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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왜이렇게 사나

익명일수밖에 조회수 : 1,524
작성일 : 2004-11-21 01:04:22
너무 답답하여 병날것같아요.
때론 죽는게 더낫지않나하는 강한 유혹도 느끼구요.
혼자있는 40댑니다 자식..낳아본적 없네요. 몇번 유산되고 안생겨서...이혼하고 ..
남자A 있습니다.(이혼남) 근데 이남자 너무 힘들게 하네요.
이남자 이혼하기전 양다리 걸치길래 헤지자하고 딴남자 만났는데 역시 유부남이길래 바로 헤어졌어요.
근데 A가  의처증환자처럼  절 때리고 폭언에 이루말할수 없는 행패는 다부리고...
주변에서 알까봐 쉬쉬하고 달랬죠,
근데 평상시엔 사랑하네 어쩌고 하면서 그렇게 잘해주다가도 아는 남자하고 눈길만 스쳐도 난리납니다.
하도 그래서 협박도 하고 달래도 보고 해서 많이 좋아졌어요.
헤어지는건 무서워서 엄두도 못내고.
이혼도 했다면서 저랑 결혼할 생각은 없는것 같아요.
제가 51세를 못넘기고 죽는다나요...
그러면서 요즘 양다리를 또 걸치는 것같은데..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딸만 있었는데 어디서 아들도 낳았다하고...
차라리 날 놔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솔직히 전 헤어지고 싶지 않거든요.
저한테 잘해주고 또 딴남자 별거 있겠냐 하는 생각과 사람만난단 것 자체도 싫거든요.
매사에 자신이 없고 내신세를 생각하면 눈물만 나고요.
얼마나 머리를 비상하게 쓰는지 생활비 하나 안주고 오히려 제가 돈을 쓰게 만드네요.
전 돈가진건 없고 직장다니거든요.
저축은 생각도 못하고 보험 몇개와 작은 집 전세로 살고 있어요.
자기가 다 책임질테니 걱정말라고 큰소리치고 돈벌면 그게 다 내꺼라고 믿으라고 하는데
솔직히 믿음이 별로 안가요...
이제 폭력은 쓰지 않고 잘해주는데 전 안정되게 살고싶어요.
어려서부터 넘 힘들게 살았거든요.
아버지가 가정을 돌보지않아 밥을 굶은적도 많고요. 새옷이란 사입어본적이 없어요.
쌀밥은 설전날 그믐날과 추석뿐이었어요.
보리밥이라도 먹음 다행이고 쑥캐다 죽쑤어먹고 얼굴이 누렇게 부황에 마른 버짐에...
귀에 물이 들어가 염증이 왔는데도 약한번 사먹지 못하고.. 한쪽 청력이 조금 약해요..
학교 납부금 한번 제대로 못내고 마지막치는 떼먹은 것도 있구요..
교복은 친척언니가 입던것 소매끝이 닳아진걸 천을 덧대 수선해입구..
바지는 무릎이 헤져 같은색천을 덧대고..
가방은 그옛날 여학생가방..6년을 들고다녔죠.
수학여행 가본적 없구요. 소풍은 맨손으로 가서 점심때 혼자 돌아다니고..
내 소원이 돈가방들고 나가 사고싶은것 다사고 먹고싶은것 다사고
그동안 신세진 친구들에게 왕창쓰고 선물하는것이었죠..ㅎㅎ
12년 학생에 시계한개 없었고 참고서 한권 사볼수 없고 학교다니게 된것도 사치였죠.
그나마 공부를 좀 해서(언닌 못해서 남의집 식모살이갔어요ㅜㅜㅜ)살림밑천할려구...(엄마말씀)
힘들게 살아온 내인생이 억울해죽겠는데 이나이까지 힘들게 사네요.
물론 경제적으로야 많이 좋아져서 그래도 입고싶은 옷 잘사입고 먹고싶은것 다사먹지만..
이젠 마음고생이 심하니 정말 죽고만싶어요.
가끔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그러고싶다는 충동을 무지 느낍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눈물만 자꾸 나오고 밝게 살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그냥 평범하게 살고싶은데 어려서 고생한것도 지겨운데 지금도 편하질 않으니 더 나이들면 어쩌겠어요..
그냥 죽고만싶네요..



IP : 218.237.xxx.6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슴아픔
    '04.11.21 1:27 AM (194.80.xxx.10)

    때리고 폭언한 그 분과는 헤어져야 합니다.
    외롭고 힘드셔서 그분에게 의존하시는 거지, 이건 사랑이 아닙니다.
    그분이 님을 정말로 사랑하신다면, 님을 행복하게 해주셔야 하지요.
    헤어지세요.

    그리고 죽고 싶어도 살아야 합니다.
    왜냐고요?
    그것이 태어난 순간부터 인간에게 지워진 운명이자 의무랍니다.
    힘을 내세요.

  • 2. 마농
    '04.11.21 5:37 AM (61.84.xxx.28)

    떠나려면 떠날 수 있지만...안 떠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전 원글님 마음이...이해가 되고.. 그리고 글 읽으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외로움만큼 사람을 힘들게 하는게 없거든요.
    사막의 신기루가 진짜 오아시스가 아니라는걸 잘 알지만
    그래도..그나마라도 있어야지.... 메마른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어서
    붙잡고 계신거쟎아요. 신기루의 환상에 젖어서는 잠시 넋을 빼고
    있다가...곧 정신차리면 더더욱 마음은 메말라지고.
    악순환이긴 한데.... 진짜 오아시스 찾아낼 자신은 없고...
    신기루조차도 사라질까 겁나고.
    삶이 재미가 없으시지요? 왜 살아야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너무 외롭고.... 서글프고..지치고....
    진짜 아닌 가짜라도 사랑을 말해주는 그 사람이 원글님에겐
    많이 소중할지도 몰라요. 하루에 몇시간 동안은 외롭지않으니깐....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그나마라도 내게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깐....
    그나마 그 사람이라도 없으면...정말 혼자니깐.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는 세상누구보다 원글님이
    더 잘 아시쟎아요.
    알면서 못하는게 아니라 안 하시는걸요뭐.
    저도 자란 환경이 원만치 못했어요.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은....평생 자신감을 갖고 살지요
    자신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
    그것만큼 사람에게 소중한 것도 없는 것같아요....
    그런데 원글님이나 저처럼...좀 험하게 자란 사람은..ㅎㅎㅎ
    애정결핍이 심해서는...... 언제나 외로움에 허덕이지요.
    마음 속에서..난 사랑받을 가치있는 사람이란 자신감이
    없어서......사랑받아야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조급함에
    시달리는 것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그래서..항상 필요이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정주고
    헌신하구... 연연했었던 것같아요. 아마 원글님도 그러실거예요...
    그런 만큼 사람에 대한 상처도 당연히 많고.....
    사랑받고 자란 사람들은 외로움 자체를 잘 안느끼는 것같더라구요.
    저는...원글님..마음 너무 절절히 가슴에 와닿아서
    마음이 아파집니다...
    세상에 좋은 사람 참 많은데 왜 골라골라 그런 남자와
    엮이셨는지.....안타깝네요.
    외로움이란건...눈을 흐리게 하긴하지요...
    가슴아픔님 말씀이 맞다는거 원글님도 잘 아시죠?
    그리고 원글님 자신감을 가지세요.
    원글님 이제 겨우 40대 이고...아이도 없으시쟎아요.
    젊고 잘생긴 총각은 힘들겠지만...원글님에게
    진짜 사랑을 줄 수 있는 착하고 성실한 사람....얼마든지
    만나실 수 있어요.
    오로지 원글님만을 사랑해서...
    마음속에 박힌 온갖 상처들 다 낫게 해줄 사람 만나실 수 있을거예요.
    좀 무뚝뚝할 수도 있고...외모가 좀 못할 수도 있고
    홀아비거나 이혼남일 수도 있고..돌봐야할 아이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건...사실 별거 아니쟎아요.
    그 남자한테 들어가는 돈으로...
    몸매도 관리하고 피부맛사지도 받고...이쁜 옷도 사입으세요.
    혼자 살라고 하는건..원글님에게는 견디지 못할거예요.
    아마 지금보다 더 자살충동 느끼기 쉽상이겠지요.
    저는.....아주 운이 좋아서...
    제게는 과분한 사람과 재혼을 했어요.
    그것도...몸이 너무 많이 아파서...산송장이나
    마찬가지였을때 만났는데, 그 후..
    의사들이 치료를 포기한 사람이었던 저를
    지금 남편이 헌신적으로 간호하고 뒷바라지해서
    지금처럼 살게해줬지요...
    종종 생각합니다...지난 시련들..모두 이 사람을
    만난 감사함에 비하면.......그게 뭐 대수겠나..
    ...오히려 제가 몸이 아팠던게 행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건강했다면..저도 외로움을 아프게 타는
    사람이어서..누구라도 내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에게 정을 주게 됐을지도 몰라요.
    그리고는...그 사람이 옳건 그르건..무조건적으로
    헌신하고 매다렸겠지요... 혼자가 되는게 너무나
    두려워서..
    그런데 다행히 그당시 전 워낙 볼게없는 사람이어서
    아무도 관심조차 두지않았었거든요...
    난..행운아야!라고 자랑하는거 아닌거 아시죠?
    정말..진짜 사랑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혼자일때 가능하거든요.
    일단 비우고 기다려보세요. 가짜는 밀쳐내고...
    혼자서 진짜를 기다려보세요.
    마음이 상처란거....참 극복하기 어렵쟎아요.
    우울증 자주 약하게라도 앓으실텐데.....그게 자신감을
    더 없애는 것같아요.
    좋은 정신과의사 만나서 상담도 하구...치료도 하시구요
    그러면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이 훨씬 생길거예요..
    세상도 편안하게 밝게 보일거구요.
    ..........
    참..말 많다...ㅡㅜ
    지금 넘 졸려서 내가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졸리지만 원글님에게 용기 주고 싶어서...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적었으니 좀 이상해도 이해하세요

  • 3. 안그래도
    '04.11.21 6:51 AM (194.80.xxx.10)

    마농님이 답글을 주시면 참 좋을텐데...라고 생각하는데 나타나셨네요.
    요즘 왜 글 자주 안올리시는지...기다려 집니다.

    마농님 말씀 맞는데요...전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요.
    저는...사랑은 아무리 많이 받아도 외로움은 해결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참사랑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났는데도,
    늘 뭔가 채워지지 않은 듯 외로웠어요.
    그래서 그 사람에게는 참으로 미안하지요.

    오히려, 제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외롭지 않아요.
    내가 더 많이 주어야 하는데로 불구하고,
    그것이 아깝지도, 힘이 들지도 않고,
    오히려 샘이 흘러넘치듯, 저를 충만하게 했어요.

    원글님...생활비 하나 안주고 님에게 돈을 쓰게 만드는 남자라니 안됩니다.
    헤어지고 나면 힘들겠지만 지금만큼 죽고싶게 우울하지는 않을거에요.

    사랑받지 않아도, 사랑이 없어도 살아갈 수는 있답니다.
    저는 그렇게 믿어요.

  • 4. 로라
    '04.11.21 7:19 AM (61.42.xxx.121)

    마농님글 가슴으로 읽었어요 따뜻한 위로가 느껴져요
    전 마농님팬^^

  • 5. ..
    '04.11.21 8:24 AM (220.74.xxx.12)

    기운내세요
    결국에 나를 구원해줄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이세상엔 나 밖에 없어요 내.가.해.야.합.니.다
    얼릉 추수르시고 주변정리하세요 ( 그남자_)
    그리고 자신을 마음껏 사랑해주세요
    웅크리고 있지말고 확 저질러서 여행도 가고 ,,,왜 살아야하는가...나는 왜 사랑받아마땅한 사람인가 온몸으로 느끼고 열심히 살아가세요
    그러다보면 좋은사람 만나질거에요
    화이팅입니다

  • 6. 달래언니
    '04.11.21 9:18 AM (221.156.xxx.108)

    마농님껜..
    그 어떤 것도 위로를 받을 수 있을것만 같아요.

  • 7. 원글녀
    '04.11.21 10:59 AM (218.237.xxx.62)

    울다지쳐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다 새벽녘에야 잠을 잤네요.
    퉁퉁 부은 얼굴 아~ 정말 제가 싫어요.
    마농님 글보고 또 울었습니다.
    몇번씩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읽고 또울고 다시 읽으면서 또 눈물닦고...
    어쩜 그렇게 제마음을 잘 아시는지.. 제가 주변사람들에게 정을 너무 많이 줍니다.
    남자는 일단 경계심을 갖고 눈도 마주치지않고 일상적으로, 업무적으로만 대하구요..
    여자는 정말 필요이상 정을 주는 편이에요.
    때로 상대방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제자신이 걱정도 해볼 정도로..
    누군가 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면 아주 푸욱 빠져버리네요.
    안그러려해도 제가 정에 굶주려 있나봐요 아무래도..
    이혼한 전남편 식구들도 받으려고만(물질이겠지요) 하고 제게 따뜻이 대해주는 사람 없었거든요. 저 시댁에 엄청 잘했어요. 제가 못입고 못먹어도 시댁을 먼저 생각하고 각종행사에 다 참석했어요.
    제앞에선 그렇게 칭찬하고 고마워하던 사람들이 막상 저 이혼했을때 전화 한통화 없더라구요.
    그때의 배신감.. 물론 기대는 안했지만 전 그래도 따뜻한 위로의 말..하다못해 인연이 아닌가보다..좋은 사람 만나 새출발해라,,등 빈말이라도 할수 있잖아요. 밉고 미워서 원수같아서 이혼한게 아니니까요.
    저 이남자 너무 사랑하거든요. 정도 많이 들었어요. 벌써 5년이 넘었어요.
    쉽게 사람을 사귀는 성격이 아니라 헤어지는것 자체가 두렵고요.
    이남자가 절 놔줄것 같지가 않아요.
    첨 아들났다는 말 듣고 그만 헤지자 했더니
    몰래 사진찍어논거 있는데 인터넷에 올려버린다구...ㅠ,.ㅠ
    진짜 몰래 찍었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예전에 몰래 전화선에 미니녹음기도 연결해서..흑
    이렇게 협박까지 했었는데 설마..하실지도 몰겠지만 정말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에요.
    가끔 보면 얼굴에 철판깐것같이 뻔뻔스런 면도 많거든요.
    사람이 도대체 겁이란게 없어요.
    전 사실 겁이 너무 많아요.
    빈집에 혼자 있는것도 너무 싫고요. 쓰레기 버리러 밤엔 혼자 못나가요. 아파트인데도요.
    밤에 혹 상가에 내려가야 할 일이 있어도 다급한거 아님 낼로 미루지요.
    TV의 공포물 옆에 사람이 있어도 못보고요.
    왕꽃선녀를 즐겨보다가도 귀신나오는 부분이 예고되거나 나올것 같음 채널 돌렸다가 한참후 다시보고..
    넘 한심하죠...
    그사람이 보복이라도 할까봐 헤어지는것도 겁나고 한편으론 그사람 없음 못살것같고...
    내자신이 넘 한심하고 싫어요. 그래서 자꾸 죽고싶고 도대체 희망이 안보이네요.
    저한테 문제가 많은거죠..

  • 8. ,,,
    '04.11.21 7:10 PM (210.92.xxx.99)

    답글 안달려다 답나다.
    이세상에 무서운것 없습니다.자신이 그 상황을 만들뿐이죠.
    그 놈팽이 같은 놈은 그만 정리 하세요. .. 그인간에겐 원글님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놈에게 인생을 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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