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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수다,..

푸우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04-11-17 14:24:30
매일 아들과 텔레토비처럼
똑같은 말 반복하기만 하다보니,,
어휘력도 점차 저하되는것 같고,,

그나마 저녁에 오는 유일한 말상대자인
남편과도 매일 반복되는 말(오늘은 어떻게 하루를 보냈다,,는 식의,,)
만 해대다 보니,,

나름대로 예전에는 적 어 두 버벅거리진 않았는데,,

어제 내가 주문한 물건이 품절이라는
소리를, 그것도 주문한지 일주일이
지나고 난 후에 전화해서는 카드취소 해달라는  상담원의
말에 갑자기 화가 나서,,
따지려는 순간,,

무슨 말을 먼저 해야지?
어떻게 말문을 열어서 내 의견을 말할까,,
이런 생각도 들지 않고,,

버벅거리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오,,마이 갓,,

순간,,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전화 끊고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하라는 말로
상황을 종료 시킨후,,

종이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고,,
그쪽에서 잘못한 점들을 밝혀줌으로써 나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근거를 이야기 하자,,,

종이에 쓸려고 하자,, 요즘 한참 ,, 필기구에 필꽂힌
큰놈이 난리다,,결국은 볼펜을 줘버리고,,
다시 쓸려고 하는데,,
장판이며 벽지이며 소파며 낙서를 하려고
한다,, 못하게 숨기고 울리고 하다보니,,

또 전화가 왔다,,
고객님 어쩌구 저쩌구,,

결국, 난 근거를 제시하여 차분하게 내의견을
말한뒤 그쪽 과의 합의점을 찾는
아주,, 지적인 방법과는 거리가 먼,,

소리지르기,,(그렇다고 고함을 친건 아니다,, )
했던 말 또하기,,,(머릿속에서 생각이 안나는 걸 어쩌랴,,아마도 아들과의 텔레토비식 대화때문인 듯,,)
막무가내로 내 말만 하기로,,,(그쪽에서도 계속 똑같은 말만 하기에,,)

결국은 그쪽에서 물건을 꼭 구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서야,,
안정을 찾았다,,


정말,,,

점점, 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무서운 아 줌 마 가 된 것이다,,

전화를 끊고 난 후 어찌나 떨리던지,,

소지섭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남자와 데이트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고,,
우리 아들들 중 한명이라두 소지섭이 처럼
멋지게 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또 무슨 주책이란 말인가,,,


더 기가 막힌건,,
한명은 소지섭이를 닮고 한명은 래원이를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는 거다,,


역쉬,,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엄청나게 받는 존재다,..


복직하면 한동안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것 같다..
IP : 219.241.xxx.9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설공주
    '04.11.17 2:34 PM (220.83.xxx.94)

    전 그때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면, 꼭 내가 나쁜 부인이 됐다죠?
    분명 잘못은 남편이 했는데.. 끝에 가면 내가 잘못한 것이 되어있었어요.
    진짜 그땐 어른하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ㅠㅠ
    푸우님, 힘내세요.

  • 2. Ellie
    '04.11.17 2:37 PM (24.162.xxx.174)

    어휴.. 정말 힘드시겠어요.

    아무래도 저 졸업하고 취직안되면, 유아교육학과 나온 친구랑 동업해서 전국에 놀이방 체인으로 차려야 겠습니다. ㅎㅎㅎ

  • 3. fairylike
    '04.11.17 2:41 PM (222.101.xxx.243)

    그래두 젊어서 그 정도신거죠... 저는 사학년이고, 딸만 둘이다 보니 래원이나 안정환 같은 멋

    진 남자를 사위로 두고 싶어서 난린데요..... 어디가서 저런 남자만 데려와라... 군말않고 보내

    준다... ㅋㅋ

  • 4. 푸우
    '04.11.17 2:44 PM (219.241.xxx.97)

    오늘 왠일이랍니까,,
    이거 쓰고 나면 둘 중 한놈은 일어나겠지,,했는데,,오늘 두놈다,, 동시에 아주 오랜시간 낮잠을 자주는 횡재를 엄마에게 안겨주다니,,,

    백설공주님,, 맞아요,, 어른하고 이야기 하고 싶은데,,
    둘데리고 있으면 이웃에서 놀러오거나 친구가 와도 대화를 못해요,,
    상대방도 넘 정신이 없어서 빨리 가버리죠,,
    근데,,왜 전 웃음이 나옵니까,,
    꼭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된거 같은,,,

  • 5. 쵸콜릿
    '04.11.17 2:48 PM (211.35.xxx.9)

    웃으면 화내실껀가요...ㅎㅎㅎ
    저요 둘째 출산하고 3달동안 집에 있는데
    교회가느라 잠깐 외출한 날...매일 타는 버스를 잘못 탄거예요.
    나도 모르는 길로 들어서는 순간...멍...해지더라구요 ㅠ.ㅠ

  • 6. 푸우
    '04.11.17 2:55 PM (219.241.xxx.97)

    Ellie님,, 놀이방 빨리 차리세요,,우리 아그들 크기 전에,,
    fairylike님,, 저두 문근영이 보면 며느리 삼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쵸콜릿님 웃으세요,,오늘로써 전 둘째 낳은지 2달 하고도 10일 더 지났습니다,,
    3달 후에 다시 쓸께요,,,제 상태에 대해서,,ㅎㅎ

  • 7. 뚜벅이
    '04.11.17 3:08 PM (221.147.xxx.160)

    푸우님!
    저도 연년생인데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러구 사는데 어떡해요ㅠ.ㅠ
    몸은 편해져 좋은데,정신적,감정적으로는 영 딸려서리^^;;;

  • 8. 깜찌기 펭
    '04.11.17 3:32 PM (220.81.xxx.186)

    ^^;; 애들때문에 친구랑 전화도 힘드시죠?

  • 9. 이론의 여왕
    '04.11.17 3:50 PM (220.86.xxx.20)

    미안해요, 웃어서...

  • 10. 글로리아
    '04.11.17 4:05 PM (203.233.xxx.95)

    푸우님, 복직하시면
    두 녀석 하루종일 끼고 살아야하는 일요일이 두려워집니다.
    일요일만 되면 출근하고 싶어서 미칩니다.
    그 처지가 돼야 알지, 동료도, 가족도
    내가 왜 일요일에 출근하고 싶어하는지 설명해줘도 모릅디다.

  • 11. 카푸치노
    '04.11.17 4:33 PM (220.75.xxx.21)

    헉..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얘기로 들려요..

  • 12. 봄나물
    '04.11.17 4:41 PM (218.48.xxx.219)

    아이고..푸우님
    내년 저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시네요. ㅠ.ㅠ

  • 13. 하늬맘
    '04.11.17 4:47 PM (203.238.xxx.234)

    ㅋㅋ 현우가 래원이..둘째를 무혁이로 키우세요..

  • 14. 코코샤넬
    '04.11.17 4:48 PM (220.118.xxx.51)

    푸우님 왕자님 두 분 키우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도 날이면 날마다 버벅대서 큰 일 났습니다.
    이거 무슨 방법을 강구하던가 해야지...^^;;

  • 15. 마농
    '04.11.17 5:46 PM (61.84.xxx.28)

    웃어서 죄송해요..ㅎㅎㅎㅎ...
    인간의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라는 말...동감합니다.^^.
    복직하셔도 금방 또 적응하실거예요.
    그건 그렇구..아들들이 멋지게 자라기를 바라는
    엄마마음...^^..이루어졌으면 해요...

  • 16. 키세스
    '04.11.17 6:20 PM (211.177.xxx.141)

    아~~ 딸래미 일곱살 되어서 다시 임신하니 입덧할 거란 것도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애 낳고 다시 텔레토비 시절로 돌아가겠네요. 흑흑
    그나마 말 많고 따지기 좋아하는 딸래미 덕에 버벅거리는 건 조금 줄겠네요. ㅠ,ㅠ

  • 17. 올챙이
    '04.11.17 6:22 PM (221.159.xxx.226)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제 얘기같네요.
    저도 남자아이 둘인데(4살,9개월) 둘다 잠이 워낙없어 더더욱 힘듭니다.(둘다 12시 넘어야 자요)
    저도 나름대로 활발한 성격이고 적극적인 성격이었는데 한동안 애기 키우느라 집에만 있으니
    멍청이가 다됐죠.
    큰애 유치원만 보내면 물고기가 물만난듯 가고싶은곳 하고싶었던것 다하고 다녀야지 했는데
    이젠 막상 나가려고 하니 적응이 안되네요
    무슨 조환지...

  • 18. 해피위니
    '04.11.17 9:06 PM (211.229.xxx.42)

    겜 끝나고 나서 점수 나오면 아래 2개의 연두색 버튼중 위에것이 겜 한판더~~~에요^^

  • 19. 미스테리
    '04.11.17 9:10 PM (220.118.xxx.205)

    ㅋㅋㅋ........웃을수 밖에 없었어요...^^;;;
    전 왜 목소리는 커가지고 그럴때 좀 흥분되면 제가 제 목소리에 놀란다는...ㅠ.ㅜ
    아이들이 지섭이와 래원이라...기다려 보는 수밖에요...ㅋㅋ
    제가 아들이 있다면 장동건이 처럼 생겼음 좋겠다 생각하고 있어요=3=3=3333

  • 20. 쭈니맘
    '04.11.18 12:17 AM (210.122.xxx.126)

    ㅋㅋㅋㅋ저랑 똑같아요...케케케케
    물론 불보단 낫지만요....
    저도 쭈니가 래원이처럼 자라주길 바라는데...ㅎㅎㅎ
    며느린 혜교처럼 이쁘고 착했으면 좋겠구요..
    넘 기대가 크죵..??ㅋㅋㅋㅋ

  • 21. plumtea
    '04.11.19 12:44 AM (211.108.xxx.39)

    푸우님이 남의 일이 아니잖아요. 저도 내년 5월이면 푸우님하고 할 말 많아질 거에요. 겁주지 마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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