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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친구 땜에 속상합니다..

울컥이 조회수 : 1,877
작성일 : 2004-11-22 15:46:38
한일년전쯤 알게된 친구 가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때 어쩜그리 싹싹하고 화끈한 성격이던지..저처럼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에겐 부러운 성격이라 생각 했어요.
그 아이는 저보다 한살 어린 친구여요..전 여동생이 없으니 언니,동생처럼 지내면 좋겠다고..그래서 그러자 했지요.
이 아이 .입이 굉장히 험하답니다.
별것도 아닌일로"@#$%&*"라는 욕이 서슴없이 나오는걸 보고 첨엔 깜짝 놀랐어요.
놀라는 절 보고 한다는 말이 "내가 원래 한 성깔해."라더니"되게 곱게 자라셨나봐?욕하는거 보고 놀라다니?"라더군요.-,.-
제 주변서 그런 험한 욕지거리 하는 여자는 본적도 없었으니 놀라울수 밖에요..
그래도 전 그런식으로라도 저 울분을 풀어 내나보다.싶었지요..(저같이 화를 담아두는 성격이 아닌 사람도 더러 있으니까요..)
근데.얘가 날이 갈수록 저를 너무 화가 나게 합니다.
가끔 전화를 하면 그 동안 어찌 지냈냐고,잘있었느냐고 묻기보단 비아냥으로 말보따리를 풀어내요..전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동생같은 맘에 받아줬는데..어젠 대뜸 저화를 해서는 "어휴.@#$%..왜 전화도 안하고 #%이야?쾈 죽여버리까보다."라고 퍼붜대는거 있죠?
아연실색?좀 충격적이었습니다.
30년넘게 절 키워주신 부모님도 제게 그런욕은 안하셨는데..기가 막혔죠.
제가 그랬답니다."너 왜그렇게 입이 험하니?정말 .."그랬더니 "으이구 꼴에 언니라구"그러면서 막 웃는거여요..
넘 화가나서 "너 정말 싸가지가 없구나!"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둘 다 친정도 멀리있고 하니 제딴에는 서로 아껴주고 힘이되주는 친구 사이를 생각했었지요.
나보다 어리기도 하니 뭐 한가지 만들어도 나눠먹고,어려운일 부닥칠때 제가 할수 있는 한도에서 도와주려고 나름대로 노력해왔습니다.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갈수록 더 괘씸한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저네 시아버지가 의사입니다.만나기만 하면 시아버지는 돈이 너무 많으네.그 돈은 다 내꺼네..(요대목에서 좀 황당했음.)그 큰집을 남편이름으로 사줬네.병원이 너무 잘되네..자랑거리를 늘어놓으면 그냥들어주었죠.
그렇게 부자라면서 저한테는 공짜로 바라는것도 많습니다.
쇼핑갔다 왔다면 "집에오는 길에 우리집들려서 좀 나눠주고 가지..왜그래?사람이."이러질 않나..
어제 저녁엔 무어무어 해먹었네 하면"음식도 잘하네.좀싸다주면 어디가 덧나?욕심만 많아갖고서"이라질 않나..
교회 갔다왔다 하면"쳇,언제부터 그렇게 예수쟁이셨어?이래서 교회다니는 인간들이랑 말이 안통해.."
이래서 한번 크게 제가 화낸적도 있어요.입버릇좀 고치라구.(물론 소귀에 경읽기 였어요.)
가끔 시아버지랑 트러블이 생기면"그 인간 언제 죽어버리나.차사고라도 나서 죽어버려야지 저 재산이 다 내꺼된다"이럽니다.
죄받을 소리 하지말라고 충고 하면 저보고 뭔상관이냐고 버럭대기 까지..

이런 인간성 땜에 한동안 연락도 않하고 멀리 했었지요.
그렇게 뜸해지면 밤낮으로 전화를 해대서 사람 못살게 굴구요..(왜 자기랑 연락 않하냐고..멀리하냐고..)
불쌍한 맘에 받아주면 또 위아래 없이 험한욕 해가면서 제 속을 긁어댑니다..
이런 친구
그냥 연락도 받지 말고 멀리 하는게 좋을까요?아님 따끔하게 충고를 해줘야 할까요?
제가 이런빌미를 제공했다고 생각하고싶진 않아요..
베푸는 삶은 어느 통로로건 저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믿었었습니다.
하지만..이런인간에겐 안 통하나 봅니다.저를"무시하는 태도"로 부메랑이 되어 오네요..
참..저는 진심으로 대해줬는데..
끓어오르다가..이젠 허무해지기 까지 합니다.

IP : 66.183.xxx.12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4.11.22 4:48 PM (220.117.xxx.121)

    저두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어요.
    끝없이 받으려고만 하는, 에너지를 무조건 빨아내기만 하는 관계는,,그만 두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 2. ,,,,
    '04.11.22 4:56 PM (221.138.xxx.61)

    충고란것도 된 사람이나 내것으로 받아 들여 소화 시키지
    아닌 사람은 죽어도 아닙니다.
    변화 시키려 애쓰지 마시고 무관심 해 버리세요.

  • 3. 창원댁
    '04.11.22 4:56 PM (211.50.xxx.162)

    정말 사고가 특이한 친구를 뒀네요.

    정말 웃기는 친구예요

    근데 오래되지도 않은 사이신데 괜히 그땜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걍 멀~~리 하세요.

  • 4. ...
    '04.11.22 5:00 PM (218.152.xxx.26)

    조금이라도 닮기 전에 멀리 하세요.

  • 5. 주먹이 운다!
    '04.11.22 5:07 PM (218.52.xxx.43)

    진심으로 대하셨는데,,, 돼지에게 진주를 던진 격이로군요.
    글 읽는 내내 저까지 오물을 뒤집어 쓴 기분이었답니다.
    그 여자에게 정식으로 절교선언하세요.

  • 6. 김혜경
    '04.11.22 5:15 PM (211.201.xxx.95)

    네...멀리 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 7. 개구리
    '04.11.22 5:41 PM (24.162.xxx.174)

    코드 안맞는 친구 입니다. 멀리하시는것이 스트레스 덜받고 엔돌핀 형성에 도움을 줍니다.
    무심코 던진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죠?
    더이상 상처 받지 마시고 차차 전화라던지 만나는 횟수 줄이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눈에 안보이면 사람 곧잘 잊어 버리거든요. 아주 생각 없이 말 내뱉는 사람들 말이에요.

  • 8. ^^
    '04.11.22 5:50 PM (61.252.xxx.126)

    그 친구의 성격이 싹싹하고 화끈해서 끌렸다면
    그 부분만 받아 들이시지요
    님이 어떤식으로 충고한들.....오랜동안 길들여진 말버릇은 고쳐지질 않구요
    그리고 그런식으로 말하는 것은 님을 무시하는 태도라기 보다는 그냥
    그 사람의 말하는 하나의 습관, 태도 아닐까요?
    그냥 모든걸 가볍게 말해버린다고나 할까.....
    싹싹하고 화끈한 성격이 아직도 부러우시면 계속 같이 지내는것이고
    함부로 말하는 그 말버릇이 영 탐탁잖고 맘에 계속 걸리면 멀리 하는것이고....^^

  • 9. 코코샤넬
    '04.11.22 5:50 PM (220.118.xxx.246)

    제가 님이라면 그런 친구 멀리합니다.
    원글님의 친구분... 말하는 태도가 정말 기가 막히네요.

  • 10. ...
    '04.11.22 6:00 PM (211.201.xxx.165)

    멀리하세요..
    주변에 그런 사람 몇 봤는데 황당했어요.
    기본 인격이 않된 사람이에요.

  • 11. ...
    '04.11.22 6:20 PM (211.109.xxx.99)

    고민하실거 없어요..
    당장 멀리하셔야 해요..
    기본적인 인간성이 못된 사람이에요..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지내는 한이 있어도, 그런 사람과는 상종해선 안됩니다.

  • 12. 행복이가득한집
    '04.11.22 6:32 PM (220.64.xxx.73)

    맞아요 멀리하세요
    님께서 마음에상처 받아요
    그런사람 성격 안 바뀝니다
    저도 몇번 그런경우 당해서 될수있는데로 안만나고 전화도 안함니다

  • 13. 연분홍
    '04.11.22 6:46 PM (211.212.xxx.80)

    글 읽다 제가 다 열이받네요 그 말투~
    아무리 친한사이여도 그러면 안되는것 같은데 넘 심해요 휴~~

  • 14. 원글 울컥이
    '04.11.22 7:00 PM (66.183.xxx.127)

    앗..답글이 그새 많이 달려있습니다..
    감사합니다..관심가져주셔서..
    혜경샘께까지 답글을 받으니 ..좋지 않은 일이지만 ..용기가 불끈 납니다.
    사실.이 아이땜에 계속 속끓이다,기도하다,명상도 해봤다가..
    근데 참아온게 폭발한것만 같은 맘으로 잠도 오질 않았어요.(제가 신경이 예민해지 모냥입니다.)
    어쩜 그렇게 생각없이 다른사람 마음 다치는 말들만 골라서 하는지..
    멀리하다가도 다시 연락해대면 동정심에,또 저 아님 주위에 자긴 사람이 없다며 속상해하기도 하길래..측은하여 잘지내보려 했으나..
    아니겠지요?이번만은 절대 용서가 안될거 같습니다.안됩니다.
    그냥.무시하고 살아가야 함이 옳은거 같습니다.
    갑자기 "미워하다 닮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후딱 이런 인간관계 청산해야 겠습니다.(닮을까봐 겁납니다.)
    별로 유쾌치 않은글로 다른분들 까지 기분 상하게 해드린거 같아요.죄송...

  • 15. 울컥 2
    '04.11.22 9:56 PM (218.52.xxx.145)

    우~ 저랑 너무 같은 고민을 하시네요.
    어쩌다가 친해진 사람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좀 아니다... 싶어요.
    사실 제가 좀 내성적이고 워낙 사람을 가리는 편이라 이럼 안되겠다 싶어서
    가까이 지냈는데 남편이 보기에도 좀... 많이 아니다 싶은지
    너무 가까이는 지내지 말라고 충고하네요.

    훔... 그사람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건 없고.
    일단 정말 안맞고..성향이나... 인품이 그리 곱지 않은거 같아서
    지금은 좀 멀리 하고 있어요.

    님도 다른 분들도 말씀 하셨듯이... 거리를 두고 지내시는게
    님 정신적 건강에 좋을거예요.
    우리... 힘내요. 저도 한동안 속상한 마음 털지 못해서 고생했었어요.

  • 16. 모카치노
    '04.11.23 2:26 AM (211.35.xxx.85)

    특이한 사람 많아요, 참... 저 같으면 무서워서 말도 못 걸거 같아요^^;
    친구, 선후배 사이란 게 맘 맞으면 같이 쇼핑하고 차 마시고 밥 먹고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고...남편과 다투고 나서 전화 걸어 남편 흉도 좀 봐도 미안하지 않고 ^^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관계인데 자칫 인격형성이 덜 된 사람과 맞딱뜨리게 된다면 ...
    전 아니다, 싶음 곧바로 멀리하겠어요..
    예전에 저는 좋게 봤던 선배한테 한번 호되게 뒤통수 맞은 적이 있답니다, 그 선배 나중에 듣고보니, 소문이 무성한 사람이더군요, 정말 아닌 사람은 멀리하는 게 상책입니당
    사람이 무서워지네요

  • 17. 모카치노
    '04.11.23 2:27 AM (211.35.xxx.85)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갔더라도 상대방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답니당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서리^^;;

  • 18. 몬나니
    '04.11.23 11:46 AM (61.78.xxx.146)

    그 분이 나쁘다라고 간단하고 단순하게 말하고 싶지만 .. 다른 면도 있는 사람일거고...
    그냥 님과는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시고 멀리 하세요.. 상대로부터 상처를 받아가면서까지 만날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그 분은 그 분과 코드가 맞는 사람과 만나서 험한말 편하게 주고 받으면서 살면 된다고 편하게 생각해보세요..(그런데 웃긴건 험한말 하던 사이라도 결국 험한말로 싸우더라구요...)

  • 19. 아짐
    '04.11.23 9:25 PM (211.183.xxx.78)

    저도 며칠전에 비슷한 관계에 있던 한살 아래 여자랑 부딪치고는 연락 안해요.

    한동이라 부딪칠까봐 신경이 쓰이지만 얼마나 속이 편안한지 몰라요.

    얼마나 애들을 우하게 키우는지 그집 큰애 이제 6살인데 우리 애만 보면 소리지르고

    때리려고 하는데 그럴때마다 미안하다 얘 그러지마 소리 한마디 안하고 우리애 잘못으로만

    모는게 정말 기분 나쁘더라구요. 그렇게 챙겨주고 아플때 들이닥쳐도 한마디 안하고

    받아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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