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며느리... 딸...

... 조회수 : 1,646
작성일 : 2004-11-23 21:00:20
그냥 하루 종일 답답해 하다가...
그래도 이야기 할 곳이 이곳 밖에 없네요...

이번주 일요일이면 오빠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저도 내년 중반쯤 결혼을 할 예정이구요...

오빠의 결혼으로 인해 새언니가 생기게 되네요...
엄마한텐 첫 며느리가 되구요...

근데 요즘 새 언니와 저와 비교가 되면서 너무 서글퍼 진다고 할까요..

어제 새 언니가 잠깐 왔더군요..
저도 일찍 퇴근해서 있다가 같이 봤구요..
저는 퇴근 하자 마자 저희 엄마 저녁 먹었나는 말 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냉장고 뒤적이다 대충 먹고선 마루에 앉아서 밤을 까먹고 있었구요..

근데 어제 새언니 오니...
저희 엄마 함박 웃음을 지으면서 저녁 먹었나 부터 시작해서 이것 저것 살갑게 물으시데요...
그리곤 밤 삶았다고 먹으라고 일일이 하나 하나 다 까서 주시데요...
그리곤 옆에 있는 저 한테 새언니 왔으니 냉장고에 뭐 내어 와라 이거 가지고 와라...등등...

이런 엄마 모습보면서...
맘 한구석엔 왜 그리 서글퍼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새언니가 상견례후 인사오기 시작하면서..
전 저희 엄마에게 이렇게 살가운 면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정말 알뜰히도 새언니 챙기더라구요..
말 한마디 한마디 정말 따뜻하게 하구요...
예물이라던지 이런걸 할때도 정말 과하다 싶을정도로 챙기더라구요...
사람이 이쁘니까 뭐라도 하나 더 해주고 싶고, 그렇다구요...

한번씩 새언니가 올때마다 오히려 딸인 제가 며느리 같고 며느리인 새 언니가 딸같다고 할까요...^^

물론 저도 살가운 편이 되진 못합니다..
엄마 또한 저한텐 살가운 편이 되지 못하구요..
그래서 그런건지...
그렇다고 새 언니가 정말 살갑고 그렇진 않아요.. 그냥 오면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 정도라고 할까요..

근데도 한번씩 정말 다른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한번씩 눈물나는건...
아직 제가 어려서 그런건가요...
아님 제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건가요...

그냥 맘으론 아직 새 언니가 남이고 나는 딸이니까 더 편해서 그런걸꺼라고 혼자서 위로도 해 보고 그러지만 그래도 속이 상하네요..

엄마가 나한테 저렇게 살갑게 말 한마디 건네 줬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결혼을 앞두고 있어 한번씩 예비시댁에 인사차 갑니다...
근데... 제 복이 이것 밖에 안되는 건지 어떤저 몰라도...
예비 시어머님 또한 무뚝뚝함이 장난이 아니시네요...
상견례 후 추석에 한번, 얼마전에 저희집으로 뭐를 잔뜩 보내셔서 그것 고맙다고 인사차 이렇게 2번 갔습니다...

집에 가니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뭘 이렇게 자주 오냐고 그러시고,,,,(지금까지 2번 갔습니다..)
시어머님 되실분은 3시간 동안 있는 동안 1시간 동안 점심 주시고, 2시간은 피곤하시다고 방에 들어 가시더라구요....
시아버님 되실 분은 아예 안 계시구요...(일주일 전 부터 간다고 말씀 드렸는대도요..)
남친이랑 둘이서 그냥 방에 있다가 도저히 너무 뻘쭘해서 나왔습니다...

그냥 나 오면서 섭섭하더라구요...

이것때문에 섭섭했었는데...
어제 새 언니 오고 나서 부터는 더 섭섭해 지고...
속상하고 그렇네요...

제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거겠죠...
이런걸로 섭섭해 하고 그런걸 보면....
그냥 저 따끔하게 혼좀 내 주세요..
이런걸 괜시리 질투하고, 속상해 하는 저를요...

IP : 211.176.xxx.10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1.23 9:06 PM (218.235.xxx.237)

    님 성격이 살가운 편이 아니시라면요..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님 어머님이 안 하던 행동을 하시는 건 그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 아닐까요?
    그러니 며느리에게 그 기대만큼 바라는 것도 많으실테고(정신적으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큼 실망도 많이 하실거예요.
    하지만 무뚝뚝하고 살갑지 못한 분들은 오히려 기대도 않고 또 그만큼 감정적으로 부대낄 일도 없지 않을까요?

    님 성격 자체가 살가운 걸 좋아한다면 몰라도..
    그냥 설렁설렁 넘어가는 분위기가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잖아요.

  • 2. 겨니
    '04.11.23 9:17 PM (218.53.xxx.173)

    결혼전부터 사돈될 집에 그것도 예비 며느리 친정에 뭘 챙겨서 보내는 시어머니 대한민국에
    흔치 않습니다...그것도 잔뜩이라면서요...나름대로 경우가 있으신 분이라는뜻 아닌가요...?
    제 보기엔 님도 복받으신 며느리 같은데...^^
    그리고 예비올케랑 님께서 둘다 결혼을 하시면 친정어머님의 태도가 많이 달라지실걸요...
    결혼하고나면 모녀 사이가 더 애특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예요..너무 상심 마세요...^^

  • 3. 김혜경
    '04.11.23 9:22 PM (211.215.xxx.191)

    친정어머니가 현명하신거에요..시어머니가 며느리 잘 챙기는 집안 두고두고 평안합니다...
    울 친정어머니도 저보다 작은 올케 더 이뻐하세요...전 그런 엄마가 좋구요...

  • 4. 통통
    '04.11.23 9:52 PM (192.33.xxx.20)

    마음을 곱게 쓰시면 님한테 복이 옵니다.
    새언니감이랑 본인을 비교하시면 서로 괴로워요.
    언젠가는 새언니감도 그걸 느끼실테구요.
    그리고 결혼하면 시어머니는시어머니예요. 미리 샘낼 필요없어요.

  • 5. 속마음
    '04.11.23 11:12 PM (160.39.xxx.83)

    새 식구가 오니까 친정어머니께서 더 신경쓰시는 거지요...

    속마음으로야 당신이 낳은 딸이 왜 더 안 예쁘겠어요..딸이니까 그러려니...특별히 안챙겨도 다 알겠지 하는 맘이신게죠. 근데 새 식구는 안그러잖아요..정붙이는 과정이니 경쟁심 느끼실 필요 없을 듯.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 6. mulan
    '04.11.24 9:22 AM (218.144.xxx.86)

    혜경쌤의 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 딸 없는 집은 며느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어떨땐 잘 모르기도 하거든요.

  • 7. .....
    '04.11.24 9:25 AM (210.115.xxx.169)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체면이나 허식이나 힘있는 편에 서기 좋아하는 성격의 분들 그러시는 것 보았습니다.
    이제부터 며느리에게 잘 보여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그러시는 분있습니다.
    그 딸 결혼해서도 집에 가면
    일을 하도 시켜서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며느리는 공주고..
    그렇게 해도 , 며느리 칭찬에 정신없어도
    며느리가 좋아하지도 않더군요.

    딸은 인품이나 행동거지가 참 요즘사람 같지 않다고 칭찬듣는 언니인데..

    혹 제가 가까이서 본 경우와 같거든 어머니의 인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 8. 리틀 세실리아
    '04.11.24 10:08 AM (210.118.xxx.2)

    저 결혼전에 남동생이 장가를 먼저갔어요.
    원래는 제 결혼식을 먼저 하려니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게 동생 결혼식이 빨리 진행이 되었지요.
    그때의 제 샘은..이루 말로 못해요.
    왜 내가 이런생각을 하나 싶다가도 엄마가 생전 나에게는 하지도 않던 싹싹한 말투며 ..
    예단해주는거 당연한건데도 그때 그것까지 샘이 나더라구요..ㅋㅋ
    게다가 그당시 엄마가 저에게 조금만 뭐라하셔도 올케에게 잘해주던거랑 막 비교되면서..^^
    님의 심정도 그때의 저와같지 않았나 싶어요.
    서른평생 나에게 베풀어주신거는 생각도 안하고, 새로운 식구가 들어오는 어색함..
    그 새식구에게 모두 관심쏟아주는 부러움..여하튼 여러감정들의 교차가 아닐까 싶어요.

    결혼 해보세요.
    아마 엄마에게 그런맘 잠시나마 들었던것조차 죄송할정도로,
    많이 그립고 고마워질거여요.

    엄마가 섭섭하다..나는 왜 이런걸 가지고 이리도 민감하게 생각하나..등의
    지금의 그런마음들.
    아마 결혼하고나면 생각도 나지 않을꺼여요.
    저도 님의 글보고서 지금 생각이 나네요^^

    지난번엔 우리 신랑이랑 잠깐 투닥거릴때 그런이야기하더군요.
    결혼전에도 보면 올케에게 좀 섭섭한감정 가지고있었던같다고..
    그러니 지금도 그러는거 아니냐고..
    깜짝놀랐죠. 그렇치만 생각해보면 그때 너무 속상하고 답답해서 지금 신랑에게 다 털어놓고는
    했었거든요...아마 아주 철부지로 봤을꺼여요.그러니 지금에 와서도 그런이야기를 하죠.
    지금은 전혀 그렇치 않은데.. 그게 전부로 신랑에게 인식되어진건 아닌가해서,
    그런건 이야기하지 않았던게 나았을껄...하고 후회되더라구요.


    여하튼,
    님!!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좋은일만 생각하소서.

  • 9. 한마디
    '04.11.24 11:29 AM (211.217.xxx.48)

    저는 님이 부러운걸요. 말이없지만 챙길거는 확실히 챙겨주시는 시부모님들
    얼마나 좋은데요. 놀러오는것도 싫어하시고 퍼펙스합니다.
    그게 제일 좋아요. 님에게 죄송하지만 님 친정어머님같은 스타일이 저희
    시부모님들이랑 비슷해요. 저도 첨에 인사드리고 몇번 놀러갈때는
    얼마나 저를 이뻐해주시고 귀여워 해주셨는데요.

    왜 자주 안놀러 오냐고 항상 서운하시다고 자주 놀러오라고 재촉하셨어요.
    근데 막상 결혼해보니까 그게 너무 징그럽게 싫은거에요.

    저희 신혼부부 주말이 없어요. 토요일날 아침먹고 시댁가서 일요일날 저녁
    열두시가 되어야 집에 도착하거든요.
    조금만 편해질려고해도 서운하니 어쩌니 전화를 자주하라는둥 전화도 수시로
    울려서 감시받는거 같고, 왜 딸처럼 애교있게 잘하지 못하냐고 막 뭐라고 하시고
    이제 친정부모님을 버리고 시부모님만 보고 살라고 하시고 얼마나 남편하고
    그일로 싸웠는지 이혼말까지 나오면서 서로 울고불고 싸웠다니까요.

    님 지금 보기에는 그럴지 몰라도, 결혼후에 웃으실껍니다.

    관심받고 주목받는 며느리자리 결코 좋은거 아니랍니다.

  • 10. 남의떡이
    '04.11.24 1:23 PM (211.225.xxx.116)

    예비며느리가 가면 시댁식구들이 자신의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대기상태로 있다가
    와~ 하고 맞아주길 바라시는거 같습니다.
    아니라고 해도..그런 기대감이 잇는 거잖아요.
    원글님..
    자신이 가진 복을 알지 못하고..
    남의 손에 든 떡만 쳐다보는군요.
    원글님의 시어머니 스타일이 ..좋은겁니다.
    갈때마다 붙잡고 앉아서..얘기하자고 1시간이고 3시간이고 상관없고..
    애들처럼 계속 칭얼댄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한두번도 아니고 피곤합니다.

  • 11. 해피코
    '04.11.24 2:38 PM (61.37.xxx.2)

    기대이상도 기대이하도 그저 중간만 하는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
    저도 결혼하기 전에는 시어머니가 무쟈게 챙겨주셨었는데... 결혼하고 살다보니
    그것도 다 옛말이네요...지금 당장 잘 챙겨주는거 덜 챙겨주는거 별로 중요치 않아요...
    넘 상심치 마시구요...
    한결같이만 하면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는거구요....힘냅시다...며느리여러분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3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4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