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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혼자 사는게 맞는건지 모르겟어요

도토리 조회수 : 1,209
작성일 : 2004-11-22 12:43:39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꽤나 지겹습니다.
뭐 그렇게 달콤하게 인생 살겟느야 하지만 전 결혼하지 말걸 괜히 했나 하는 후회까지 드니 말이죠
세상에 별 사람 없다 싶어 저 사랑해주는 사람과 살면 행복할줄 알았는데 것도 아닌듯 싶구요
남자가  있으면 뭔가 든든하겟다 싶엇는데 것두 아니구요
아마 제가 기대하는게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겟어요
아무리 큰아이 하나 더 있다 생각하고 살래도 참 너무 한거 같아요
제가 요즘 남편하게 하는말은 "당신은 참 거저 사는거 같다"예요
집안일도 하나 안 도와주고 그렇다고 능력 발휘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아이를 봐주는 것도 아니고
아마 많은 여자들이 겪는 일이겠죠?
아마 제가 너무 유난스러운지도 모르겟어요
결혼하고 이제까지 남편 아침 식사 걸러본적도 없고, 집안 제사니 명절이니 다 제가 도맡아 했구
아이도 저 혼자 키우다시피 햇죠
전업주부니 당연히 제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햇는데 이젠 좀 너무 하단 생각이 드네요
걸레질을 하다가도 혼자 살면 더 편할걸 이런 생각도 하구요
청소를 하다가도 나혼자만 쓰는 방이라면 치우기도 쉬울텐데 이러기도 하구요
아이를 혼자 낳고 거의 혼자 키우다가 이제서야 다 컸다고 같이 놀자고 데리고 나갈때는
어려선 아는 척도 안하더니 이제 다 키워노니까 뺏어가나 싶기도 하구요
ㅎㅎㅎ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었는지.
남편과 안 맞는 생활 패턴들이 제맘엔 안 드니까 첨엔 이러지 말라고 말해주다가도
어느날 확 성질이 나는거에요
가장 소소한 일상들이 저한텐 짜증나는게 되는거죠
예를 들어 아무렇게나 변기쓰지 말라고 해도 똑같고,,,
아이 씻겨달라고 하면 조금 있다가 해놓곤 그냥 자버리고...
피곤하단 핑계로 자기 다리 주물러 달래서 해주면 시원하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 다리 아파 주물러 달라하면 자기도 피곤한다고 그냥 드러누워 티비 보구,,,
자고 나면 침대 정리좀 해줘 그래도 여전히 몸만 나오고...
나 혼자 이리저리 종종거리면서 청소하고 설거지 하면 왜 하필 자기 보는데서 시위하냐고 뭐라하고...
참 다른 사람들도 겪는 일이겠지만 저는 그게 싫더라구요
왜 이렇게 나만 이렇게 하면서 살아야하나
오로지 밥 맛있게 해주고, 빨래 잘하고 , 아이 잘키우고, 자기 만족시켜주면 그게 최고인줄 아는 사람이니..
대화 중요하다 그래서 많이 해봤습니다.
애교로 도와 달라고도 햇죠
근데 그것도 안되는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항상 미루고 미루다가 마는거죠
그래서 전 거의 모든걸 다하거든요
포기라고 할까요
그냥 내가 힘들어도 하자  이렇게 되는거죠
그래서 혼자 못박고 , 냉장고  옮기고, 무거운거 다 들고, 거의 다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괜히 화나는거 있잖아요
오늘은 그 사람 운동복  빨면서 말이죠
당신건 당신이  빨아서 입어 하고 말하고 싶었어요
제가 너무 이상한건가요?
IP : 220.64.xxx.1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요..
    '04.11.22 1:05 PM (218.148.xxx.49)

    하나도 안 이상해요^^
    저도 어제.. 님과 같은 생각 많이 했답니다^^
    전 맞벌이 부부거든요.. 일요일.. 해야할일이 참 많죠..
    전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밥 차려먹고 애들 씻기고 옷입혀서 예배다녀오고..
    돌아와선 이불빨래 세탁기에 돌려서 널고.. 점심 차려먹고..설겆이...
    애들하고 나가서 놀이터에서 놀다오고.. 집안청소하고.. 저녁먹고 설겆이..
    빨래해서 널고.. 애들실내화 빨아널고..쓰레기 분리수거하고.. 애들 샤워시키고.. 헥헥...
    그러고 보니.. 남편은 토요일,일요일 집에서 쉬면서 일요일 아침 설겆이 한번 해준게
    다네요.. 저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남편이 한일이라곤.. 컴에 앉아서 고스톱 게임한거랑.. 누워서 TV채널 이리저리 돌리면서
    누워있는거... 이게 다네요.
    어제.. 저도 기분이 안좋아서.. 밤에 잠도 잘 못잤어요.
    누구처럼.. 아주 자상해서 집안일을 척척 도와주나...
    애들하고 살갑게 놀아주기를 하나...
    아주 능력있어서 돈을팍팍 잘벌어다 주나..
    시댁이 잘 살아서 도움이나 받을수 있나.오히려 얼마안있으면 생활비를 다 드려야할판이니..

  • 2. 듣자하니
    '04.11.22 1:11 PM (221.149.xxx.191)

    어떤외국인이 그랬다네요.
    한국남자들은 손이 없다.
    아참 없던 손이 나오지요.
    술마실때,고도리칠때.

  • 3. 헤스티아
    '04.11.22 1:27 PM (220.117.xxx.121)

    우리나라에서 기혼녀로 사는것,,, 정말 힘들어요..
    저두 어제, 밤에 혼자 울면서,,, 그냥 혼자살걸 그랬나보다.. 했어요...

    토닥토닥...

  • 4. ..
    '04.11.22 1:37 PM (61.32.xxx.33)

    이상하긴요.. 평범한 가정이에요.. 절대 이상한 거 아니에요..
    다들 그러면서 살죠.. 기분 꿀꿀하지만 애써 밝게 바꾸려고 하면서요. ^^

  • 5. 김수열
    '04.11.22 3:26 PM (221.164.xxx.205)

    아니요, 하나도 안 이상해요. 저도 그래요...

  • 6. 바꿔야죠
    '04.11.22 4:12 PM (220.127.xxx.167)

    힘들겠지만,
    계획을 멀리 잡으시고
    힘들때 마나 자분자분 이야기 하세요.
    절대 화내지 말구요.
    한 10년 하면 저도 사람인데 얼마는 세뇌 되지 않겠어요?
    남자들 나이 들면 부드러워 진답니다.
    헤어 질거 아니면
    좀 더 나은 장년, 노년을 위해 투자 한다 생각 하시고
    지금 부터 계획 짜세요.

  • 7. 당근당근
    '04.11.22 7:06 PM (211.242.xxx.70)

    하하 당연한 생각입니다
    저도 그래요[손 두번세번 듭니다]
    근데 문제는 이바보가 혼자사는게 장땡이란걸 결혼후 알앗다는게 비극입죠 크흑

  • 8. 소피아
    '04.11.23 12:45 AM (211.194.xxx.103)

    저도 이 한몸 지탱하는것도 힘든네...이떻게 가족이란 울타리를 지탱할까 생각하면 슬퍼져요...
    나중에 태어나면 공부 열심히 해서 전문직 되어 혼자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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