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지/루트에 대해
겨울의 유럽은 엄청 춥거든요. 어머니 모시고 가시고 카톨릭이시면 지중해 위주로 도시는게 제일 좋겠어요. 남쪽에 있다는 이탈리아도 9월 되니까 밤에 추워서 껴입어야되더라구요.
그리스는 겨울되면 비수기라 섬의 페리스케쥴이 팍 줄어서 그리스 섬들가려면 미리 페리시간표 알아보셔야해요. 겨울엔 페리가 운행안한다는 얘기도 들었거든요. 그럼 비행기 타셔야죠..근데 아마 가심 좋아하실거예요. 그리스가 이번 올림픽을 맞아 파르테논신전건축이래 가장 큰 공사를 했다고 할 정도로 대대적 정비를 했거든요. 그래서 그리스 여행하면 딱 좋아요. 정말 아름다운 나라더군요.
이태리는 카톨릭 신자면 꼭 가봐야하는 곳이죠. 일반적으로 많이 가는 나폴리-로마-피렌체-베니스에 카톨릭이시면 아씨씨와 시에나를 넣으셔야할거예요. 또 숱한 성지들~거기다 베로나, 밀라노 넣으면 이태리도 볼게 많구요. 카톨릭이시라면 이태리는 꼭 가셔야한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스페인..여긴 여자 셋이 다니기 좀 위험할수도 있지만 관광객위주로 잘 다니심 되구요. 요즘 제일 뜨는 유럽여행지가 스페인이라고 하더군요.
프랑스도 요즘 뜨는 코스가 르와르 고성투어, 몽셀 미셀, 와인산지 투어 이런거인데 대학생 배낭여행객들은 이런거 갈 시간 없거든요. 지중해연안국가를 충분히 돌겠단 계획을 하셔야먄 이런 여행지들을 보실수 있으세요. 저는 내년엔 프랑스만 한 달일정으로 돌아볼 생각입니다. 그럴정도로 볼게 많아요. 다만 불어를 하실수 있으셔야하구요..
그리고 영국은 이지젯이나 네이버에서 유럽 저가 항공사 딱 치면 나오는 저가항공사들 통해 싸게 갈수 있거든요. 요즘 저가항공사들이 호황을 누리면서 배낭여행의 판도가 약간 바뀌었어요. 적절하게 비행기를 섞는게 현명할때도 있어요. 더 싸기도 하구요. 다만 저가항공사이용시 주의사항은 공항이 교외에 있는 경우가 공항과의 이동거리/비용도 감안하셔야한다는 점이지요.
영국은 배낭여행객들이 주로 제일 먼저 배낭여행을 시작하는 곳인데 그 이유가
첫째, 물가가 워낙 비싸서 그나마 돈이 있을때 보기 위해..
둘째, 유레일패스 개시일 늦추기 위해..서이거든요.
주로 런던인-파리 아웃(시계방향 루트) 또는 로마인-런던아웃(반시계방향루트)중 택일하는데 영국을 먼저가는 이유가 그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만일 사촌언니 집에 오래 머무르실수 있으심 그 기횔 활용하세요. 영국도 가볼데 참 많거든요. 아이랜드 웨일즈까지...영국을 제일 마지막으로 넣으셔서 짐은 사촌언니네에 두고 그 집을 거점으로 돌아다니는거죠.
여행지 정보는 먼저 "유럽100배즐기기" 를 추천드립니다. 배낭여행 호텔팩커들은 "이지유럽"을 많이 보는데 그책은 숙소정보가 없거든요."여행천하"도 2004년 개정판 나왔는데 여행지 자체 정보는 유럽100배가 좀더 나아요. 대학생들이 많이 보는 "론리 플래닛-유럽"편은 아주 많은 여행지가 나온 훌륭한 책이지만 대신 글자 보기가 힘들고 한달일정으로는 그거 반에 반도 못가거든요.. 일단 유럽 여행 종합책자 하나 사셔서 일독하시며 대강계획짜시고 만약...지중해 몇나라만 도는 방향으로 택하시면 나라별로 디키 시리즈나 세계로간다나 just go등 나라별로 자세히 나온 책자를 하나씩 더 사세요.
전 배낭여행으로 작년에 30일동안 유럽 10개국 돌았구 올해는 3주동안 유럽 3개국 돌았거든요(이태리 그리스 독일..) 개인적으로 디키-그리스 본토편, 이태리-just go, 세계로 간다-독일편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막연하니 여행책자부터 사세요. 주의하실것은 여행책자에 나온 정보의 대다수가 막상 여행지 가면 다르거든요. 그러니 최신정보는 배낭여행까페 같은걸 이용하셔야해요. 다음에 배낭여행 치면 까페 주르르 떠요. 또 배낭여행까페에서 보시면 추천사이트같은거 나왔는데 인터넷 서핑하시면 정보가 넘 많아 문제이지요..
만일 한달동안 10여개국 돌 생각하신다면 저 나라별 책자 안사셔도 될거예요. 유럽100배 즐기기 같은 종합 책자에 나온 여행지도 다 못가보게 바쁘실테니까요..
배낭여행사이트 돌아다니시면
배낭여행가기전에 읽어야할 책 목록
가기전 봐야할 영화 리스트
가기전 주의사항 다 나와있거든요.
특히 http://www.sistour.com/ 추천합니다.
가보세요.
2. 음식
어른 모시고 갈때 햇반 고추장 김 라면은 필수품이구요.
제가 아는 분은 어머니 김치까지 싸가지고 다니셨어요.
슈퍼에서 파는 4천원정도의 김치가 거기선 1만4천원수준이거든요..
햇반은 호텔에서 뜨거운 물 받아서 데워먹어요. 근데 그 물이 끓는 물이 아닌 만큼 좀 담갔다가 뜨거운물 다시 받아 또 담그고 다시 물갈아주고 해서 한 30분정도 담가놔야 좀 먹을만하게 데워지구요.
고추장은 청정원이랑 해찬들(하나로에서 팔던데요)에서 튜브형태로 된거 팔거든요. 요즘엔 벌꿀고추장도 나오고 튜브고추장이 종류가 다양해요. 그런거 사셔서 여행내내 들고다니시구요. 차이니스 레스토랑가셔서 볶음밥시키셔서 고추장에 비벼먹으면 돈도 얼마 안 들이고 어머니 밥드시게 하실수 있으세요. 전 한국음식 그리울때는 빵에다 고추장 발라먹은적도 있어요.
라면은 신랑분에게 뽀글이 해먹는거 물어보세요. 군대다녀온사람들은 알거든요. 컵라면을 가져가실경우엔 호텔에서 뜨거운물을 얻거나 차 끓여마시는 전기포트를 이용하심 되구요(방에 없으면 프론트에서 빌려줘요)
미숫가로 좋죠...근데 무거워요. 그래도 가져가시면 좋을거예요. 문제는 겨울이니만큼 이것저것 싸다보면 짐도 무거운데 저 미숫가루도 무겁기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좀 되실거예요.
그리고 배낭족들이 선호하는 비상식량으로 찰떡파이(초코파이는 짐에 치여서 쉽게 뭉개져서 나중에 머시멜로우만 남아있고 그런데 찰떡파이는 비교적 덜 뭉개져요..), 레모나, 한국 사탕(박하사탕등 어른들 좋아하시는거..), 영양갱등이 있구요.
역시 무겁지만 빼놓기 힘든 비상식량이 고추참치등 참치류에요..근데 이거는 고추장 많이 가져가면 현지에서 참치통조림 사다가 고추장 비빔 되거든요. 외국에도 참치통조림은 많이 있던데...
3. 옷
겨울이니 만큼 한계가 있죠..일단 유럽은 무조건 일교차가 심합니다. 우리나라보다 건조하구...전 작년에 영국에서는 7월에 갔는데도 긴팔입었습니다..
껴입는것도 한계가 있기에 영국이 코스에 있다면 저라면 오리털 패딩점퍼하나 챙기겠습니다. 저는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기때문에 추운걸 못견디거든요. 그렇다고 코트는 무거우니 가볍고 따뜻한 패딩점퍼가 제일 무난할듯하네요. 아님 현지에서 사시는 방법도 있는데요.
영국 울제품들이 비싸긴 하지만 질좋기로 유명하거든요. 저도 그렇게 질좋은 캐시미어 첨 봤어요..그리고 아마도 1월초에 가신다면 유럽 세일기간이거든요.. 특히 1월 중순정도면 파리겨울세일 마지막기간이라 어떤데는 70%세일할수도 있어요.. 그런거 알아보시고 옷을 싸세요. 런던에서 1시간 근교에 버버리 공장도 있구요. 피렌체에서 1시간거리에 명품 아웃렛있구..스위스에도 아웃렛있죠..
꼭 명품 아니라도 거기 가면 ZARA 나 H & M과 같은 중저가 유명 유럽브랜드들에서
이쁜 옷 싸게 많이 팔아요.
그리고 그때쯤이면 노세일브랜드 아닌 이상은 대게 세일기간일거예요.
4. 기타
개인적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배낭여행한다는건 굉장한 모험이라고 생각듭니다. 어른들은 일단 시차적응을 못하시고 먹는것도 잘 적응 못하시고 영어를 못하시기에 외국에서 겁도 먹으시고 알려드려야할것도 많고 그렇거든요. 어머니 모시고 하는 배낭여행은 몇나라만 잡고 도는 방향으로 하시고 만일 여러 나라 도실거면 패키지로 하시는게 나을거에요..
그리고 여행코스 잡으신 다음에 여행사에 호텔 예약을 맡기시는것도 하나의 방법이예요. 트리플룸은 더블룸가격+침대하나더 넣는 가격일경우가 많거든요. 어차피 전부 민박을 하시진 않으실테고 몇몇은 호텔을 이용하실텐데 여행사는 호텔정가의 30~40%에 예약을 하기때문에 여행사에 커미션떼주고도 실제 이용하실때보다 더 싸게 이용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그리고 호텔에 직접 찾아가서 묵으신다면(제가 말하는 호텔은 전부 장급호텔..) 잘하면 가격 깎을수도 있거든요. 비수기의 최대장점..
배낭여행을 해보셨으니 아시겠지만 배낭여행하다보면 하루에 수십가지를 결정해야해요. 오늘 어디 어디를 가고, 지하철을 이용할지 버스를 이용할지, 지하철은 여기서 탈지 저기서 탈지 , 지하철을 탄다면 지하철 패스는 일일권을 살지 일회권을 살지, 밥은 어디서 뭘 먹을지, 여기랑 여기 둘중에 하나만 갈수 있을때 뭘 갈지, 다음여행지는 어디로 가고 어디서 잘지...
가다보면 갑자기 한명이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고 다른 한명은 쇼핑을 더 하고 싶어하고 맘은 급한데 다음에 볼거가 많이 남아서 서둘러야 하는데 하면서 속은 타고~그러다 전철이나 기차가 파업하면서 가야할데를 못갈경우도 생기고..하다못해 외국에 왔으니 외국음식을 먹어보고 싶은데 어머님께서 입맛에 안맞아하셔서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나 한국음식점을 자주 가다보면 그것도 스트레스거든요.
자기 욕심 버리시고 효도한다....생각하시고 가셔야해요. 배낭여행다니면서 싸우는 가족들을 하도 많이 봐서..자매들, 친구들은 90% 싸우거나 의상해서 오고 시부모님 모시고 가면 고부갈등 증폭되는거 많이 봐서요.. 혼자가는게 아닌 이상은 효도하는 심정으로 가셔야 할것 같네요. 그건 성격의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일단 배낭여행책자 하나 사셔서 거기 나온 준비사항이랑 여행지 안내 잘 읽어보시고 결정하세요.
많은 도움이 될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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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엄마랑 가는 유럽여행~
에밀리 조회수 : 701
작성일 : 2004-11-13 04:43:12
IP : 218.153.xxx.2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서나경
'04.11.13 10:07 AM (222.106.xxx.215)우와~~~~~~~~~~~
이 페이지 즐겨찾기에 추가 들어갑니다.2. 날날마눌
'04.11.13 1:13 PM (221.151.xxx.158)에밀리님 정보 감사합니다...제 세례명 에밀린데...^^
맞아요..친구...모녀간에 여행가면 엄청 싸우지요...
저두 각오?하고 갈려구요....
제 동생두 친구랑 가서 무지 싸우고 오구...여행중 만난 모녀두 저녁에 싸우고 아침에 화해를
반복하더군요...음~
알려주신거 모두 걱정되는 것들이긴해요...
진행되는 데로 82를 통해 알려드릴께요..3. 가자..유럽 으로
'04.11.13 9:39 PM (221.145.xxx.241)제가 자주 가는 카페 인데요..no1 여행 매니아 라고...다음 카페 인데요..유럽 배낭여행 전문 카페 이죠..넘넘 생생한 정보 가 시시각각 올라오고 있어요.여행간 젊은 친구들이 현지 에서 지금 런던 날씨,파리 날씨,자주 바뀌는 교통요금,숙소정보...정말 따끗 따끗 한 정보 가 많아요. 또 ..로마자전거나라..라는 카페 도 아주 좋아요. 로마 가시면 여기 통해서 바티칸 투어 도 할수 있죠(물론 자전거 타고 하는투어 는 건 절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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