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에 도착한 이곳은 38-39도를 오르내리는 치덕치덕한 날씨였다.
땀이 피부 밖으로 솟는 것이 아니라 땀이 철커덕 온몸에 달라 붓는듯한
찝찝함. 그대로 며칠을 에어컨도 켜지 않은채 늘어져서 잤다. 자다가 씻고
자다가 씻고 한달정도 지나니까 머리에 기름기가 빠져서 푸실푸실 차분했던
머리결은 그리움으로 변하고 밖에 나갈땐 다시 물칠이나 다른 무엇을 발라야
했다. 그렇게 나다닐때 가끔이 아니라 자주 눈에 띄는 옷차림이 있었는데
바로 잠옷 차림이었다. 에레베이터에서 만나는 아가씨에 하늘거리는 속치마형
에 차림을 보았을 때는 집에 무슨 급한 사태가 생긴건가? 아니면 너무더워서
깜빡? 그러나 그것은 분명 잠옷이었고 이상증세가 전혀 아닌 지극히 정상적이고
가족과 함께 일층에 탁구치러 가는 상황이었다. 그후로는 그차림은 다시 못보았지만
길에서 재래시장에서 월마트에서 어떤때는 조금 큰 중국식 전문식당에서 우리에
눈에는 무시로 수시로 이곳만에 독특한 잠옷에 정서를 매일매일 볼수 있었고
이제는 금방 사서 입고 나온 잠옷. 빨아서 갖입고 나온잠옷. 한달은 족히 입은것
같은 잠옷.등 이젠 놀라지도 않고 이상하지도 않은 것을 보면 벌써 이곳생활에
어느정도 길들어가고 있는듯....
지금도 이해가 되지않은 부분이 있다면 치덕치덕 그렇게 더운데 한결같이 긴팔 긴바지
잠옷이고 결코 얇다고 볼수없는 면에 각종 꽃가라(?)에 형태이다.
또하나 신기하고 놀라운 것은 대체적으로 날씬하고 체구가 작은편인 이곳에 아가씨들
인데 멋을 나름데로 낸 정장 차림에 출근길 아가씨 윗옷 속에 받쳐입은 레이스 달린
부라우스도 아닌 그렇다고 티셔츠도아닌 아!! 그것은 흰색(가슴에 레이스달린)
메리야스 속옷이었다. 얼마나 편안한가? 메리야스를 당당히(?) 받쳐입고 나다닐수
있는 여유와 이들 만의 자만(!?!?) 그래서 올여름 나도생전 처음 철터덕 거리고
씨래빠 신고 다니다 뒷꿈치 갈라져 이곳에 유일한 목욕탕(?) 찜질방(?)을 대신한
족 맛사지에 발꿈치 깍으러 부지런히 다니고 있는데 지난달 서울 갔을때 동네 목욕탕
때밀이 아줌마에 한방(?)써비스에는 턱도 못미친다.
그때 그아줌마의 한마디 사모님! 중국가셔서노가다 하세요??? 켁.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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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에관하여
젊은할매 조회수 : 960
작성일 : 2004-11-23 19:46:31
IP : 219.234.xxx.1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11.23 7:58 PM (211.215.xxx.191)허걱..보는 사람이 당황스러울 거 같아요..잠옷패션에...
2. 마당
'04.11.23 8:06 PM (211.176.xxx.163)쫄바지를 입었길래 자세히 보니 레이스가 있더래요. 빨간.. 내복이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미국서도 그런다대요. 내복입고 있으면 중국애더라.. 뭐 주워 들은 이야기니까 맞는지 모르지만 참 독특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하긴 우리 왜 샤워 타올 있잖아요? 샤워할때 쓰는 까실까실하고 긴 타올..
그걸 몇장 사가지고 프랑스에 갔는데 (유학생이었던 선생님 한분이 해주신 이야기..) 동료가 바로 그걸 풀러서 목에 두르고 멋지니? 그랬다더군요..-_-
그래서 결국 머리까지 휘감고 남은부분 목에 감는 용으로 그분께 하사했다는 이야기가..-_-3. 헤스티아
'04.11.23 8:09 PM (221.147.xxx.84)중국이야기인가봐요?? 신기하네요...호옹~
4. yuni
'04.11.23 9:01 PM (211.178.xxx.207)하하하....
또 해주세요, 재밌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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