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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제가 공부를 하고 있어요. 돈벌이가 없다는 말이죠. 남편은 직장다니고..
용돈은 그냥 가족카드 만들어서 둘이 필요할때 알아서 찾아쓰고 있구요..
특별히 경제권이라는 개념없이 살았습니다. 통장관리는 남편이 하구요.
쓰는 돈이라봐야 달마다 시댁에 생활비, 저희 먹고사는데 필요한 장보는 돈..그렇죠.
그런데 어제 어쩌다 적금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남편이 제가 모르는 적금을 하나 들었더라고요.
그래서 왜 말 안했어? 했더니 분명히 이야기 했다는거에요.
그런데 제가 요새 신경쓰는일이 있어서 듣고도 잊어버렸나 싶어서 넘어갔어요.
남편이 꼼꼼한 편이고 헛돈 안쓰고 제가 또 그런걸 믿는 편이라 (그게 편하니까)
남편 월급이며 우리 생활비 이런것에 대한건 거의 터치를 안하거든요.
그러다보니 흐지부지..모든 통장은 다 남편 회사에 있고..공과금 관리도 다 남편이 하고..
전 우리 쓰는 통장에 돈이 얼루 나가는지 들어오는지도 몰라요.
문론 제 무책임이 낳은일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근데 우습지만..제가 자격지심이랄까..제가 돈을 안버니까 통장을 보자는 말을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말도 안되죠? 그런데 제 마음이 좀 그래요.
장볼때 남편이 카드로 계산하는것도 어째 좀 뻘쭘하고..
어디 돈보낼때도 남편이름으로 해야 수수료가 없어서 매번 부탁해야하구요..이런것도 좀 싫고..
남편도 사람이라 바쁘면 제가 부탁한것 빨리 못해줄때도 있고 그럼 전 또 답답하고..
그냥 제 통장에 얼마씩 넣어놓고 필요한때 빨리 내이름으로 보내자니 은행수수료가 얼마나 비쌉니까..
그래서 어제는
나 당신 인터넷뱅킹 하는것 비밀번호 알려달라.
내가 필요한것 그냥 내가 붙이겠다 했거든요.
그러니까 알겠다고 하는데..왠지 아주 상쾌한 느낌이 안드는거에요..
한번더 생각하고 대답하는듯한 느낌이랄까..어쨋든 그 얘기하는데 기분이 좀 별루더라구요.
게다가 그게또 보안카드가 필요하잖아요..
제가 그걸 갖고 있으면 남편이 필요할때 못쓸수도 있고..
복사를 해서 하나씩 갖으면 어떨까 싶지만 왠일인지 그렇게까지는 말이 안나와요..
연필로 따로 적어놓기도 그렇고..
이런 문제는 어떡게 해야하는거죠?
전 제가 경제권을 가지겠다는 뜻이 아니고요..(저 수개념없고 덜렁대고 머리나빠서 하라해도 못할거에요)
그냥 뭔가 우리집 경제에 내가 완전히 빠져있는것같은 이런 느낌이 싫다는 말씀이거든요.
남편 월급도 남편이 회사 메일로 명세서를 받아서 월급날 가져오는데 월급이 거의 비슷하니까 그것도 몇번하다 우야무야 안하게 되었구요..
각종 통장들이 다 남편 회사에 있는데(낮에 집에 사람이 없어 안심이 안되서 이미 합의한 문제입니다.)
가끔 남편이 가져다 보여주기도 하고 오늘은 이런통장 만들었다 하면서 보여주기도 하는데
모르겠어요..그냥..나도 빨리 공부끝내고 돈 벌어야지 싶은 생각만 들고..
왠지 제돈이 아닌것같은 생각이 드는것 있죠. 제가 이상한거죠?
인터넷 뱅킹문제는 어떡게 하는게 좋을까요? 그냥 이대로 살까요?
아님 어려워도 통장, 도장 달래서 제가 관리할까요?
쓰다보니 더 두서가 없어지긴 하는데..어디가 하소연할데도 없고..
친정엄마는 경제권은 절대 여자한테 있어야 한다는 주의라서 말하면
절 더 답답해하실것같아 말씀 안드렸어요.
쓰면서도 나도 참 한심하다 싶기도 하고 또 제고민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기도 하고 휴....
선배님들..조언좀 주세요..
1. .
'04.11.17 2:08 PM (192.33.xxx.35)저도 모든 것을 남편이 하는데(연봉이 좀 많아요) 남편은 정말로 땡전 하나 허투로 관리 안합니다.
돈 관리를 제가 남편에게 맡기고나서 저는 오히려 탱자탱자 쓰구요, 남편은 짠돌이가 되었어요.
시댁에 들어가는 것도 줄이자고 한답니다. ㅎㅎ2. popo
'04.11.17 3:33 PM (219.241.xxx.42)저도요...결혼하고 처음 한달...제가 관리했구요(관리했다라기 좀 그렇죠?!)
저희 남편이랑 금전에 관한 사고방식이 틀려서 걍 경제권을 다 줬어요...저희 남편도 저보다 엄청 꼼꼼하구요....그래서 이런걱정 저런걱정 안해서 편하긴 하대요...왜 관리하다봄 좀 모자랄때도 있고 하잖아요..빠듯하구...저희 친정엄마는 평생을 그리 사셔서 저보러 잘했다고 하시는데...ㅋㅋ 님처럼 가끔은 자존심도 상하고 사고싶은것도 못살때가 있고...남편은 사라고 하지만 왠지 눈치보이고...그렇더라구요...님도 급할때는 아깝지만 수수료 내고 하세요...일일이 보내달라 하지마시구요...그게 더 나을듯 싶네요...그리고 남편 되시는 분이 그리 쪼잔하게 일일이 터치하는거 아닌것 같은데..그렇지만 중요한건...남편 되시는 분이 님돈쓰는데 일일이 간섭안하심 비상금정도는 챙겨두심이 좋을듯 나중을 위해서....3. 지나가다
'04.11.17 3:54 PM (221.151.xxx.115)수수료 문제는요... 남편 구좌에서 현금카드(신용카드 말고-수수료 없는 거) 하나 더 받아서 그거 쓰심 됩니다. 돈 찾고 보내고 정도 할 수 있는 거요.
4. .
'04.11.17 4:09 PM (211.248.xxx.195)가족카드 하나 더 신청해달라고 해서 가지고 다니세요. 갑자기 필요할 수 있잖아요. 현금인출기능도 되고 교통카드도 되는걸로.
인터넷뱅킹 문제도 dlraudl님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인증키를 디스크에 복사해서 하나 달라고 하세요. 남편이 직접 하겠다고 하면 나도 이런 것도 할 줄 알아야 될 것같다고, 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세요.
지금 찜찜한 기분 그대로 두면 나중에라도 또 비슷한 일이 터집니다.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도 내가 이 상황이 싫다면 바꾸어야 됩니다.
저도 그런 기분 이해가 가서요.
제 남편은 자기 명의의 통장 모두 회사에 두고, 카드명세서를 비롯한 많은 명세서 회사로 받습니다. 기회 봐서 바꿀 수 있는 건 바꿀 예정입니다.
(그래도 제가 거의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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