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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남편의 생각..

짜증 조회수 : 1,989
작성일 : 2004-11-22 09:51:59
결혼하고 살면서 종종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남자들의 생각이란 너무 어처구니가 없구나.
이건 뭐 생각의 차원이 틀리구나.
남자는 똑같다, 나이 먹어도 애다, 뭐 그런 얘기들.. 이젠 너무나 공감합니다.
그래도 이젠 생떼 수준이니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할지 암담하네요.

맞벌이에 돌전 아기.
금요일 밤에 밥 해먹고 설거지도 미룬채 집이 폭탄(?)맞은 상태로 볼일이 있어 남편과 아이와 함께
1시간 거리의 동생네 집에 갔지요..
사정이 생겨 일요일 밤 11시 가까이 되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맞벌이 주부의 주말이란 얼마나 할 일이 태산입니까?
돌아와서 남편에게 아기를 부탁하고
밀린 주방설거지부터 집안정리, 아기 목욕, 젖병닦기, 빨래돌리기 등등 하느라 분주히 돌아다녔습니다.
아기는 12시30분쯤 잠들었고, 남편은 그만 쉬라고 했지만,
쉴 수 있는 입장이어야죠.. 할 일은 태산인데..남편이 좀 돕더군요. 고맙다 했습니다.

새벽 1시30분쯤 되니 일이 대충 끝났습니다.
쉬려고 방에 들어가는 저를 남편이 잡더니 던지는 말이,
피곤한 주말에 남편이 편히 쉬지도 못하게 하는 여자랍니다. 그걸 꼭 이 밤중에 해야 되냐면서..

갑자기 기가막힌 나..
내가 찌푸린채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일을 도와달라고 투덜거린것도 아니고,
내일이면 출근해야 하니 내일 할 수 있는 일도 아닌데 무슨소리냐 하니..
옆사람이 일하는데 맘 편히 쉴 수 있는 사람이 어딨냐는 겁니다... -_-

고로, 남편이 피곤해서 쉬고 싶은데 내가 일을 하고 분주히 돌아다니니
편히 쉴 수 있게 하는 여자가 아니랍니다. 남편을 피곤하게 만드는 여자랍니다.
이런 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아이가 내일 당장 목욕하고 입을 내복도 없는데 빨래도 다 내팽개치고 자라는 건지...
주방에 삶아둔 밤에 곰팡이가 펴서 수북한데 그냥 방치하라는 건지..
일 열심히 하고 힘들어 죽겠는데 남편에게 피곤한 여자라는 소리까지 들으니
황당하더군요...
남편의 이런 이기적인 사고체계를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다른 남자들도 다 이런가요?
정말 요즘 같아선 이런 황당한 일이 다반사이니,
쫓아내고 혼자 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_-
IP : 203.235.xxx.9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맨날익명
    '04.11.22 10:23 AM (221.151.xxx.122)

    솔직히 남자들이요
    밥하는거,빨래하는거, 그리고 그 성x을 자연스레 해소할 방법만 있다면 결혼을 안할거라는게 저의 지론입니다.
    여자들이 남편없이 혼자서도 돈벌면서 애들 잘 키워내는데 반해 남자가 혼자되면 1년도 못기다려서 재혼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게 자기몸을 위하는 족속이라는거죠.
    님남편 말고도 그런 남편들 정말 많습니다.
    차라리 집안이 좀 어지럽더래도, 정말 내일 입을 속옷 하나도 없어도, 아침먹을 그릇 없어도 눈 딱 감고 버텨야 마님이 된다고 하더구만요.
    물론 예외인 울신랑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저흰 놀토인 주말이면 밥 굶는게 다반사입니다.
    아침에 늦게까지 안일어나는 신랑에다 이상하게 그렇게 누워잇는 신랑옆에서 저도 일어나고싶지않거든요<-- 닭모드 절대 아님.
    그냥 귀찮더라구요.
    그럼 옆에서 배고프다고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과자부시러기 이런거 다 집어먹고,과일먹고 좀 잠잠해지다가 계속 졸라댑니다.
    저도 못들은척 버텨봅니다.
    그렇게 점심까지 잘 넘기다가 결국 누군가......제가 나가서 밥을 합니다.
    그렇게 저녁까지 버텨본적도 있는데 울신랑은 에지간해선 나가서 외식했음했지 절대로 꿈쩍 않고 버팁니다.
    집안청소도 그래서 버틸때까지 버텨보는데 결국 먼저 손드는 쪽은 항상 저입니다.
    꼭 손님이나 뭔일이 생기더라구요.....으...
    아이가 있음 아이때문에도 더 버티기 힘들겠죠?
    날잡아서 한 이주일 눈 딱감고 버티기 한번 해보세요.
    성격이 깔끔하심 이틀도 못가시겠지만 그래도 '마님의 길'을 위하여 남편을 삼돌이로 만들고싶으시다면.......

  • 2. 똑같은생각
    '04.11.22 10:26 AM (210.104.xxx.61)

    어쩜 저랑 똑같은 맘이시군여...
    정말 도와주는 거라곤 아이들 목욕뿐입니다..몇시간째 정신없이 왔다갔다해도 쳐다본 보지 일어설줄 모르져..그러다가 이것좀해줘 그러면 남편 못시켜 안달난 사람취급입니다...
    힘들어두 그만두게도 못하면서 좀 도와주면 안됩니까??
    남편들 아니 남자들 넘 이기주의인거 같습니다..

  • 3. 강하게
    '04.11.22 10:29 AM (61.255.xxx.166)

    뒤통수를 한번씩 갈겨줄 필요가 있는 존재가 남자들인거 같습니다.
    본인은 그럼 여자를 편하게 해주고 있는가....보면 전혀 그렇지도 않은데 큰소리를 친단 말이죠. 참...
    한번 가슴에 손얹고 생각해보라고 하시죠.
    자기 마누라는 지금 자기로 인해 편하게 살고 있는지......흠.....
    어찌 그리 삶은 호박에 이도 안들어가는 소리를 잘도 해대는지.
    전 우리 시엄니가 잘못 키워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남자들의 일반적인 특성인건지.

  • 4.
    '04.11.22 11:07 AM (211.196.xxx.253)

    정말 4가지 없는 남편이로세
    정말 머리속으로 그런 생각이 있다하여도
    뇌가 있으면 감히 그런 말을 입에 담도록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지..
    즉각 정신개조에 들러가야겠슴다.

  • 5. 나도익명
    '04.11.22 12:14 PM (59.29.xxx.236)

    정말 남자란 어느집이나 다똑같은 사람인가보네요...

    내남편만 그런줄알고 늘속상해하고 불행해하고하는데 다는 아니겠지만

    의외로 그런인간들이 많다는것에 쬐금은 위로가 됩니다

    나이가 들어보세요 점점더 심하면 심했지 나아지지 않을걸요?

    정말 왜?결혼을 하는지 알수없네요 ...

  • 6. 헤스티아
    '04.11.22 12:40 PM (220.117.xxx.121)

    저희도 어제 한판 했어요...-.-;;; 같은 문제루요...

  • 7. 나의
    '04.11.22 3:17 PM (61.83.xxx.16)

    한가지소원.....
    단무지 남편 뒤통수 한데 씨게 쳐주는것.
    근데 불가능할거같아서.....

  • 8. Jessie
    '04.11.22 4:36 PM (211.201.xxx.10)

    저는 잘 적에 잠결인 척 하면서 한대씩 차 줍니다.

  • 9. 어휴
    '04.11.22 5:09 PM (203.229.xxx.178)

    원글님..평소에 너무 잘해주신 거 아니에요??
    제가 다 울화통이 터지네요..
    말끝마다 '여자가 ..하니 피곤하다.'라는 말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알고보면 어떤 여자를 만나도 그런말 입에 달고 삽니다..
    여자는 남자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이
    너무 뿌리 깊으신 것 같아요..
    차근차근 고쳐서 사세요..절대 그냥 참아넘기지 마시고요..
    안그러면 나중에 님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십니다...

  • 10. 행복이가득한집
    '04.11.22 6:14 PM (220.64.xxx.73)

    남편들 45세가 지나야 철이드는것 같습니다
    제 친구들과 이야기 하며
    살면서..... 수십번은 이혼 생각하며 살았다는데........
    살다보면 지쳐서 포기 하고 살아요
    자식들 때문에 살고있어요 이혼하고 다른남한테 가도 마찬가지라고요

    언젠가 좋은날이 온답니다

  • 11. 그냥 주부
    '04.11.22 7:28 PM (211.208.xxx.66)

    제 남편ㄴ도 마찬가지에요. 일요일은 아예 청소를 못하게 합니다. 청소기 소리가 듣기 싫다고 해서 그냥 걸레질만 했는데 텔레비젼 앞에서 왔다갔다 한다고 싫은 소리 하더군요. 걸레 집어던지고 나도 누워서 텔레비젼 봤죠...

  • 12. @@
    '04.11.22 9:02 PM (220.127.xxx.237)

    Jessie님 그런방법이 있었군요. 으흠~

  • 13. 완펀치쓰리강냉이
    '04.11.23 2:32 AM (222.112.xxx.220)

    다른남편들도 그런점이 다들 있으시군요..
    밥차리는거 도와주고 설거지 하는데 잔소리 했다구 삐지더라구요..
    임신함 해달라는거 다해준다구 꿀떡같이 맹세했으면서 ...
    암턴 이해하기 어려운 종족이에요..남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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