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부부는 결혼해서 무엇을 공유하나요?

익명 조회수 : 1,731
작성일 : 2004-11-23 02:15:53
생각이 깊은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습니다.
사이좋게 잘 지낸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제 가슴이 철렁하는 말을 하더군요.

'너와 나 사이에... 결혼해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저에게 답을 구한다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이런 의문이 떠올랐다고요.
저는 '너와 나 사이에 가장 중요한 공통 관심사가 무엇일까'로 해석이 되더군요.

남자 친구가 남을 배려 할 줄 알고, 제 의사를 존중하고, 사소한 싸움을 하거나 무슨 문제가 생겨도 서로 대화하면서 풀 수 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 된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이런 면이 남자친구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이 말을 들은 순간 제 마음에 딱 걸렸던 건...이사람이 독실한 불교 신자라는 거에요. 저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에도 불교에 관심이 있어서 책도 몇권 읽었지만, 어떤 종교건 깊은 신앙심을 가질만한 성향의 사람이 아니에요. 이것이 남자 친구와 저와의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불교 공부를 하고, 모임에도 나갈 마음의 자세는 되어 있습니다. 이 친구처럼 깊은 신앙심을 가지게 될지는 미지수 이지만요. 저와 불교의 가르침에 대한 깊은 얘기를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안타까운가 봐요.

'부부간에 같은 종교를 가지면 이상적이지만, 한쪽이 그렇지 못하다 하더라도, 강요하지 않고 배우자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 주는 태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나는 부부가 모두 교회에서 만났고, 기독교인인데도, 서로 종교관이 달라서 갈등하는 친구를 알아.' 라고 했더니 '그건 그래' 라고 하는군요.

참고로...남자친구의 부모님들을 무교이고, 아들이 불교신자가 된후 채식을 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으시죠. 전, 채식을 하는 남자 친구를 위하여 음식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종교 문제는 그렇다 하더라도...저도 부부간에 어떤 것들을 공유하는지 궁금해 졌습니다.
결혼하기 전에...이 사람이라면 이러이런 것들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결혼을 결심하셨나요?
그런게 있으면 좀 가르쳐 주세요.
IP : 194.80.xxx.1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밍키
    '04.11.23 3:20 AM (211.178.xxx.180)

    매매시 등기일을 6월2일 이후로 작성한다면
    재산세가 매도자에게 부과되도록 하여
    서로간의 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겠지요.

  • 2. blue violet
    '04.11.23 5:54 AM (219.252.xxx.139)

    공유하는 것이라......
    결혼 전에 남편에게 서로의 자유를 존중해 주자는 말을 했어요.
    그 말을 지킨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맞는 말이었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각기 갈 길을 걸으면서 도움이 되는 사이.
    요즈음 제가 생각하는 부부의 모습입니다.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고 일심이체라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서로의 다른 모습을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는 서로를 이어주는 끈같은 역활을 하면서 사람을 성숙하게 합니다.
    인간이 인간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해주고
    자신의 부족한 면을 아이를 통해서 느끼지요.
    공유한다는 건 살면서 현실적으로 부딪히면서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속에서 하나씩 생깁니다.
    결혼은 배를 타고 항해하는 긴 여행입니다.
    때론 폭풍도 만나고 비바람도 맞지만 아침이면 평온한 햇살이 비춰주는 것처럼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그때그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기술이 필요하답니다.

  • 3. 음...
    '04.11.23 6:00 AM (194.80.xxx.10)

    요리, 설겆이, 청소등의 집안일을 함께 하자고 말씀해 보세요.

  • 4. 헤스티아
    '04.11.23 8:22 AM (221.147.xxx.84)

    삶을, 생활을 함께 공유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함꼐 꿈을 꾸고, 함께 미래를 계획하고, 함께 아파하고,함께 힘들어하고, 함께 기뻐하고,,,, 누구라도, 이렇게 함께 삶을 공유할 수 는 없지 않을까요....
    가끔 공유가 안되어서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지만...ㅎㅎ;;;

  • 5. 지나가다
    '04.11.23 8:23 AM (221.151.xxx.106)

    음... 님 강추입니다!!! 근데 무드 깨질 확률이...^^ 종교문제는 상대방이 불교라면 걱정 안하셔도 될거 같네요. 포용력이 있는 종교라서... 아이문제는 당근 공유하게 되겠지만 애들이 크고 나면 허전할 듯... 사실 젊어서야 각자 바쁘고 할일 많아 그런 문제가 크지 않지만, 나이들고 은퇴한 후엔 공유할 수 있는 취미 같은 게 필요해지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선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럼 동지 의식도 강해지고, 갈등도 줄어들어요.

  • 6. ....
    '04.11.23 8:50 AM (203.241.xxx.142)

    blue violet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상대방의 모습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나를 이해시키고 존중받는 지름길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대화가 잘 통하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면...(아닌 남자는 받을줄만 알지 줄줄 모른다더군요)
    부부니까 같이 해야해, 일심동체여야만 해.. 라고 생각해버리면 실망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는.. 공통주제가 될 수는 있지만.. 부모로서의 공통주제지 부부로서의 공통 주제로서는 좀 약하다 싶네요. 엄마 아빠로서 부부의 공통점과 공유점을 찾기보다는 인간 대 인간, 남자와 여자로서 공유점을 찾아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살림이나 육아는 엄마의 비중이 대부분 크니까.. 오히려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 7. 겨니
    '04.11.23 9:50 AM (218.53.xxx.173)

    결혼이란게 그렇게 머리로만 결정할수 있는게 아닌던데요...만약 머리로만 결정하는게 가능하다면
    그 어려운 결혼준비란 과정을 어떻게 견뎌내었을까 싶네요...머리 깨지거든요....
    제 생각엔 그렇게 미리 고민하신다고 마음의 준비가 될것 같지도 않은데요...
    막상 결혼하고나면 생각치도 않은곳에서 대립의 빌미가 제공되거든요...
    남친분과 의사소통이 잘 된다면 그것처럼 좋은건 또 없을겁니다...별 걱정안하셔도 될듯...^^

    그리고 우스갯소리지만, 저한테 "결혼후 공유할수 있는것"을 묻는다면 저는 당근 "남편의 월급통장" 이라고
    대답할겁니다...ㅎㅎㅎ

  • 8. 장단맞추어
    '04.11.23 10:00 AM (211.196.xxx.253)

    겨니님의 말에 장단 맞추어
    저는 방(ROOM)을 공유한다라고 답합니다. ^ ^
    조금 더 좁히면 침대 흐 흐 * . *

  • 9. 야난
    '04.11.23 10:41 AM (221.155.xxx.142)

    결혼 16주년!
    우리 부부는 결혼해서 무엇을 공유하며 살았나?
    생각하게하는 아침이네요.

    월급봉투(내가 관리), 옷(내가 사고), 음식(내가 해 주고), 육체(내가 원할 때 그 자리에 있고)
    등등 내가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는] 남편 것들을 나열해 보니,
    모두 물질적인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 한 켠이 텅 빔을 느낍니다.
    이 사람의 마음 속에 나는 몇 %로 차지하고 있나? 또 내 마음속엔....

    결혼 초에는
    이 사람의 생각을 많이 알고 있다고 자신도 했었고
    모든 일에 나와 뜻을 같이 할거라 믿기도 하구요.
    나와 생각이 틀리다는 이유로 티격태격 하기도 했죠.
    그러면서 서로의 모난 구석이 둥글둥글해 지고,
    서로를 다른 관점에서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그러다가
    세월이 지나니
    내가 이사람을 이해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게...
    [있는 그대로 보자] 라는 것이었어요.
    인정한다는 것...

    그냥 이것저것 생각 나는대로 적어 보았어요.

    남친은 [정신적인 공유]를 얘기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가끔 저도 남편과의 사이에 [정신적인 공유]가 존재하는지 되묻거든요. 저에게.

    결혼은 현실이라는 생각이
    살아 갈 수록 가슴에 와 닿아요.

  • 10.
    '04.11.23 10:58 AM (210.223.xxx.103)

    저희는 "관심사"와 "세계관"(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어렵게 들리지만) 를 공유하는 것 같아요. 함께 여행하는 것 좋아하고, 유적지 둘러보는 것, 다큐멘타리 물 보는 것 서로 즐겨하고...
    정치적인 입장도 비슷해서, 정세분석(?) 하며 이야기 나누면 전쟁터의 동지같은^^ 느낌이고,
    사진 좋아해서 찍으며 서로 이야기하는 것 좋아하고, 사진/그림 전시회도 아이 유모차 태워 같이 다니고... 신앙은 서로 다르지만요.

    같이 하면 어느 누구보다도 쫘~악 쫘~악 맞고 편한 느낌. 다른 사람과는 공유되지 않는 맛이네요.

  • 11. 카푸치노
    '04.11.23 11:00 AM (220.75.xxx.21)

    저흰 취미도 성격도 정말 반대인 사람이 만나 결혼했지만..
    서로 배려하고, 아끼고, 사랑하다보니..
    남편이 하고 싶은거 함께 해주고, 내가 하고 싶은거 남편이 함께해주고..
    내가 좋아하는것, 남편이 좋아하는것에 서로 관심 갖게 되고..
    아이키우는거야 결혼 생활 최대의 공유인게 맞구요..

    시간(세월)을 공유한다고 느껴지네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함께 있으면 크거나, 작게 모든걸 공유한다고 느껴지네요..

  • 12. 저런
    '04.11.23 11:11 AM (61.255.xxx.166)

    남친이 생각이 너무 많으시네요.
    조금은 철학적인 의미에서 질문을 하신 것 같아요. 남친은....
    무엇을 공유할 수 있을까?보다는 '서로 무언가를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그것이 제일 중요한게 아닐까 싶네요.

  • 13. 종교로서
    '04.11.23 11:37 AM (211.207.xxx.39)

    불교는 참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기독교처럼 유일신을 믿는것도 아니고
    불교는 마음의 수양을 닦는 철학같아서 참 좋아요.
    그런데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면 않돼요.

    저희는 둘다 무교인데 한쪽의 일방적인면이 없어서 좋아요.

  • 14. 아이가
    '04.11.23 11:39 AM (211.207.xxx.39)

    없으면 더욱더 공유하는게 더 커지지 않을지 싶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없지만..
    일상을 전부 공유하거든요.

  • 15. ....
    '04.11.23 11:59 AM (203.241.xxx.142)

    아이가님 맞아요..
    둘밖에 없어서 서로 더 많이 챙기고 더 많이 공유하게 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053 처음해본 고무팩 6 주말여행 2004/11/23 1,042
26052 어머님의 말씀 3 보리 2004/11/23 835
26051 예고(피아노)보내신분께 여줘볼께요 3 미리 2004/11/23 902
26050 [re] 예고(피아노)보내신분께 여줘볼께요 돌리걸 2004/11/23 913
26049 시어머님 생신상차리기.. 후기 5 다이아 2004/11/23 1,010
26048 리플 감사합니다. 참고 많이 됐어요 알려주세요 2004/11/23 885
26047 중동지역 바이어가 왔는데요 6 알려주세요 2004/11/23 919
26046 많은 걸 바라나요? 4 **** 2004/11/23 1,237
26045 요즈음은 시집살이에 대해 14 며느리 2004/11/23 2,018
26044 영어에 달인이신 분 -"기적의영문법" 들어 보신분 계시나요? 4 혀니맘 2004/11/23 933
26043 연탄장수님~~ 잘지내시고계시죠?? 9 수국 2004/11/23 1,832
26042 고가 점수 어떻게 매겨요? 6 저까지도 2004/11/23 1,349
26041 바자회에 대한 좋은 의견 부탁합니다.. 도움이필요해.. 2004/11/23 654
26040 혹시 공덕 현대나 마포 현대 아파트 사시는 분... 3 Sora 2004/11/23 944
26039 백김치 어디가 맛있나요? 1 김치매니아 2004/11/23 885
26038 노트북을 사려고 하는데요, 추천해주실 것 있으세요? 10 궁금합니다 2004/11/23 899
26037 부부는 결혼해서 무엇을 공유하나요? 15 익명 2004/11/23 1,731
26036 저도 용한 한의원 좀 알려주세요. 2 리치아롬 2004/11/23 911
26035 차라리 남편이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15 로그아웃 2004/11/23 3,057
26034 [re] 차라리 남편이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2 나도 익명 2004/11/23 928
26033 부산에 임신 잘되게 하는 한약 지어주는 한의원 아시는 분... 5 고민녀.. 2004/11/23 970
26032 휴식이 필요해~~ 4 해피걸♬ 2004/11/23 892
26031 다이어트 사이트 알려주세요~~ 9 옷좀입자 2004/11/23 977
26030 말수없는 시어머님이랑 전화 14 ... 2004/11/22 2,089
26029 할일 많은 날엔 3 자고시퍼 2004/11/22 882
26028 내 아이 가르치기 11 울라 2004/11/22 1,526
26027 담담한 맛에 대한 ... 3 술공주 2004/11/22 876
26026 미국에 된장등을 부칠려면? 3 답변주세요 2004/11/22 922
26025 우리 아이가요..... 1 아이맘 2004/11/22 876
26024 뱁새가 황새따라하다가.. 6 woogi 2004/11/22 1,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