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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님을 비롯한 재.외.국. 82회원님들을 좀이해해 주셨으면...

어중간한와이푸 조회수 : 2,069
작성일 : 2004-11-15 23:56:53
... 이거이, 뒷북은 아닌지... 쫌 걱정시럽네요...

외출에서 돌아와 버릇처럼 쭈~욱 읽고 지나가다보니 휴일에 작은 논쟁(!)이 있었나 보군요.
통상 이런 경우에는 그냥 입다물고 있으면 잠잠해 지는것 같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컴을 켠 이유는 혜진님을 비롯한 재외국에 계시는 님들에 대한 이해를 좀
구하고 싶어서 입니다.

저도 신혼때 2년정도를 외국에서 지냈답니다. 12년전 얘기 입니다.
남편이 학생이여서, 더운 날씨탓에 낮에는 자고 밤에 공부를 하느라 어떤 날은 한국말 한마디도
안하고 지낸날도 있었고요,
지루하고, 무료해서 나들이라도 좀 할라치면, 물론 쓸돈도 없었지만 당췌 모를 글자로 씌인 버스에
겁먹고 혼자 가지도 못하고 근처 편의점만 맴돌고 오기도 하고요,
지금처럼 저렴한 국제전화카드도 없었기에 한국으로 전화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수다라도 떨고 싶어 유학생 와이프들에게 전화를 하면 친구와는 다른 거리감때문에 하고싶은 말을 할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요즘 인터넷으로 외국에서도 동참하시는 회원님들을 보면, 당시에도 인터넷이 있었더라면 하고
얼마나 아쉬워 하는지 모릅니다.

인터넷만 될수 있었다면, 인생선배들의 지혜도 먼저 배웠을테고, 단조로운 생활에 음식으로나마 잠깐의  기쁨도 가질수 있었을 것이고, 친구와 아무 생각없이 한시간씩 수다떠는 즐거움으로도 대체 될수
있었을텐데...라고 말이죠.

아뭏든 돈 마~아~니 가지고 나가서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타국살이가 그만큼 힘들다는거지요.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현지인도 해석하기 어려운 본토 갱상도 사투리에, 별로 이뿌지도 (죄송..^^)
않은 가족사진도 대문짝만하게 올리는 등의 약간의 오바(!)를 낯선 외국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푸는 즐거움 쯤으로 이해하면 안될까요?

이상, 우리모두 다같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맘에 자다 말고 일어나 수다떠는 어중간한 사람이었습니다!
  

IP : 211.207.xxx.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허
    '04.11.16 8:50 AM (222.13.xxx.33)

    실수로 추천 눌렀어요.-_-;;;

  • 2. ...
    '04.11.16 9:36 AM (222.99.xxx.65)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사항이에요.
    오버가 있었던 건 확실하죠.사투리에 대한 논란이 있었을 때 정확한 표준말로 의도를 설명하셨을 땐 오히려 조금 무섭기도 했어요. 뭔가 의도있는 사투리였던 것도 같았고.

    게시판이란 게 모두들 보며 가볍게 지나긴 하지만 너무 튀면 한번씩 이런일 생길 수 밖에 없어요. 결국은 편한 쪽으로 해결되더라구요. 이번엔 사투리를 포기하는 방향이 되었죠..
    개인 게시판이 아니기에 당연히 찬성과 반대의 의견은 받을 수 있고 반대가 생각보다 많고 그 반대를 듣기 싫다면 이렇게 순화 되어가는거쟎아요.

  • 3. 네.
    '04.11.16 10:20 AM (70.66.xxx.32)

    맞습니다.
    님께는 죄송하지만, 뒷북입니다.
    그나마 하신 분석도 포인트를 잘 못 잡으신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같음, 변호하신다고 쓰신 말에 오히려 상처 입을것도 같습니다.
    혜성이니 현지인의 해석이니 이뿌지도 않은 이니 대문짝만하게니 오바니..
    구구절절 상처감입니다.

  • 4. 헤스티아
    '04.11.16 11:14 AM (221.147.xxx.84)

    윗님 글에 적은 대로 '혜성이니 현지인의 해석이니 이뿌지도 않은 이니 대문짝만하게니 오바니..' 이런 단어들은,,,비수같아요.......

    좋은 의도로 쓰신글인데.....

  • 5. ^^;
    '04.11.16 11:37 AM (220.118.xxx.205)

    와이푸님의 의도는 좋았는데 저는 다른거 보다도 별로 "이뿌지도 (죄송..^^) 않은 가족사진"
    에서 좀 뜨아~했어요
    이게 어떤뜻으로 쓰신것인지...^^;
    가족사진은 남이 볼땐 안이뻐도 본인에게는 소중하고 예쁜 사진일텐데 그렇게 말씀하시다니
    이해가 잘 안가네요...
    님의 가족 사진을 보고도 다들 무조건 이쁘다 할까요?
    그래서 안올린다 하시면 할말 없지만, 이쁘다, 안이쁘다를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 6. 정말
    '04.11.16 11:51 AM (220.124.xxx.193)

    글을 읽어보니 '이뿌지도 않은 가족사진'이란 단어앞에서 가슴이 철렁하네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시지요.
    다른분께서 님 가족의 사진을 보고 그런 말을 한다면 기분이 어떨런지....
    정말 뒷북입니다. 아예 비수를 꽂으시는군요.
    그리고 여기에 글을 올리시는 해외에 사시는 분들께서 치열하게 사시는 와중에
    82쿡에 들르시는데도 그것을 한데 모아 스트레스용이라고 매도하심은
    정말 마음이 안 좋으네요.

  • 7. 에구.
    '04.11.16 12:13 PM (61.83.xxx.209)

    열심히 사진찍고 글 올리신 분들의 노력을 너무 가볍게 보시는 것 같네요.

  • 8. iamchris
    '04.11.16 12:19 PM (163.152.xxx.211)

    전 별로 어색하지 않았는데... 혜진님을 대신한 겸손한 표현이라고 봤거든요.
    그렇게 이해하는게 맞는 거 같은데. 이 상황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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