음만 드셨던가요?
그 좋은 마음이 결혼하고도 지금까지 주욱 유지 되시는지요.
결혼전에 그렇게 적어놓고 올케언니 될 사람을 요모조모 쟀던 시누가 지금까지도 그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시간이 지난일을 두고 그 사람에 대해 계속 잊지는 말라고 되새기라고 하시는건 좀 그렇네요.
사실 제가 좀 찔립니다.
저도 남동생 결혼시킬때 요모조모 다 따져서 반대했던 입장이라서요
지금은 내 식구라고 멀찍이서 쳐다보고만 있는데......
제가 올케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너무 가까운것도 문제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거리두고 바라보고 있는데 그렇다고 지금도 올케를 그렇게 쳐다보고있는건 아닌데..13. 글쎄요
'04.11.25 12:23 AM (211.199.xxx.33)그 메모를 적어놓은게 언제적입니까?
한두달 된것도 아니고..
그렇게도 뭔가를 적고 ..쓰고..자기생각을 정리하고..메모하기 좋아하는 시누이라면..
그런 메모를 ...올케가 맘에 들면 없앨줄도 알아야지요.
계속 간직하고서..고의인지..뭔지도 모르게..
그걸 보게 놔두나요?
물론 저도 시누이입장이고..
제 올케가 첨부터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어도..
올케의 친정엄마가 어쩌니..저쩌니하면서까지 흉보지 않았습니다.
왜..남의 엄마까지 욕을 합니까?
그거 아주 못된 버릇입니다.
그러면서도 안그런척하는건..
"때리는 시어머니보다..말리는 시누이가 밉다"하는 말이
왜 생겼는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랍니다.
그 시누이도..그 메모 안없애고..
두고 두고 읽으면서..
올케에 대한 감정을 되새길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다가..뭔가 조그마한 문제라도 생기면...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서..
거봐라..올케 친정엄마가 어쩌구 저쩌구..
자기들끼리.....떠들어댈게 뻔하잖아요.
울시어머니랑 시누이도 그러더라구요.
나중에 안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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