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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vs 어머니. 어떻게 불리길 바라세요?

콩순이 조회수 : 1,182
작성일 : 2004-11-24 03:57:53
키친토크에 엔지니어님이 올리신 몸국.
그 음식보다 더 인상적인 것이,
5살 아이가 부엌에 와서 '어머니, 무슨.. ’ 했다는 대목입니다.

외동아이는 버릇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노파심에 그러는지
말 배울때부터 호칭과 말투를 공손하게 가르치려고 하거든요.
남편은 아빠라고 불리고 싶다하니 그냥 놔두고 나라도 어머니로 부르거라... 하고있지요.
가급적 존대어를 써주고, 밥먹기전에 감사히 먹겠습니다. 먹고나면 잘 먹었습니다. 가르쳐줍니다.
그런데 주변 반응이 늘 싸아~합니다.
남편도 시큰둥해하고 시댁에선 저보고 유난떤다고 관두라 하십니다. -.-
시댁에서 뭐라시건 크게 상관 없는데
남편이 협조해주지 않는 건 교육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걱정이 되네요.

저는 호칭이 관계를 규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리타분한 걸까요?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친구한테 잔소리했다가 듣는 얘기라지요. 고지식하단 말.
네. 우리 부부는 결혼식 마치고 나오면서 당장 여보당신 했어요.ㅋㅋ
10년넘게 친구로 지내다 1년 연애하고 결혼한 동갑커플이라 여보~ 하니 친구들 전부 자지러졌지요.
그래도 처음에만 어색하지 금방 적응되어서, 그때 그렇게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었으면 우린 지금도, 야 니가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을겁니다. ^^

사실 엄마라고 불러도 상관없긴 한데.. 그냥 유난떨지말고 하라는대로 하고 살까 하던 차에
엔지니어님 글을 보니 반가워서 새벽에 한마디 남기고 사라집니다....
IP : 218.154.xxx.3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04.11.24 4:05 AM (160.39.xxx.83)

    저같으면 5살짜리가 어머니 어쩌구 하면 너무 징그러울것 같은데.
    다른 사이도 아니고 어미 자식간인데 호칭 좀 자유롭게 하면 어떤가요?
    세상에 그렇게 편한 사이도 없는데..호칭이 관계를 규정짓는다고 하셨는데,
    전 제 아이랑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가까운 관계이고 싶거든요.

    저도 여지껏 엄마아빠하고 사는데, 그렇다고 버릇없다거나 부모님하고
    관계가 이상한거 전혀 없고 오히려 친밀감, 그리고 사랑이 넘친답니다.

    그리고 남이 자기 배우자를 어떻게 부르든지 그건 그들간의 문제니까 놔두시구요.

  • 2. lyu
    '04.11.24 8:44 AM (220.118.xxx.28)

    국어학자 이희승씨가 어려서 받은 가정교육은' 말이란 어릴 때 부터 배우면서 바로 배워야 한다'였답니다.그리고 그때 그때 금방 고쳐주라고요......
    저도 거기에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식후 식전에 인사하는것 바람직합니다.
    지금 대입심층면접 고민들 많이 하지요
    누가 그러더군요. 면접때 어떻게 하느냐고요.
    바른예절만 알면 뭐가 문제입니까?
    일상에서 예절을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입사시험볼때 그 예절도 시험문제 처럼 외우는 처절한 현실이 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우리아이들한테 그럽니다.
    유유상종이라고......
    실례로 제가 기수련을 하는 곳에 칠순 할머니가 여럿 계시는데 수련후에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빙둘러 앉은 곳을 지나야 탈의실로 갈 수 있는 곳을 두고 할머니들이 아이고 어찌 가운데를 지나나? 하고 어려워 하시는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저렇게 점잖으신 분이 보기에 가운데를 휙하고 질러가는 젊은이가 얼마나 버릇없어 보이겠냐고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엄마든 어머니든 다른 관계의 정립만 잘 인식되어 있다면 별 문제는 없다고 봐요.
    우리 아들은 대학교 2학년이 되니 스스로 밖에서 아버지를 칭할때는 아빠에서 아버지로 바뀌어져 있더군요.적당한 나이가 되면 스스로 아버지 어머니로 바뀌는것 같아요.
    하여튼, 엄하게 키운다고 아이들이 사랑을 모르는 것도 아니더군요.
    그 마음 이어가세요 '화이팅!!!

  • 3. 5살짜리가
    '04.11.24 9:07 AM (211.201.xxx.174)

    엄마한테 마마 라고 부르거나 맘 이라고 부르는게
    좋을것 같아요..
    마마나 맘 과 비슷한 엄마는 좋은것 같아요.

    다만 장가간 남자가 엄마 엄마하는건 좀 아니라고 봄..

  • 4. applepie
    '04.11.24 9:15 AM (210.120.xxx.129)

    저는 결혼하고 지금나이에도 엄마라고 부르는데요.
    어릴 때부터 꼬박꼬박
    "안녕히 주무세요.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세요. "
    이 인사는 매일매일 했어요. 이거 말고는 사실 엄마한테 존대말 쓰는 일은 거의 없는데.
    그냥 이건 어릴 때 배웠던 거고 매일 해왔던 거라 자동으로 하게되요.

  • 5. 마당
    '04.11.24 9:49 AM (211.215.xxx.160)

    호칭이야 바뀌더군요. 크니까 자연스럽게 어머니로 바꿔 부르던데요.
    저는 그냥 엄마라고 하는데.. 제 남편은 어머니로 바꿔 부르다가.. 요즘 종종 엄마라고 불러드립니다. 그걸 더 좋아하는것 같으시다구요. 제 생각도 어머님이 나이가 드시고 외로우시고 그러니까 엄마라고 다 큰아들이 불러드리면 와이라노. 이러면서도 행복해하시는것 같았어요. 꼭 정해진것이 있나 싶었답니다. 가족지간에요...요즘같은때.

    제 아이들은 제게 꼭 존대를 쓰는데 가끔 그냥 편안하게 반말이 나와도 너무 계속 반말을 쓰는것이 아니라면 놔둡니다. 80프로정도는 존댓말을 쓰거든요.

    그런데 제 자신은 엄마아빠에게 존대를 못쓴답니다.
    버릇이 되어선지 너무 쑥쓰러워서요.
    아이도 제가 가르친게 아니구요.

    저 참 배워야 할게 많은 사람이지요?

  • 6. 헤르미온느
    '04.11.24 10:04 AM (210.92.xxx.254)

    전 호칭은 "엄마" "아빠" 지만 꼬박꼬박 존댓말 씁니다. 어릴때부터 습관...
    그래서 학교 후배라도 사회에서 첨만난 사람은 좀처럼 말 놓기가 어렵더라구요...
    근데, 아빠 엄마랑은 세상에서 젤 좋은 친근한 사이거든요..
    존댓말 쓴다고 멀어지는건 아니에요...

  • 7. 헤스티아
    '04.11.24 10:32 AM (221.147.xxx.84)

    저희집 형제들은, 부모님과 전화하면, 옆에서 듣던 분들이, 아주 높은 분과 전화하는줄 압니다. 아버지, 어머니, 호칭은 기본이고, 깍듯히 존대하지요..
    존대말한다고 멀어지는 것도 아니겠지만, 저흰 부모님과 꽤 거리감 있구요, 그리 부러울 일도 아닌것 같습니다.

  • 8. 허진
    '04.11.24 1:49 PM (220.124.xxx.88)

    저흰 위로 2살 더 많은 오빠가 중학교 부터인가 어머니 아버지, 하고 호칭을 바꾸더군요 물론
    말도 존댓말쓰고요 그래서 자연히 나와 내동생은 따라 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어머니 아버지 하며 호칭을 했더니 친구들이 상당히 놀래더군요
    저는 계속 써왔던 터라 이상하지도 않는데 말이죠
    콩순이님도 그냥 쭉 밀고 나가보세요 일관성 있게 하심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지방사는데 저희동네 태권도 도장 다니는 애들은 존칭과 존댓말이 필수
    예요 멀리서도 부모님 지나가시면 어머니 하고 부른답니다 귀엽기도 하고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생각해 보면 사소한 말이지만 행동도 조심스러워져서 예절교육도 될 것 같아요
    부모님 존경하는 마음도 생길 것 같구요 요즘 애들 가뜩이나 버릇없쟌아요
    콩순이님 아이디가 우리 6살난 아이 인형이름과 같아서 조금 웃었답니다.

  • 9. 콩순이
    '04.11.24 4:24 PM (218.154.xxx.38)

    저희 친정도 어릴때부터 무조건 존댓말을 쓰고, 부르기는 엄마 아빠라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바꿀수있으면 좋으련만 그게 참 안되더라구요.
    저는 대학가면서 이제 아버지로 불러드려야지 했지만,, 아직도 아빠라고 합니다;
    중학생 아이를 둔 언니도 아빠라고 합니다;;

    그런데 댓글들 보니 또 남자애들은 철들면 쉽게 바꾸기도 하나보네요.
    우리 아들도 일단 그냥 편하게 부르게 놔둬볼까요..

    그리고 허진님. 인형캐릭터 보고 지은 이름 맞아요.ㅋㅋㅋ
    처음 82 들어와서 아이디 뭐할까 고민할때 옆에서 아이가 ebs 보고 있었거든요.
    그때 콩순이 인형 광고가 나왔지요.
    쓰고보니.. 며칠전 헤스티아님의 아이디 유래와는 너무 비교되게 단순한 이유라는. 켁~

  • 10. 키세스
    '04.11.24 11:29 PM (211.177.xxx.141)

    전 어릴 때는 엄마한테 존대말 쓰다가 어영부영 반말로 바꿨어요.
    초등학교 때 친구가 자기 엄마한테 전화해서는 친구처럼 반말로 다정하게 이야기 하는거 들으면서 눈물 날 만큼 부러웠어요.
    저희 친정엄마랑 저 그닥 다정한 사이가 아닌데 만약 처음처럼 존댓말 썼으면 ... 생각하기도 싫네요.
    지금 우리 아이 유치원에선 어머니라고 부르라고 교육 받는데 집에서는 그냥 엄마라고 부르라고 합니다.
    저는 엄마가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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