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말랭이가.... ㅠ.ㅠ

[왕시루]

그저께 오후에 어머니댁에 밤쌀을 가지러 갔다가
대바구리에 말려놓은 곶감 몇개와 감말랭이를 보고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감말랭이 다섯개 손에 움켜쥐고
계곡 건너오면서 먹어보니 쫄깃달콤한것이 맛있더라구요..

애기아빠가 곶감용 감을 언제 따다줄지 한정없이 기다리는것도 지쳤구
찾아오는 분 계시면 마땅히 대접할 것도 시원찮아
저도 감말랭이를 좀 만들어 놓자 하면서
토지 고모가 익혀서 먹으라고 주신 대봉시를 열심히 깎고 썰어서
대바구리 네개에다 촘촘히 뉘여 어제 하루 햇볕에 자알 말렸답니다..
약간 꼬득꼬득 해진게 몇일만 자알 말리면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보기만 해도 무지 흐뭇했습니다
혹시 몰라 저녁에 거두어 들여 주방에 놔두었는데..
오늘 아침 일찍 애기아빠가 옥상에다 갔다 놓았나봐요
순천에도 다녀오구 하느라 깜빡 잊고 있었는데..
저녁먹고 일이 있어 읍에 갔다 들어온 애기 아빠를 보니 옷이 비에 젖었더라구요..

내 감말랭이??????? ~~~~~~
어두컴컴한 옥상에 후다닥 올라가 걷어온 대바구리 속 나의 감말랭이들이.......ㅠ.ㅠ

지금 애기아빠가 무지 밉습니다..
저 아까운것을 다 어찌해야할지 난감하기도 하구요..

[마당]

우짜쓰꼬.. 너무 아깝네요...

[달개비]

얼마나 속상하실까?
어려서 감말린것 참 좋아 했는데...
구제할 방법이 전혀 없나요?

[김혜경]

감말랭이와 곶감..다른 거에요??

[,,,,]

그거 넘 익은 감으로는 말리기 힘든것인데

글구,,,
선생님
감말랭이란건 서리맞은 땡감을 껍질안벗긴채 도톰하니 썰어
말린것입니다.

[김혜경]

,,,,님
고맙습니다,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