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욜 새벽에 낚시갔던 신랑이 오후에 큼직막한 농어를 네마리가 잡아왔어요
아직도 푸득푸득 뛰는 녀석들로요
아마 살아있는놈 마누라 보여줄려고 급하게 왔나봐요.
애 재워놓고 옆에서 달게 자고 있었는데 푸덕거리는 농어가 뭐 이뻐겠어요
"아 나몰라 당신 알아서 해"한마디 하고는 방으로 쏘옥
조금 누워있으니 괜히 미안해져서 다시 나갔어요
혼자서 회칼내놓고 다듬고 있더군요
"뭐 필요해? 야채 사올까?"하니 그러라더군요
상추와 깻잎, 쑥갓을 사다 나르고 구경을 했어요
"야 너무 크다. 고기가 너무 커서 질긴거 아냐?"내지는 "피 튀잖아 조심해서 좀 해"해 가면서
"난 손 안댈테이까 매운탕거리도 다듬어." "도마랑 칼도 소독해야지"
"당신 계속 낚시다닐거면 초장 만드는 법도 배워, 쌈장 만드는 법도 배우고"하면서 입으로 초장과 쌈장을 만들고,
제일 큰 접시를 내왔는데도 세상에 둘이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은 거예요
바로 친구에게 전화했어요.
자연산 회라는 말에 임신중인 친구랑 친구신랑 군침을 흘리면서 왔더군요
울신랑 "당신 친구들 다 불러 먹이려면 한참 잡으러 다녀야 겠다"면서 좋아하더군요
낚시를 너무 좋아해요..
매운탕도 얼마나 맛있던지
요즘 낚시가면 꼭 나 먹을거리 가져옵니다.
맛있는 회를 자주 먹으니 제가 이뻐지고 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분은 안 계시겠지요.
제가 항상 낚시가는걸 못마땅해 하는 척 합니다.
그러면 순진한 울 신랑 쩔쩔 매지요.
낚시는 가고 싶은데 마누라는 화를 내고.....
자기가 알아서 집안청소 설겆이 빨래 등등 눈치껏 합니다.
다녀와서 정리일습도 자기가 하고요
나는 신랑이 낚시한번 다녀오면 완전히 남는 장사지요
울신랑이 이 상황을 눈치채면 재미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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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이뻐지는 중입니다.^^
창원댁 조회수 : 1,376
작성일 : 2004-11-22 14:50:55
IP : 211.50.xxx.16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yuni
'04.11.22 3:35 PM (219.248.xxx.55)"닭" 표시 하라니깐.... =3=3=3
이리하여 암탉이 한분 더 늘었습니다.
우리 무수리들~~!!!
짱돌 준비 됐나요~~????
던집시당~~!!! 휙휙!!!
구래도 회는 먹고싶네. 부러워라...ㅠ.ㅠ2. 환이맘
'04.11.22 4:34 PM (210.105.xxx.2)모예욧??
무수리라더니 아니잔아요
진정 무수리는 진짜루 나 하난가봐
창원댁님
진짜 부럽네여..넘 이뻐지시면 곤란한데..
잘 지내세여3. 헤스티아
'04.11.22 4:43 PM (220.117.xxx.121)--;; 염장이십니다.... -닭인줄 알았던 무수리 드림-
4. 창원댁
'04.11.22 4:50 PM (211.50.xxx.162)잉??
다들 닭이라시네
아녀요
울 신랑은 아직 라면밖에 끓일줄 모른단 말예요
담에 요리를 잘 하게 만들수 있으면 닭클럽으로 갈래요
매일매일 음식해서 바치면 무수리 아님니껴?5. 하늬맘
'04.11.22 5:03 PM (203.238.xxx.212)그래도 닭 맞아요...
6. ㅁㄴㅇㄹ
'04.11.22 5:10 PM (61.32.xxx.33)푸하하하 넘 재밌어요.. 닭이시네요.. ^^
7. 김혜경
'04.11.22 5:18 PM (211.201.xxx.95)ㅋㅋ..댁이 워디세요?? 가까운데 살아야 하는데...
틀림없는 닭 맞아요...8. 깜찌기 펭
'04.11.22 6:21 PM (220.81.xxx.204)우리신랑도 낚시안하나? ㅎㅎ
9. 까망이
'04.11.22 7:13 PM (61.103.xxx.81)들가고싶당 닭클럽^^;;
10. 찐빵만세
'04.11.22 7:14 PM (203.251.xxx.213)우리집은 제가 낚시 해야 할듯..ㅋㅋ
11. 안양댁..^^..
'04.11.23 11:28 AM (219.248.xxx.14)우와~~~ 울신랑은 건어물만 잡아오는뎅...........
12. 레몬트리
'04.11.23 1:33 PM (211.225.xxx.50)먹고싶다...회 ^^
낚시가서 한번도 못잡아온 남정네랑 사는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
나두 남편이 잡아온 물고기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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