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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맛에 대한 ...

술공주 조회수 : 876
작성일 : 2004-11-22 22:27:19
0. 독립한지 이제 5개월쨰다...
밥은 잘 먹고 살자는 주의에 난...
장을 보고 이것저것 인스턴트들도 많이 사모았다.
엄마랑 같이 살면서는 할수 없는 나쁜 짓들을 혼자산다는 이유로 즐기고 있었다.
스팸, 차치캔 등등 아 거기다가 돼지고기 삼겹살 목살 등등등
야채에 대한 미련때문에 가지찜이라던지 뭐 그런것들도 샀고
반찬들도 대부분 볶는 요리가 중심이 되었다..
밥도 흰밥을 먹고
식습관이 좋지 못했따.

1.그리고 살다보니
몸에 고장이 나서
잘 토하고
피로도 잘 느끼게 되고 ....

2. 또한 매일 집으로 찾아오는 스탶들과 후배 친구들 때문에
술도 한몫을 했다.
촬영이나 편집 또는 미팅이 없을 경우는 아침까지 술먹고
안주도 빵빵히 차려져 있어서 우리집은 무슨 아방궁같은 곳이였다...

스탶들은 한 삼일씩도 우리집에서 눌러 앉기도 하고 하여간
조금은 어지러운 생활이였다....

3. 이런 생활에 머리가 좀 아파질때즘
우연히 재래시장에 가게 된 난 거기서 쌈싸먹는 배추와
그냥 김이 눈에 들어왔고
감사하게 평택에 시민단체에서 직접 농사진 유기농 콩까지 얻을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쌈장을 집에서 이쁘게 만들어서 콩밥에 야채쌈을 넣고 입이 터져라 먹고
마른김구어서 간장에 찍어서 먹었다.

4. 술도 그닥 땡기지 않고 밥도 그리 많이 먹지 않게 되었다.

5. 사람들은 어렸을때 입맛을 기억하고 그 맛을 찾아간다고들 한다.
우리 엄마는 어렸을땐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닥 높지 않았지만
골다공증을 진단받고 식단이 확바뀌었따.
유기농야채에 손수 만든 천연조미료 그리고 소박하지만 풍성한 식탁을
찾기 시작하셨고 자연히 우리 두딸도 그입맛에 길들여져가기 시작했따.

6.내동생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도 아침마다 잡곡밥에 된장국을 끊여서
먹었고 난 그때까진 그걸 이해하지 못했따.
그때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오래되었고
일하는 곳이 낮밤이 없는 직장만 다녀서 밤에 늦게까지 일하고
시간남으면 술마시는게 생활이다보니
감자탕이니 순대국이니 하는 것들에 입맛에 길들여 졌고
소주먹는데는 그런 것이 어우리니까..

7. 하지만 이젠 다시 울엄마가 차려주신 자연이 들어있는 밥상을 찾아 갈것이다.
나의 동거인 우리 강아지 햇님이와 사부작 사부작 재래시장까지 걸어가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물건값도 흥정하는 사람냄새나는 곳에 가서
풍성하고 소박한 밥상을 준비한다.

8. 오늘은 두부톳무침을 해서 먹으면서
자연을 몸에 집어넣으면서 다시 나의 생활을 반성하게 한다. ....
냉장고에 가득한 시금치 오이 배추 당근등... 나의 삶속 이렇게
자연같아 지길 ...

9. 회원되고 나서 처음 쓰는 글입니다.
워낙 글솜씨도 없어서 글을 쓸까 말까했는데....
오늘 그냥 두부를 부수면서 생각났던 기억들을 두서없이 썼습니다.
한번씩 이런 글들 써도 괜찮지요? ㅎㅎㅎ
처음 쓰는 글인데 조금 쑥스럽네요 ..ㅡㅡㅋ
IP : 211.211.xxx.17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돼지용
    '04.11.22 10:32 PM (61.38.xxx.3)

    쪽지 보낼께요

  • 2. 김혜경
    '04.11.22 11:30 PM (211.201.xxx.95)

    반갑습니다..자주 뵈요..

  • 3. 헤스티아
    '04.11.23 8:05 AM (221.147.xxx.84)

    ㅎㅎ;; 저는 닉네임이 넘 마음에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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