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뭘 많은 걸 바란다기 보다 같이 엎어지고 자빠지는 인생을 추스리고 다독이는 살맞대는
영원한(?) 인생의 친구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나.
이웃집 아줌마들과 수다를 떨다가도 문득 공허한 그 느낌.
왠지. 누구와도 그런 느낌이 공감이 안되는 이것이 가을넘어 겨울로 이어지는 날씨 탓만 할 수없는
남편과의 갭 그것이라 말하고 싶네요.
친정엄마는 이런 얘길하면 어이없어(?) 하십니다.
너무 많은 걸 바라는 나라고.
결혼해서 시댁문제,친정문제에 있어 그는 자기로서의 자기만의 자리에 있을 뿐 어떤 그 이상의
행동,말이 없습니다.
나는 결혼하면서 나와 남편이 주체가되는 가족을 얻었는데 그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은 정말
사사로운 감정이 때론 시댁에 대한 피해의식도 느끼게 되고 때론 자존심 강한 아낙으로 비추이기도
하는 내가 또다른 감정도 자꾸 낳네요.
내가 배려하면 나도 그런 배려 받고 싶음인 줄은 남편은 잘 모르네요.
자기만 시댁가면 결혼 전과 다름없는 자기 자리에서의 자기예요.
그럼 난 뭐예요. 꿔다놓은 보릿자루.
내가 잘할때만, 챙겨 줄때만 내 자리가 조금 있어지는 그런 관계가 아닌
좀더 마음이 잘생긴 사람대 사람으로의 만남이 될 수있게 남편이 역할을 하면 아니되나요?
난 결혼하면서 팍 튀는 불꽃 연애는 안했습니다. 그저 그 사람의 묵직함과 성실함이 좋았어요.
결혼하면서 그런 묵직함과 성실함이 우리의 모습일거라 생각했고 좋았습니다.
그래요. 환상을 갖고 있었네요.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결혼해 아이낳고 지지고 볶고 살고
대화다운 대화 잘 안되고 니는 니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사는 그렇게 사는 거야 인생이 뭐
별거야 그렇게 살다 가는거지! 하는데
그렇게 마음 다쳐 가며 사는 거 서로 못할 짓 아닌가요?
좀 더 젊을때 시작인 이때,(처음엔 뭐든 다 어설프잖아요. 실수도 많고)다독이는 마음 주고,
배려 줘 가며 못생긴 맘보다 잘난 맘 주고 받으며 느껴가며 살자는데 그게 어렵네요.
임산부가 너무 맘이 가라앉았나요.
요새 생각입니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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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걸 바라나요?
**** 조회수 : 1,237
작성일 : 2004-11-23 12:08:14
IP : 211.208.xxx.5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ㅎ
'04.11.23 12:17 PM (211.204.xxx.240)한 배에서 나온 쌍둥이도 생각이 다른데 남편이 나와 같기를 바랄순 없죠.
살다보면 (얼만큼?? 결혼하던 당시의 그 나이만큼) 조금씩 그 갭이 줄어드는걸 느낄거에요.
아직 서두르지 말아요.
임산부신데 일부러라도 맘을 밝게 가지세요.
저도 임신중 쓸쓸한 가을 낙엽 구르는걸 보고 우울해했더니
아이가 너무나 감성적이라 사내자식이 영화보면서도 철철 웁니다. ㅠ.ㅠ2. 행인
'04.11.23 12:31 PM (59.29.xxx.99)누가 그랬던가요 결혼은 무덤이라고 우린 누구나 그걸알면서도 나만은 예외 일꺼라고
생각하며 결혼을 하지요 그런데 살아보면 나역시도 예외가 아니란걸
깨닷는데는 그리오랜 시간이 필요하지않습니다
거의 모든여자 아내들이 그렇게 후회하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잇담니다 그냥 그렇게 그러려니하고 무관심하게 사세요
그게 가장 맘 편하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일겁니다...
10년 20년 세월이가도 그런사람은 바뀌지 않아요 더하면 더했지
내넉두리네요3. /
'04.11.23 1:14 PM (61.32.xxx.33)선배님들 말 듣는게 많이 위로가 됩니다..
이래서 82가 좋다니까요..4. 헤스티아
'04.11.23 5:19 PM (221.147.xxx.84)결혼전에는 혼자 사는것이 싫었고,,, 외로워서 싫었는데, 결혼해봐도, 이 외로움은 마찬가지네요... 그런게 인생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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